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독

오 석근

출  연

문 성근(구영섭), 김 희애(지원)

39세의 만년대리 구영섭은 백번째 맞선에서 첼리스트인 지원을 만난다. 자신에게 과분한 상대라고 여기지만 그녀의 마음을 열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죽은 약혼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정원도 성실하고 순수한 영섭의 사랑에 차츰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정원이가 꿈에도 잊지 못하는 죽은 약혼자와 너무나도 흡사한 김준기라는 남자가 나타난다. 늘 정원과 세상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던 영섭은 준기의 등장으로 그녀를 잃어버릴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이고, 예감처럼 정원은 진정한 사랑과 과거의 기억의 혼돈 속에서 준기에게 마음을 돌린다.

준기는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사법시험에 도전하고, 시험에 합격하는 날 정원에게 자신의 결혼 반지를 받아달라고 하지만, 영섭은 시험에 떨어지고 정원에게 주려던 결혼 반지를 강에 던져 버리는데…

*

슬픈 옛사랑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미모의 첼리스트와 그녀를 향해 순수하고 열정적인 프로포즈를 하는 한 남자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물. 어리숙하고 내세울 것 하나 없는 남자 역의 문성근은 기존의 날카로운 이미지를 벗는데 별로 성공하지 못했고, 김희애는 역시 브라운관이 더 어울린다는 평을 받았다. 일본 TV물을 각색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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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임 권택

출  연

박 상민(김두한), 오 연수(장은실), 신 현준(하야시)


종로를 떠나 원산으로 간 두한은 악극단 가수 장은실을 못살게 구는 시라이와 다퉈 만주로 향한다. 쌍칼을 찾은 두한은 그의 환대로 무위도식한다. 어느날 밀수업자 동희를 도와주지만 그의 보금자리는 종로임을 깨닫고 종로로 돌아온다. 두한은 부하들을 모은다.

한편 장은실은 인기가수가 되었고,두한은 은실의 공연장에서 하야시패 우다를 패 쫓기다가 은실의 숙소에 숨는다. 이를 목격당한 은실이 체포되자 두한은 자수를 결심한다. 헌병대에 자수한 두한은 무술시합에 이겨 풀려나자 부하들을 소집한다. 하야시패도 두한을 제거하고 종로패를 없애려고 한다. 그리하여 두사람은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

1편에 연연하는 기미가 역력하다. 연출, 연기, 기술적인 면 모두 기대에 못미친다. 특히 가수로 나오는 오연수의 연기는 너무 서툴다.

* 수상 내역

1992년 좋은영화
제 13회 청룡영화상 신인상(오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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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임 권택

출  연

박 상민(김두한), 신 현준(하야시)

8살에 고아가 된 김두한은 각설이 생활을 전전하다가 타고난 힘덕분에 우미관 극장을 중심으로한 종로 주먹패에 소속된다. 이 세계에서 그의 실력이 인정 받게 될 무렵, 신마적의 눈에 띄게 되고, 김두한이 김좌진 장군의 아들임을 아는 신마적은 뒤에서 그를 알게모르게 도와준다.

한편, 혼마찌깡 일대의 일본인 야꾸자들이 세력을 확장하여 종로통으로 좁혀 들어오는데...

김두한은 종로의 한국인 상점을 보호해주며 그들의 신임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굳혀나간다.
이때, 우미관패의 우두머리인 김기환이 일본인 형사를 때려눕히고 잡혀들어가게 되고, 김두한이 주먹패에서라도 한국인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길 바라는 신마적의 설득에 의해 김두한은 종로통 주먹패의 공식적인 우두머리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신마적이 본정통 일본인 야꾸자들의 칼에 중상을 입게된다.

항상 선각자의 입장에서 무지한 두한에게 역사인식과 민족의식에 눈뜨게 했던 엄동욱의 부상을 안 김두한은 하야시의 근거지에 뛰어 들어
결투를 벌인다. 그들을 모두 눕히고 우뚝 섰을때 마침내 김두한은 '장군의 아들'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

30년대 청계천 밑의 거지에서 종로 암흑가의 주먹왕이 되기까지 김두한의 청소년기를 다룬 액션물. 계산된 촬영, 편집, 일제하 종로거리의 사실적 재현 등으로 참신한 재미를 주었다. 70만 명의 관객으로 당시까지의 한국영화 흥행 최고의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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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03 개봉 / 15세 이상 / 102분 / 코미디 / 한국

감  독

이 상훈

출  연

정 웅인(아빠-김철수), 유 승호(아들-김초원), 채 민서(엄마-애란), 이 영자(공순미-애란친구)

 "애기 배달 왔습니다!" 교실로 배달된 아기바구니, 고삐리 아빠가 되다
양아치 흉내를 내는 어리버리한 고삐리 철수, 담배불 입으로 끄기가 주특기인 애란과 우여곡절 끝에 ‘딱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날 이후 애란에게는 소식이 없었고 1년 가까이 흐른 어느 날 그의 교실에 바구니 하나가 퀵으로 배달된다. 바구니에 들어있던 것은 갓난 아기. 그날밤 애란이 철수의 아기를 가졌고 여고 화장실에서 출산한 것. 철수는 애란의 친구 순미를 찾아가 애란의 소재를 물어보지만, 미국으로 유학갔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선다.

"애 이름이 왜 초원이야?” “응... 애엄마 따먹은 여관이 초원장이었거든."
‘아기바구니 배달사건’으로 학교에서 쫓겨난 철수는 성인나이트클럽에서 쇼MC를 하며 아들 초원이를 키운다. 심봉사 젖동냥하듯 동료들에게 아기를 맡기는 철수, 철수는 아기 이름을 애란과 첫날밤을 지낸 여관 이름을 따서 ‘초원’이라 짓는다. 초원은 아빠를 따라 업소를 드나들며 ‘오까마’쇼의 보리수, 에레나 김, 나가요걸 등과 교류하여 조숙하고 명랑한 아이로 성장한다. 삼류인생들의 실전언어를 피부로 익히며 동년배 어린이들은 도달할 수 없는 천부적인 어휘력을 지니게 되었으며, 때때로 일부 어른들도 하지 못하는 ‘화투운’을 떼며 미래를 예견하기도 한다.

"저, 정말 아줌마 싫지 않은데요...그냥 집에 보내주세요... 전 아빠가 싫어하는 일은 해본 적이 없어요. 우린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거든요."

어느새 7살이 된 철수. 그러나 미국으로 유학간 애란이 철수의 동창이자 속옷디자이너 절구의 직속상관이 되어 돌아온다. 아기를 버린 죄책감에 시달리던 애란은 초원을 보고 싶어하고 자신이 엄마임을 알리지 않은 채 아이의 곁을 멤돈다. 엄마가 죽은 줄 알고 있는 초원은 애란을 좋은 아줌마라 생각하며 따르고 철수는 아이를 빼앗길까 불안해진다. 급기야 지방의 클럽으로 초원과 함께 떠나려는 철수. 그러나 사소한 일로 엄청난 사건에 말려들고...

*

자타가 공인하는 영화 선수들의
속옷까지 뒤집어지는 영화 뒷이야기

정웅인 & 유승호, 환상의 호흡!
밖에서는 형, 집에서는 아빠... 찰떡궁합의 엽기 부자시대 선언!
세상에 둘도 없는 아빠와 아들이 되어 영화의 웃음과 눈물을 책임져야 하는 투 탑 콤비 정웅인 VS 유승호. 영화 촬영 내내 붙어 다니며 진짜 부자 부럽지 않은 돈독한 애정을 나눴다. 두 사람의 호흡에 1등 공신은 정웅인. 매 촬영마다 승호의 동선과 대사를 일일이 챙겨가며 둘만의 꼼꼼한 리허설을 치루고 연기하며 한쪽 다리를 동시에 떨거나 ‘쌀, 보리’ 주먹장난을 나누고 아들을 등에 업고 아들의 손길에 따라 아빠의 얼굴이 ‘원숭이’, ‘뱁새’로 변신하는 장면 등 시나리오에 없는 애드립까지 척척 맞추는 경지에 올랐다.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신개념 부자. 영화는 피보다 진하다?

채민서 & 이영자의 180도 변신 열연!
혓바닥으로 담뱃불 끄고, 엉덩이 까고 일보고... 여자의 변신은 무죄!
<챔피언>의 청순가련 히로인 채민서. 넉넉한 웃음으로 각종 연예프로를 주름잡은 개그계의 여왕 이영자. 두 여자가 일냈다?! 순정만화 주인공처럼 해맑은 눈동자의 채민서는 ‘비행소녀’ 연기를 위해 남자들도 쉽게 못 하는 혀로 담배끄기를 태연히 해내는가 하면 미니 스커트 차림으로 이단 옆차기, 서슬퍼런 눈빛으로 기선 제압하기 등 상상 못 할 변신을 해냈다. 이영자 역시 카페 여주인이 되어 순진한 손님 정보석을 유혹했는데 가슴이 깊게 파인 빨간 드레스를 입고 그녀가 나타나자 촬영장에 퍼지는 감탄, ‘이렇게 이쁠 수가!’ 스텝들 뿐 아니라 본인 역시 ‘옷 하나 바꿔 입었을 뿐인데...’라며 스스로의 변신에 놀라워 할 정도. 이 영화를 계기로 자주 이런 캐릭터에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비치기도.

심심하면 누나가 젖주까? 호호호~~
근엄한 임금님과 섹시한 하리수 사이, ‘임호’가 있었다!
대하사극의 임금님 단골 배우 임호. 그가 트렌스젠더의 충격적 연기에 도전했다. 심지어 나이트클럽에서 가수로 공연하는 배역이기에 3개월간의 보컬 트레이닝과 안무연습까지 감행했는데 보이스도 트랜스젠더적인 창법을 구사했다고. 메이크업과 의상 등에도 사극으로 다져진(?) 정교한 정성으로 본인을 ‘진짜 트렌스젠더 아니냐’는 오해를 살 만큼 감쪽같이 변신시켰다. 트랜스젠더로 변신한 그는 의외로 섹시해 이후 여장 연기가 계속 쇄도할까 걱정중이라는데... <돈텔파파>에서 공연하는 장면은 <물랭루즈>의 니콜 키드먼을, 오렌지빛 입술의 자연스런(?) 메이크업은 이목구비가 닮았다고 본인만 주장하는 이영애를 참고로 했다고. 임호의 트렌스젠더 열연에 자극받은 정웅인 역시 영화 후반부에 트랜스젠더로 변신했는데 정웅인의 컨셉은 이영애가 아닌 개그우먼 이영자였다고?!

몸을 던진 초호화 까메오들,
순간의 폭소를 모아 대박영화 키워주자!
<돈텔파파>의 재미에 매 순간 톡톡 악센트를 달아주는 초호화 까메오들. 그러나 단순히 얼굴만 들이밀어서 해결되는 배역들이 아니었기에 각자의 애환은 까메오를 초월한 것이었다. 에레나 역의 이응경은 연기인생 사상 최초의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캐릭터’에 도전해 대사를 칠 때마다 금즉금즉 뛰는 심장을 누르느라 마음 고생을 했고. 어리버리 술손님으로 이영자와 호흡을 맞춘 정보석은 손수 2:8 가르마를 기름발라 곱게타고 순간의 장면으로 화면을 뒤집어버리는 폭소연기의 절정을 보여줬다. 포장마차 아줌마로 촌철살인의 폭소연기를 보여준 김미화, 대한민국 대표 MC로 평양까지 다녀왔으나 나이트클럽 DJ로 충격변신한 유정현을 비롯 조형기, 김지영, 남포동, 이유진, 이종수, 손현수, 이우재 등 5초마다 등장하는 까메오 군단의 인정사정 볼 것 없는 웃음공습이 터진다!

 

**

퓨전 신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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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5 개봉 / 12세 이상 / 125분 / 코미디,어드벤쳐,판타지 / 미국


감  독

팀 버튼

출  연

이완 맥그리거(젊은 에드워드 블룸), 알버트 피니(에드워드 블룸), 빌리 크루덥(윌리엄 블룸), 제시카 랭(샌디 블룸), 앨리슨 로만(젊은 샌디 블룸)


거짓과 진실이 만나는 순간 건져올린 아주 특별한 행복

윌은 아버지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평생 모험을 즐겼던 허풍쟁이 아버지는 "내가 왕년에~"로 시작되는 모험담을 늘어놓는다.


젊은 에드워드 블룸은 태어나자마자 온 병원을 헤집고 다녔고, 원인불명 성장병으로 남보다 빨리 컸으며 만능 스포츠맨에, 발명왕이자 해결사였다. 마을에서 가장 유명인사가 된 에드워드는 더 큰 세상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시작했고, 대책없이 큰 거인, 늑대인간 서커스 단장, 샴 쌍둥이 자매, 괴짜시인 등 특별한(?) 친구들을 사귀면서 영웅적인 모험과 로맨스를 경험했다는데...


하지만 지금의 에드워드는 병상의 초라한 노인일 뿐.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아버지 곁에서 진짜 아버지의 모습이 궁금해진 윌은 창고 깊숙한 곳에서 아버지의 거짓말 속에 등장하는 증거를 하나 찾아내고, 이제 '에드워드 블룸의 거짓과 진실'을 가려내기 위한 추적을 시작한다...


*


스티븐 스필버그도 탐낸 프로젝트, 팀 버튼에게 돌아가다!
<빅 피쉬>는 팀 버튼이 연출을 결정하기 이전 헐리우드 최고의 흥행사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하기로 보도되기도 했었다. 판타지와 따뜻한 가족애라는 <빅 피쉬>의 소재와 주제가 스필버그를 완전히 매료시켰던 것. 그러나 스필버그는 <마이너리티 리포트> 때문에 도중하차하면서 결국 최종 선택은 팀 버튼의 몫으로 돌아갔고, <빅 피쉬>는 매혹적인 시나리오 뿐 아니라 얼마 전 아버지를 잃은 팀 버튼 감독에겐 더욱 각별한 프로젝트가 되었다. 혹자는 팀 버튼이 연출하지 않았다면 이토록 아름답고 환상적인 영화를 볼 수 없었을 거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는데...




화려한 영상의 이야기꾼 팀버튼 & 이완 맥그리거의 완벽한 조합

영화의 핵심인 주인공 에드워드 블룸을 소화해 낼 두 명의 세계적인 배우를 찾던 제작진은 일찌감치 <물랑루즈>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완 맥그리거를 낙점했다. 남은 것은 노년의 에드워드를 찾아내는 것. 그러나 한 장의 사진으로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앨버트 피니의 젊은 시절 사진이 이완 맥그리거와 놀랍도록 닮았던 것. 이외에도 에드워드의 운명의 여인이자 동반자인 산드라역에 제시카 랭, 마녀와 에드워드를 사랑한 제니퍼의 1인 2역에 헬레나 본햄 카터, 서커스 단장에 팀 버튼과 절친한 대니 드 비토, 괴짜시인역에 스티브 부세미 등 화려한 조연들이 '팀 버튼과 <빅 피쉬>'라는 그물에 안성맞춤으로 걸려들었다.

7천여명의 엑스트라, 6개 서커스단과 150마리 동물들… 그리고 1만 송이 수선화!


<빅 피쉬>에는 화면만 보아도 절로 감탄이 흘러 나올 정도로 기존 팀 버튼의 전작을 뛰어넘는 판타지의 진수를 보여준다. 몽환적이고 매력적인 영상을 표현해내기 위해 3백여명의 제작진과 7천여명에 달하는 엑스트라가 동원되었고, 환상적인 서커스 장면과 황금수선화로 가득한 로맨틱한 프로포즈 장면 등, 보고 난 후에도 가슴 설레게 하는 명장면들이 특히 많은데 이는 6개의 서커스단을 총출동시킨 연합무대(?)를 만든 결과였다. 특수효과로는 절대 자아낼 수 없는 실감나는 영사을 위해 기린, 낙타, 사자, 코끼리, 곰 등 150여 마리의 동물들이 동원되었고 1만송이 수선화가 공수되어 전 제작진이 참여한 가운데 직접 1만송이 수선화 심기 대작전(?)이 펼쳐지기도 했다고.





"물이 필요해!" 촬영을 위해선 강물도 바꿔라?!

1950년대라는 시간대과 거대한 스케일의 판타스틱한 모험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미국 남부 지역의 6개 주를 샅샅이 뒤진 결과 가장 이상적인 장소로 선정된 곳은 알라바마! 이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원작자 월래스의 고향이자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이었다. "물 소리도 강마다 묘하게 차이가 있는데, 기술적인 방식으로 마술적이고도 신비하면서 슬픔을 가진 분위기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 팀 버튼 감독의 주문에 따라 스탭진은 에드워드가 거인 칼을 만나는 장면에서 강의 수위를 조절해 아주 낮은 각도의 카메라 앵글을 만들어 그들의 크기가 대조되게 보이게 만드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블루 스크린, 컴퓨터 그래픽은 NO! 그러나 허풍은 쎈(?) '자연주의' 판타지

이번 작업에서 팀 버튼의 가장 큰 목표는 블루 스크린이나 CG를 철저히 배제하는 것이었다. 사실에 가까운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던 그는 '나무 위에 차가 걸려 있는 장면'도 실제 나무 위에 차를 걸어 놓고 촬영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여기에는 차 부속품을 모조리 빼내서 차의 무게를 줄이는 독특한 비법이 있었다고. 장면은 자연 그대로를 쫓아가지만 극 중 '에드워드'의 허풍은 한 마디로 아주 쎄다. 그 덕에 <빅 피쉬>에는 잠깐 한국말이 등장해 한국관객들을 잠시 놀라게 하는데, 이는 한국전쟁에 참여한 에드워드의 한껏 과장된 영웅담으로 중공군 앞에서 하반신이 붙은 샴 쌍둥이 자매가 노래를 부르고 그 와중에 한국말로 된 기밀문서가 널려 있는데 어디 하나 개연성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그 장면 또한 팀 버튼은 한 마디로 일축한다. "뻥(!)이라니깐?"





남부 지방 사투리를 익혀라! 사투리 코치 특별기용

<빅 피쉬>에는 독특한 말투가 등장한다. 이는 팀 버튼만의 또 다른 연출 방법의 하나. "말투란 코르셋이 자세를 변화시키는 것과 같이 배우가 의상을 입고 자신만의 억양을 사용하게 된다면 그때야 말로 그 연기는 완벽해진다"는 그의 독특한 견해에서 비롯된 것. 다양한 세대의 캐릭터들을 진짜 사투리와 일치시키기 위해 그는 특별히 '사투리 코치'를 투입, 현대의 남부 사투리보다 더 진한 옛 사투리를 구현해냈다. 특히 주인공 에드워드 역의 두 배우가 모두 영국 출신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그러나 두 배우 모두 미국인 연기를 해 본 적이 있고 남부 액센트가 영국과 비슷한 이점이 있어 작업에 도움이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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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11-18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개봉관에서 못 보고 지나갔는데 빌려서 봐야겠어요. 행복해지겠어요.

슬비님 오랜만이에요. 여긴 제법 쌀쌀해졌어요.^^

보슬비 2004-11-19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관에서 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아직 DVD를 구입하지 못햇는데, 꼭 구입할꺼예요^^ ㅎㅎ

한번 꼭 보세요. 팀버튼이 처음으로 그의 특유의 우울함이 제거된 영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