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상한 해초 - 박미경 잔혹소설
박미경 지음 / 상아 / 1999년 9월
평점 :
절판


정말 책 제목과 겉표지 디자인만으로도 왠지 3류 냄새가 난다고 생각해 그냥 지나칠뻔 했던 책이었으나, 물만두님과 사요나라님의 리뷰평을 보고 안 읽으면 후회할것 같은 생각해 읽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무척이나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분 다 감사해요. 이럴땐 정말 좋은 리뷰평이 책을 살리는 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책이 너무나 재미있을 때는 복권이라도 당첨된 기분이 들때가 있어요. 바로 '괴상한 해초'가 그런 책 중에 하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도가 저조한것을 보니 너무 안타깝네요. 때론 잘못된 편집구성이 판매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수 있는지 느꼈는데, '잔혹소설'이라는 부제조차 매력적이기보다는 더 상품 가치가 떨어지게 하는 요소가 되어 버렸네요.

암튼, 전반적으로 글 솜씨는 매끄럽지 못하더라도 전체적인 구도와 독특한 분위기, 그리고 액자식 구조로 이루어진 단편소설이 신선하게 느껴졌는데 그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 아래서
- 어느 정도 예상되는 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풍기는 신비스러운 분위기는 소설을 다 읽고도 계속 생각나게 하는 단편이었어요. 정말 습한 안개속에 거닐고 있는 느낌이랄까... 조용하게 죄어오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단두대
- 이래저래 죽음을 피할수가 없는 처지네요. 불쌍하도다..

악몽
- 솔직히 살짝 범인이 헷갈렸습니다.^^;; 워낙 아이가 현실과 꿈을 혼돈하는지라 저마저 혼단했나봐요.

누드 베키아
- 복수를 위해 오랜 세월을 기다린줄 알았는데, 사랑을 위해 오랜 세월을 기다린거였군요.

장닭
- 장닭의 행태가 정말 얄미웠지만, 결국 장닭을 미워할수 없게 하네요. 하지만 이 단편 때문에 저는 닭이 무서워졌어요.

괴상한 해초
- 이 책의 제목이 된 단편이지요. 아마도 가장 잔혹스럽게 느껴지는 제목이라 택한것 같은데 그 제목탓에 별로 읽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내용은 좋았지만서도.. 개인적으로 첫번째 단편이 제목으로 맘에 들었는데, 왠지 로맨스 소설을 연상케 하는 제목이지요.^^;;

버섯
- 짧지만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아요.

스피노자의 사과나무
- 마음에 들었던 단편이었는데, 후반부가 너무 통속적이어서 많이 아쉬웠어요.

황금 쉬파리
- 시체, 파리, 구더기... 읽는 동안 사실 가장 역겨웠어요. 그리고 가장 처절한 복수를 하게 되네요.

스페인 금화 도난 사건
- 작가의 또 다른 이야기를 위한 서막인데, 아쉽게도 다른 작품들이 나오지 않아 기대만 하게 해 놓았네요. 어떠한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좀 더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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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8-01-03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는 꼭 새 작품을 보고 싶어요.

보슬비 2008-03-03 06:38   좋아요 0 | URL
너무 오래 기다려지는 것 같아요.

sayonara 2008-03-02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점은 이런 식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국내 작가들이 꽤 많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저도 시골에서 맞닥뜨려본 적이 있는데, 닭은 정말 무서운 동물이랍니다. 진짜루~

보슬비 2008-03-03 06:39   좋아요 0 | URL
글쿤요... 이 책 재미있게 읽었는데 후속이 아직도 안 나온다는 점이 그렇겠지요? 그나저나 닭 정말 무섭지만 맛있어요^^ ㅎㅎ
 
세 처녀의 탑
루디야드 키플링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도서출판 다시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엔 추리소설인줄 알고 선택했는데, 환상으로 가득한 공포소설 모음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아닌 여러작가의 글들이라 같은패턴이 아닌 다양한 글들을 읽을수 있어 좋았습니다. 대체적으로 후반보다는 전반부의 이야기들이 재미있었어요.

살인마들의 밀랍인형이 있는 곳에서의 하룻밤은 상상만으로도 오싹하더군요. 실물크기의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공포스러운데 세기의 살인마들과 함께 한다는것은 아무리 밀랍인형이라도 무섭긴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세 처녀의 탑'은 처음엔 인신공양이라는 소재인지라 왠지 엽기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편안한 몽환적인 환상속으로 인도하더군요. 건축물들의 견고성을 다지기 위해 완족의 피가 흐르는 세 처녀의 필요하다는데, 그 피가 들어있는 건물들은 지금까지 현존하고 있다는 말은 왠지 신빙성까지 더하더군요.^^

키플링의 '그들'도 재미있었어요. 눈이 보이지 않는 여인과 아이들의 이야기는 호기심이 생겼고,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말이지만 약간 아리송하더군요.

사실 엔딩의 아리송함은 '수수께끼 카드'가 아닐수가 없습니다. 정말 이 단편을 읽었을때는 '으아아아'하고 비명을 지르고 싶었어요. 저 역시 주인공처럼 궁금증에 미쳐버리겠더군요. 왜? 한장의 카드로 인해 모든것을 잃게 되었는지...

짧지만 유쾌한 이야기도 있는데 바로 '열려진 창'이랍니다. 살짝 무서워질뻔했던 이야기는 깜짝스러운 반전으로 마음을 편하게 해주더군요.

전반적으로 마음에 든 단편 구성이었습니다. 단지 몇편의 단편들은 좀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단지 번역의 미숙인지 아니면 작가가 심어놓은 암시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제 탓인지는 알수 없네요. ^^;; 이왕이면 여러 작가들의 글인 만큼 그 글에 해당되는 작가의 약력이나 평가도 함께 수록되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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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메리의 베이비 동서 미스터리 북스 104
아이라 레빈 지음, 남정현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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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씨'라는 영화 때문에 알려진 소설이지요. 영화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소설을 읽지 않아도 대략의 내용을 알고 있었답니다. 그래도 원작의 또 다른 매력에 빠지고 싶어서 읽게 된 소설이예요.

결과적으로 말한다면, 전반적인 스토리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읽는동안 무척이나 극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성한 악소문이 있는 아파트에 입주한후 겪는 로즈메리의 상황을 읽으면서 마치 제가 로즈메리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소설의 공포는 우리의 일생생활에서 느낄수 있는 공포라는 것입니다. 친절하고도 다정한 이웃들의 모습에서 행복하기 보다는 뭔가에 옭매이는 듯한 타인에 대한 공포와 변해가는 남편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공포, 그리고 기다렸던 임신이지만 여자에게 임신이란 기쁨인 동시에 공포이기도 하지요. 게다가 그런 공포외에도 우리가 흔히 접할수 없는 오컬트 사상이 함께 엮이면서 두려움은 배가 되는것 같습니다.

결말은... 좀 섬뜻했습니다. 드디어 로즈메리가 미쳤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모성이 공포를 넘어서는건가?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더운 여름에 더위를 싹 가시게 한 소설이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영화도 봐서 소설과 비교해보고 싶네요.

*

여러 출판사에서 '로즈메리 베이비'를 출판했는데, 동서미스터리에는 클레이턴 로슨의 '저승에서 온 유령'이라는 단편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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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2
안하림 지음 / 팬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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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의 살인범들은 전편과 달리 어릴적에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당한적이 없는 그럼에도불구하고 희대의 살인범들이 된 인물들입니다. 전편에도 예상을 했지만, 역시 미각과 촉각을 다룬 살인을 다루었더군요.

자신의 미각을 만족시키기 위해 식인을 하고, 촉각의 환희를 느끼기 위해 심장에 칼을 꽃는 살인범들의 행위를 보면서 소설이어서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지만, 불행히도 실제로 존재할수 있는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느껴지는 이 찜찜함이라...

물론, 김형사를 통해 작가가 사이코패스나 범죄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타인의 감정과 자신의 양심에 전혀 꺼리낌없이 살해하는 인물들을 '사이코패스'로 간주하고 그런 인물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이용해 진멱목을 가린채 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이지요. 부시와 전두환도 사이코패스가 아닌가?하는 속마음을 살짝 비치면서 말이지요.

그래서 작가는 소설 속의 살인범들의 자위를 국회의원, 교수, 목사, 선생님등으로 선택하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과 주변 이웃들에게도 인정받는 다정하고 좋은 이웃이 희대의 살인마일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전체적으로 전편보다 재미있게 읽어서 별넷을 선택하려다가 마지막 엔딩에 별하나를 빼버렸습니다. 어느정도 예상했던 상황이었지만, 단지 눈빛만으로 사이코패스를 정의하려는 의도가 그리고 너무 허무한 결말이 좀 화가 나더군요. 독자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작가의 결말이랄까? ^^;; (자세히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되어서 말씀은 못드리지만 전후사정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밖에는 설명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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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1
안하림 지음 / 팬덤 / 200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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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통해서 저는 '사이코패스'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어요. 사실, 호기심이 생기는 소재인데, 별다른 리뷰가 없어서 읽기를 주저했지만, 호기심이 그 망설임을 극복했습니다.

정말 태어날때부터 유전자에 그 악의 뿌리가 새겨진 사람들이 존재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소설에서는 그 사람들을 명칭해 '사이코패스'라고 불리더군요.

처음부터 꽤 자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던 소설은 원래 하나의 사건을 다룬 소설책으로 알고 있었다가 주인공을 있되, 여러사건들을 다룬 이야기더군요. 사실 그점이 훨씬 좋았던것 같습니다.

어릴적 광신도로 인해 화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던 아이는 하수구에서 발견되면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후각을 통해 범인을 잡게 됩니다. 3가지의 범죄가 이번 편에서 다루고 있는데, 아무래도 '사이코패스'라는 주제에 입각해서인지 꽤 자극적이면서도 선정적이더군요.

후각, 시각, 청각을 이용한 살인을 보면서 아마도 후반은 미각과 촉각에 관련된 살인을 다루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 중에 시각에 해당되는 '빨간눈'이 인상적이었는데, 아마도 책을 읽으면서 머리속으로 이미지가 상상되서인가봅니다. 특히나 갇힌 공간에서의 벽면 가득 그려진 빨간눈은 생각만으로 머리카락이 곤두서네요.

꽤 재미있는 소재이지만, 불가항력적인 힘을 이용해 범인을 잡는 과정이 현실적인 신빈성이 떨어져서 이야기의 재미를 반감시키더군요. 별 셋 반을 주고 싶었지만, 반개가 없는 관계로 세개로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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