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과 공포의 세계명작괴담
위릴엄 W.제이콥스 지음, 이정문 옮김 / 문화사랑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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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기전 '공포공장'이라는 기담을 모아 놓은 책을 잃은 후라 사실 비슷한듯한 내용을 담은책이라 읽을까? 망설였어요. 하지만 5편밖에 안되는 단편인지라 속는셈 치고 읽기로 했지요.

읽고나서는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단편들 모음이었습니다. 5편 모두 마음에 들었는데, 그중 한편은 예전에도 읽었던 에드거 포의 '검은고양이'예요. 읽었는데도 다시 읽어도 묘하게 섬찍한 이야기지요. 아마도 가장 유명한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5가지 이야기 중에 '원숭이 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어느정도 보편화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역시나 공짜로 얻는 소원에는 그만한 댓가가 따른다는 것을 느끼게 한 단편이지요. 그리고 말라비틀어버린 원숭이의 손은 왠지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끼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에 수록된 '숨바꼭질'은 무섭기보다는 무척 슬펐습니다. 정말 제목처럼 환상과 공포로 이루어진 기담은 인간의 헛된 욕망이 가장 무섭고 쓸쓸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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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공장
아나 마리아 슈아 지음, 송병선 옮김 / 바움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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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봤을때, '공포공장'이라는 너무 직설적인 제목과 촌스러운듯한 겉표지를 보고 그냥 지나칠뻔했어요. 하지만 살짝 내용을 살펴보니 세계 여러나라의 공포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녀가 말했듯이 이야기는 기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시 재창조 된다고 했듯이 이 책은 여러나라의 전설들을 모아 작가가 약간의 각색을 해서 만들어 낸 이야기입니다.  마치 공장처럼 여러가지 재료들을 모아 하나의 물품을 만들어내듯이 말이지요. 그래서 읽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을 만나게 되기도 해요.

하지만, 제목만큼이나 굉장히 공포스럽기보다는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였어요. 아마도 이런 이야기를 듣고 무서워하는 나이는 지났나봅니다. 책 제목과 스토리가 그다지 매치가 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인지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일본, 티베트, 칠레, 페루, 알래스카등 여러나라가 가지고 있는 전설들을 읽는다는것은 꽤 흥미로웠고, 이야기 끝에는 작가의 소감도 함께 읽으면서 공포에 대한 사람들의 견해에대해서 함께 생각할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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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6 - 죽음의 숲
유일한 지음 / 청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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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표지와 다르게 사람의 눈이 그려진 모습은 공포심을 유발시키네요. 그 눈이 사람의 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리도 괴기스러운지… 마치 공포에 질린 사람의 눈 같기도 하고 지금 이 책을 보고 있는 나를 지켜보는 귀신이 눈 같기도 해서 인가봐요. ㅎㅎ

이번 단편들은 으스스하면서도 슬픈 마음이 들더군요. 그건 아마도 자신이 살기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죽여야했던 사람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불쌍하게 살다가 행복을 만나는 순간 그 행복을 알지도 못하고 죽어야하는 사람 때문이기도 하고, 자신의 소신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했던 사람 때문이기도 합니다.

좀비에 관한 공포물은 참 많이 접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대체적으로 갈등을 유발시키는 것은 바로 자신의 가족, 친구, 애인이 좀비가 되어 자신을 공격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대체적으로 주인공의 반응은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무참히 공격해서 자신의 목숨을 구한다는 거구요. 만약 그러지 못한 사람은 조연이 되어 자신도 좀비가 되어버리지요. 종종 그런 영화를 보다보면 신랑에게 내가 만약 좀비가 되면 어떻게 할꺼야 묻습니다. 이성적으로는 나를 죽여줘…하고 말하지만 그래도 신랑에게 듣고 싶은 말은 주연이 되기보다는 조연이 되어 자신도 좀비가 될거라는 거죠. 물론 신랑은 저에게 그렇게 대답합니다. 하지만 전 신랑을 배신해요. 난 죽일거야… 왜? 물어뜯기면 아프잖아요… -.-;;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투사의 죽음’이 아닌가 싶어요. 자신을 괴롭히던 고문관이 죽어서도 악귀가 되어 자신을 괴롭힙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을 하지요. 솔직히 다른 에피소드는 그래도 약간의 권성징악 같은 성격이 보인다면 이번편은 나쁜놈은 죽어서도 착한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무척 못마땅했습니다. 하지만 그점이 어쩌면 우리의 진짜 현실인지 몰라요.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드디어 ‘어느날 갑자기’를 다 읽게 되었네요. 처음에는 낮에 읽어서 그나마 괜찮았는데, 막판에는 자정을 넘어서 한밤중에 읽으니 서서히 오싹하더군요. 역시 무서운 이야기는 더운 여름날의 밤이 딱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유일한씨가 계속 ‘어느날 갑자기’를 써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구요. ‘도살자’도 마무리해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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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5 - 광신의 늪
유일한 지음 / 청어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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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편은 장편이라면 4,5,6편은 단편으로 엮였네요. 단편 역시 여러가지 소재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광신의 늪’은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광신적인 종교를 소재로 삼은 이야기랍니다. 길을 잃어 우연히 도착한 마을이 종교로 인해 집단의 광기에 사로 잡힌 곳이라면 얼마나 무서울까요? 사실 이 이야기는 그다지 참신하지는 않습니다. 희생자의 심장을 파내는 장면은 왠지 인디아나 존스가 연상케 하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이 이야기가 광신적인 종교 뿐만 아니라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배타적인 종교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어서 좋았어요. 솔직히 외국에 살다보면 범죄가 무성한 도시보다 작은 도시가 유색인종에게는 더 무서운 곳이구나..하는 생각이 들곤 해서 말이지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예전에 김국진이 나왔던 단편 드라마를 통해 만난 이야기랍니다. 그때 이 이야기가 표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유일한씨의 작품인줄 몰랐네요. 이 단편집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정말 이 세상에 슈퍼맨으로 불릴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10년의 약속’은 짧지만 무척 희극처럼 느껴졌습니다. 귀신은 서로 귀신인걸 모르나보죠? ㅎㅎ

그외에도 우리가 알고 있는 물귀신이나, 엘리베이터 귀신등은 흔하게 접한 이야기임에도 다시 소재가 되어 나타나니 살짝 무섭더군요. 확실히 어둠과 밀폐라는 공간이 우리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편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도살자’예요. 흥미로운 소재이지만 아직 결말이 나지 않은채 이야기를 기다려야한다는것이지요. 분위기로보아하나 그 뒷편에 대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기가 힘들 것 같기도 하는데…. 언젠가 결말을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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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4
유일한 지음 / 청어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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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은 여러 단편들로 이루어졌네요. 솔직히 초반에 굉장히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단편인지라 전반적으로 잔인할거라 예상했는데, 후반은 대체적으로 사랑에 관한 몽환적인 내용을 담았습니다. 솔직히 그점이 더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여러 단편중에 아무래도 ‘창밖의 여자’가 가장 기억 남는 것은 제일 호러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낭만적인 제목과는 달리 선혈이 낭자한 이야기지요. 예전에 우리가 알고 있던 엘리베이터 귀신 이야기도 살짝 등장하며 가장 식상한 것이 진실이 일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센스도…^^;;

그래도 밤늦게 혼자 엘리베이터 타는 것은 무서워요. 아침에는 잘못된 화장이 없나 살펴보는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도 밤에는 누군가의 시선으로 느껴져 어찌나 무섭게 느껴지는지… 같은 사물이라도 낮과 밤이 이렇게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이 참 묘하지요.

그 외에 기억에 남는 단편이 있다면 바로 ‘1분간의 사랑’이 아닌가 싶어요. 뇌성마미의 주인공이 기적과 같은 계약으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정상적인 모습으로 나타날수 있게 되는데요. 악마의 계략에 넘어가지 않고 비록 비극적이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연출하는 모습에서는 가슴이 묘했어요. 게다가 그의 사랑은 그 자신 밖에 모른다는 점이 더 안타까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공포와 환상이 어울려져 책을 읽는동안 시간 가는줄 몰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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