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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
사토 기와무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2월
평점 :
제목이 상당히 독특해서 무슨 이야기일까 싶게 만드는 작품이 바로 『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이다. 제165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일본 문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기대하게 만들것 같은데 다양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부분도 이 작품이 흥미롭게 느껴질 요소이다.
책에는 총 8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표제작이면서 동시에 첫 번째 단편인 「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은 실제 몇 년 전에 폐막한 2020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를 9개월 가량 앞둔 시점의 이야기로 펼쳐지는데 올해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테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보통 이런 국제적인 규모의 행사가 있을 경우 테러 위협에 대한 대비를 한다는 점에서 어떤 부분에서는 상당히 현실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테러 대책 훈력 상황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 대테러 훈련이 중단하게 되는데 그것은 폭탄 설치와 폭발이라는 협박 전화 때문이였다. 가고시마현의 한 초등학교에서 시작된 폭파 협박은 실제 폭발물 처리반이 잘 처리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터져버리게 되는데 이후 가고시마의 호텔,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식으로 폭탄 설치에 대한 신고 전화가 오고 실제로 설치가 되어 있는게 밝혀진다.
과연 범인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게다가 언뜻 보기에는 폭탄이 설치된 장소들이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의문점을 자아내는 작품으로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는 폭탄의 특성과 맞물려 작품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갖게 한다.
「젤리 워커」는 SF 장르로 DNA를 둘러싸고 인간과 동물의 조합이 아닌 다른 동물 대 동물간의 DNA의 조합과 이를 판매하는 소재로 그려진 작품인데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을것 같은 이야기라 왠지 더 무섭게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이외에도 「시빌 라이츠」는 야쿠자라고 해서 모두가 돈을 많이 버는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너무나 곤궁한 그들의 이야기이며 어느 곳이나 괴담은 있기 마련인데 「원숭이인간 마구라」에서는 어느 지방에 존재하는 괴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마일 헤드」는 미술품을 수집한다는 점에서 특이점이 없지만 그 대상이 바로 연쇄 살인범의 미술품이라는 점에서 기괴하고 동시에 반전까지 담긴 작품이다.
나머지 작품들도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아 보이며 독특한 매력을 선보이는데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각기 다른 장르와 소재, 그리고 개성이 묻어나는 작품이여서 새삼 한 명의 작가가 이 모든 이야기를 써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로 상당히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전통적인 미스터리/추리 스릴러로서는 표제작인 재미있었고 독특함에 있어서는 「젤리 워커」가 인상적이였던것 같다. 소재 자체만 놓고 봤을 때 흥미로웠던 작품은 「스마일 헤드」였는데 무엇을 수집하고 모을지는 개인의 자유지만 주인공처럼 연쇄살인자의 미술품이라는 점이 상당히 기이해서 도대체 이 사람은 왜 이런 걸 모을까 싶은 생각과 함께 또 의외로 개인적 만족감의 차원을 넘어서 실제로 이런 수집가가 있다면 상품으로서 이런 걸 원하는 사람(구매하고자 하는)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동시에 해보게 만들었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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