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앤 넌센스 - 20세기를 뒤흔든 진화론의 핵심을 망라한 세계적 권위의 교과서
케빈 랠런드 & 길리언 브라운 지음, 양병찬 옮김 / 동아시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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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방대한 책이라 한 번에 리뷰를 쓰는 것은 좀 무리일 듯 하다. 그렇다고 리뷰를 나눠 쓰면 좀 낫느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지금 이렇게 리뷰를 쓰려고 시작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한 부분마저도 상당히 난감하다. 내 지식 수준이 얕아 이 책을 제대로 소화는 커녕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여행 기간에 읽다보니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한계도 있다. 그리하여 아예 꽤 긴 호흡을 갖고 시리즈로 결정했다.


"우리의 정신은  본래 원시시대의 수렵, 채집인처럼 생각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발버둥 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털 없는 원숭이'처럼 행동하게 된다. 강간은 자연스럽고 남성의 바람기는 불가피하다. 우리의 모든 행위는 궁극적으로 유전자를 퍼뜨리기 위한 수단이다."


여러가지 수 많은 문제를 받아들이고 만나다 보면 늘 느끼는 것은 딱 한가지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는다.' 이 점을 제외하면 그 어떤 것도 변동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세상에 수 많은 사람들으 이것이 무조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가득하다. 한 쪽면만 보지 말고 다양한 관점을 갖고 봐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받아들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다윈이 한 유명한 말은 결국 생존한 존재는 강한 존재가 아니라 변화에 적응한 존재라고 했다. 


지금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들은 변화에 끊임없이 적응한 존재다. 과거에 비해 현대인들이 훨씬 더 살기좋고 튼튼하고 강한 이유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철학적으로 고민하며 심사숙고하던 인간은 진화와 함께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모든 영역에서 이 관점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사고의 전환을 인간에게 심어줬다.


그렇다고 하여 진화가 모든 것의 답은 아니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인간은 그런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였던 듯 하다. 인간의 본능이 그런 것이라는 주장은 상당히 납득이 되었다. 경도되어 기울어졌는데 <센스 앤 넌센스>는 그 부분에 대해 경각심을 깨운다. 분명히 책 자체는 진화와 관련된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진화가 무조건 맞다고 하는 주장에 그건 아니라고 책은 설명한다. 인간이 그렇게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고 일깨워준다고 할까.

진화론이 등장하면 함께 결부되어 우성학이 등장한다. 같은 인간이라도 우성과 열성이 존재한다. 가령 백인은 우성이고 흑인은 열성이다. 귀족으로 태어난 인간은 우성이고 그렇지 않은 인간들은 열성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은 당시에 광범위한 영역에서 받아들여졌다. 정책에도 반영될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나 잘못된 것이라 판명났다. 이로 인해 히틀러가 벌인 여러 악행을 비롯해 인류 역사에서 불행을 초래했다.


진화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과학적으로 사실을 알려준 것이고 우성과 열성도 함께 받아들였는데 이제 과학적으로 아니라는 판명이 났지만 우습게도 여전히 믿는 사람들이 있다. 우성과 열성을 통해 인간을 구분하고 우월적인 감정을 갖는 사람들. 자신이 우성이라 생각하지 열성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이상한 논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 이들이 갖고 있는 선민사상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불행히도.


진화와 진보는 다른데 진보했다고 믿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 가지를 뻗은 나무에 함께 있는 존재인데 이를 사다리로 생각하고 내가 저들보다 앞 선 존재라 본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아무런 교육이나 양육을 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모든 것을 잘 우성적인 인간이 할 수 있게 된다. 늑대소년처럼 인간 사회에 태어날 때부터 적응하며 교육받지 못한 아이가 적응에 어려워한다는 사실을 볼 때 본능도 있지만 양육에 의한 점이 더 크다.


진화라는 관점은 인간이 학습을 통해 발전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수 많은 요소와 학습으로 배워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요소들이 합쳐 인간 행동으로 나타난다. 본능과 학습은 둘 다 중요한 이유다. 타고난 본능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배워 체득한 본능화된 행동도 있다. 그렇기에 인간은 털없는 원숭이라고 하는 주장은 진화론을 너무 과대 확대 해석하는 과정에서 나온 사례다.


다윈 자신도 '진화'를 '진보'로 잘못 표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깨닫고 "절대로 '더 높다'거나 '더 낮다'라는 말을 쓰지 않도록 노력했다. 분명히 자신도 모르게 두 개념을 혼동할 때도 있었지만 말이다. 진화는 결국 사다리가 아니다. 누군가 더 낫고 못한 존재가 아니라는 의미다. 우리 주변에 여러 인종이 함께 살고 있다. 더 미개한 인종은 없다. 똑같은 존재일뿐이다. 교육과 환경에 따른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자꾸 넌센스한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을 읽는게 쉽지 않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관심있으면 꼭 읽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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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정복자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사이언스 클래식 23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최재천 감수 / 사이언스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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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폴 고갱이 타히티에서 살며 그린 걸작 이름이다. 이 제목은 <지구의 정복자>에 중요한 화두이다. 제목 자체만 보면 분명히 철학 이야기다. 어디서 왔고 무엇이고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 자체가 생각해야 답변할 수 있다. 이토록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철학자가 아닌 생물학자가 한다. 현대에 들어와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은 과학자가 하고 있다. 철학자들은 그저 과거 사상에 대해 논의를 한다. 인류의 나아갈 방향이나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어느 덧 철학자보다 과학자의 입을 통해 듣게 된다.


여전히 철학자들은 이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쏙 빠지고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안이나 줄 뿐이다. 과학자들이 인간은 어디서 왔고 누구이며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과거로부터 현재를 넘어 미래까지 고민하고 이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한다. 심지어 과학자들은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증거까지 함께 보여주며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과학이 철학이 되고 믿음이 된다는 의미가 결코 틀리지 않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그동안 종교와 철학과 각종 사상이 인류를 지배했지만 이에 대한 완벽한 답을 주지 못했다. 이제 과학이 대신하려 한다. 과학이 완벽하고도 의심할나위 없을 만큼 인류에게 답을 전달해 줄지는 마찬가지로 미지수다. 이에 대한 답을 우주 어딘가에 있을 미지의 존재를 통해 찾으려 하거나 인간보다 더 오래도록 살아남고 미미해보이지만 거대한 곤충을 통해 탐구한다. 우주는 여전히 종교처럼 예측하고 추측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곤충은 충분한 증거와 데이터가 있다. 곤충학자들이 갈수록 인류에게 중요한 화두를 던지는 역할을 하는 이유다.


인간은 개별적으로 존재하지만 집단을 형성해 살아간다. 인간보다 거대한 동물로부터 지키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지만 인간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적은 이유다. 인류 스스로 가장 현명하고도 생존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선택한 결과물이다. 곤충도 마찬가지다. 혼자서는 인간에게도 질 뿐만 아니라 토끼와 같은 나약한 동물에게도 이길 수 없지만 집단을 형성하면 함부로 접근해서 제거하기 곤란한 존재들이 된다. 대표적으로 개미와 벌같은 경우는 인간들이 갖고 있는 특징이 다수 발견된다. 


인간보다 큰 개체는 인간만큼 군락을 만들어 행동하지 않는다. 인간보다 작은 개체 중 곤충은 전체를 합하면 인간보다 더 많지만 이들마저도 보다 잘게 쪼개면 인간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인간보다 더 큰 존재나 작은 존재나 인간과 비교해서 이들이 지구를 정복하지 못한 이유는 두뇌크기다. 지구 밖에서 온 외계인이 보면 지구의 실질적인 정복자는 곤충이라고 한다. 엄청난 개체수가 존재하고 지구 곳곳에 생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지 못했던 곳도 곤충이 먼저 선점하고 있었으니 더더욱 지구의 실질적인 지배자는 곤충이다.


인간은 사회성을 갖고 있어 개별적으로 움직여도 전체 군집으로 행동한다. 이런 사회성은 곤충에게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진다. 반면 곤충에게 없는 도구 활용은 인간만이 아닌 일부 동물에게도 나타난다. 가장 최적화된 몸을 갖고 있는 인간이다. 직립보행을 한다. 손가락이 발달하여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인간에게는 두뇌가 발달하여 지구위의 모든 개체중에 가장 큰 두뇌로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어간다.

도구를 활용하게 된 인간은 드디어 지구 위에 있는 동물을 사냥하기 시작한다. 도망다니기 바뻤던 인류는 도구로 동물을 쫓아다니고 쫓아낸다. 도구만으로는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동물마저도 군집을 이뤄 물리친다. 서로 생존하기 위해 협력을 인류는 한다.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함께 살아남기 위해 사회성을 서로 발달된 두뇌로 배우며 점점 체계를 갖춰나간다. 이제 불을 사용한다. 인류는 더이상 지구에서 무서운 게 없다.


인류는 바다가 아닌 육지에 살았고 육지 동물중에서도 엄청난 크기의 몸집을 가졌고 그에 걸맞는 뇌가 커지며 발톱과 엄니가 발달하지 못해 반대급부로 도구를 꼭 사용해야 했다. 여기서 동물을 사냥해서 불을 사용하여 고기를 섭취하며 더 많은 에너지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이곳만으로는 부족하다. 바로 인류는 사회성을 갖추게 되었다. 각자 자신의 역할에 걸맞는 행동을 한다. 분업화를 통해 자신이 잘 하는 역할을 하며 더 번성할 수 있게 되었다.


사회성의 발달로 인류는 자신이 태어난 동일 영역 집단과 다른 집단과는 구별되었다. 집단은 서로 경쟁하며 상대방을 침략하고 처벌한다. 사회성은 바로 나와 남을 구별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우리 팀과 상대 팀을 구별하며 우리 팀의 승리에 기쁨과 환희를 느낀다. 인류가 지속적으로 벌인 전쟁은 이런 발로이다. 전쟁은 결코 인간의 탐욕만으로 벌어지는 결과가 아니라 인간의 불행한 본성이다. 지속적으로 전쟁이 발생한 이유가 인간의 본성이라니 참으로 아찔하고 암담하다.


그나마 이제 인류는 전쟁이 아닌 스포츠 경기를 통해 전쟁을 대리한다. 우리 팀과 상대 팀으로 구분하고 우리 국가와 상대 국가로 구분하며 대리 만족을 한다. 우리 팀이 이겼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한국은 2002년 월드컵으로 똑똑히 지켜보았다. 버젓이 멀쩡한 자동차를 집단으로 달려들어 흥겹게 작살낸다. 비싼 전쟁비용으로 인해 점점 스포츠가 대신하는지도 모르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특히, 믿음이 전쟁과 결부되면 어느 누구도 살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 사람이 동물을 죽이며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과 똑같다.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죽여야 할 대상으로 볼 뿐이다.


"역사는 피의 욕조이다"라는 울리엄 제임스의 전쟁을 반대하며 쓴 글이라 한다. 어떤 종족과 민족과 국가라고 다를 바 없다. 다른 나라를 욕할 것도 없다. 근대 한국에서 자행된 수많은 몰살을 보게 된다. 대표적으로 광복이후부터 벌어진 한국 사회에서 벌어진 살육을 우리는 외면할지라도 역사에 기록되어있다. 한국 사회의 '빨리 빨리' 문화마저도 한국 전쟁을 겪으며 생존하기 위해 나타난 특징이라고 한다. 그 전까지는 너무 느려터져 외국인이 답답해서 죽고 싶은 정도라는 문헌도 있을 정도다.


인류는 평등한 사회에서 군장 사회를 거쳐 국가로 문명이 발전했는데 이런 점은 곤충 집단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이런 특성은 유전적 진화가 아닌 문화적 진화다. 그 이유는 "인류 활동의 최초 증거 또는 화석이라고 알려진 것이 얼마나 오래된 것이든, 언제나 그것보다 적어도 조금 더 오래된 증거가 어딘가에서 발견된다"는 고고학과 고생물학 양쪽에서 다 적용되는 법칙으로 알 수 있다.


다음 편에서 계속......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확실히 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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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개정증보판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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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읽었다고 해야 할까? 국내에서 가장 유명하고 많은 사랑을 받은 <과학 콘서트>를 이제서야 읽었다. 한국 과학자 중에 유명한 몇 명중에 가장 젊은 과학자가 정재승이다. 정재승의 특이한 점은 단순히 과학자로 유명한 것이 아니라 박학다식으로 유명하다고 해야할까. 과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썼다. 그 출발점이 이 책 <과학콘서트>라 할 수 있다. 책이 나온지 어느덧 10년 넘어 2011년에 10주년 기념으로 개정증보판을 읽었다.


책을 다 읽을 때까지 개정 전과 어떤 차이가 있는줄 몰랐는데 마지막에 따로 섹션을 둬서 10주년에 걸맞는 내용을 첨가했다. 어떤 우여곡절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출판사도 변경되어 출판이 되었다. 책들 중에는 언제 읽어도 상관이 없는 책이 있지만 시대가 꽤 지난 후에 읽게 되면 늦었다는 감정을 가지며 읽게 되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내가 너무 늦게 읽었다는 판단이 들었다. 책에 나오는 내용이 신기하고 새롭지 않고 이미 익숙히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분명히 내가 선택해서 읽고 있는 책은 과학에 관한 책이라 여겼는데 아무리 읽어도 이 책이 과학에 관한 책인가에 대해 혼돈이 왔다. 과학 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느꼈다. 이상하게 과학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 여겼는데 전혀 아니었다. 정통 과학에 대한 책이 아니라 과학이 우리 실생활에 밀접하게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라 그랬던거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다. 얼마나 과학이 우리 실생활에서 가깝고 밀접하게 연결되었는지 깨닫지 못할 정도로 근접한거다.


책에서 언급되는 수많은 사례들을 이미 다양한 책을 통해 접하고 알고 있었다. 그 내용이 과학이라고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알고 있던 것들도 있었고 물리가 다양한 분야와 접목되어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실생활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던거다. 과학이라고 하면 어딘지 하얀복장에 실험실에서 각종 도구를 만지며 실험하는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물리로 가면 상상이 더 중요하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풀어내는 학문이라 봐도 무방하다. 더 거창하고 거룩하고 위대한 많은 것들을 연구해서 밝히는 학문이지만.


채에 나오는 목차를 봐도 얼마나 풍부하고 다양한지 알 수 있다. 여섯 명만 거치면 누구나 아는 사이라고 하는 케빈 베이컨 게임, 머피의 법칙, O.J심슨 살인 사건을 통해 통계학의 어리석음을 알려주고, 토크쇼 방청객이 여자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밝히고, 아인슈타인이 뇌를 단지 15%밖에 쓰지 않았다는 신화같은 거짓말을 설명하고, 잭슨 폴록을 통해 미술과 과학의 연결을 보여주고, 미개하다고 여기는 아프리카가 가장 어렵다는 프랙털로 구성된 것을 설명한다.

전혀 관련성이 없어보이는 자본주의와 과학을 연관성, 이로 인해 복잡계와 금융 공학이 발달하고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교통 정체도 과학을 접근한다. 소음이 필요한 이유를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과학을 알려주기 위해 문화, 예술, 경제 등등 전방위적으로 날개를 펴 과학과의 연계성을 알려주기에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이 과학책인지 혼돈이 될 정도다.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을 뿐이지 과학은 언제나 우리 옆에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개념은 프랙털이다. 이 책말고도 다양한 책에서 프랙털에 대한 개념을 알려주고 접근하는데 이 책에 나온 내용으로 보다 자세하게 들어가면 다음과 같다. 무질서의 질서라고 할까. 세부 구조들이 전체 구조를 되풀이 하는 형상을 말한다. 눈 결정을 보면 육각형이다. 눈 결정을 현미경으로 확대해도 육각형 결정이 계속 되풀이된다. 이런 형태는 조개껍데기 위에 그려진 패턴이나 소라의 소용돌이 구조는 물론이고 브로콜리의 모양도 프랙털 패턴으로 되어 있다.


유클리드 기하학은 질서정연하고 명확한 구조를 가져 서양 수학자들이 일찍 발견했지만 프랙털 패턴은 쉽게 발견되거나 만들어내기 어려워 그 특징을 정량화하기도 쉽지 않았는데 서양 수학자들이 1970년대 중반에 발견한 것과 비교하여 아프리카는 오래 전부터 프랙털 구조를 의식하고 있었고 자신들의 삶에서 적용했던 것이다. 인간에게 친숙하고 대중적으로 성공한 음악에서도 프랙털이 나타난다.


음의 변화 폭이 크게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한 음 다음에 오는 음은 첫번째 음이 있는 근처의 낮은 음이나 높은 음으로 순차적으로 옮겨진다. 이런 식으로 프랙털로 구성된 곡뿐만 아니라 우리가 받아들이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그렇다. 모든 것들이 순차적으로 반복되며 서서히 변화한다. 단어에서도 주로 쓰는 단어는 어느 언어든 숫자가 정해져 있다. 과일 사과로 인해 파생되는 단어들이 점차 증폭되어 다양한 단어를 만들며 순차적으로 언어가 증가한다. 갑자기 사과와 전혀 관련이 없는 단어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80대 20의 법칙인 파레토 법칙도 결국에는 프랙털의 다른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유독 프랙털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한 것은 프랙털 단어가 나온 다음부터 <과학 콘서트>는 전적으로 프랙털구조로 연결되고 언급되어 점차적으로 설명하기 때문이다. 프랙털에 대해 듣기는 했지만 제대로 개념을 잡고 알지는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기초적인 지식을 쌓게 되었는데 아주 유용하게 다음부터 다른 책에서 배울 수 있을 듯 하다. 어떻게 보면 기본이 중요하다는 뜻도 된다. 작은 것을 잘 해야 모여 큰 것도 잘 할 수 있다는 이 자기계발적인 결론!!


책 서두에 정재승은 이 책을 읽고 매 챕터마다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더 자세한 정보를 직접 찾았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귀찮아서 단 하나도 찾지는 않았다. 직접 찾아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한 사람이 있을까라는 궁금증도 생긴다. 과학책을 집어들어 읽었는데 과학책을 읽지 않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책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한다. 워낙 여러 분야가 짬뽕으로 섞여있어 처음 접하는 사람은 쉽지 않겠다는 판단도 들지만 쉽고 친숙한 분야와 과학을 접목했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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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 보급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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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로를 통해 '코스모스'를 알게 된 지는 모르겠지만 워낙 대작이라는 느낌이 팍팍 들고 책 분량도 두꺼워서 - 두께는 얇게 할 수도 있는데 굳이 이렇게 두껍게 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읽지 못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 감히 읽을 생각을 쉽게 못했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고 책은 분명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해서 그 전에 먼저 다큐를 보려고 했다.

 

'코스모스' 다큐도 열 편이 넘는 것으로 이미 제작이 된 적이 있어 먼저 본 후에 책을 읽을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결국에는 다큐를 보지 못하고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처음부터 쉽게 읽힐 것이라 보지 않았기에 하루에 100페이지 정도씩 읽으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쉽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읽는데 있어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 듣지 못해 진도가 안 나가는 것은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책은 일반인들을 상대해서 최대한 일반인들이 읽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어려운 용어는 배제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이미 다큐를 통해 코스모스에 실릴 내용을 다큐로 선 보인 적이 있었고 그 당시에 혼자 내용을 전부 각색하고 쓴 것이 아니라 다큐 팀과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지식의 저주'라는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데 그 보다는 워낙 박학다식하고 정확하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고 높은 차원에서 지식과 통찰과 조망을 갖고 있어 절대로 아는체 하지 않고 일반인의 관점에서 쉽게 풀어 쓴 이유로 나같이 과학에 문외한도 읽는데 있어 블랙홀에 빠지지 않도록 해 준 듯 하다.

 

평소 내 리뷰 스타일이 다 읽고 한번에 느낀 바를 쭈우욱~~ 적어내려가는 것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읽다가 포스트 잇을 붙혀놓고 그 부분에 대해 따로 리뷰를 쓰는 것이 맞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저, 생각만으로 그쳐 결국에는 이렇게 쭈우욱~~ 쓸 수 밖에 없지만 그만큼 이 책은 단순하게 리뷰를 쓸 수 있는 책이 결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스모스'라는 책에 대해서는 이미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고전이 시간이 지나 검증을 받고 사람들로 하여금 깊은 영감과 삶의 지혜와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고 볼 때 '코스모스'는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상대적으로 이미 '고전'의 반열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책을 고전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고전이라 부를 수 있는 책은 드물것이고 어지간한 책은 전부 구석에 쳐 박혀 있어야 할 것이다.

 

'코스모스'라는 책에 대해서 사전 정보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이고 인간 존재에 대한 의미도 함께 곁들여 진 책이라는 정도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책을 직접 읽어보니 그리 단순하게 볼 만한 책도 아니고 우주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차원을 넘어 과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요소와 지구의 역사에 대한 고찰과 인간의 존재라는 성찰과 진화론적인 관점까지 도대체 다루고 있지 않은 분야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와 소재는 너무 방대하고 무궁무진하다.

 

한 개인이 이 정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이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도 상당히 두꺼운데 읽어야지 하면서 아직까지 읽지 않은 책 중에 하나인데 그 책을 읽지 않았지만 그 이상으로 정말로 지구에서 벌어진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 대해서 하나씩 하나씩 전부 다루고 있다. 너무 방대하고 우주에 대해 알려주는 책에서 그럴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 수 있지만 우주라는 곳을 알고 알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꼭 필요한 작업이다.

칼 세이건은 우주에 대해서는 가장 유명한 과학자이다. 우주에 대해 자신의 전 생애를 받친것도 모잘라 많은 사람들이 우주에 관심을 쏟게 만들기위해서 모든 노력을 아낌없이 기울였다. 책을 읽어봐도 그가 얼마나 우주라는 곳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꼭, 칼 세이건때문은 아니라도 칼 세이건 덕분에 지금과 같이 우주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과학이 발달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닐 듯 하다. 특히, 우주에 대해 무지하고 단순한 호기심 이상은 갖고 있지 않던 많은 사람들을 위해 우주에 대해 알려주고 직접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고 기고하면서 알린 공로는 꼭 '코스모스'라는 책이 없었다해도 영원히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았겠지만 이 책 '코스모스'로 인해 확실히 각인되었다고 본다.

 

특히, 영화 '콘택트'가 있는데 외계 생물체에 대한 신호를 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이 영화의 원작자라고 한다. '콘택트'는 단순히 과학 영화가 아닌 철학영화에 보다 가까운 영화다.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를 하는 영화로써 실제로 외계인의 신호를 받는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인데 '코스모스'에도 그 지역과 기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참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는데 당시에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코스모스'는 너무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모를 정도인데 대략적으로 하나씩 책을 약간 들쳐보면서 적어보도록 한다. '코스모스'라는 뜻이 단순히 우주라는 뜻뿐만 아니라 어마어마한이라는 뜻까지 포함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도 단순하게 우주라는 뜻만이 아니라 지구라는 우주에서는 작지만 이 자체로는 거대한 역사에 대한 의미로 함께 중의적으로 쓰이고 있다.

막상 제대로 리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니 어디서부터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야 할 지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괜히 책의 명성에 누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하게 이런 책은 읽으면 오히려 리뷰를 쓰는 것이 힘들다. 아무런 느낌도 감정도 쓸 꺼리도 떠오르지도 생각나지도 않기 때문이다. 

 

머리속에 무엇인가로 가득차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머리속에 있는 것이 꺼집어내 져서 무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느낌이 든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멍하니 백지 상태가 된다는 걸 느낀다. 분명히 무엇인가 머리속에 열심히 들어갔다는 것은 알겠는데 구체적인 무엇인가를 쓰려고 하면 여전히 머리속에서 소화되고 있어 그런지 밖으로 끄집어지지 않는 듯한 느낌이다.

 

지구의 역사를 볼 때 현재 생존해 있는 종들은 전부 진화의 산물이라고 한다. 인간이 유독 고등생물로써 진화를 거듭하였다. 그렇다면, 우리 지구와 같은 행성이 있을 것인가가 가장 궁금하고 원초적인 질문일 것이다. 현재, 인간의 생김새는 엄연히 지구의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모습이라 외계인들이 우리와 똑같은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은 잘 못 된 것이다.

 

대부분의 행성들이 지구처럼 푸른색이 아니라 주황색에 가깝다. 그 말은 물 종류로 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는 다른 환경이라 인간이 생존하기에는 부적합한 행성이라는 뜻이 된다. 그렇다고 그 곳에 알 수 없는 존재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듯 하다. 분명히 지구라는 행성에 맞는 진화를 거듭했다면 그 행성에 맞는 진화를 거듭한 존재가 왜 없을 것이라 판단한다 말인가?

 

다만, 그러기 희박한 이유는 인간과 같은 존재들이 태어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생물을 비롯한 몇 가지 요소들이 잘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그런 행성들에는 그런 조건과 여건이 힘들어 아무래도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주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심지어, 지구에서 살고 있는 인간의 숫자만큼보다 더 많은 은하계가 존재한다고 하니 그들중에 우리와 같은 존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우리가 진화를 거듭해서 지금의 인류가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은하계는 탄생부터 소멸까지의 시간으로 볼 때 중간정도에서 소멸에 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현존하는 인류는 크게 걱정할 것은 없는 점이 이게 무슨 몇 년이 아니라 몇 억년의 시간이라 말이다. 이처럼 다른 은하계에서도 우리와 같은 존재들이 있을 가능성은 있는데 왜 우리와 같은 존재들을 우리는 지금까지 만나지 못한 것일까? 외계인을 만났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일단 부정하고 말이다.

 

먼저, 우리들의 기술로는 빛보다 빠른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런고로, 머나먼 은하계에 있는 존재들이 오고 싶어도 그 전에 존재가 사라질 것이다. 그들이 월등한 과학기술로 극복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우리와 접촉을 피하는 것일까? 우선, 평화로운 존재라 그럴 수 있다. 두번째는 우리 지구를 정복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이다. 아니면, 그들은 우리를 보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의 존재자체를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고.

 

이런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전혀 과학적이지 않게 느껴진다. 책에 나온 가장 그럴싸하다고 생각된 것은 저 머나먼 은하계에서 살고 있는 존재들도 지구라는 행성이 결국에는 그 생명을 다하는 것처럼 - 태양의 수명과 연결되어 - 자신들이 살고 있는 행성이 다할 때마다 가장 가까운 행성으로 이주하고 이주하더라고 결코 쉽게 우리가 있는 태양계까지 오는 것은 시간상 엄청난 억갑년의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다음 행성으로 이주를 한 후에 굳이 또 다른 행성으로 이주를 하는 것은 여러모로 쓸데없는 일일 수 있다. 정착하면 몇 십년이 아닌 몇 억년까지 살 수 있으니 굳이 또 다른 행성을 찾아 헤맬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은하에 쏘고 있는 전파를 미지의 존재들이 캐치했다면 왜 무시하고 있느냐의 여부는 여전히 물음표이다.

실질적으로 '코스모스'라는 책에서 우주에 대한 이야기는 후반부에 가서야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그 전에는 오히려 인간들이 지구에서 살면서 발전시킨 과학과 인간이라는 종족의 역사에 대해 기나긴 설명을 한다. 단순하게 최근 폭발적으로 발전된 근,현대사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하나씩 우주에 대한 인간의 관심과 곁들여 설명을 해 준다.

 

소크라테스까지 올라가고 온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 되었다고 이야기되고 있는 알렉산드라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상당히 많은 분을 할애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미 그 당시에 선각자들이 지구는 구형이였다는 사실과 지구가 중심이 아니라 태양이 중심이였다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과학적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증명하려는 시도를 했었다는 것이다.

 

또한, 우주에 대해서도 다양한 연구 결과가 있었는데 그런 점에서 인간의 생각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알게 된다. 생각만으로 그런 점을 깨달았으니 말이다. 아직까지 과학이 발달하지 않아 직접적으로 연구, 조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였음에도 그런 생각을 했고 어렴풋이 한 조사들이 지금과 크게 오차가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온갖 정보의 보고들이 있었는데 그 후에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없어지면서 함께 유실된 것은 단순히 도서관이 없어 진 것에 그치지 않고 인류 역사에서 큰 후퇴를 경험했다고 할 수 있다.

 

그 기간이 무려 1,000년이나 된다고 하는데 책에서도 여러번 언급되고 있는 인과관계로 볼 때 꼭 나쁘다고 볼 수도 없을 듯 하다. 지금보다 훨씬 더 앞선 문명과 과학을 우리가 갖게 될 수 있었다는 뜻이 되는데 그게 과연 그렇게 좋은 것인가에 대해서 솔직히 의문이 든다. 우주에 대해 탐구를 하는 것과 과학이 지금보다 무려 1,000년이나 앞 서 있다는 것이 현재 지구에서 생존하고 함께 더불어 살고 있는 모든 존재들이 평화롭다는 의미는 아닐테니 말이다.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존재들은 각자 자신의 능력껏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중에서 유독 인간만이 가장 뛰어난 존재가 되었는지의 여부는 솔직히 책을 읽어서는 확실하지 않다. 물론, 나는 기독교인이라 이 부분에 있어 전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만. 유난히 물로 뒤 덮여 있는 지구는 우주에서 볼 때 푸른 색으로 보인다. 인간도 물로 뒤덮혀 있는 면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눈에 보이는 면이 그렇지 않을뿐.

 

그런 의미로 볼 때 현재의 인간도 몇 천 년이나 억년 뒤에는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점점, 태양이 자신의 수명을 다하면서 주변의 행성들에게 보내는 영향력이 달라질 것이고 지구도 점점 지금과는 다른 행성으로 변모할 때 인간은 그에 맞는 진화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으니 타임머신을 타고 온 지구인들을 우리는 외계인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워낙, 책을 읽으면서 그때 그때 생각나는 것을 그때 그때 생각하고서는 갈무리를 안 하는 스타일이고 중요부분은 포스트 잇으로 따로 분리하지 않다보니 '코스모스'와 같은 책을 리뷰할 때는 너무 힘들다. 읽은 내용은 방대하고 머리속에 들어와 있는 내용을 끄집어내서 쓰려고 하니 계속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느낌과 정작 읽을 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미처 쓰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염려가 있다.

 

이미, 책은 다 읽었고 그렇다고 다시 책을 읽으면서 뒤적거리면서 리뷰를 쓸 생각은 없다보니 다음부터는 꼭 포스트 잇으로 구분해 가면서 읽고 그 부분만 다시 리뷰에 쓰도록 하는 것이 보다 원활하게 쓰면서 좋은 리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리뷰를 쓰면서도 무엇인가 안개에 쌓여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가뜩이나 가장 부족한 분야인 과학영역에 대한 책이다보니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쓰려니 더욱 그런 듯 하다. 그렇다 해도 '코스 모스'는 읽는데 있어 전혀 어려움이 없다.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오히려 과학이 더 친근해지고 많은 부분을 알게 된 측면이 크다. 우주에 대해 연구하고 탐구하는 것은 단순하게 천문학이라고 불리우는 학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주를 보기 위해서는 천문학을 알아야 하고 - 예전에는 별자리라고 해서 주술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 망원경을 발달시켜야 하는 기술이 발달해야 하고 뜻하지 않게 무기로 쓰던 로켓은 우주로 우주선을 쏠 수 있는 기술력으로 탈바꿈되고 중력을 이겨내야 하고 중력을 이용해야하는 것과 같은 물리학과 발사체와 그 작용에 따른 화학도 알아야만 하는 고도의 발달된 과학기술의 집약체이다.

 

뜨문 뜨문 과학 책을 읽기는 했지만 이처럼 방대한 책을 읽기는 처음이였는데 다행히도 지루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다. 엄청 재미있게 탐독하면서 읽지는 않았어도 단순히 과학책을 읽는다는 점보다는 궁금한 점을 알게되고 지식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읽은 점이 보다 크게 느껴진다.

 

향후에 과학책을 좀 더 가볍게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도 싶지만 '코스모스'는 워낙 유명하고 이미 고전으로 남은 작품으로 봐야 할 듯 싶어 논외로 쳐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는데 - 이미 20년이나 되었다 - 확실하게 읽어야 할 책이나 읽어야 겠다고 마음 먹은 책은 결국에는 읽어야 할 듯 하다. 결코, 그 결정에 후회되고도 시간이 아까운 책은 지금까지 없었던 듯 하다. 사람들이 추천하고 깊은 감동과 울림을 얻게 되는 책들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

 

이제 어디가서 자신있게 '코스모스'를 읽었다고 잘난척하고 문틈에 발이라도 넣을 수 있다. 갈수록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상대방과 이야기를 제대로 할 수 없어도 이렇게 분명하게 읽었다는 기록을 남겼으니 먹물흉내도 낼 수 있을 듯 하다. '코스모스' 다큐는 갖고 있은지 벌써 몇 년째 되었는데 봐야하는지 고민스러운데 아마도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코스모스 읽어 보셨어요?

전,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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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 10년 후 세계를 움직일 5가지 과학 코드
리처드 뮬러 지음, 장종훈 옮김 / 살림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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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알아야 한다. 전문가적인 식견을 갖는 것은 필요없지만 어느 정도 알아야만 한 나라에 벌어지는 다양한 일을 최소한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너무 전문가적인 식견은 객관적이지 못하고 자기 아집에 사로집힐 수 있지만 기본적인 상식정도라도 안다면 정책이라는 국가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리라는 분야는 무척이나 방대하다. 어쩌면, 과학이라는 분야 자체가 물리라고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물리에서 다 파생되어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으로 보인다. 물리라는 과목을 고등학교 시절에는 당연히(??) 재미가 없었다. 지금 알고 있는 물리는 꽤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고등학교에서도 재미있게 물리 과목을 가르친다면 우리나라가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우리 실생활에서 물리분야가 접목되지 않는 부분이 없을 정도이니 말이다. 특히 이 책에서 나오는 물리이야기는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이야기라서 굳이 물리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아도 무방하다. 아울러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의 저자가 단순한 물리학자가 아니라 다양한 정책에도 참여한 이유인지 몰라도 상당히 박학다식하여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곁들여 이야기해서 더욱 흥미롭게 읽게 만들어 준다.

 

시작하자 마자 테러리스트에 대한 흥리로운 주제로 책을 읽는 독자를 사로잡는다. 마지막에 있는 온난화가 초반에 나왔다면 이 책을 읽는 흥미가 반감되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 실생활에 아주 아주 밀접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테러리스트의 이야기는 그들의 선택에 대한 이해가 저절로 가게 만들어 준다.

 

영화에서 테러리스트들은 말만 들어도 무서운 핵무기를 앞세워 자신들의 정의를 완성하려 하지만 실제로 물리적으로 볼 때 - 물리적이라는 말이 이중적으로 쓰일 수 있겠다 - 전혀 검토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가스 폭발이 더 확실하고도 분명한 효과를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핵무기는 오히려 성공보다는 실패 가능성이 더 크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지금도, 사람들은 9.11의 사건에서 비행기가 빌딩에 추락해서 무너졌다는 것에 대한 많은 의문과 음모론을 제시한다. 이 점에 있어서 제대로 된 과학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호기심을 충족하는 이야기에 끌리지만 정확하게 빌딩이 무너진 이유에 대해 과학적으로 제시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모든 음모론이 얼마나 과학적인 지식없는 사람들의 일방적인 이야기인지 알게 해 준다.

 

테러리스트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기에 그들은 자신이 정의를 내세우기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되어 있고 이를 위해서 그들의 선택은 영화에서 나오는 것들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고 구할 수 있는 무기라는 것은 물리가 얼마나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더구나, 그들의 그러한 진화는 과학을 발전시키는 하나의 단서를 제공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석유라는 에너지는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에너지이자 힘의 근원이고 대체불가능하다고 여겨지지만 대체 에너지를 골몰하고 있다. 실제로 경제적인 문제로 상용화되지 못하지만 석유가 한정된 매장량으로 인해 결국엔 대체에너지가 쓰일 것이라고 하고 경제학자중에는 이를 문제삼아 석유를 통한 투자도 이야기를 했지만 과학자가 이야기하는 진실은 조금 틀리다. 결국, 석유는 가장 저렴하게 에너지를 구할 수 있는 것이고 석유보다 더 많은 매장량이 있는 석탄은 현재 단지 경제적인 이유로 보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석유만큼의 에너지를 추출할 수 있고, 보다 더 많은 양을 지구가 간직하고 있으나 환경적인 문제를 포함해서 단지 보류되어 있으니 석유가 천정부지로 가격이 올라 갈 수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일정의 투기적인 세력의 장난(??)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석유가격은 안정될 수 있고 갈수록 기술이 발달하여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어도 같은 양에서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대체 에너지는 아마도 과학적인 측면이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투자하는 것은 선구자들의 이야기가 될 듯 했다. 굳이 돈을 쓸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절박하면 돈이 들더라도 하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

 

원자력은 많은 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원자력의 효율성과 에너지 이용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잘못되었을 때의 그 후폭풍에 따라 인류가 겪게 될 문제때문에 그렇다. 실제로 이 책을 읽어보면 그러한 이야기는 상당히 과장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물론, 이 또한 과학자 한 명의 주장으로 치부하거나 받아 들일 수 있겠지만.

 

원자력 사고 이야기만 나오면 등장하는 체르노빌 사고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과학이라는 것은 원인과 결과에 대해 정확한 타당성이 이어져야 하는데 체르노빌 사고에 대해서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개연성은 있겠지만 말이다. 단 한명의 인명이라도 피해를 입게 되면 문제가 되는 것은 맞지만 침소봉대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지금도 사람들은 과거에는 달에 사람들을 보냈고 우주에 사람들을 우주선에 태워 보냈는데 갈수록 그러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음모론을 제시하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 늘 그렇듯이 경제적인 문제가 더 크다. 얼마든지 로봇을 통해 할 수 있는데 굳이 인간을 위험감수를 하며 보낼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중력을 우주에서도 다스릴 수 있다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인간이 우주로 나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 우주로 보낼 때도 로켓을 통해 보내는 방법보다는 우주선을 비행기같은 방법으로 - SF영화에서 많이 보는 방식 - 할 수 있다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우주시대가 시작될 듯 하다.

 

끝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 주는데 분명히 지구 온난화가 인간이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꼭 진실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해 준다. 과거를 보더라도 지금처럼 과학이 발달하지 않고 인구가 많지 않은 시기에도 지구가 따뜻한 시기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지구를 길게 볼 때 빙하기와 지금과 같은 시기가 교차된다고 볼 때 지금의 온난화가 꼭 환경오염을 비롯한 인간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남극의 얼음이 녹는것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지만 지구가 따뜻해 질수록 남극의 얼음은 오히려 늘어나서 결코 남극의 얼음은 녹지 않을 것이라는 대목에서는 '도대체 사실은 무엇이고 진실은 무엇이란 말인가?'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또한, 오존층이 갈수록 커지는 것도 인간의 환경오염때문이라고 하지만 이것도 결과는 커지고 있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이 책을 통해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잘못된 상식(??)이나 지식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떠한 현상에 대해서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앞,뒤,좌,우 등 다양한 측면을 조사하고 연구해서 알아야 하는데 그동안은 어느 한 쪽만의 주장이나 데이터를 근거로 펼치는 말에 우리가 놀아난 측면도 없지 않아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우리가 환경오염이나 인간에 해가 되는 일에 경각심을 잃어 버리면 안된다. 심지어 지구 온난화를 위해 우리가 거창한 것을 할 필요없이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 효율을 통해 얼마든지 지금보다 줄일 수 있다. 책에서 냉장고 사례를 들어 억지로 한 것이 아니라 경제학에서 나오는 이기적 인간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지구를 위해 각자 좋은 일을 한 것과 같이 그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행해지는 많은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바로 눈앞에 있는 이익만 볼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가면서 보다 더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전개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특히 대통령이 될 사람은 경제분야나 법분야 사람들로만 자신의 주변을 채우지 말고 이렇게 훌륭한 과학자들을 대동하여 정책을 보다 정밀하게 다듬고 펼쳐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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