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상 / 102분 / 드라마 / 미국
감독 구스 반 산트
출연 리버 피닉스(마이크 워터스), 키아누 리브스(스콧), 제임스 루소(리차드 워터스)
마이크는 고향 아이다호를 떠나 포틀랜드에서 남창생활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부랑자다.
그런데 그에게는 긴장하면 어디서든 갑자기 잠들어 버리는 기면발작증이라는 기묘한 병이 있다.
그가 발작을 일으킬 때 그를 도와주는 사람은 마이크의 친구 스콧이다.
사실 스콧은 포틀랜드 시장의 아들로 태어나 부유하게 자랐지만,
아버지에 대한 반발로 집을 나와 마이크와 같이 거리의 부랑자로 생활하고 있다.
어머니와 가정을 늘 그리워하며 정에 약한 마이크와 스콧은 우정 이상의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한편, 스콧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진 부랑자들의 대부 밥이 여행에서 돌아온다.
그리고 마이크는 스콧과 함께 아이다호에 있는 이복형을 찾아가
그를 버린 어머니의 행방을 찾기로 결심하고 둘은 길을 떠난다.
마이크는 어머니의 행적을 쫓아 우여곡절 끝에 로마까지 가지만
어머니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는 소식만을 듣고 끝내 어머니를 찾지 못한다.
스콧은 로마에서 만난 카멜라라는 소녀와 사랑에 빠져 마이크와 헤어져 먼저 미국으로 돌아온다.
혼자 포틀랜들로 돌아온 마이크는 여전히 부랑자 생활을 하고
스콧은 집으로 돌아가 카멜라와 결혼하고 재산을 물려받는다.
한편 스콧에게 외면당한 밥은 충격으로 자살하고 만다.
스콧 아버지의 장례식이 치러지던 날
한쪽에서는 마이크를 비롯한 부랑자들이 모여 밥의 장례식을 치룬다.
밥을 잃고 상심한 마이크와 스코트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그들은 서로가 서로 다른 세계에 속해있음을 느낀다.
*
미국 인디영화계의 구스 반 산트는 주변부의 삶을 기가 막히게 표현하는 감독.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헨리 4세>를 현대적 버전으로 번안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유명해진 이유는 당시 최고의 청춘 배우이자 연기파로 손꼽혔던 리버 피닉스의 연기.
요절하기 전, 절정의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한숨 섞인 탄성과 절망
그리고 아련한 슬픔의 정조를 맛보게 한다.
소재 자체는 남창 생활을 하는 게이 청년들의 문화,
우정과 배신이 적나라하게 그려지지만, 뛰어난 연기 덕분에 거부감은 적다.
베니스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리버 피닉스와
키아누 리브스의 연기가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다.
공륜의 고약한 가위질 습성(?) 때문에 안타깝게도 도입부의 상당 부분이
삭제되된 채 출시되었는데. 모든 부분을 복원하여 다시 재출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