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정리 PD 되기
홍경수 외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이미 잘 알려져 있는  〈PD, WHO&HOW〉의 축약판입니다. 모두 8명의 현역 PD가, PD란 어떤 직업인지, PD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한지, 그리고 상식·논술시험에서 부터 면접까지 방송사 PD가 되기위한 실제적인 준비과정을 세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PD는 Specialist 가 아니라, Generalist 다." 라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보통, 전문적(Special)이라는 표현은 일반적(General)에 비해 우월하게 인식되지만, 적어도 '-ist' 라는 접미사가 붙는 순간, 그 차이는 없어진다고 생각합니다. PD가 가져야 할 일반성(Generity)이란,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를 폭넓게 이해하고, 그것을 방송물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전문성(Speciality)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직업, PD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상의 경제학
하노 벡 지음, 박희라 옮김 / 더난출판사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일상의 경제학>은 ‘일상에 숨겨진 경제학의 수수께끼를 푼다’ 고 합니다. 경제학이라고는 한번 공부해 본 적이 없는 평범한 우리의 일상 속에 경제학적인 판단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경제학적 판단‘ 이란 다름 아닌 ‘효율성’에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매순간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비록 사람마다 다를지언정 스스로에게는 가장 합리적이고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죠. 정의하자면, “주어진 수단을 갖고 가능한 한 최고의 결과에 도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효율성이란 ‘완전경쟁의 시장경제’를 의미합니다. 아담 스미스가 ‘보이지 않는 손’ 의 비유를 들었듯이, 경제주체들이 굳이 남을 의식하지 않아도 스스로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려 한다면, 시장은 일시적인 불균형에도 불구하고 곧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는거죠.

저자는 경제학자의 효율성과 정치인의 효율성을 대비시킵니다. 소위 ‘시장의 실패’ 를 보완해야 할 역할을 맡은 정치인들이 정책적 규제를 남발하면서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죠. 그것은 농업보조정책이기도 하고, 복지정책이기도 합니다. 그는 독일 대통령 라우가 “우리는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이 경제성과 효율성이라는 패턴에 각인되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합니다.” 라고 말했던 것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합니다. 그는 대통령이 ‘효율성’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의 생각에, 효율성이란 “최고의 결과에 도달하는 것”을 의미할테니, 공공부문에서 만큼은 효율성을 배제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공공부문에서는 최고의 결과에 도달할 필요가 없다” 는 것으로 해석될법 합니다.

저자는 대통령의 발언을 오해했거나 오해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의 발언이든 주어진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전제를 잊지 않는다면, 대통령의 발언은 공공부문의 민영화를 경계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테니까요. 결국, 공공부문의 민영화는 효율적이냐 그렇지 않으냐가 문제의 핵심입니다.

하노씨가 지적하고 있는 농업보조금이나 복지정책의 실패, 즉 과도한 공급의 유지로 농산물 가격이 떨어진다던지, 획일적인 공공정책으로 복지예산이 낭비되는 문제는 객관적으로 발생하는 ‘낭비’ 내지 ‘손실’ 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시장의 실패, 즉 급격한 산업구조의 변화나 사회양극화에서 ‘사회적 갈등’ 이라는 낭비와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 고안되는 것이죠.
하노씨가 소위 ‘시장만능주의자‘ 가 아니라면 후자의 비효율성도 마저 계산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셈을 제대로 한다 하더라도, 문제는 만만치 않습니다. 같은 조건과 입장에 놓여있다 할지라도, ‘최고의 결과’ 는 각자의 가치판단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왜 우리는 선행을 베푸는가」에서 말했듯이, 자신에게 직접적인 경제적 이득이 되는 것만이 ‘결과’ 는 아닙니다. 직접적인 경제적 이득이 아닌 경우에 그 가치를 수치로 바꾸기란 만만치 않은 것이고, 이것이 또 한번의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이를테면 몹시 흥분한 나머지 상대가 인질에게 실수를 할 경우도 계산할 수 있고 (「갱 영화는 왜 현실적이지 못할까」), 자국 선수가 출전하는 국가별 경기에서는 내기와 상관없이 응원 자체에 큰 가치를 둘 수도 있으며 (「내기는 도박일까 보험일까」), 가사노동에 대한 시장에서의 저평가를 인정하지 않는 것에 가치를 둘 수도 (「절약하고 싶으면 가사도우미를 써라」)있으니까요.

더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저자의 ‘효율성 경제학’ 은 아쉽게도 소소한 일상의 틀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주요 재화나 서비스들은 ‘완전경쟁 시장경제’ 가 아닌 ‘독점 시장경제’ 를 통해 생산되고 소비됩니다. 그리고, 독점 시장경제는 ‘동등한 기회의 제공‘ 과 ’보편적인 삶의 권리‘ 를 의미하는 공공의 영역을 상관하지 않고 침투하면서, ’완전경쟁 시장경제‘ 를 스스로 파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보니, <일상의 경제학>은 기가 막힌 제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할인가격은 교모한 상술이다」, 「정품 청바지와 할인매장 청바지에 숨겨진 비밀」, 「상업지구와 카고컬트의 닮은 꼴」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가격을 흥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 나머지 다소 비싸더라도 군말 없이 소비하는 저에게는, 12000원의 효율성을 발휘한 내용이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대들을 희망의 이름으로 기억하리라 - KTX 여승무원 문집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 엮음 / 갈무리 / 200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물여섯 스물일곱, 내 또래의 그녀들 KTX승무원.
파업투쟁 100여일을 훌쩍 넘기며 내어놓은 한권의 문집에는, 그녀들의 꿈과 노력이, 기쁨과 자부심이 담겨있습니다.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승무원의 꿈을 이뤘다는 기쁨에 하루에도 몇 번씩 합격자 발표 한에 찍힌 내 주민번호를 보고 또 보며 행복해 했다."

그래서 더 많이 화나고, 속상하고, 억울하고, 힘들었을 그녀들이지만,
그녀들은 너무나 너그럽습니다. "잘 다녀와 다음에는 꼭 같이 할께" 주인공이 빠진 'KTX 개통 2주년 기념행사' 에서 떠나고마는 KTX를 보며, 그녀들은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승무원으로서의 자부심이 '꿈의 속도로' 추락했지만, 지금 'KTX 열차'와 '고객님'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있지만,
KTX 열차에 대한 가장 순수하고 애틋한 마음이 그녀들의 글에 곱게 배어있습니다.

그래서, 그녀들은 잘 싸워나갈 것입니다.
당장의 비용절감에만 눈이 멀어버린 경영진 어느 누구보다도, 'KTX 열차' 라는 일터에서의 자기 삶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단지 '철도공사의 정규직 승무원'이란 단순화된, 대표화된 요구만은 아니다. 해준 약속은 지켜주고, 한 만큼 알아주고, 되돌려주며 사랑과 책임감 있는 삶을 누리게끔 해달라는 것이다. (중략) 아직도 내 바람은 헛되지 않았다는 믿음과 믿음에 대한 순수를 버리지 않는다."

능력과 열정을 가진 이들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의와 순수함을 가지고 있고 지키려는 이들은 그리 많지 못합니다.
100여일 동안, 정부, 철도공사 경영진과 경찰은, 그녀들에게서 아무 것도 빼앗지 못했습니다. 그녀들은 지금 모든 것을 쥐고 당당하고 아름답게 서있기 때문입니다.

철도노조 KTX 승무지부 동지들이, 더욱 당당하고 아름다워지기를 응원합니다. 화이팅!

"시간과의 싸움에서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안달하는 것만큼 부질없는 것도 없다. 시간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나도 흔들리지 않고 정해진 만큼 넉넉히 기다려 주면 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홀리데이 : 무삭제판 (2disc) - 할인행사
양윤호 감독, 이성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
사회보호법. 형식적으로는 대통령 자문기관이지만 실제적인 권력을 행사했던 국보위에서 81년 제정했고, 이 법으로 인해, 당시 범법자들은 자신의 형법 형기 보다 훨씬 많은 보호감호 형기를 받아야 했습니다. 보호감호 형기는 판사의 재량과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형법 형기에 덧붙여지는 것이었고, 심지어 기존 재소자들에게까지 소급적용되었습니다.

지강혁(극중 이성재)의 모델이 된 지강헌은 자신의 17년 형기(보호감호 포함)가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서 탈옥을 감행했지만, 보호감호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했던 이들은 지강헌 만이 아니었습니다.
보호감호를 위한 청송감호소가 생기던 81년에는 보호감호가 소급적용된 재소자들이 폭동을 일으켰고, 84년 보호감호 중이던 재소자 박영두씨가 소내 고문으로 사망한 이후, 교도관을 인질로 한 요구가 3차례, 87년에는 1,200여명의 집단단식까지 있었습니다.

보호감호의 문제가 사회에 알려진 것은 88년 한겨레신문을 통해서입니다. 박영두씨의 소내 동료였던 한 재소자가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해, 칫솔 2개를 삼키는 모험을 감행하면서 치료차 래원한 병원에서 제보를 했던 것입니다. 이 사건은 결국, 현역 법관들까지 참여하는 헌법소원으로까지 이어졌고, 89년 감호소 내 재소자들이 다시 한번 집단단식을 하면서 7년만에 국정조사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과 국회를 거친 사회보호법은 5조 1항만을 폐지한 채 유지되었고, 98년 청송감호소의 최초공개, 03년 사회보호법 폐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발족, 등을 거쳐 05년에서야 비로소 폐지되는 것입니다.

#
범죄는 기본적으로 ‘죄악‘이기 이전에 ’일탈행위‘라고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법’이란 옳고그름을 판단하는 잣대이기 이전에, 하나의 질서를 의미하니까요. 과거에 불법이었던 것이 오늘의 합법일 수도 있고, 과거에 합법이었던 것이 오늘의 불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법은 한 시대를 반영하여 제정되고 폐지되기도 합니다.

일탈의 욕구가 본능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자신의 삶을 제약받기를 바라지 않죠. 일탈이란 자신의 욕구와 사회의 질서가 일으키는 갈등 속에서, 전자가 후자를 압도할 때 일어납니다.
개인의 욕구가 무조건 이기적인 것도, 사회의 질서가 무조건 정당한 것도 아닙니다. 옳고그름을 판단하기 이전에, 일탈행위는 일탈행위일 뿐이니까요. 따라서 우리는, ‘범죄‘라는 표현 대신 ’불법행위‘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옳고그름은 그 다음이죠.

그래서, 불법행위의 증대는 곧 법의 능력을, 시대의 능력을 질문합니다. 일탈의 욕구가 늘어나고 일탈행위가 늘어난다는 것은, 법이 본래의 목적 - 사회질서의 유지 - 을 상실하고 있다는 의미이니까요. 본래의 목적이 퇴색된 법은, 변화(개정)하거나 사라지면서(폐지) 본래의 목적을 고수하려합니다.
다만, 법이 스스로 그것을 하지 못한다면, 법의 능력에 대한 질문은 법의 무능력이라는 결론에 이르게되고, 법의 권위는 땅에 떨어집니다. 그리고, 권위의 실추는 곧, 사회적 합의가 깨어졌음을, 사회질서가 무너짐을 의미합니다.

이제 지강헌이 탈옥까지 감행하면서 회자시킨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제도권 언론 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부동산 투기, 법조비리, 재벌 총수들에 대한 편파적인 법적 판결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하지만, 한국의 법은 이런 과정을 거치기 이전에, 즉 불법행위의 증대 이전에, 이중잣대로서 스스로 자신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있습니다. 사회적 합의의, 사회질서의 주체인 법조계 스스로가 권위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죠.

법의 권위가 해체되는 것, 법이 능력을 상실하는 것, 사회적 합의가 깨어지는 것은 부정적입니다. 오로지 한가지 전제조건이 있을 때 만이 긍정적이죠. 기존의 권위와 질서를 대체할 새로운 질서가 준비되어 있을 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인재사관학교 - 우리는 삼성을 이렇게 부른다
신현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신입사원을 선발하는데 있어서의 철저함,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사내 교육시스템, 경쟁이 제도화되어있는 기업운영, 등 삼성의 기업문화에 대해서 분석했습니다. 저자는 헤드헌팅사업에 종사하면서 수집한 다양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분석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사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연간 200시간 이상입니다.
입사시 4주간의 그룹 연수, 2주간의 계열사 연수, 2~4주간의 부서교육을 받지만, 입사 이후에도 삼성종합연수원과 삼성인력개발원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삼성인력개발원에는 1,000여가지의 교육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고, 삼성MBA, 삼성전자공과대학과 같은 경영과 전자 분야 자체 교육기관, 6개국어를 교육하는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 60여개국 700여개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지역전문가제도가 있습니다.

삼성의 방대한 교육 시스템이, 어디까지나 사원의 자기계발이 아니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데에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교육의 기회는 6만여명에 달하는 조직에 대한 모니터와 관리를 통해서 선별적으로 주어지는 것이죠.
시장 경쟁에서 요구되는 차별성이, 자본과 설비를 넘어 정보나 지식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이는 세계적인 경쟁을 하고 있는 기업에게 나름의 처사라고 생각됩니다.

삼성의 조직관리 역시 눈여겨 봐야 합니다. ‘경쟁의 제도화’가 인상적입니다. 사업부제 방식이 아니라 GBM 방식을 선택하고 있어 기획에서 개발, 생산, 마케팅, 판매까지 상호 경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PI(생산성장려금), PS(초과이익배분금)을 바탕으로 한 급여체계 역시도, GBM 방식의 기초 위에서 성과 위주로 기능하는 것이죠. PI는 기획조정실, 총괄사장, GBM의 평가를 바탕으로 최대 300%까지 지급되는 성과급이고, PS는 기업의 이익에 따라 순 연봉의 50%까지 지급하는 배분금입니다. 삼성은 급여와 인사체계를 성과위주로 제도화함으로써, 경쟁을 ‘제도화‘ 하고 있는 것이죠. 단적인 예로, 삼성의 채용규모는 최고 수준이지만, 사원들의 근속연한은 거의 밑바닥이니까요.

조직의 관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신입사원 선발에서의 면접의 월등한 비중, ‘논산훈련소‘라 불리운다는 4주간의 신입사원 합숙교육, 사원의 성과와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는 3색 경보체제, 등은 ’무노조 경영‘ 을 할 수 있는 삼성의 치밀한 노무관리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삼성의 정보수집력을 주목해야 합니다. 국제적인 무역상사들의 정보력이 여느 국가정보기관 못지 않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있지만, 삼성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김일성의 죽음을 청와대보다 먼저 알았다.’ 는 웃지 못할 얘기가 단적으로 보여주듯이, 삼성은 재계, 정치권, 검찰에서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 수집은 인적 네트워크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죠. 재계 내에서의 혼맥 관계 뿐만 아니라, 주요 공공기관(재경부, 금융감독원, 통상산업부, 공정위, 감사원, 등) 출신 관료들의 영입, 사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명 ‘호구조사’, 등을 바탕으로 할 뿐만 아니라, 해외지사를 중심으로 하는 해외정보 수집에도 뛰어납니다. 최근에는 X-파일,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비롯해 법적자문의 필요성이 늘어나자, 자체 법무팀을 강화해 법무실로 승격시키고 300여명에 달하는 변호사를 모집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정보수집 능력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삼성의 기업활동이 가능한 것입니다.

저자는 ‘인재에 대한 발굴과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삼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훌륭한 교육시스템을 통해서 교육받은 이들은 인재임에 틀림없으며, 이들은 사회 어딘가에서 그 빛을 발할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 삼성의 인재 발굴이란 어디까지나 삼성의 주주를 비롯한 오너의 이해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만 인재일 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저자가 끝무렵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이제 기업은, 교육받은 이들을 채용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필요한 인적자원을 개발하고 교육하며 장래의 기업 임원과 CEO를 키워내고 있으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