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09 개봉 / 15세 이상 / 153분 / 액션,전쟁,무협,시대극/사극 / 미국

감  독

에드워드 즈윅

출연

톰 크루즈(우드로우 알그렌 대위), 빌리 코놀리(제불라 그란트 병장), 세이조 후쿠모토(사일런트 사무라이)

변혁의 소용돌이 속, 목숨을 걸고서도 지키고 싶은 신념이 있다!

조국과 명예를 위해 목숨을 걸고 전장터를 누볐던 네이든 알그렌 대위. 그러나 남북전쟁이 끝난 후, 세상은 변했다. 용기와 희생, 명예와 같은 군인의 덕목은 실용주의와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시대 흐름에 밀려 설 자리를 잃게 되고, 그가 참여했던 전쟁의 명분조차 퇴색해버리자 알그렌은 허탈감에 빠진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에선 또 한명의 무사가 가치관의 혼란 속에 갈등을 겪고 있었다. 황제와 국가에 목숨 바쳐 충성해온 사무라이의 마지막 지도자 카츠모토가 바로 그. 미국이 신문명의 조류 속에서 변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있던 그 시기에 일본의 전통 문화 역시 서양 문물의 도입으로 개혁의 홍역을 앓고, 새롭게 도입된 철도와 우편제도는 사무라이가 수세기 동안 목숨 걸고 지켜온 가치관을 뒤흔들어 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카츠모토에게 사무라이의 정신이 없는 삶은 곧 죽음이었다.

격동의 시대, 서로 다른 세계. 그리고 단 하나의 길!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된 알그렌과 카츠모토, 이 두 군인은 서구 열강의 신 문물에 매료된 일본 제국의 젊은 황제가 신식 군대 조련을 위해 알그렌을 초빙하면서 운명적으로 조우하게 된다. 서구화를 가속화 시키기 위해 황제의 측근들은 사무라이 집단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알그렌은 자신이 뜻밖에도 사무라이에 대해 연민과 동질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깨닫는다. 신념과 무사정신으로 무장한 사무라이의 모습이야말로 한때 자기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던가! 두 시대와 두 세계가 거세게 충돌하는 이 낯선 세계에 던져진 알그렌. 그는 군인의 명예심 하나로 자기의 앞길을 헤쳐나가는데...

*

Point 1. 철저한 고증을 토대로 이루어진 촬영

첫 촬영은 일본의 전통 문화가 그대로 살아있는 작은 마을 히메리의 엔교지 신사에서 이뤄졌다. 엔교지 신사는 서기 900년에 세워진 유서 깊은 사원. 쇼사 산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는 관계로 스탭과 배우들은 촬영을 위해 곤돌라를 이용해야 했다. 일본에서의 촬영이 끝난 후엔 제작진이 로케장소로 선정한 곳은 뉴질랜드의 뉴플리머스였다. 자연의 미학이 옛 시대의 아름다움을 재현하는 중요 포인트라고 생각한 제작진은 옛 일본과 가장 비슷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뉴질랜드를 로케 장소로 정하게 되었다. 뉴질랜드는 일본과 비슷한 화산 섬 나라이기 때문. 25개의 구조물로 이루어진 19세기 사무라이 마을 세트는 200여명의 미술팀이 동원되어 완성했다. 미술팀은 5개월 전에 촬영지에 도착하여 자갈밭을 다듬어 논과 경지를 만들고 벼와 나무를 심었다. 제작진이 가장 고심한 부분 중 하나는 1870년대 일본의 풍물을 역사적 자료에 근거해 사실적으로 재연하는 것이었다. 정확한 고증을 위해 사진, 책, 기록문헌 등을 오랜 시간동안 연구했고, 극중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소품과 세트는 이러한 고증을 토대로 제작된 것. 특히, 총 950여 그루의 벚나무는 나뭇가지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게 제작해 촬영 장면에 따라 각 계절에 맞는 나뭇가지를 그때그때 바꿔 붙여가며 사용했다.

Point 2. 문화적인 의미까지 고려한 의상과 한스 짐머의 100번째 영화음악

소품과 세트 외에 정확한 의상의 고증도 영화의 시대적 리얼리티를 살리는데 필수적인 요소. 의상 제작 총 책임자인 닐라 딕슨은 일본, L.A, 뉴질랜드의 스탭을 동시에 지휘하며 사진과 문헌, 학자들의 조언 등을 토대로 수백 벌의 의상을 제작했다. 사무라이 갑옷의 제작기법, 기모노의 색깔과 직조방법, 문양의 크기, 소매길이가 갖는 문화적 의미까지 철저하게 분석해가며 정확한 고증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초기에는 당시의 일반적인 복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이 아닌 사진작가에 의해 연출된 '작품'사진들 때문에 고생하기도 했다. 그래서 의상팀은 미국과 일본의 역사학자들에게 자문을 구해 그런 사진 중 옥석을 선별, 고증 자료로 삼을 만한 사진들만 골라냈다. <라스트 사무라이>에서 더욱 특기할 만한 것은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작곡을 맡은 100번째의 영화라는 점. 아카데미 수상 작곡가 한스 짐머는 전통 일본 악기인 샤쿠하치, 코토, 타이코 등을 활용해 전통의 향기가 물씬 나는 주제곡을 작곡했다. 샤쿠하치나 코토, 타이코 등은 옛 일본의 종교, 문화, 군사 의식에 다양하게 쓰이던 악기다.

Point 3. 2개월에 걸쳐 제작된 전투 장면 그리고 무사도

<라스트사무라이>에는 사무라이 군대와 제국 군대 간의 치열한 전투 장면이 두 번 등장한다. 일명 '안개 전투'와 '최후의 전투'가 그것. '안개 전투' 씬은 뉴질랜드 망가마호 호수 근처에서, '최후의 전투' 씬은 한 농장에서 2개월 여에 걸쳐 촬영됐다. 이 전투 장면 촬영을 위해 즈윅 감독은 미야모토 무사시의 저서 '오륜서'(THE BOOK OF FIVE RINGS)등의 병법서를 참고했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쌍검을 사용하는 니토류(2도류) 검도법을 개발한 에도 시대의 화가이자 무사.

'모든 영화엔 나름의 언어가 있다. 그 언어는 음과 양의 조화로 표현 될 수도 있고, 이미지와 동작을 통해 표현되기도 한다. 타카가 전투에 나가는 알그렌의 옷을 입혀주는 장면에도 그런 무언의 언어가 드러난다. 전사인 알그렌은 수동적으로 그녀의 동작에 몸을 맡기지만, 곧, 그녀는 알그렌의 발 밑에 무릎을 꿇는다. 그것은 복종의 자세이지만,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 행위 속에는 성적인 의미도 내포되어있다. 또 다른 장면에선 전형적 사무라이인 카츠모토가 황제에게 굴종의 의미로 무릎을 꿇는다. 이때 등장하는 검도 의식은 무술 훈련인 동시에 우아한 춤이기도 하다. 겉으로 드러난 폭력과 죽음 속에 내재되어 있는 복종과 헌신... 그러한 이중성이야말로 일본 문화의 핵심 코드이자 이 영화의 언어인 것이다.' 즈윅 감독의 말이다.

**

기도 안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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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26 개봉 / 15세 이상 / 145분 / 스릴러,액션,SF / 미국


감  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  연

톰 크루즈(존 앤더톤), 콜린 파렐(대니), 사만다 모튼(아가사), 피터 스토메어(솔로몬 에디),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의 사상 최대 프로젝트!!!

<마이너리티 리포트>란 영화의 배경이 되는 서기 2050년대 미래 사회에서 검거 된 용의자를 판결하는 평의회에서의 세 명의 평결관들 중 이견은 제시한 한 명의 의견 즉, 소수의 의견을 의미하며 그 판결이 올바른 판단이었을 경우에 그 사건을 지칭하는 용어로 등장한다.

어마어마한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이 곳에는 미래를 미리 내다볼 수 있는 기술력으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범죄를 예측해서 그 범죄자를 추적, 단죄하는 특수한 경찰기관이 존재하고 있다.

사전 범죄를 단속하는 단속반의 특수경찰인 존 앤더톤은 어느 날, 자신이 범죄 예상자로 낙인 찍혀 동료들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다. 존은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미래사회의 갖가지 기술력들 동원한 추격 속에서 필사의 탈주를 꾀하게 된다는 것이 기본 스토리.

그 속에서 각막 스캐너, 동물 촉수를 연상시키는 기계장치와 자기부상 자동차 추격 씬 등 관객의 상상과 예측을 뛰어넘는 미래사회를 구현해 낸 충격적인 첨단 테크놀로지 영상과 숨막히는 반전으로 가득한 파워풀한 SF 액션을 선보이게 된다.

*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스필버그와 톰크루즈의 첫 만남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각자 전 세계 영화계를 좌지우지하는 할리우드 최고의 파워맨들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와 감독인 만큼 그들이 처음으로 만나서 완성시킨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제작초기부터 세계 영화사상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기대작으로 부상한 작품이다. 총 제작비 8천만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에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완벽한 보안아래 막바지 후반 작업이 한창인 영화<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먼저 6월 21일 미국의 극장가를 강타한 후, 그 여세를 몰아 한 달 후 국내에 개봉될 예정이다.

감독과 배우, 모두 역대 박스오피스 기록 최상위권 작품 리스트에 이름을 빼 놓지 않았던 만큼 관객들은 그들의 흥행성공에 대한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 기대하는 성공이란 단순한 수치상의 성과가 아닌 역사상 기존의 모든 기록들을 새롭게 작성해 내는 ‘신기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다가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여름 블록버스터를 선호하는 관객들의 입맛에 가장 잘 들어맞는 미래형 SF와 액션이라는 그들의 장기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완성해낸 장르인 만큼 그 볼거리와 완성도에 있어서도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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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SF
게임도 해봤는데 재미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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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21 개봉 / 18세 이상 / 드라마,스릴러,로맨스 / 미국

감  독

카메론 크로우


출  연

톰 크루즈(데이빗), 페넬로페 크루즈(소피아), 카메론 디아즈(줄리),

출판사와 잡지사를 운영하는 데이빗은 타고난 매력과 든든한 재력을 바탕으로 많은 여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있다. 데이빗은 줄리를 단순히 섹스 파트너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줄리는 데이빗을 사랑하고 있다.

데이빗은 자신의 생일 파티에서 자신의 유일한 친구인 브라이언의 애인인 소피아를 만나게 되고, 바로 소피아가 자신이 꿈에 찾던 사랑임을 깨닫게 된다. 데이빗과 소피아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힌 줄리는 데이빗을 미행하게 되고, 급기야는 데이빗을 자신의 차에 태워 동반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차가 대파되는 큰 사고 후, 줄리는 생명을 잃게 되고 간신히 목숨을 건진 데이빗은 자신의 얼굴이 심하게 손상 되어버린 것을 알고 괴로워 하게 되는데...

*

<바닐라 스카이>는 1997년 스페인 감독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가 연출하였던 <오픈 유어 아이즈>를 토대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원작에서 자신이 맡았던 '소피아' 역을 맡기 위하여 페넬로페 크루즈는 로비를 할 정도였지만, 감독 카메론 크로우를 움직이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고 제작자인 톰 크루즈와 폴라 와그너도 마찬가지였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원작에서 맡았던 역할과 <바닐라 스카이>에서의 배역이 기능적으로 같다고 할수 있지만, 각 작품의 소피아는 서로 다르다고 하면서 그녀는 "나는 완전히 다른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감독이 소피아와 데이빗의 사랑에 초첨을 맞추었기 때문이었다. <바닐라 스카이>에서는 그 둘만의 관계를 통하여 한 사람으로서 소피아를 더욱 더 많이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원작에서 연기하였던 것과는 다르다고 느낀다."라고 말하였다.

카메론 디아즈는 극중 가수로 직업을 바꾸어야 했기 때문에 직접 노래도 불렀는데, 가수인 낸시 윌슨과 함께 'I Fall Apart'를 불러 플리우드 맥의 히트곡 'Rumors'를 녹음했던 같은 스튜디오에서 노래를 녹음하기도 했다.

영화를 만드는데 음악은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감독 카메론 크로우는 <바닐라 스카이>를 위하여 비틀즈 톤과 댄스뮤직 그리고 테크노 음악을 사용하였다.

그외에도 정신과 의사로 출연하는 커트 러셀과 데이빗 에임즈의 친한 친구로 출연하는 제이슨 리의 화려한 연기도 지켜 볼만하다.

**

원작<오픈 유어 아이즈>가 훨씬 좋았다.

페넬로 크루즈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을 깬 당사자라 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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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6.17 개봉 / 15세 이상 / 126분 / 스릴러,액션 / 미국

감  독

오 우삼

출  연

톰 크루즈(이단 헌트), 더그레이 스코트(앰브로즈), 탠디 뉴튼(니아 홀), 빙 레임즈(루터 스티컬),

러시아의 생물공학자인 네코비치 박사는 어느날, IMF(IMPOSSIBLE MISSON FORCE)의 요원인 이단 헌트에게 구원 요청을 한다.

그는 그리스 신화를 인용해 '키메라'라는 바이러스를 만들고, 또 이를 억제할 '벨레로폰'도 만들었음을 밝힌다. 그러나 질병 센터가 있는 아틀란타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은 헌트로 변장한 테러리스트 앰브로즈였다.

앰브로즈는 박사에게 벨레로폰을 탈취한 후, 비행기 추락사고를 가장하여 그를 살해한다. 그러나 앰브로즈는 악성 바이러스는 박사의 몸에 주입되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벨레로폰 탈취는 성공했으나, 정작 필요한 악성 바이러스인 키메라가 없었으므로 그의 작전은 반쪽 성공일 뿐이었다.

이 사건으로 IMF측에서는 앰브로즈가 탈취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헌트를 불렀고, 그는 키메라라는 것이 인플루엔자, 유행성감기를 없애기 위한 완벽한 치료제인 '벨레로폰'을 유전학적으로 조합하다가 부수적으로 만들어진 악성 바이러스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헌트는 앰브로스의 애인이었던 니아 홀을 포섭해 대원으로 만든다. 그러나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모든 음모를 알아낸 헌트는 '바이오싸이트 제약
회사'에 보관되어 있는 마지막 남은 키메라 바이러스를 파괴하기 위해 제약회사 건물에 침투한다.

그러나 헌트와 애인인 니아의 관계를 알아 챈 앰브로스는 헌트의 침투작전을 역이용해 키메라를 손에 넣고 만다.

한편, 헌트와 앰브로즈와의 결투과정에서 헌트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키메라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한 니아는 자신이 죽으면 키메라 바이러스가 파괴될 것으로 믿고 스스로 자살을 결심을 하는데.

 

*

여름에 개봉하는 블록버스터들의 줄거리를 일일이 나열할 필요가 있을까. 아마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반 이상이 영화를 보고 나서 줄거리를 기억해내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여름용 액션 영화들이 치중하는 것은 오로지 볼거리, 그리고 화려한 영상과 시원하게 깨부수는 액션인 것이다. <페이스 오프>에 이어 오우삼이 선택한 <미션 임파서블 2>는 주인공이 주윤발이나 니콜러스 케이지에서 톰 크루즈로 바뀌었을 뿐 제목만 다른 <영웅본색>이나 <첩혈쌍웅>이다. 그러니 할리우드에서야 열광하겠지만 국내에서는 <페이스 오프>에서와 같은 반응, 즉 주윤발 흉내를 내는 외국 배우들의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도 나쁘진 않다. 여름 방학용 블록버스터는 재미만 있으면 짱이니까 말이다

**

황당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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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9.02 개봉 / 18세 이상 / 영국

감  독

스탠리 큐브릭

출 연

톰 크루즈(빌 하퍼드), 니콜 키드만(앨리스 하퍼드), 시드니 폴락(빅터 지글러), 토드 필드(닉 나이팅게일),

 

아이즈 와이드 셧
질끈 감은 눈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눈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있으면서 좀체 드러나지 않는 어떤 것

화려하고 현란한 불빛아래 흥청거리는 뉴욕의 크리스마스. 성공한 의사 빌 하퍼드와 그의 아름다운 아내 앨리스는 빌의 친구 지글러가 여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한다.

그리고 그날 밤 파티에서 두사람은 각자 다른 이성으로부터 강한 성적 유혹을 받는다. 은근한 속삭임으로 접근해 오는 한 유럽 남자와 춤을 추는 앨리스... 그리고 두 명의 늘씬한 모델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는 빌...

현실을 위협하는 위험한 욕망
단 하룻밤만 그와 지낼 수 있다면 모든 걸 포기할 수 도 있을 것 같아...

다음날 두 사람 모두 파티에서의 흥분이 가라않지 않았을 때 앨리스는 빌에게 숨겨왔던 비밀을 털어놓는다. 여름 휴가 때 우연히 마주친 한 해군장교의 매력에 반해 그에게 강한 충동을 느껴 그와 하루 밤만 보낼 수 있다면 남편과 딸 모두를 포기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는 것.

평소에 아내를 정숙한 여자로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던 빌은 커다란 충격에 휩싸인다. 그날 밤 환자의 부음 소식을 듣고 집을 나선 그는 앨리스가 실제로 장교와 정사를 나누는 환상에 시달린다.

마치 뭔가에 홀린 듯 뉴욕의 밤거리를 배회하기
시작한 빌... 얼마 후 빌은 대학 동창인 닉으로부터 부자들의 비밀 섹스 파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닉의 반대를 무시한 채 파티장에 찾아간다.

종교의식을 거행하듯 나체의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집단 섹스를 벌이는 혼음 파티... 하지만 빌의 위장 침입이 곧 밝혀지면서 그는 피할 수 없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의 공연. 지나친 노출과 정사 장면. 게다가 감독인 스탠리 큐브릭의 마지막 작품. 여러모로 스캔들만 일으킨 바로 그 문제의 영화. 하지만 정작 노출이라던가 정사 장면이라던가 하는 것들은 그렇게 얼굴을 찌푸릴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아이즈 와이드 셧>의 묘미는 그런 누드 장면들이 아니라 성적인 담론을 나누는 대사에 있기 때문. 또한 다른 영화에서는 지극히 평균 수준의 연기력을 보여주던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최고의 연기를 펼치고 있으며, 미스테리어스하면서도 몽롱한 영화의 분위기에 일조하는 사운드 트랙은 <아이즈 와이드 셧>의 숨겨진 공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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