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모으는 소녀 기담문학 고딕총서 4
믹 잭슨 지음, 문은실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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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뼈 모으는 소녀'라는 책을 보는 순간 두가지가 떠올랐어요. 하나는 제목 탓에 '본 콜렉터'를 다른 하는 표지 디자인탓에 '굴소년의 우울한 죽음'이 떠올랐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본 콜렉터'처럼 스릴러는 아니고, 10가지의 독특한 소재를 가진 단편 모음인데 팀 버튼의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과 비슷한 유형인것 같습니다. 

원래 제목은 'Ten Sorry Tales'인데, 10가지 유감스러운 이야기라고 할까요. '뼈 모으는 소녀'는 그 중에 가장 눈에 확 들어오는 제목인것 같아요. 아마도 그래서 이 제목을 번역 제목으로 사용했는지 모르겠지만, 내용은 뭐 다른 이야기에 비해 많이 엽기적이지 않아요.^^ 

오히려 저는 '피어스 자매'가 가장 엽기적이다라고 꼽고 싶어요. 그래서인지 외서의 표지 디자인은 두 자매가 장식했더군요.(번역서는 10편의 주인공들을 모두 등장시켰어요.) 그리고 매력적인 이야기는 '레피닥터'였습니다. 박제된 나비들을 살리고자한 소년의 행동이 무척 아름다우면서도 인상적이었거든요.

대체로 주인공들은 고독하고, 불우한 모습들을 간직한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고독함과 우울함을 어떻게든 표출하려다보니 무척 엽기적인 상황들이 연출되는것 같아요. 그래서 엽기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연민이 생길정도로 슬프고, 통쾌하게 웃음을 주는 유머는 아니지만 입가에 미소를 지을수 있는 블랙유머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한 10편의 이야기들이 무척 사랑스러웠던 책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믹 잭슨의 활약을 기대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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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 2 뱀파이어 삼부작
기예르모 델 토로 외 지음, 조영학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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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 Strain'  - '부담, 압박'이라는 뜻 외에도 '(질병등의) 종류,유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둘다 다 잘 어울리는 제목이네요. 솔직히 이 책 때문에 이 뜻을 찾아본것이지, 처음 제목만 봤을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고, 조잡해 보이는 표지 디자인에 만약 이 책의 작가를 알지 못했더라면 그냥 지나칠뻔한 책이었습니다. 순전히 이 책은 작가 이름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는데, 완전 만족스러운 책이었습니다.

'판의 미로'라는 영화가 무척이나 독특해서 기억하고 있던 감독이었는데, 그가 책을 출간했다기에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제 기대를 훨씬 넘긴 책이예요. 무척 다재다능한 사람인것 같아 부럽네요. 

아무래도 영화 감독의 책이라 그런지 영화적인 요소가 많았던것 같습니다. 한편의 영화를 읽는 느낌이랄까? ^^ 아마도 이 책 역시 영화로 만들듯한데, 과연 '길레르모 델 토로'는 자신의 작품을 자신이 직접 감독할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에게 넘길지 궁금하네요. 암튼, 누가 만들어도 좋은 작품으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초반장면이 무척이나 인상적인데,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아마도 영화의 가장 충격적인 장면으로 기억에 남을 거라 예상됩니다. 브람스토커의 '드라큐라'을 연상케 하지만, 그렇다고 진부하지 않고 오히려 더 획기적으로 풀어서 더 긴장감이 넘쳤어요. 

최근에 '트와일라잇'과 '수키 스택하우스'를 통해 뱀파이어와의 로맨스를 다룬 책들을 읽어서 뱀파이어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해서 이 책을 선택하신 분이라면 완전 우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하지만 저는 '트와일라잇'처럼 뱀파이어를 우상으로 만드는 캐릭터도 좋았지만, 반대로 '스트레인'처럼 추악해서 쳐다보기에도 구역질나고 혐오스러운 캐릭터도 나름 마음에 드네요. 

책을 다 읽고 속편이 나오겠구나 생각했는데, 책 정보를 찾아보니 원래 3부작으로 예상하고 출간된 책이었어요. 앞으로 2편을 기다려야한다니 차라리 3편 다 놔았을때 읽었으면 좋아겠다 생각했습니다.  

2권으로 나눠졌지만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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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라디오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2
레오폴도 가우트 지음, 이원경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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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귀신이 등장하는 이야기나 기이한 이야기에 열광할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만큼은 아닌것 같아요.^^) 그래서 '환상 특급'도 너무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어쩜 이 책은 '환상특급'을 연상케 한다는 문구 하나가 저의 어릴적 향수를 자극해서 읽게 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호아킨은 멕시코에서 청취자들의 괴담을 소개하는 라디오로 성공한 DJ입니다. 책 제목이 '고스트 라디오'인 만큼, 어떤 내용이 전개 될거라는 것은 어느 정도 유추가 되는것 같아요. 호아킨의 일상과 그의 라디오 사연이 얽히면서, 점점 그의 일상이 비일상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게 되거든요.    

제가 '환상 특급'을 좋아했던 것은, 유령이 등장해서 무서움만 제공했던것이 아니라 기묘한 이야기 속에 슬픔, 행복, 사랑등의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복잡한 감정들을 끌어내어서인것 같아요.  이 책 역시 무조건 공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호아킨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환상 특급'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되돌려 놓더군요. 한편 책 속의 기담을 읽으면서 전 세계 어디나 비슷한 괴담들이 돌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피식 웃음도 났구요. 

이 책을 읽기 전에 '나이트 워치'를 읽었는데, '나이트 워치'가 공포 소설은 아니지만 큰 분위기는 비슷해서 둘이 비교하게 되더군요. 비슷한 분위기이면서 또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고 할가요. '나이트 워치'에서는 굉장히 암울하면서, 끈쩍끈쩍한 우울함이 있었다면, '고스트 라라디오'에서는 암울하긴 하지만, 사막처럼 메마른 우울함이 느껴지거든요. 그래서인지 솔직히 저는 '고스트 라디오'를 읽으면서 좀 덜 무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챕터를 읽고 나서야, 약간 모자르게 느꼈던 공간이 채워지는 것을 알았습니다. 만약 그 공간을 그대로 내버려두었다면 그저 그런 소설로 잊혀졌었겠지만, 지금은 잃어버린 퍼즐 조각을 끼워서 완성한 작품처럼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여러 괴담 중에 '번역가'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어요. 유령이 등장하지만 무섭기보다는 향수를 느낀다고 할까. 뭐, 당사자가 되어 진실을 알게 된다면 무서울수도 있겠지만서도..^^  

그리고 제가 텍사스에서 생활한적이 있어서인지, 호아킨의 낯익은 이동경로를 보면서 무척 반갑더라구요. 호아킨이 먹던 타코도 먹고 싶고, 댈러스 도시의 불빛도 다시 기억나게 하면서 정말 제 향수를 자극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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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2 밀리언셀러 클럽 52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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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한국에 돌아왔을때, 여러가지 생활들이 달라졌음을 느꼈지만, 그 중에 휴대폰 소음이 가장 크게 느껴졌던것 같아요. 어딜가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휴대폰을 들고 통화를 하는데, 별로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을 들어야하는 상황이 좀 짜증스럽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암튼, 이제는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1인 1휴대폰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휴대폰으로인해 좀비가 되는 상황이 왠지 공상으로만 치부하기엔 섬찟했습니다. 이유를 알수 없는 휴대폰에서 흘러나온 펄스로 인해 인간의 뇌가 포맷 되어 버려 좀비와 같이 되어 버린 상황은 무척 끔찟했습니다. 

평소 좀비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또 다른 종류의 좀비가 등장해서 신선했던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좀비에게 물리거나 상처로 인해 전염되어 좀비가 되지 않고, 휴대폰으로 인해 죽지 않고 산채로 좀비가 되는 상황이나, 인간처럼 낮에 활동하고 밤에는 자다보니 오히려 인간들이 밤에 활동하게 된다거나, 생각을 하고 좀비간에 텔레파시와 염력을 하며 진화해서 더 흥미진진했던것 같습니다. 

자신의 아들이 좀비가 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좀비의 소굴에 들어가려는 아버지 클레이와 열린 결말을 보고 영화적 소재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영화로 만들어지면 꼭 보고 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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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지면 일어나라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1
샬레인 해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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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책은 외서로 읽은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번역서로 다시 읽을 생각이 없었던 책이었어요. 그런데, 도서관에 책 반납하면서 반납도서에 이 책이 눈에 딱 들어오더군요. 깊이 생각해볼것도 없이 그냥 집어서 대출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올해는 뱀파이어와의 로맨스와 인연이 많은 해인것 같네요. 처음에는 '트와일라잇'시리즈에 혼을 쏙 빼놓더니, 또 다른 '수키 스택하우스'의 시리즈에 빠져들게 되니 말이지요. 

'트와일라잇'은 순정만화 같은 10대들의 로맨스 소설이라면 '수키 스택하우스'는 헐리퀸 문고 스타일의 로맨스 소설이예요. 살짝 야하기도 하지만 위험 수위는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미드로 '트루 블러드'가 좀 더 수위가 높다고 할까요.^^ 그래서 미드를 먼저 보고 이 책을 읽은 분들은 약간 조신함에 실망스러울지 몰라도, 개인적으로 저는 미드 보다는 책이 더 마음에 들긴해요. 

외서와 번역서 딱히 어느쪽이 더 좋다고 말하기가 참 애매할때가 많아요. 특별히 번역에 큰 문제가 없을때는 아마도 처음 먼저 읽는 쪽이 더 재미있게 읽게 되는것 같습니다. 이 책 역시 외서를 먼저 읽어서인지 대략의 내용을 아는지라, 정독해서 읽는 쪽보다는 속독해서 외서를 읽다가 약간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 위주로 읽게 되더라구요. 

솔직히 외서를 읽을때 빌을 도와주던 '부바'라는 흡혈귀 캐릭터를 정확히 집어내지 못했는데, 제가 그 인물에 대해서 잘 몰랐던 이유이기도 해요. 그래서인지 이 책은 약간씩의 주석을 달아주어 설명해주는 세심함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주석을 읽을때도 긴가, 민가 했는데, 나중에야 그 인물일거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정확히 이름이 나온것이 아닌지라 살짝 헷갈렸거든요.^^) 

번역본은 그래도 디자인을 미드의 디자인이 아닌 기존의 외서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나름 이런 스타일이 '수키 스택하우스'와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그래도 번역본 보다 외서를 먼저 읽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출판 시기 때문이 큰것 같네요. 이 시리즈는 벌써 8편까지 나왔는데 번역은 3편밖에 되어 있지 않거든요. 앞으로 천천히 다음 시리즈들을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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