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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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신비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뇌만큼 경이롭고도 신비한 기관은 없을 것이다. 그런 뇌를 소재로 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뇌』는 한 체스 챔피언의 죽음을 계기로 그 죽음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 행동의 동기와 관련한 궁극적인 원인과 쾌락이라는 부분이 과연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이는 단순한 오락성을 위한 흥미위주의 작품 수준을 넘어서는 놀라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권에서 사뮈엘 핀처는 디프 블루 IV라는 컴퓨터와 체스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게 된다. 마치 과거 이세돌 9단과 파파고의 대결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거의 모든 분야에서, 심지어는 인간 고유의 사유와 창작이라고 생각했던 예술 분야마저 AI가 그린 그림이 우승하고 시를 짓는 등의 모습을 보면서 새삼 사뮈엘 핀처라는 인물은 어떻게 컴퓨터를 이길 수 있었을까하는 번외의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 그런 사뮈엘이 갑작스레 복상사를 하게 된 것이다. 

 

세계 체스 챔피언에 오른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은 때의 죽음이라는 점이나 그 상황 등을 생각하면 가십을 넘어 일단 화제성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무엇보다도 그가 승리 이후 한 인터뷰가 더욱 회자되면서 그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 내지는 뭔가 비밀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누군가가 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이지도르 카첸버그와 뤼크레스 넴로드이다. 

 

두 사람은 사뮈엘이 어떤 은밀한 동기 때문에 이겼다는 그 미묘한 말에 주목했고 결국 그의 죽음을 추적하게 된다. 그리고 그가 밝히려고 했던게 아닐까 싶었던 동기가 인간의 뇌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2권에서는 둘 중 뤼크레스가 납치당해 한 정신병원에서 깨어난 뒤 위기를 겪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보면 사뮈엘의 죽음에 좀더 가까워지는 실마리를 찾기도 하니 일련의 과정이 꽤나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특히 이 정신병원의 환자들이 일하는 작업 환경에서 그동안 알 수 없었던 모종의 비밀을 감지하지만 결국 들켜서 다시 한번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극적으로 이지도르와 베르주라크라라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탈출하게 된다.

 

이후 밝혀지는 이야기를 보면 과연 이것이 가능할 수도 있을까하는 원초적인 궁금증이 든다. 뇌의 신비로운 능력을 인위적 작용으로 극대화시키고 그 방법으로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하듯이 뇌수술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리고 어떤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지만 결국 인간이기에 느끼게 되는 본능적인 쾌락과 맞물린 극단의 자극이 스스로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전히 인간의 뇌는 신비로운 능력과 함께 복잡성을 가지고 있고 이는 그와 관련한 내용들이 모두 분석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만약 인간이 외부적으로 어떤 조건을 가하고 변화를 주는지에 따라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것은 여전히 컴퓨터가 모방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겠다는 생각도 들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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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의 여자 - 뮤리얼 스파크 중단편선
뮤리얼 스파크 지음, 이연지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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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 50인'에 들 정도로 상당한 인지도와 영향력이 있는 작가인것 같은 뮤리얼 스파크의 작품 『운전석의 여자』는 총 11편의 중단편이 수록된 모음집이다. 언뜻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점에서 과연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지 궁금해지는데 운전하는 여성에 대한 인식이 이전과는 달리 부정적이진 않을 것이다. 그만큼 여성 운전자의 수가 많다는 의미일 수도 있을텐데 과연 그렇다면 제목을 이렇게 정한 것은 내용이 어떻길래 그럴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표제작인 「운전석의 여자」속 리제라는 여성은 확실히 평범하지 않은 묘한 인물이다. 상당히 혼란스럽게 느껴지면서 과연 뭘 할려고 저러나 싶기도 하고 또 진짜 목적과 저의가 뭔가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하는 읽는 이에 따라서 분명 이 여자에 대한 인식은 확실히 달라질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는 진상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약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드는데 결국 그녀가 이 여행을 통해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가 밝혀지는 순간 그녀를 온전히 이해했다곤 할 수 없을것 같지만 이전의 행동들이 다소나마 이해가 되기도 한다.

 

 

리제의 이야기 이외에도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들이 처한 상황이나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여성이기에 겪어야 했던 내지는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았던 많은 이들이 경험했을지도 모를 일들이 그려지고 이를 다소 미스터리한 방식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자칫 어느 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작품의 성향을 조금은 대중적으로 그려내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여성의 참정권이 비교적 최근(이라고 표현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에 주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책에서 그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는 점도 흥미롭고 남자이기 때문에 그리고 여자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처럼 분류되었던 각기 다른 사회적 지위나 관계 속의 지위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야기인 경우에는 우리나라 역시 여전히 가부장적인 위계질서나 사회적 지위의 차이가 존재했다는 점에서 완전히 이질적이라고 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해서 생소하지만 분명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가의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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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로 된 무지개
이중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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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로 된 무지개』속 대한민국은 남과 북이 연방국가를 이룬 2078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과연 이렇게 연방제가 된 한반도는 지금보다 상황이 나을까 싶은 궁금증도 드는데 사실인데 이런 체제가 된다면 각 나라의 제도(정치, 경제, 사법 등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싶은 생각도 해볼 수 밖에 없기에 이 책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그려낼지, 그리고 이런 내용들이 과연 작품의 전개와 어떤 관련이 있을지도 기대되는 대목이였다.

 

평양에서 발생한 한 남성의 죽음을 둘러싸고 연방제인만큼 연방수사관이 이 사건의 현장에 등자하게 되는데 연방제가 되었음에도 뭔가 평양은 그곳의 수사를 맡은 사람이 있을테니 완전히 협조적이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사건의 피해자가 발생하면 당연하게 이 사람이 누군인가를 찾아보아야 할텐데 이상하게도 피해자의 신원조회가 힘들고 이런 경우가 이번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게다가 앞서 세 건의 사건이 더 있었다는 점은 연쇄살인인가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런 이유로 당연하게도 사건 현장에 출동했던 연방수사관인 영훈과 세욱 역시 의구심을 품게 되고 역시나 앞선 세 건의 사건과 이번 사건의 연관성을 생각해볼 수 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이들 4명은 어떤 공통점이 있었을까? 이들의 신분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상황이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특이한 경우인데 한반도가 연방제가 되기 전에 북에서 탈출했던 사람이였던 것이다. 그런데 더욱 이상한건 이들이 연방 이후 다시 북으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굳이 탈북을 했다가 다시 돌아가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 부분이 가장 의문스럽고 이 의문을 푼다면 이들의 죽음에 얽힌 진실도 파헤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면서 조금씩 죽은 이들의 살아생전 어떤 인물이였는지가 밝혀지면서 죽은 이들을 둘러싼 진실 역시 드러나게 된다.
 

내가 어릴 때만해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있었고 통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되었지만 최근 이와 관련한 조사를 보면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사실 통일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과연 진짜 어떤 식으로든 한반도가 하나의 국가가 된다면 그 과도기적 혼란의 시대를 잘 벗어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 연방이 된 한반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지 않았나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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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걸, 배드 블러드 - 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 2 여고생 핍 시리즈
홀리 잭슨 지음, 고상숙 옮김 / 북레시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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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의 두 번째 이야기가 바로 『굿 걸, 배드 블러드』이다. 트루 크라임 속편이기도 한 이 작품은 최종적으로 3권까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전작을 읽으신 분들은 최종작이 국내에 출간되기 전에 미리 읽어두면 좋을것 같다. 

 

1편을 통해 해결했던 살인사건으로 핍이 유명세를 타게 되지만 그녀는 그 유명세에 기대지 않고 원래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탐정 역할을 이제 그만 하려고 하지만 세상은 그녀를 그대로 두지 않으려는 듯 또다른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과거의 사건으로 희생되었던 사람들에 대한 추도식 과정에서 제이미 레이놀즈라는 인물이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찰이 그의 실종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서 결국 평범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핍의 선택은 다시금 사건을 수사하는 쪽으로 기울게 된다. 

 

아무리 실종 사건이 많이 접수가 된다고 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찰의 자세를 보면 인력 부족 때문이라는 말도 이해가 되고 또 한편으로는 단순 가출이였다가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어떤 사건에 휘말린 경우라면 초동 수사가 전혀 되지 않은 상황일텐데 나중에 어쩌려고 저러나 싶은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다.

 

 

아마도 핍은 이런 상황때문에 또다시 탐정마냥 수사를 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공권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경찰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핍이 그들의 일을 대신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사회고발적 성격을 띄고 있기도 하다. 

 

결국 핍이 수사를 시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리틀 킬턴에 숨겨진 비밀까지 드러나면서 이는 핍 자신도 위험에 빠지게 만드는 계기가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핍이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여줌으로써 참 많은 것을 생각이 들게 한다.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건, 유명세에도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주관과 함께 진실을 파헤치려는 의지와 근성 등을 보면 충분히 소녀 탐정으로서의 자질도 돋보이고 이는 영상화하기에도 참 좋은 소재라는 생각이 들어 대단원의 막이라고 할 수 있는 3권이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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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식물 - 아피스토 식물 에세이
아피스토(신주현) 지음 / 미디어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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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냥이집사라는 말이 생겨난데에서 시작해 이제는 식집사, 일명 식물집사라는 말도 생겨났다. 말 그래도 단순히 인테리어 소품이나 공기 정화 식물 키우기 수준을 넘어 반려식물이라는 말까지 생겨나면서 자연스레 등장하게 된 것인데 단독주택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마당에 나무와 식물을 좀더 많이 키우고 싶은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점을 제외하면 여전히 아파트라는 주거형태가 주는 편리함을 포기할 수 없는데 간혹 아파트를 가드닝으로 미니 정원을 가꾸고 채소 등을 수확하는 분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번에 만나 본 『처음 식물』라는 책은 식물 유튜버로 불리는 아피스토의 에세이로 식물집사가 들려주는 식물 에세이라는 점에서 식물 키우기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겐 더없이 흥미로울 책일 것이다. 

 

저자는 유튜브 채널인 [아피스토TV]를 운영하면서 자신이 키우는 식물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단순히 몇몇 개를 키우는 수준을 이미 벗어난 상태라 이 정도면 전문가라고 해도 좋을것 같은데 이 책에는 식물집사로서의 저자가 키우는 식물 이야기는 물론 어떤 식물을 언제 처음 만나게 되었는지, 아니면 전세계의 식물과 관련한 이슈들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또 사이사이 <방구석 식물노트>라는 코너를 통해서 다양한 식물들을 소개하거나 식물을 키우는 환경적인 요인에 대한 이야기, 관련 키워드 등을 알려줌으로써 상식적인 차원에서 알아두면 좋을 내용도 배울 수 있다. 

 

오로지 식물을 위해 난방 공사를 요구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 얼마나 식물에 진심인가를 알 수 있고 몬테라스를 천장까지 닿게 키워냈다는 이야기만 봐도 그에 들인 정성과 애정을 알 수 있을것 같다. 쉽진 않았겠지만 일단 식물 키우기에 소질도 확실히 있어 보인다는 점이 저자로서는 참 다행이지 싶다. 

 

나 역시도 식물을 좋아해서 더 많이 키우고 싶지만 공간적 제약도 문제지만 잘 키워낼 자신이 없어서 현재 올 봄 즈음 집에 들인 2개의 식물만 열심히 잘 키우고 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도 마찬가지로 애정이 없다면, 그리고 관련해서 꾸준히 공부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이 잘 키워내긴 힘들었을거란 생각이 들어 여러모로 저자가 참 대단하다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책이기도 하다. 

 

식물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함께 만나볼 수 있고 QR코드를 통해서 영상으로 연결되도록 해놓은 것도 있기 때문에 읽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도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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