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얼굴
제임스 설터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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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인수봉 암벽 위에 찍힌 점()들은 가까워지면서 사람의 형태로 바뀐다. 벽을 마주보고 있는 그들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 듯이 보인다. 위치는 좀처럼 변화가 없다. 그러나 그들의 손과 발은 홀드를 찾기 까지 바위 여기저기를 더듬고 뻗고 당기고 나아가는 중이다. 암벽은 살아있는 듯 그들에게 자리를 내주기도 하고 물러나기도 한다. 반복되는 빌레이 준비”, “출발”, “빌레이 해제의 외침 사이에서 긴장된 선택과 동작을 하며, 자일로 서로의 몸을 확보하고 있다. 그 순간 그들은 서로에게 생명을 맡긴 자일 파트너다.

 

랜드의 자일 파트너 캐벗, 두 사람은 미국의 캘리포니아 어느 암벽 위에서 우연히 만난다. 랜드와 캐벗은 한 팀으로 유럽의 산을 올랐었다. 2년 동안 알프스의 봉우리들을 함께 올랐던 사람들과 소식이 단절된 상태로 랜드는 떠돌아다니고 있다. 안주할 수 없었던 그는 그 만남을 계기로 캘리포니아를 떠나 샤모니를 향한다. 랜드는 그곳에서도 사람들이 몰려드는 마을을 벗어나 산기슭에 텐트를 치고 고독에 지치도록 혼자 지낸다. 그는 사람들과 어울릴 수 없는 사람이다.

 

랜드는 다시 만난 캐벗과 프티 드뤼에 오르고, 캐벗은 머리에 부상을 입는다. 악천후를 만나고 번개가 치는 오버행 밑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다. 그는 캐벗과 함께 암벽을 타면 항상 자신은 암벽에서 떨어져 캐벗보다 더 위험을 감수하게 된다고 말한다. 등반에도 관계의 역학은 존재한다. 두 사람이 항상 균형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누군가는 루트를 만드는 선등자가 되어야하고, 때로는 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살아 돌아온 그들은 유명인사가 되었으나 랜드는 사람들을 피한다. 두 사람의 등반과정을 실은 기사에 대한 의견 차이를 보인 그들은 잠시 헤어진다. 캐벗이 아이거 북벽 등반 파트너로 다른 사람을 구했다는 소식에 랜드는 배신감에 휩싸인다. 서로의 생명을 맡기는 자일 파트너 역시 인격, 기질, 삶의 방식에 의해 균열이 생길 수 있는 인간관계다. 이 때 자일은 서로를 침해하거나 위험에 빠뜨리는 구속이 된다. 라인홀트 메스너는 자일 파트너란 등산에서 인연을 끊게 되는 마지막 사람(라인홀트 메스너 검은 고독 흰 고독131p)”이라고 했다. “뺨을 맞은 것(132p)”같은 랜드의 충격을 공감하게 하는 말이다.

 

그는 드뤼에서 조난당한 두 명의 이탈리아인들을 구하기 위해 영웅적인 구조 등반을 한다. 그가 구한 두 사람을 데려가려 하는 구조대에게 이들은 우리 겁니다(192p)”라고 말한다. 이것은 그에게 남아있던 욕망을 자신에게 들키는 순간이다. 그는 스스로가 역겹다고 고백한다. 다들 아이거를 오르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은 이미 올랐기를 바라는 것(132p)”이라는 그의 말에서 업적주의와 명예욕으로부터 멀어지려는 노력이 보인다. 그는 무엇 때문에 산을 오르려는 것일까? “그가 많은 대가를 치르고 얻으려고 한 것은 방해받지 않고 혼자 나아가는 것이었다.(121p)” 조명은 그의 가장 자유로운 행위를 구속할 것이다. 결국은 철저한 고독만이 그를 자유롭게 함을 깨닫게 되고, 자연스럽게 단독등반을 한다.

 

그랑드 조라스 워커에 단독으로 오르던 그가 포기하고 중도에서 하산할 때,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이 느낄 법한 체념이 가슴 속에 스며들었다.(231p)” 추락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캐벗을 찾아가, 총을 들이대며 일어나라고 위협하는 것은 서른한 살에 힘을 잃은 자신을 향한 절규다. 캐벗처럼 산을 오르지 못하는 때가 올까 두려웠던 것일까? 쿠르드 딤베르거가 나는 산을 떠나선 살 수 없다(쿠르드 딤베르거 산의 비밀17p)”라고 말했듯이 랜드 역시 산을 오르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존재다. 그는 산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사랑합니다.(195p)”라고 말한다. 계속 살아갈 이유를 거기서 찾고 있는 것이다. 산을 포기하면서 등반가 랜드는 죽었다. 암벽을 오르며 피톤을 뽑아 자신이 올라간 흔적을 지우듯, 삶의 자취를 지우고 익명성 속으로 사라진다. 샤모니에서 상상했던 미래의 모습처럼 해질 무렵 집으로 돌아가는(122p)” 임금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견디는 일이다. 그가 개리 헤밍과 같은 선택을 했을지 알 수 없다.

  

랜드의 모델이 된 개리 헤밍(1933~1969)은 히피 알피니스트다. 1960년 알프스에서 그의 등반은 당대 최고의 것이었고, 프티 드뤼에서 조난자들을 구하기 위해 벌인 영웅적인 등반과 사투는 샤모니의 전설이 되었다. 불우한 가정환경의 상처로 인해 그는 정신착란과 우울증을 앓았고 사회 부적응자로 떠돌았다. 그는 부조리에 저항하는 정신만큼은 잃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유일한 안식처는 바위였고, 그에게도 로열 로빈스라는 자일 파트너가 있었다. 그는 대부분 단독등반으로 무명의 험봉을 올랐다. 미국으로 돌아가 막노동을 하고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쓰지만, 거기서 길을 찾지 못하고, 자살로 36세에 삶을 마감한다. “죽음 따위는 두렵지 않다. 다만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하는 것이 두려울 뿐(심산 마운틴 오디세이203p)”이라고 했던 그는 산 위와 달리 산 아래에서는 길을 찾지 못했다.

 

랜드에게서 개리 헤밍 뿐 아니라 라인홀트 메스너헤르만 불의 영혼을 느낀다. 메스너는 낭가 파르바트를 단독으로 오르는 이유를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단독행은 자유와 고독의 극치다. 이 둘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메스너는 고독이란 누구나가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것이지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 힘을 이용할 수 있게 될 때 비로소 낭가 파르바트 단독등반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인홀트 메스너 검은 고독 흰 고독70p)”고 말했다. 고독을 이용하는 경지, 거기에 존재로서 진정한 자유함이 있다.

 

발가락과 손가락에 온 신경과 힘을 집중시키며 암벽에 매달린 그들에게서 시시포스의 경련하는 얼굴, 바위에 밀착한 뺨잔뜩 긴장해 있는 육체”(알베르 까뮈 시지프 신화)를 본다. 상승보다 하강은 더욱 위험하고, 산 아래서 잠깐의 휴식은 다시 오르기 위해 내쉬는 숨과 같다. “암벽등반은 신화로 통하는 입구다.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암벽등반에 끌린 사람들에게 등반은 인생이 된다.(제임스 설터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275p)”

 

누군가의 실존적 행위! 나에게 그것은 독서다. 책을 읽을 수 없는 몸의 상태가 두렵다. 산을 오를 수 없으면, 사막을 건너고, 글을 쓰는 라인홀트 메스너에게서 그 힌트를 얻어 본다. 열심히 읽다보면 지금은 보이지 않던 길이 그때는 열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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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9-23 22: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마지막 단락 명 단락!

밑 줄 쫘악!^^

글을 쓰는 라인홀트 메스너가

이 리뷰
메달 걸어 줬으면 ^^

그레이스 2022-09-23 23:00   좋아요 4 | URL
^^
감사합니다
이 책 덕분에 새로운 등반의 세계를 알았습니다. 등반가들은 어쩜 그렇게 글을 잘 쓰는지...!

mini74 2022-09-23 23: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리뷰가 많길래 게리 헤밍 찾아보니 수염 덥수룩하니 완전 산사나이같더라고요. 그레이스님도 다른분들 리뷰도 그렇고 읽어보고 싶네요. *^^*

scott 2022-09-23 23:14   좋아요 4 | URL
미니님 말씀에 동감^^

그레이스 2022-09-23 23:21   좋아요 4 | URL
제가 읽은 알피니스트들은 대분분 수염이 덥수룩해요 ㅋ
1960년대 산기슭에서 살면서 히피처럼 살았던 등반가들이 많았대요.
다른 거는 허름한데 장비는 최고로 갖춘 분들.
요즘도 가끔 볼 수 있다고...!^^

새파랑 2022-09-24 09: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으시기 위해 그동안 등산 책을 읽으신거 같아요 ^^
이 책 아직 리뷰대회 안끝냐거죠? 수상하실거 같습니다 ^^

그레이스 2022-09-24 11:00   좋아요 4 | URL
랜드처럼 마음이 복잡해지네요
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9-24 11:11   좋아요 3 | URL
아!
새파랑님
이 리뷰 쓰면서 김동률 엄청 들었어요.
가사보다는 선율에 흐르는 정서때문에!
김동률 좋아하시는 거 생각나서...^^
지금은 리플레이 듣고 있습니다.
가을이네요~

페넬로페 2022-09-24 10: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은 책의 세계에서 라인홀트같은 사람입니다. 저도 수상하실 것 같습니다.
호불호가 있는 책이라 이 책 읽어봐야겠어요^^

그레이스 2022-09-24 11:02   좋아요 4 | URL
^^
원래 영화시나리오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장면이 바뀌는것처럼 설명없이 장소와 시간이 바뀌어요.
그런데 저는 그게 좋았어요^^

서니데이 2022-09-25 2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주말 날씨가 좋아서인지, 토요일 뉴스에서 주말에 등산 가신 분들 화면에 나오기도 했었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남은 9월 좋은 시간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그레이스 2022-09-25 22:08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서니데이님
9월 마지막 주간 잘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2-09-25 2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에는 그리고 그것을
받아 들이는 사람에게는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
가는 되길 기원하며.

그레이스 2022-09-26 16:54   좋아요 3 | URL

알라디너님들 모두 그러시길 기원합니다^^

희선 2022-09-28 03: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냥 산에 오르는 것도 아니고 암벽을 오르는군요 그런 거 쉽지 않겠습니다 거기에 빠진 사람은 거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사람은 뭐든 빠져들 게 있어야 할지도... 그게 살아가게 하기도 하니... 하고 싶은 걸 못하면 괴롭겠지만, 다른 걸 찾는 사람도 있군요 그것도 대단한 듯합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2-09-28 06:25   좋아요 3 | URL
빙벽일때가 많죠^^
죽기도하고 정신착란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거기서 경험하는 무엇인가가 그들을 계속 오르게 하죠

scott 2022-09-28 17: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리뷰 당첨 축🎉

그레이스 2022-09-28 17:49   좋아요 2 | URL
부끄럽게...^^
감사해요.
글쓰기가 좋아지는게 이런 데 도전하는 제 목표인데, 그래도 3등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scott 2022-09-28 17:51   좋아요 2 | URL
내 맘 👆등 이쉼 🤗

그레이스 2022-09-28 17:51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 🍊 🍊 🍊 🍊
♡♡♡♡♡♡♡♡♡

mini74 2022-09-29 11:37   좋아요 2 | URL
저도 축하드려요 그레이스님 *^^*

그레이스 2022-09-29 14:57   좋아요 2 | URL
미니님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

yamoo 2022-10-01 12: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코트님 말씀마따나 마지막 단락이 참 좋네요!
좋은 리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그레이스 2022-10-01 12:1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프레이야 2022-10-01 16: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리뷰 엄지척!
랜드와 캐벗, 자일 파트너라는 말이 콕 들어옵니다. 책 데려갑니다 ~^^ 땡스투유

그레이스 2022-10-01 17:0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저도 자일파트너라는 말에 깊은 의미를 두었어요~♡

서니데이 2022-10-03 2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가 와서 조금 아쉬웠던 개천절 휴일이예요.
편안한 휴일 보내고 계신가요.
10월에도 좋은 일들 가득한 한 달 되세요.^^

그레이스 2022-10-03 21:53   좋아요 2 | URL
예~감사합니다 ~!

희선 2022-10-05 03: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3등 하셨군요 축하합니다 이 책을 보시려고 다른 책도 보시다니 멋지네요 그렇게 하셔서 이런 글을 쓰셨군요


희선

그레이스 2022-10-05 08:1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이책을 보고 궁금한게 많아져서 다른 책들을 봤죠^^
 
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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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적이다. 불행의 원인은 여러가지이고, 그 삶으로부터 우리는 경험적 직관을 얻기도 한다. 이 소설은 거기까지다. 좋은 문학은 사소한 서사에서도 확장된 사유와 질문을 이끌어 낸다. ‘인생은 그런거야‘ 정도로 결론을 내려면 굳이 텍스트를 읽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냥 살아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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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3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3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3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3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3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3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09-23 16: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문학은 확장된 사유와 질문을 이끌어낸다.
오늘의 말씀으로 기억하고 갑니다. ^^

그레이스 2022-09-23 17:24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

mini74 2022-09-23 2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뭔가 각성하게 만드는 100자평입니다 👍 그냥 살아보면 된다! 멋집니다 ㅎㅎ 그레이스님 *^^*

그레이스 2022-09-24 11:38   좋아요 1 | URL
사실 이런 평가, 제 자신도 각성하게 하죠^^
감사합니다 ~~

2023-03-04 0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4 0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큰일 났다!” ‘내적 입 꼬리가 올라가고 가슴이 뛰는 게, 예사롭지 않은 책을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들에 파묻힐 것을 예감하며, 밑줄을 긋고 페이지를 넘긴다. 역시나 챕터마다 작가가 소개하는 책들을 검색하느라 마음이 바빠진다. 그 책들이 어디로 도망가는 것도 아닌데, 바쁜 손가락 끝이 흥분으로 떨린다. 아마도 작가가 원서로 읽은 듯, 번역되지 않은 책들도 있었고, 이미 절판된 것들도 있었다. 실망도 되고 살짝 안심이 된다. 이 양가감정을 이해할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란 생각에 웃음이 난다. 한편, 반가움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낀 사실! 이 책과 함께 책장 한 칸을 차지할 정도로 갖고 있는 책들이 많았다. 남편이 모아 놓은 것들이다. 몇 년 전 히말라야 14좌 이미지를 화면에 띄워놓고 책을 읽는 그에게 ? 올라가려고?” 했었는데, 모아놓은 그 책들을 슬금슬금 뽑아다가 읽고 있는 나를 보고 그냥 올라가지?” 한다.

 

제임스 설터의 고독한 얼굴을 읽다가, 등반 용어들을 이해하려고 마운티니어링을 뽑아들었고, 바로 옆에 있는 마운틴 오디세이가 눈에 들어왔다. 책날개에 비트》 《태양은 없다등의 시나리오가 영화화 되었다.”가 눈에 띄어, 저자 심산의 소개 글을 읽었다. 등반가이면서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이라는 소개가 첫 장을 넘기게 한다. 책장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몇 페이지를 읽다가 책상으로 가져왔다. 밑줄 그을 부분이 나타나서!


아직은 유럽인들이 알프스에는 악마가 살고 있고 용이 머무는 곳이라 믿었던 18세기에 알프스의 빙하와 지질과 기압을 연구, 탐색, 측정했던, 천재과학자 오라스 베네딕트 드 소쉬르(1740~1799)를 시작으로 등정의 역사를 소개한다. 과학적 등반을 시작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실패했지만 몽블랑의 정상에 오른 사람에게 상금을 주겠다는 1760년의 공언으로, 26년 후(1782)에 몽블랑 정상 초등을 이끌어낸다. 그 초등의 주인공은 샤모니의 수정 채취업자 자크 발마와 마을 의사 미셸 파카르다. 수정채취업자, 영양사냥꾼, 약초꾼, 군인, 수도승 같은 사람들이 생활의 방편으로 마지못해오르던 산을 산에 오르기 위하여오른 알피니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저자는 레슬리 스티븐(1832~1904) 편에서 드디어 산악문학의 포문을 연다. 세계등반사에서 최고의 산악문학으로 꼽힌 작품 에드워드 윔퍼의 알프스 등반기(1871), 그리고 두 번째 작품인 레슬리 스티븐의 유럽의 놀이터(1871)를 소개한다. 안타깝게도 절판되었거나 번역되지 않아서 찾아볼 수 없다. 여기서 나의 주의를 끈 것은 레슬리 스티븐이 버지니아 울프의 아버지라는 사실이다. 그는 이 책에서 등반을 지적이고, 우아하며, 고상한 행위로 올려놓았다. “이 책의 출간은 당시 지식인 사회에서 일대 발상의 전환을 일으켜, 이후 지식인이라면 마땅히 산에 올라야 한다는 식의 풍조를 만연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29p)” 버지니아 울프는 편지에서 아버지와 함께 했던 가벼운 산행을 은근히 그리워한 반면, 사람들이 산에라도 오를 것을 권하면 산이라면 지긋지긋해요! 어렸을 때 아빠 따라서 지겹게도 올라 다녔다고요!(32p)”라고 했다고 한다.

 

1865년 에드워드 윔퍼(1840~1911)의 마터호른 초등은 현대등반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다. 그러나 186574일은 등반사에서 비극으로도 기록된다. 하산하는 길에 로프가 끊어지는 바람에 함께 올랐던 일행 중 4명이 추락사 한다.

 

이 책에서 니체(1844~1900)를 볼 줄이야. 그는 교수 직책을 내려놓고 여행을 하다, 알프스 질스 마리아라고 하는 작은 마을에서 글을 썼고, 코바치봉(3,451m)에 즐겨 올랐다. 이 산의 애칭은 니체의 산이다. 그의 저서는 후에 20세기에 풍미한 단독등반에 영향을 주었고, “실제 이 시기에 홀로 산에 오르다 외롭게 죽어간 알피니스트들의 배낭에서 니체의 책들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었다.(43p)”

 

앨버트 머메리(1855~1895)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피해 좀 더 어려운 방식으로 오르는 머메리즘Mummerism’을 창시한다. 알프스의 149개의 봉우리들이 초등되었고 더 이상 초등의 기쁨을 누릴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새로운 등반의 가치를 제시한 것이다. “어디에 올랐느냐보다 어떻게 올랐느냐를 더욱 중시하는 현대 등반의 역사는 곧 머메리즘의 역사이다.(55p)” 머메리는 히말라야 낭가 파르바트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머메리 루트를 남겼다. 그의 유일한 저서 알프스에서 카프카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4천 미터 대의 아이거, 마터호른 등의 알프스의 봉우리들을 오른 알피니스트들은 8천 미터 대의 히말라야 봉우리를 향한다.


가이드, 셰르파들이 없었다면 등정의 역사는 없었다고 강조한다. 그들의 시체를 넘어 오른 등정의 역사가 그들을 무명으로 남긴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먼저 소개되는 사람은 알프스의 가이드였던 마티아스 추르브리겐(1856~1917)이다. 다음으로는 1953년 에드문드 힐러리(1919~2008)와 함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텐징 노르가이(1914~1986). 그들은 단순한 고용관계가 아니라 자일 파트너고 깊은 우정을 나눈 관계다. 힐러리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순간 자신이 아닌 텐징 노르가이의 사진을 남긴 것은 유명한 일화다. 질문하는 기자에게 텐징은 그때까지 한 번도 카메라를 사용해 본 적이 없었어요. 에베레스트 정상은 그에게 카메라 작동법을 가르쳐 주기에 적절한 장소가 아니었지요.(156p)” 라고 대답한다. 그의 몸에 익은 겸손과 위트는 불가침이다. 힐러리는 히말라야 지역을 위해 재단 히말라야 트러스트를 설립했고, 학교와 병원 등 지역을 위한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에베레스트 정상 직전에 있는 고난이도의 암릉 구간은 힐러리 스텝으로 불리고 있다.

 

이 책에는 등반역사의 기념비적인 사건들과 37명의 그 기록의 주인공, 그들과 동료, 경쟁자들이었던 등반가들이 등장한다. 정상 정복보다는 생명과 윤리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등반가, 하켄과 같은 장비를 직접 만들어 썼던 등반가, 왕족 출신 등반가, 외다리 등반가, 히피처럼 노숙을 하거나 헛간에서 지내지만 최고의 장비를 소유한 등반가 등 등반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다양한 사람들의 정상을 향한 길거나 짧은 삶이 소개되고 있다. 성차별의 산에 맞섰던 여류 등반가들이 소개된다. 반다 루트키에비치, 카트린 데스티벨, 린 힐 등이 그들이다. 카트린 데스티벨이 손가락의 힘으로 암벽에 매달리는 영상은 예술의 경지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2! 헤르만 불(1924~1957)과 라인홀트 메스너(1944~)의 책이 책장에 있었고, 읽을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히말라야 낭가 파르바트 정상을 단독등정으로 오른 인물들이다. 두 사람 다 티롤 태생이다. 헤르만 불은 1953년에 초등했고, 메스너는 동생과 함께 오르고, 다시 다른 루트로 올랐다. 이들의 글을 읽고 있으면 빙벽을 오르는 낙석과 눈사태와 추락의 아슬아슬한 순간 발가락에 저절로 힘이 들어간다. 하늘과 만년설밖에 보이지 않는 산을 오르고, 벽에 기대어 어두워진 세상을 내려다보며 밤을 지새우는 그들의 고독과 두려움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헤르만 불의 8000미터 위와 아래는 그의 자전적 에세이로 그가 태어나고 자란 알프스에서 산악회 소년부에 들어가면서 암벽을 타며 알프스의 봉우리로 시작하여, 히말라야 낭가 파르바트에 초등으로 오른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소년시절 멋모르고 오르던 암벽에서 자일 친구를 잃기도 하고, 앞에 오르던 사람이 떨어지는 사건을 목격하면서도 등반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산악인의 혈관과 세포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낭가 파르바트 원정대에 합류한 그는 초등의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견제하는 등반대장과 일부 동료들의 견제를 받는다. 마지막 정상을 앞둔 캠프에서 후퇴하라는 명령을 듣지 않고 단독등반으로 최초로 정상에 오른다. 기상악화로 하산이 지체되고, 굶주림과 동상, 벽에 기대어 잠들지 못하고 동이 트기를 기다리는 고통을 지나 하산한 그의 얼굴은 41시간 만에 노인의 얼굴이 되었다. 이 얼굴은 등반사에 유명한 사진으로 남았다.


 

1970년 로체를 마지막으로 사상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오른 라인홀트 메스너(1944~)는 남 티롤 사람이다. 공식적으로는 이탈리아 국적이다. 1978년 단독으로 낭가 파르바트에 오른다. 메스너의 글을 읽고 있으면, 그가 경험하는 고독에 전율하게 된다. 이 책 검은 고독 흰 고독에서 그가 느끼는 고독에 대한 두려움,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잘 표현하고 있다. 글을 정말 잘 쓴다. 유려해서가 아니라 담담한 짧은 글 안에 내면의 깊이를 잘 담고 있어서다. 정상을 밟고 서둘러 내려오는 길에 겪는 고난은 마치 산이 살아있어서 그를 따라오며 집어삼키려고 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받는다. 환청과 환시에 시달리며 발가락에 동상을 입고 내려온 그에게 정상에 올랐다는 것은 아무 감동도 주지 않는다. 지금까지 메스너는 많은 작품을 썼다. 심산 작가는 메스너의 입문으로 벌거벗은 산을 추천하고 있는데, 이 책 검은 고독 흰 고독이 같은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는 내안의 사막 고비를 건너다에 더 이끌린다. 그리고 많은 산악문학을 번역한 김영도 작가를 기억하게 되었다.

 

그들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천지에 홀로 있는 그 때 그들은 또 다른 존재가 된다. 처절한 고독 가운데 타자가 되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죽음보다는 그 고독을 두려워하는 것이 두렵다는 고백에서 니체의 그림자를 보기도 한다. 어쩌면 그들은 손가락과 발가락에 온 힘을 주어 오른 그 산에서 내려오며 철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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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09-20 19: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주 잠깐 산악인들-산악문학에 끌린 적이 있었어요! 우리 나라 여성 산악인들도요. 홀리 여사(이 이름이 맞는지)의 권위도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그레이스 2022-09-20 19:25   좋아요 3 | URL
이렇게 마무리하면 또 이어갈까 싶은데...
암튼 글쓰기를 작파하고 책만 읽게 될까봐 페이퍼로 정리합니다. 여성 산악인들 이야기도 흥미로울듯요. 클라이밍 하시는 분들 존경스러워요

레삭매냐 2022-09-20 1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직 희박공을 보시지 않으셨다면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레이스 2022-09-20 19:29   좋아요 4 | URL
집에 있어요
낭가 파르바트 중심으로 읽다보니,,, 그리고 그책은 소설인데다 그 사건을 보는 여러 시선들이 있다고 해서... 미뤄놨어요
영화도 있는듯요^^
산악문학 묘한 매력이 있는듯요

미미 2022-09-20 19:32   좋아요 5 | URL
<희박한 공기속으로>는 논픽션이예요. 저널리스트인 존 크라카우어는 책에 나온 등반의 생존자이기도하고요 저도 레삭매냐님 뒤이어 추천드립니다^^*

레삭매냐 2022-09-20 19:32   좋아요 2 | URL
아 코믹으로는 <럼두들 등반기>
도 재미지게 읽은 기억입니다.

그레이스 2022-09-20 19:34   좋아요 3 | URL
아 논픽션이군요
착각했네요
아마도 이 사건에 대한 논쟁이 있다는 얘기를 읽어서 착각한듯요

그레이스 2022-09-20 19:38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겨우 헤어나오는데 다시 숙제를 주시네요 ^^😀
제 손가락은 검색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스 2022-09-20 19:47   좋아요 4 | URL
미미님
심산 작가는 희박한공기속으로에서 부크레예프를 너무 나쁜쪽으로 몰고갔으며 크라카우어에 의해 비도덕적인 인물로 묘사했다고 하네요
나중에야 그 진질이 밝혀지고 명예를 회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 제가 소설이라고 생각했나봐요 ^^;;

미미 2022-09-20 19:54   좋아요 4 | URL
아!! 크라카우어도 그 책을 출간하고 난 뒤에 자신의 기억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어요.
그때 사망한 사람들의 가족들에게도 어떤 부분들은 꽤 문제가 되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누구라도 그런 위급한 상황을 되새김질하는것에 결코 완벽할 수 없으리라 생각하고요.(제목처럼 희박한 공기등등 환경적압박,심리적 혼란등) 그럼에도 그의 기록을 읽는것은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읽어보시면 무슨뜻인지 이해하실꺼예요. 당연히 강요는 아닙니다^^;;

Falstaff 2022-09-20 1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위 ‘산악인‘ 집구석의 일원인데요, 철 들고 곧바로 산 다니는 걸 끊었습니다.
요즘하고는 달리 당시에 소위 산악인들은 어떻게 하나같이 사회 비적응자들만 골라 있었는지, 참, 어린 나이에도 바람직하지 않더라고요. 막 제대하던 스물서너 살 때까지도 ㅋㅋㅋ 북한산 xx산장에 형제가 같이 가면 쥔 아저씨가 이렇게 얘기하고는 했었지요.
˝얘, 너네들은 그냥 가라. 내가 너네들 얼굴만 봐도 심장병 도진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글쎄 산장 아저씨 말고 아줌마한테 장작개비로 얻어 터진 것도 몇 번이라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9-20 19:3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그러시군요
저는 진작 알았으면 산악회 동아리 들어갔을까? 하고 생각했는데...ㅋㅋ
그때는 부모님이 절대 들지 말라고 했던 동아리들 중에 산악회가 있었어요^^

페넬로페 2022-09-20 19: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께서 산에 관련된 책들 계속 읽고 계시길래 등산 시작하시려나 생각도 했어요 ㅎㅎ
등산 좋아하지 않지만 산에 관련된 책과 영화는 항상 흥미로워요^^
참고 할께요♡♡♡

그레이스 2022-09-20 19:33   좋아요 4 | URL
나이가 조금 어렸어도 하고 핑계를 대봅니다 ㅋ

scott 2022-09-20 21:38   좋아요 3 | URL
하지마여~@@
일단,산 중독 되면
못 헤어 나와여 ~@@@

그레이스님은 책탑, 책山정복 하신다에
🖐🖐🖐🖐

그레이스 2022-09-20 22:30   좋아요 3 | URL
책 더미 넘어다니는데도 관절 나가겠어요 ㅋㅋ

2022-09-20 2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0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09-20 22: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에는 역시 그레이스님이 최고인거 같아요 ^^
이번에는 산 이군요~!! 곧 그레이스님의 등반기도 기대가 됩니다~!!

그레이스 2022-09-20 22:49   좋아요 5 | URL
남한산성 산책기는 가능합니다^^

scott 2022-09-21 00:42   좋아요 3 | URL
제주
오름도 좋아 하실 것 같습니다 ^^

서니데이 2022-09-21 0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쉬르는 언어학자가 먼저 생각나는데, 여긴 다른 전공이네요.
산은 올라가는 거 너무 힘들어서 산이 나오는 책은 잘 읽지 않는데,
최근 산행이 인기가 있는 걸 보면
실은 잘 몰라서 그렇지 재미있을 지도 모른다고 마음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그레이스님, 좋은 하루 되세요.^^

그레이스 2022-09-21 06:37   좋아요 4 | URL
저도 그 언어학자가 생각났습니다^^

프레이야 2022-09-21 0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산 오르는 건 자신 없지만 산 잘 오르는 사람은 부러워요. 전 산아래파 ㅎㅎ
예전에 무조건 바다였는데
요샌 산이 점점 좋아져요.
그레이스 님 내적 입꼬리~^^

그레이스 2022-09-21 06:39   좋아요 4 | URL
저도 산아래파입니다 ㅋㅋ
누군지 둘레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정상을 밟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알피니스트도 있더군요^^

청년 2022-09-21 0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왜 사람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산 정상에 오르려고 할까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닌지라

그레이스 2022-09-21 06:47   좋아요 3 | URL
저도 그런 질문을 했어요.
그들의 등반을 따라가다 보면 결코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죠.
큰규모의 원정대의 경우 목적이 뚜렷한 것을 보게 되죠^^ 자본과 국가주의 등등의
그러나 이렇게 개인적인 등반에서는 그들은 산이 거기 있으니까 오르는 것이란 말 밖에 할 수 없을듯요
그들은 산에 오르면서 존재를 확인하는 사람들이구요^^

책읽는나무 2022-09-21 08: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멀리서 산을 바라보는 건 너무나 좋은데....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남편이랑 1 년에 한 번 정도 등산 해보긴 하는데 아.....ㅜㅜ
그래도 정상에 서면 또 좋고, 낮은 땅에서 올라가기는 또 싫고...ㅋㅋㅋ
다음 달에 낮은 산 한 번 올라가기로 약속은 했는데 걱정입니다.
근데 산악문학책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네요?
재밌게 읽으셨겠어요~^^

그레이스 2022-09-21 08:16   좋아요 3 | URL
저도 가야지 하고 말만 하는중입니다. 평지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락방 2022-09-21 08: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너무 읽고 싶었던 글입니다. 그레이스 님이 산악문학에 대한 글을 써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기다리던 글이 이렇게 딱 나타나니까 좋네요.
그런데 그레이스 님의 글에 등장한 산악문학들은 고독에 대해 집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암벽 등반도 그렇고 고산 등반도 모두 고독함이 사실일 것이고 마땅히 느끼게 될 감정일 것이며, 아마도 하산하고 나면 그 감정이 내게 깊이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설터 책 읽으면서 그 고독 보다도 몸을 더 많이 생각했거든요. 오르고 또 오르는 나의 육체, 특히나 암벽 등반이라면 두 다리로 걷는 것보다는 팔과 다리를 모두 쓰고 또 정신도 집중해야 하잖아요. 그런 몸의 집중을 말해주는 그런 글을 좀 더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제가 워낙에 근육을 좋아해서 그런것 같아요.

그레이스 님의 멋진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이런 글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그레이스 2022-09-21 09:07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책은 읽는 사람의 정서에 달려있는듯요
이 책들이 제게 와서 이렇게 읽혔듯, 다락방님께는 달리 읽히지 않을까 싶네요 ^^

scott 2022-10-07 14: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상
추카!

10월 낙엽 밟으러
산으로!

아님
책탑으로!^^

그레이스 2022-10-07 16:53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
낙엽은 평지에도 있으니...!
ㅋㅋ

thkang1001 2022-10-07 16: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그레이스 2022-10-07 16:54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thkang1001님도 행복하세요~~

mini74 2022-10-07 22: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왜 이 페이퍼 놓쳤죠 ㅠㅠ
저같은 방구석 산책자는 읽기만 해도 숨이 찹니다 ㅎㅎ
축하드려요 그레이스님 *^^*

그레이스 2022-10-07 23:35   좋아요 1 | URL
ㅎㅎ
감사합니다.
무산소 고소등반!
상상이 안되네요^^
중국 고원지대 라브랑스 사원 갔을때 고산증 경험해봐서 숨찬건 알겠으나, 그밖에는 전혀 상상이 안되네요 ㅎ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 2022-10-07 2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10-07 23:3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10-08 0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축하합니다.
산보다 산에 대한 책이 더 좋아요~~

그레이스 2022-10-08 10:00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예 맞아요~~
ㅎㅎ

겨울호랑이 2022-10-08 2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높은 산에서 숭고함을 느꼈던 유럽의 낭만주의 사조가 이후, 높은 산을 정복하는 것으로 나아가는 과정안에서 자연을 대하는 관점의 변화를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정신적, 육체적으로 인간 한계에 도전한다는 정신은 중요하겠습니다만, 그레이스님 글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무리한 등반 경쟁으로 인한 여러 부작용 등은 생각할 때가 되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2-10-09 08:38   좋아요 2 | URL
예~
감사합니다.
여러 책에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무산소 단독등정이 시작된 계기가 그런듯요.
종교적 이유이긴 하지만 히말라야 마차푸차레 등반을 금진한건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희선 2022-10-09 0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또 축하합니다 산을 좋아하게 되면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봅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2-10-09 08:3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희선님.
그들이 왜 산에 오르는지 아주 약간 이해할 듯요

거리의화가 2022-10-10 1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2관왕 축하드려요. 이런 책도 읽으시는군요. 멋지십니다! 저는 바다보다 산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아이러니하게도 고소공포증이...ㅋㅋㅋ 책으로 대리만족해야할까봐요^^;

그레이스 2022-10-10 19:10   좋아요 2 | URL
^^
감사합니다
어쩌다보니 이런 책도 읽게 되네요
저도 바다보다는 산입니다 !
저도 대리만족! 기회가되면 멀리보이는 풍경으로 히말라야를 보고 싶긴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10-11 1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리뷰 읽고 자극받아 저도 산?에 다녀왔다죠?ㅋㅋㅋ
물론 절에 절하러 간 목적이 더 컸겠지만요^^
또 산에 가고 싶네요. 높은 산 말고, 낮은 산이래도 산에 오르면 계속 이 글과 책들이 떠오를 듯 합니다^^

그레이스 2022-10-11 11:00   좋아요 2 | URL
^^
정작 저는 평지만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바닷가에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0
압둘라자크 구르나 지음, 황유원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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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의 발을 씻어주던 에우리클레이아는 오딧세우스의 흉터를 알아본다. 이 인지는 서사에 새로운 활기와 긴장감을 주는 사건이다. 서동욱 교수는 타자철학서론에서, 변장한 오딧세우스를 대접한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와 부지중에 세 천사를 대접한 아브라함을 예로 들며 환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환대는 오랜 역사를 지닌, 타자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다.

 

동독으로 유학을 간 라티프 마흐무드가 얀의 집을 방문했을 때, 얇고 낡은 신발을 신고 있던 그는 발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린다. 그 발을 씻겨주고 좋은 신발을 내주면서, 오딧세우스의 흉터와 에리히 아우어바흐의 미메시스를 떠올리는 얀의 모친 엘레케의 환대와 지성은 인상적이다. 그러나 환대는 공동체 안에 들어온 타자를 대등한 관계로 사유하고 있지 못할 때가 많다. 엘레케는 라티프의 상처난 발에서 『오딧세이아』의 미메시스를 찾고 있다. 얀은 라티프와 함께 유럽여행을 하는 도중 망명을 한다. 그제서야 알게 된 라티프는 유럽을 떠돌다가 영국으로 망명한다. 얀의 행동은 라티프를 한 주체로서 보고 있지 않음을 알려준다. 라티프는 그들의 삶에 새로운 국면을 만드는 미메시스적 존재였을까?

 

출입문이자 국경인 공항은 한 국가의 울타리를 상징한다. 이 경계는 공동체의 영역을 확실히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밖의 것은 타자의 영역임을 드러낸다. 어느 공항에서든 입국심사는 이루어지고, 우리는 추방에 대한 불안을 안고 그 앞에 선다. 망명을 신청하고 있는 살레 오마르는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서있다. 그 국가의 언어를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동류로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의한 것이다. 객체이고 대상으로서 이민자를 대할 수밖에 없는 국가 공동체의 배타적 성격과 동일자적 시선을 발견하게 된다.

 

공항 직원의 친절한 웃음 뒤에 차가운 합리성이 벽을 치고 있는 표리부동함을 알기에 죄수의 기분이 든다. “난민”, “망명이라는 단어만 반복하고 있는 노년의 이방인은 그들을 불편하게 하는 타자다. 동일자의 시선에서 그들은 공동체를 침범하는 낯선 타인이고 거절할 이유를 찾아야 할 대상이다. 살레 오마르는 말이 통하지 않는 자로서 받아들여진다. 그는 자신의 소유물 우드알카마리를 가볍게 절취(窃取)당할 수 있는 대상으로 전락한다.

 

난민기구 법률고문 레이철의 방문계획과 전화해달라는 메시지가 적힌 카드를 읽으며 살레 오마르(샤아반)는 양가감정을 느낀다. 그녀의 엽서는 제스처에 지나지 않는 친절일 수도 있음을 알면서도 그는 위안을 받는다. 그럼에도 그녀의 방문이 그의 공간에 충만한 침묵을 산산조각내지 않기를 바란다. 환대는 그 대상을 자아를 가진 존재로 인정하지 못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서로 친숙하고 애착이 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환대라면 특별히 철학적 성찰의 대상이 되어야 할 필요가 없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 어쩌면 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문 앞에 와 있는 낯선 사람의 요청에 응해야 할 때 환대는 윤리적 정치적 철학의 의제로 떠오른다.”(이주여성인권포럼 우리 모두 조금 낯선 사람들81p)

 

살레 오마르 역시 레이철에게서 신발을 선물 받는다. 이 지점에서 신발은 이 소설에서 상징어가 된다. 문명을 의미하고 있지 않을까? 익숙한 문명에서 낯선 문명으로 이행할 때 그가 신은 신발이 그 기후에 맞지 않는 경우처럼, 이주민은 신체의 고통과 같은 아주 구체적인 소외를 경험하게 된다. 단순한 고독이 아닌 몸으로 느끼는 고통을 동반한 고독이다. 타자는 신체를 갖고 있다는 잊기 쉬운 사실을 주지시킨다때로는 홀로 머무를 공간이 필요하고, 다르게 생긴 얼굴들 사이에서 위축되는 몸을 지닌 존재다.

 

라티프도 살레 오마르도 모두 자신이 자아를 가진 존재임을 바틀비의 대사로 말한다. “그렇게 안 하는 편을 택하고 싶습니다라고. 또한 주체로서 망명지인 영국의 소도시 사람들의 삶을 관찰한다. “어딘가에 정신이 팔려 있거나 산만해보이고, 자신은 이해할 수 없는 소란에 맞서 분투하느라 분주한(14p)”그들의 삶을 포착한다. 라티프와 살레 오마르는 노골적인 조롱과 혐오를 표시하는 사람들의 타자성을 생각한다.

 

그는 오십 년대 영국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의를 바지에 집어넣은 전형적인 영국인, 해결할 수 없는 도덕적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근엄하고 아래턱이 축 처진, 그 영화 시대의 은행원이나 공무원처럼 보였고, 이제는 우리가 서로를 지나쳤으므로, 그는 불운한 영웅처럼 일부러 타가닥타가닥 소리를 내며 한가로이 걸어가고 있었다. 히이죽거리는 gwinnin 블랙어무어 놈. 하지만 조롱하려는 건 아닌데, 그는 위기의 한복판에서 자멸을 생각하고 있는지도 몰랐고, 그가 혐오감을 보이며 낸 쉿 소리는 딱딱한 학대로 위장했을 뿐, 실은 도와달라는 외침인지도 몰랐다.”(123p)

 

영국 한 소도시에서 만난 라티프와 살레 오마르는 과거 공통된 시간과 공간 속에 있었음에도 동일한 기억을 갖고 있지 못하다. 오해했거나 지워버린 기억 속에서 그들의 시간이 어긋났음을 알게 된다. 같은 시공간에 존재하더라도 타인을 나의 기억 속에서 인식하기 때문에 서로를 타자로 밀어낸다. 그들이 만난 사람들 역시 타자였다. 고향에서 이웃과 친척들은 전체주의 아래 동일성에 포획되거나 그렇지 못한 타자였다. 독일의 엘레케와 얀은 체코에서 이주한 이방인이었다. 공항 직원과 레이철 역시 유럽 공산국가에서 이주해온 이민 2세들이고, 살레 오마르가 잠시 머물렀던 숙소에서 그를 노골적으로 조롱했던 두 사람은 코소보 난민과 체코 집시 망명자다. 영국의 원주민 역시 누군가는 그들의 공동체 안에서 타자경험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라티프 마흐무드와 살레 오마르 두 사람의 만남에 여러 사람의 서사를 담고 타자로 환원되고 있다.

 

무심을 따라 상인의 배가 드나들던 바닷가는 국경과 출입문이다. 경계인 바닷가에 머물던 이주민의 후손은 역사의 격랑에 의해 그 밖으로 내몰렸다. 그들은 망명지에서도 바닷가에서 거주한다. 새로운 공동체의 타자로서.

 

도래하는 타자, 타자와의 마주침은 침범의 위협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때론 지나친 환대와 공동체의 문화를 강요함으로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들은 더 이상 계절풍을 타고 오지 않으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복잡한 문제들을 동반한다. 그들을 마주침은 필연적 사건이다. 그러므로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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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10-09 0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축하합니다 바닷가 좋을 것 같은데, 이건 바깥으로 밀려난 걸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군요


희선

그레이스 2022-10-09 08:4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강나루 2022-10-10 07: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으로 선정된 것 축하새요^^

그레이스 2022-10-10 07:4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

억울한홍합 2022-12-31 05: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존경스럽습니다

그레이스 2022-12-31 07:29   좋아요 2 | URL
황송합니다.
감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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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뒤져서 양자역학 관련 책 몇권 꺼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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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8-21 22: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물리학도 어렵지만 양자역학은... 저랑 같이 움직이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레이스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8-21 22:18   좋아요 3 | URL
^^
예~ 서니데이님도 일주일 잘 시작하세요~~

단발머리 2022-08-21 2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의 양자역학 리뷰 기다릴게요!!

그레이스 2022-08-21 22:23   좋아요 2 | URL
;;;

막시무스 2022-08-21 2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분야가 너무 다양하신데요! 알쓸신잡 나오시겠어요!ㅎ 열심히, 즐거운 독서를 응원할께요!

mini74 2022-08-21 22: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양자역학 헉 ㅎㅎㅎ 그저 웃지요. 저도 그레이스님 리뷰 기다릴랍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2-08-21 22: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거 아주 쉬운 그저 잠깐 언급하고 지나가는 책이예요 ㅎㅎ

바람돌이 2022-08-21 23: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집에 김상욱 교수 책 2권 있더군요. 아이 책입니다.
그 책 2권을 가만히 보면서 저걸 읽어 말어 하면서 한참을 서성였습니다. ㅎㅎ 아직도 서성이는 중입니다.

막시무스 2022-08-21 23:10   좋아요 1 | URL
액션!ㅎㅎ

그레이스 2022-08-21 23:14   좋아요 2 | URL
저도 김상욱교수 책 떨림과 울림 있어요 ^^
여기도 한 챕터 분량인데, 김상욱의 양자공부란 책을 읽을까 생각중이예요
이러다 다른 바쁜책 있으면 미루겠죠ㅋ

scott 2022-08-22 0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댁 책장은
보르헤스의 책장 보다 더 광활하고 방대 할 것 같습니다 ^^

그레이스 2022-08-22 00:10   좋아요 2 | URL
^^;;😅

책읽는나무 2022-08-22 08: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김상욱 교수님은 TV에서는 늘 친근하고 아주 즐거운 양자역학을 공부하시는 분이신 것 같아 양자역학이 쉽나? 하고 넘어갈 뻔 하게 만드시는 재주가 있으시더군요. 의심이 많은지라....아직 책을 사진 않았는데 그 <떨림과 울림> 책 자꾸 사고 싶게 만드십니다^^

그레이스 2022-08-22 16:31   좋아요 2 | URL
양자역학이란 제목의 책이 따로 있는데 그걸로 사셔도 좋을것 같아요

Yeagene 2022-08-22 2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독서의 폭이 정말 넓고 다양하신 듯합니다.존경스럽습니다♡

그레이스 2022-08-22 22:33   좋아요 2 | URL
아녜요
그렇지 않습니다 ㅎㅎ

고양이라디오 2022-08-26 1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면 알수록 재밌는 양자역학ㅎ <떨림과 울림> 읽어보고 싶네요. <빛의 물리학>도요!

그레이스 2022-08-26 12:30   좋아요 2 | URL
문장 한 줄 썼을 뿐인데 댓글이 이렇게 많이 달리는 걸 보면 이심전심이 느껴집니다.~♡

서니데이 2022-09-01 0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좋은 아침입니다.
여름이 계속될 것 같았는데, 잠깐 사이에 아침 저녁은 많이 차가워졌어요.
이제는 열대야도 끝났고, 낮에도 많이 덥지 않은 시기가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9월이 시작되어서, 인사 남기러 왔어요.
좋은 일들 가득한 9월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2-09-03 14: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뒤지시면 ˝양자역학˝ 책이 집에서 나온다는 말씀이시죠? 그것도 한 권이 아니라, ˝몇 권˝!
와! 저는 그레이스님, 미학, 철학, 미술사....그쪽 전공책 많이 가지고 계시려니 상상했는데 ㅎ

역시 진정한 독서가는 분야를 가르지 않고 즐기시나봅니다

그레이스 2022-09-03 14:58   좋아요 3 | URL
ㅎㅎ
과학분야도 즐겨 읽었었는데 ... ^^;;
꺼내놓고 읽다 중지 중입니다.

산만한 독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