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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부터 쓰는 리뷰는 아무것도 모르고 갈팡 질팡, 우왕좌왕, 중언부언하는 이야기로 가득찰 요소가 다분하며 쓰고 있는 나 자신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헛소리를 작열할 가능성이 아주 많다. 어쩌면, 도대체 인관성도 없고 일관성도 없고 두서없는 이야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될지도 모르는 글을 쓰게 될 것 같다.

 

책을 읽었지만 스스로 납득하는 정도가 아니라 무엇을 읽었고 무엇이 머리속에 남아있는지 조차 의심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일부는 머리에 들어오고 일부는 머리에 들어오지 못하고 일부는 들어오자 마자 나가고 일부는 잠시동안 머리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라지고 일부는 내 자신의 일부가 되기도 하는데 이 책을 다 읽은 현재 어떠한 상태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어떤 충격을 받거나 대단한 발견을 했거나 머리에 망치로 때리는 것과 같은 깨달음을 발견하지도 못했고 그저 책 한권을 읽었다는 것에 만족할 뿐이다. 어디가서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책을 읽었다고 조심스럽게 한 마디를 외칠 수 있는 정도.. 딱 거기까지가 내가 이 책을 사람들에게 읽었다고 할 수 있는 적당한 선이 아닐까 싶다.

 

워렌 버핏의 파트너인 찰리 멍거가 예전에 - 아마도 그 글을 읽은 것이 5년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싶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책과 복잡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신문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 관심있게 눈여겨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더더욱 책을 읽지 못하고 생각만 하다 올 해는 무조건 읽을 것이라는 마음을 먹고 읽게 되었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으로 유명해졌지만 최근에는 기독교와 대척관계로 더 유명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이야기되고 있다. 물론, 이 사람의 책이 어떤 것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지 읽은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허여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책을 읽지 않은 관계로 이야기 할 수 없다. 읽지도 않은 책을 그저 광고문구나 잠시 서점에서 들춰봤다는 이유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은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중화를 위해 집필된 책이라고 하는데 나는 대중이 아닌듯 싶다. 뭐 이리 어렵고 이해가 안되고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는지 이 책을 읽는데 일주일도 넘게 걸렸다. 아예 작정을 하고 공원에 가서 몇 시간씩 읽기까지 하면서 책을 읽었지만 여전히 이 책에 대한 이해는 전무하다. 한 권을 다 읽었다는 뿌듯함정도가 남았다고 해야할까싶다.

 

우선, 내가 진화론에 대해 친숙하지도 않고 문외한이다 보니 용어가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개념과 주장을 읽는 것도 벅찬데 전문적인 부분까지 들어가 서술되다 보니 더더욱 힘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자가 논문을 쓴 것과 같이 자신들의 말로만 어렵게 쓴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화를 소개하며 그에 맞춰 설명을 해 주다 보니 읽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 책을 읽은 감상내지 느낌에 대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망막하다. 너무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그런 부분을 하나씩 다 내가 감히 쓰기도 힘들고 능력을 벗어나는 일이다 보니 말이다.

 

인류는 점점 인류 자신에 대해 더 많은 연구와 탐구를 통해 근본적인 질문으로 들어가고 있다. 인간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 그 메카니즘과 비밀에 대해 하나씩 밝혀내고 있다. 그런 비밀들이 밝혀질수록 더욱 철학적으로 변한다고 보인다. 순수하게 과학적으로 들어가기에는 막히는 부분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기계적인 생각만으로는 밝힐 수 없다보니 근원적인 사색을 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그런 이유로 이 책도 단순하게 진화론과 관계된 과학적인 이야기로만 서술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패턴뿐만 아니라 인간과 관계된 모든 사물에 대해 접목하여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인간이라는 표현보다는 '생존기계'라는 표현으로 논리의 오류나 오해를 막고자 할 정도이다. 인간만이 유일한 지구의 생존자는 아니고 각 개체도 각자 자신의 역할에 맞는 행동을 할 뿐만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개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했는지 알아내면서 자연스럽게 인간에게도 접목한다.

 

이런 부분에서 찰리 멍거가 이 책에 대해 인상깊게 본 것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이 책이 나온지 벌써 30년이 넘었으니 훨씬 예전에 봤을 것이라고 판단되는데 이 책에는 지금 한참 휩쓸고 있는 행동경제학과 복잡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특히, '죄수의 딜레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심리학이나 경제학책보다 더 자세하고 다양한 실험에 대해 서술한다.

 

이론적으로는 이타적인 행동이 가장 좋은 결과를 맞이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사실이다. 단 한명이라도 이익을 보는 놈이 나온다면 그쪽으로 다들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다들 이기적인 행동을 하다보면 결국에는 파국을 맞게 된다. 그리하여 현실세계에는 당하면 갚는 개체가 다수를 차지하게 된다. 한 두번 정도는 당해주지만 일정 이상이 되면 똑같이 복수를 하여 상대방에게 타격을 주고 그런 복수가 쌓이면 저절로 사회적인 합의내지 암묵적인 규율이 생기게 된다.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법이라는 제도가 탄생한 것이라 본다.

 

이것은 매파와 비둘기파로 대변되는 이야기에도 적용된다. 매파는 무조건 상대방을 쳐서 싸워 이긴다. 비둘기파는 굳이 싸우지 않고 관망을 한다. 당연히 매파와 비둘기파가 싸우면 매파가 무조건 이긴다. 하지만, 매파와 매파가 싸우면 그 싸움에는 처절한 고통만이 남게 된다. 승자도 승자라고 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비둘기파와 비둘기파는 서로 으르릉거리기만 할 뿐 실제로 싸움까지는 가지 않는다.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매파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조건 싸울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다수의 비둘기파와 아주 극소수의 매파가 살아남게 된다. 이 매파들은 아마도 비둘기파를 거느리고 조절하려고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바로 매파와 비둘기파가 살아남는 생존의 방법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비둘기파에게는 좀 억울하겠지만 비둘기파도 그것이 다른 개체와의 싸움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아닐까한다. 책에서는 이런 내용가지 확장해서 나오지는 않은 듯 한데 쓰다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유전적으로 부모와 나와의 관계는 정확하게 50%이다. 부에게서 50%를 받고 모에게서 50%를 받는다. 결론적으로 내 자식들도 나와는 50% 정도의 관계가 있다. 내가 갖고 있는 100%에서 모든 것이 다 유전적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같은 형제자매라도 다 틀리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전적으로 보면 나도 부모에게서 50%씩 받았고 내 형제자매들도 똑같이 50%씩 받았다. 그리하여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없다'는 표현을 맞지만 유전적으로 더 확실하게 내 유전자를 남기려면 못난 놈은 제거를 해야만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못난 놈에게 관심을 더 쏟을만큼 정상적인 놈이 제대로 자라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건 유전적으로 엄청난 손해가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비정한 사실이지만 부모의 행동을 그런 쪽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보인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기적인 유전자에 대항하여 이타적인 행동과 마음을 가르쳐야만 한다.

 

이런 의미에서 노인과 결혼하는 젊은 여성 - 남성보다는 대부분 여성이 많은 관계로 - 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 그것은 바로 유전적으로 나이를 먹을 때까지 살아남은 훌륭한 유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남자와 결혼했는데 조기에 사망한다면 불안정한 유전자를 간직한 아이를 출생하는 것이다. 그럴바에는 청년보다는 나이를 먹은 남성이 훨씬 더 유전적으로 훌륭하다. 게다가 그 노인이 부자라면 금상첨화이다. 아주 아주 훌륭한 유전인자를 갖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당연히 자신의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그 노인에게 접근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다. 이런 이야기가 인간이 아닌 개체에 적용하면 맞는 이야기일 수 있는 것 같은데 인간에게 적용하면 어딘지 좀 그렇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다.

 

또 하나는 쓰다보니 이런 우성 인자와 열성 인자를 편 가르고 이들의 차별하여 위대하다는 느낌을 가진 민족과 그렇지 못한 민족으로 구분하는 이야기는 어딘지 많이 친숙하다. 그렇다. 이것은 바로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중에 하나로 기록되어 있는 히틀러의 이야기다. 물론, 히틀러는 단순하게 그런 마인드로 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경제적인 이유를 갖고 그러한 정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렇게 너무 단순하게 이 진화론에 빠지다 보면 인간이 인간이 아닌 극단적인 사상에 함몰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뻐꾸기가 다른 새의 둥지로 스며들어 먹이를 뺏어먹는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다. 심지어는 자신이외의 다른 알을 둥지 밖으로 떨어뜨리는 새도 있다. - 이게 뻐꾸기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이런 것들은 자신의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한 생존이다. 한편으로는 어미새는 자신의 자식도 아닌 뻐꾸기에게 먹이를 주는 보 같은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뻐꾸기가 먹이를 갈구하는 행동에는 거부할 수 없는 엄청난 요소가 담겨있다고 한다. 뻐꾸기의 구애(??)에 다른 새들도 둥지 근처를 날아가다 멈춰 먹이를 주는 행동을 한다고 한다. 이처럼 생존을 위한 처절한 행동은 본받을만하다고 볼 수도 있다. 인간들도 자기 몫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고 하거나 예쁜 행동을 하는 놈에게 하나라도 더 줄 수 밖에 없는게 당연하니 말이다.

 

이외에도 우리 세상에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진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가득하다. 어렵기는 해도 한편으로는 유익하다. 단순하게 진화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다양한 행동이 어떤 이유로 벌어지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여전히 내가 읽었다는 기억만 머리에 존재하지만 말이다. 이 책 이후에 나온 책이 '확장된 표현형'이라고 하는데 '이기적 유전자'가 출판도니 30년 기념으로 나와서인지 책 말미에는 더 다양한 이야기는 '확장된 표현형'을 통해 읽으라고 설명한다. 아마도, '확장된 표현형'은 마저 읽게 될 듯 하다. 좀 더 용어가 눈에 익고 그래도 한 번 읽었으니 머리에 남는 것이 좀 더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기적 유전자'는 읽고자 마음을 먹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나 겨우 읽게 된 책이다.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지 않고 읽었다. 꼭 읽어야 하는 이유도 없다. 책을 읽으면서도 내가 이 책을 이렇게 꼭 읽고 있어야 하나라는 의문도 가졌다. 그래도 다 읽은 후에 결론은 힘들더라도 읽을 가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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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트 - 인간의 행동 속에 숨겨진 법칙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김명남 옮김 / 동아시아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누구의 추천도 받지 않고 누군가 쓴 리뷰를 읽거나 리뷰가 많다는 사실도 알지 못하고 이런 저러한 곳에서 광고를 본 적도 없이 그저 읽어 볼 만한 책이라는 감 하나만을 믿고 읽었을 때 그 책이 나에게 엄청난 기쁨으로 다가올 때 그것만큼 기쁜 것도 없다. 내가 좋은 책을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선택했다는 선민의식마저 느낄만큼 좋으니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떠한 사전 지식도 없이 책을 골랐다고 할 수는 없다. 그동안 내가 읽은 책이나 이러 저러하게 내 머리속에 알게 모르게 들어 왔던 어떠한 지식들 중에 하나가 나에게 그 책을 고르라고 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복잡계라는 것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책이다. 복잡계는 '찰리 멍거'라는 사람을 통해 알게 되었다. '찰리 멍거'가 복잡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투자 세계에서 워렌 버핏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지라도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워렌 버핏이 유일하게 자신의 생각을 물어보는 찰리 멍거가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는 영역이라면 분명히 '복잡계'라는 명칭이 붙을 정도로 어렵고 읽을 때에 분명히 고리타분하면서 상당한 인내력을 갖고 책을 읽어야 될 것이라는 각오를 갖고 책을 읽어야 할 것이라 결심하고 읽었다.

 

책을 선택할 때 이 책은 바로 '복잡계'라는 이론을 창시한 사람이라는 소개 단 하나만을 갖고 선택하게 되었지만 얼핏 보니 단순하게 복잡계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처럼 과거의 일정시점에 - 그것도 꽤 흥미있어 할 만한 십자군 이야기 - 벌어진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어 어느 정도 재미는 있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했다.

 

막상 책을 읽으니 책을 읽는 속도는 예상대로 빨리 진행되지 못했지만 무척이나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단순하게 재미있게만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엄청나게 생각을 동반하며 주위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하여 진지하게 사고를 더불어 하며 읽었다. 나에게 이런 책은 흔하지 않다고 본다. 읽으면서 이래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복잡계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를 통해 자신의 투자 전략이나 사람들의 생각을 읽으려 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비록, 이 책에는 투자와 관련된 통계나 예시는 없지만 저자 스스로 투자 관련 글도 있었지만 관련 내용이 마지막에 가서 책에서 빠졌다고 할 정도면 분명히 복잡계는 투자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정확히 이야기하면 물리에서 출발한 연구이다. 물리학은 모든 연구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물리는 주식에도 관여하게 되었다. 조지 소르스의 펀드와 같은 퀀텀펀드가 퀸트라고 불리는 - 금융공학이라고 한다 - 것을 기초로 하여 여러 가지 조건들을 대입하여 그 통계나 가설을 수치화하여 그를 근거로 하는데 대부분의 헷지펀드가 하는 방법이다.

 

이 책은 복잡계에 대해 단순히 설명하고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는 논문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쉽게 책을 읽다보면 - 쉽게는 좀 아닐 수도 있지만 최소한 지루하지는 않다 -  저자인 바라바시의 이야기에 몰입하다보면 저절로 복잡계라는 것에 대해 이해하고 그 엄청난 세계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책에는 무척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예전에 나는 사람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한 사람의 미래를 우리가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충분히 예측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 같이 놀기만 하고 하루 하루를 마지못해 사는 사람과 매일같이 하루를 열심히 창조적으로 오늘보다 내일을 위해 사는 사람의 미래를 우리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지 않는가? 그처럼 사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는 멱함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용어에 대해 난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이 용어는 우리가 흔히 '파레토의 법칙'이라고 하여 80대 20의 법칙을 이야기 할 때 나오는 계산식이라 할 수 있다. 20에 해당하는 사람이나 그 어느 것이 나머지 80에 해당하는 것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 말이다. 또 다른 말로 '티핑 포인트'라고도 하는 말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무작위적이고 예측 할 수 없고 도저히 그 행동에 법칙을 정확히 알 수는 없을 지 몰라도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 할 수 있지만 그런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충분히 예측가능한 것이 우리들의 일상이다. 실제로 나를 기준으로 하여도 나를 모르는 누군가 내 심리 상태나 생각을 읽지 못한다 해도 충분한 시간동안 나를 추적 관찰하면 극히 예외적인 행동을 제외하면 얼마든지 내 행동에 대해 예측 가능하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나 출근하는 시간, 몇시 부터 몇 시까지 회사에 근무하는지 몇 시에 퇴근하는지 몇 시에 집에서 거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예측가능하다. 그렇게 일상생활에 반복되는 것 같지만 어느 순간에는 폭발적으로 전혀 다른 행동을 하게 된다. 그 이유를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은 절대로 알 수 없지만 그것 마저도 그의 행동을 꾸준히 관찰하고 추적하면 내 행동에 대해 이해하고 향후에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우리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조지 오웰의 1984'는 이미 교묘하게 행해지고 있다. 저자가 만든 복잡계 이론은 이미 사업을 하는 모든 회사에서는 행해지고 있다. 우리가 통화하는 핸드폰을 근거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간대나 가장 많이 통화하는 장소나 사람에 대해 데이터를 근거로 마케팅을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 뿐 아니라 우리는 우리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도시 곳곳에 존재하는 CCTV에 의해 우리의 일상이 모두 관찰되고 추적할 수 있다. 심지어 이제는 사무실 내부에도 존재하고 CCTV가 없는 곳에도 자동차를 비롯한 곳을 통해 얼마든지 우리의 행동을 추적할 수 있다.

 

처음에는 한 개인의 행동을 예측하거나 법칙을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으나 오랫동안 관찰을 통해 충분히 법칙을 발견하고 그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운 발견이고 저자도 좀 두려워한다고 한다. 이미, 자신의 연구를 갖고 많은 회사에서 자신들의 회사 이익을 위해 그 이론을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말이다.

 

복잡계 이론을 세우는데 있어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그 사람을 단순하게 관찰 할 때는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행동을 어느 순간부터 폭발적으로 하는 것이였는데 이 부분도 결국에는 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전부 이해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들은 우선순위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자신의 우선 순위에 오르지 않을 때 전혀 행동을 하지 않다가 어느순간 그 행동이 우선 순위에 오르게 되면 그 때부터 그 행동과 연관된 많은 일들을 폭발적으로 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매일같이 7시면 퇴근 하는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10시가 넘어 퇴근 하는데 그 이유는 회사에서 내려온 프로젝트로 인해 그 사람의 일상생활에서 우선순위가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중에 이메일로 추적을 할 때 도저히 그 법칙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멱함수라 불리우는 파레토의 법칙(나는 그 함수를 계산할 수 없으니 이해하기 쉽게 그냥 파레토의 법칙으로 대치했다)을 통해 누군가의 이메일을 받고 그와 관련된 이메일을 갑자기 폭발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나를 기준으로 이해해도 된다. 평소에 내 핸드폰을 거의 울리지 않는다. 약간 거짓말을 더하면 심지어 하루종일 울리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어느 날은 하루에 10통도 넘게 걸려올 때가 있다. 내가 하는 어떤 일과 관련되어 그 일을 하기 위해 내가 사람들의 전화를 받고 그들에게 전화를 하다보니 저절로 전화통화가 폭발적으로 이뤄졌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하루 종일 전화가 거의 울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주말 통화 할인이라고 하여 주말에 통화하면 할인을 적용받는 요금제가 있었다. 이것은 결국 주말에 더 많은 통화를 하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요금제이다. 아니면 한 달에 한 번 우리에게 오는 전화요금 고지서에 나오는 내 통화패턴을 보면 일주일에 가장 많은 통화를 하는 요일이 있다. 이처럼 우리의 행동을 근거로 얼마든지 우리는 한 사람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이론들을 우리가 이해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작업이다. 특히, 나처럼 똑똑하지 못한 사람이 이처럼 최신 이론이자 고차원 적인 곳에 적용되는 이론을 이해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용어도 생소하고 친숙하지 않은 분야일 때는 더더욱 그렇다.

 

자신이 진정으로 알고 있다면 중학생에게 설명을 해도 그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하는데 '버스트'의 저자인 바라바시는 복잡계라는 이론을 완벽하게 인지하고 숙지하여 사람들에게 설파하는 듯 하다. 이처럼 어려운 이론을 알기 쉽게 픽션을 섞고 자신 주위의 많은 사례를 연구하여 우리가 단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복잡계라는 어려운 이론을 이해시키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 책에는 너무 많은 이야기와 생각할 꺼리들이 실려있고 또 다른 세계를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과연 얼마나 내 머리속에 남아 존재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렴풋이라도 '복잡계'라는 것에 대해 알고 있느냐와 모르고 있느냐는 꽤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을 통해 바라바시의 전작인 '링크'라는 책을 꼭 읽고 싶어 졌다.

 

어렸을 때 물리과목은 나에게 지구과학과 화학과 더불어 참으로 피하고 싶고 머리에 도저히 들어오지 않는 별전치의 세계였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나의 생각을 완전히 고쳐주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학문을 왜 그렇게 공부하고 싶지도 책을 들여다 보고 싶지도 않은 학문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버스트의 소 제목이 '인간의 행동 속에 숨겨진 법칙'이다. 좋은 책은 많은 사람들이 읽어 한결같이 좋은 책이라 하여 베스트 셀러가 될 수 있지만 이 책처럼 많은 사람들은 읽지 않았지만 소수의 사람들만이 읽었어도 좋은 책이 많이 있는데 아마도 이 책은 일부러 소문내지 않을게 아닐까? 나만 이 소중한 책을 알고 싶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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