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
오수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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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스포츠 종목 중에서 축구는 인기 스포츠다. 일단 각종 국제대회가 진행될 때는 응원에 진심이고 우리나라 선수들의 해외 진출 소식은 화제이며 그들의 현지 축구 경기 중계도 인기다. 여기에 직접 하는 조기축구회도 활성화되어 있을 정도이다. 그렇기에 이런 축구를 소재로 뭔가 SF적 요소까지 가미한 이야기는 어떨지 상당히 기대되었다. 

 

제16회 세계문학상 수상 작가 오수완 작가의 신작 『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이 바로 그 작품이다. 올림픽과 같은 종합 스포츠 대전을 제외하고 단일 종목으로서 축구만큼 전국을 넘어 전세계인들의 축제라고 할만한 대회가 전무후무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축구는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할 수 있고 적어도 직접 하진 못하더라도 보는 것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작품 속에서 축구를 인류 문화를 대표하는 것이라고 말한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렇기에 축구=소원성취=부와 명성=성공으로 이어지는 어떤 등식은 한편으로는 지금의 축구와 글로벌 축구 선수의 위상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어느 날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는 이 축구 문화를 칭송하는 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며 자신들과 대결을 해보자고 제안하는 것도 꽤나 흥미롭지만 외계인들도 하나의 외국의 국민으로 생각한다면 크게 이상하지 않아보이는 것도 이런 데에 기인한다. 

 

자신들과의 대결에서 이기면 소원을 하나씩 들어준다고 말한게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면 매력일 것이다. 아무리 기회가 한번이라도 누구나 간절히 원하는 소원이 하나쯤을 있을테니 일단 해볼만한 일이지 않을까?

 

결국 이 기회를 또다른 기회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생겨나는데 그중 한 명이 바로 욘이라는 인물이다. 전 득점왕이지만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된 욘은 축구 교실을 통해서 외계인들과의 축구 시합 승리로 소원 성취의 기회를 가지려는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이 커다란 기회가 되리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런데 사실 기본기가 있거나 아니면 욘 같은 경우도 있겠지만 애초에 축구는 물론 운동에는 소질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는게 문제다. 그럼에도 이들은 왜 욘의 축구 교실을 찾아오는 것일까? 그것은 단 한 번의 기회지만 소원을 이룰 기회가 간절히 필요한 저마다의 사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남자도 가능하고 여자도 도전이 가능해지는 축구 교실을 통해서 사람들은 조금씩 달라지는데 이는 단순히 소원을 이룰 기회를 얻기 위한 목적에서 기인했다기 보다는 몸을 움직이고 뭔가를 의욕적으로 배우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서로 호흡을 맞추면서 하는 과정들이 불러오는 긍정적인 변화가 아닐까?

 

뭔가 시트콤 같기도 한 상황이지만 감동도 묻어나는 기발한 발상의 꽤나 흥미로운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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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려치는 안녕
전우진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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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상상해 본다. 만약 내게 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니 좀더 구체적으로 어느 한 가지의 초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어떤 능력을 가지겠냐고. 분명 현실에선 일어날리 없지만 상상만으로도 재밌기에 그냥 해보는거다. 순간이동도 좋고 타임리프도 좋고 미래를 보는 능력도 재미있을것 같은데 마냥 좋기만 할까 싶은 생각도 든다. 무엇이든 그에 따른 댓가는 있기 마련이니...

 

그렇기에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 『관통하는 마음』의 전우진 작가의 신작 『후려치는 안녕』을 보고선 상당히 궁금했다. 과연 병삼이 가진 초능력의 정체가 무엇일까? 이것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그려질까하고.

 

작품을 읽어보면 어느 덧 제목도 이해가 가는데 주인공 병삼의 초능력이라는 것이 좀 특이한데 누군가를 후려치면 병삼에게 맞은 사람이 놀랍게도 진실만을 말하기 때문이다. 상대를 솔직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병삼에게 있는 것인데 그 방법이 상대를 후려칠 정도의 따귀를 때려야 하는 것이다. 

 

이게 무슨 초능력이야 싶기도 하고 일단 맞기만 하면 누구라도 진실을 말한다니 병삼의 따귀는 그 자체로 진실의 방인 셈이다. 그런 병삼은 친구인 바울이 목사로 재직 중인 교회에서 셔틀버스의 기사로 일하고 있는데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 중의 한 명이다. 물론 병삼 역시도 자신의 초능력을 알고는 있고 소소하게 사용해볼 때도 있지만 그걸 가지고 뭘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도 없는 정도라 여기고 산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병삼은 한 남녀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이들을 말리는 과정에서 여자의 따귀를 후려치고 마는데 주변이 이 사태에 놀라워하는 것도 잠시 곧이어 병삼에게 따귀를 맞은 여자가 자신도 모르게 고해성사를 하듯이 술술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더욱 놀라운 광경을 만들어낸다. 바로 그때 이 놀라운 사건 현장에 함께 있던 인물이 있다. 바로 한 대형교회의 담임목사로 재직 중인 재일이다. 

 

그 순간 재일은 병삼이 가진 능력이 예사롭지 않음을 알게 되고 이것을 이용할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작품 속에서 이런 병삼 이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데 이들 모두 독특한 설정을 지닌다. 병삼의 친구 바울 역시 그렇고 몸에서 나는 냄새로 인해 남자들의 폭력을 유발하는 보라 역시 그러하다. 여기에 재일 역시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로 이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꽤나 흥미롭게 진행되는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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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뇌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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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기능과 관련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 『뇌』이다. 총 2권으로 이뤄진 작품은 두 권을 하나로 합쳐보면 표지가 인간의 뇌임을 알 수 있는데 임팩트가 강한 멋진 표지라고 생각한다. 

 

작품은 유명한 신경 정신 의학자이면서 컴퓨터를 상대로 한 체스 게임을 이기고 챔피언 자리에 사뮈엘 핀처의 의문사를 추적하는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챔피언이 된 그날 연인과 밤을 보내던 그가 복상사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타살의 흔적이 없다고 결론을 내린 사건에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이는 사뮈엘이 죽기 전 했던 인터뷰가 발단이 되었는데 그가 말한 은밀한 동기란 과연 무엇일까? 결국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이지도르 카첸버그와 뤼크레스 넴로드의 목숨을 건 위험한 조사가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한 정신병원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게다가 이들의 작업장의 기묘한 분위기, 그 비밀을 둘러싼 뇌 수술을 통해 인간의 뇌에 전기 자극을 주었을 때 벌어지는 쾌감과 극단의 자극이 빚어낸 파멸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과거 정신병과 관련해서 인간의 뇌를 수술해서 그 병을 고치려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렇게 뇌를 자극해 쾌감을 유발하고 이것이 또 인간의 능력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가를 보여주는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라 생각한다.

 

작품을 읽으면서 뇌의 기능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것 같다. 인체 중 뇌만큼 그 능력의 끝을 알기 어려운 기관도 없을 것이다. 그 자체로 작은 우주라 불릴만한 뇌이기에 연구가 거듭되고 있고 인류는 뇌의 활성화를 통해 어떻게든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할텐데 이 책을 보면서 과연 외부적 자극이나 환경적 요인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따라 인간의 능력과 상태까지도 조절할 수 있는 시대가 언젠가 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과 만약 이것이 잘못된 의도로 쓰인다면 충분히 인간의 파멸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공포스러운 무기로도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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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보다 더 눈부시게 웃어줘
김민정 지음, 진정부부 사진 / ㈜소미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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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콘텐츠를 보면 정말 다양한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직업부터 전문직에 종사하는 분들이 자신의 업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다루는 경우도 있겠지만 일반인이 자신의 일상을 보여줌으로써 화제가 되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나 본 『햇살보다 더 눈부시게 웃어줘』 역시도 100만 유튜버인 진정부부와 이루다의 육아일기 내지는 일상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이런 유튜버가 있는지를 처음 안 경우인데 이미 100만을 넘길 정도면 상당한 랜선 이모와 삼촌팬을 보유했겠구나 싶다. 다른 사람들은 육아를 어떻게 하나 궁금해서 볼 수도 있고 아이가 없으면 이루다의 귀여운 모습에 반해 보게 될지도 모른다. 

 

오롯이 육아일기라기 보다는 어쩌면 세 가족의 일상 내지는 시간의 기록이라고 봐도 좋을 책인데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도록 QR 코드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좋은것 같다. 책을 보다가 관련 에피소드를 찾아보는 수고스러움을 덜어주고 바로 연결할 수 있으니 말이다. 글과 사진으로 만나는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아무래도 영상이 주는 묘미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 가지 말고 열 달 동안 무사히 있다가 태어나길 바라는 부모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태명이 열무였다는 아이. 아마도 아이를 임신하면 자연스레 뱃속의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염원하게 되는데 진정부부의 경우에는 첫 아이를 10주차에 잃었기에 이 태명이 더욱 간절해 보인다. 

 

책에서는 아이를 임신한 소식부터 초음파 동영상 촬영 사진 등을 시작으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 날 등의 기록이 순차적으로 나온다. 그리고 조금씩 커가면서 보이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들, 일상의 소소한 기록들도 함께 담겨져 있다. 

 

부모가 되면 어느새 휴대전화 속 저장공간은 아이의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도배가 된다. 매일 수 십장을 찍어도 그때마다 귀하고 사랑스럽다. 아마도 그런 마음이 부부가 남긴 기록에도 담겼을 것이고 그 마음이 많은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게 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소중한 아이에 대한 추억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그 기록이 다시 이렇게 책으로 출간된 경우인 셈인데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이라 나중에 아이가 자신의 성장기를 돌아보면 정말 귀한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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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나 - 배명훈 연작소설집
배명훈 지음 / 래빗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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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에 대한 이야기를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것 같다. 마치 딴세상 같았던 이야기가 화성 이주 프로젝트라는 이름과 나사의 위성이 보내오는 사진 등으로 정말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인가 싶은 생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뭔가 우주에 지구 이외의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이 분명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 아닌 믿음이 있기에 비단 화성만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인류가 또다른 행성을 개척하러 갈 것이란 생각은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다. 

 

그런 때에 만약 어떤 일들이 발생할지도 상상해볼 수 있는데 이번에 만나 본 배명훈 작가님의 『화성과 나』라는 작품을 보면 분명 아직은 가상의, 일어나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이질적이지 않은 묘한 느낌이 들어 인상적이였다. 

 

이 작품은 화성 이주를 주제로 한 연작소설집으로 총 여섯 편의 작품이 소개되는데 낯선 화성을 무대로 지구인이자 화성에서는 신인류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런 상상력이 가능할 수도 있구나 싶어 흥미롭다. 

 

 

「김조안과 함께하려면」은 화성과의 시차 때문에 과거 연인이였던 사람과 원하는 때에 연락이 힘들지만 여전히 서로의 안부를 묻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서 각기 다른 행성에 살아도 어찌됐든 연락이 가능하고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시대의 평범함을 뛰어넘는 장거리 연애 내지는 파견 근무라고도 할 수 있는 지구인의 삶이 정말 가능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지구가 아닌 화성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을 때 과연 이 죄목에 대해 지구가 아닌데도 지구의 법을 그 살인죄에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는 「붉은 행성의 방식」도 어떻게 보면 아직 법이나 제도 등이 정착화되지 않은 사회 내지는 신인류로서의 화성인이지만 그래도 지구인이기도 한 존재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위대한 밥도둑」은 뭔가 시트콤 같기도 하지만 화성 역시 하나의 외국이나 타지라고 생각한다면 먹고 싶은 간장 게장(으로 대표되는 어떤 음식이든)을 그냥 참고 견뎌야 할까 아니면 어떤 방법을 강구해야 할까 싶은 지극히 평범하디 평범한 고민일 수도 있으나 현실적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어 '화성 이주'의 현실화 속 진짜 생생한 고민을 보게 되는 것 같기도 했다. 

 


이외에도 「행성봉쇄령」는 지구와 화성을 오가는 사이클러라는 운송수단에 문제가 생긴 가운데 벌어지는 이야기를, 「행성 탈출 속도」는 지구와 화성이라는 두 행성을 사이에 두고 각기 다른 행성으로의 탈출을 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마지막인 「나의 사랑 레드벨트」는 진짜 이런게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야기로 화성 이주가 가시화된다면 그 화성을 개발하는데에 따른 이권에 관여하는 사람들도 존재할 터. 이런 개발업자들의 시선에선 화성이 개발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는 호재겠지만 사실 화성은 그 자체로 귀한 자연 유산이라는 점에서 그 괴리감에서 오는 차이를 마주할 수 있었던 이야기다. 

 

이렇듯 『화성과 나』는 언젠가는 이뤄질 수 있는 이야기이다. 더이상 허무맹한 이야기라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를, 현재 지구가 처한 다양한 문제들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의 지구를 생각하면 꼭 화성이 아니더라도 대체 행성으로서의 이주는 분명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만약 그런 시기가 왔을 때 인간은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를 모두 다룬 케이스는 아니지만 꽤나 그럴듯한 인간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상당히 그럴듯한, 그럴수도 있는 SF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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