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그녀, 세상을 사로잡다
이연경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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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상하게 끌리는 무엇인가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것을 좋게 표현하면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매력이 진정한 매력이라면 내가 끌린 것은 무척 기쁜일이지만 냄새를 착각하여 향기가 아닌 악취일 경우에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이 책이 이상하게도 이렇게 저렇게 책을 고를 때 항상 나도 모르게 집어들게 되었다.


아 마도, 책 표지에 나오는 모습에 매력을 느껴서 인지도 모른다. 그저, 아우디라는 회사의 임원이라는 것과 그 회사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정도만 책을 통해 가볍게 접할 수 있었지만 얼핏보기에도 젊어보이는 사람의 이야기를 굳이 읽어야할까라는 생각때문에 나도 모르게 책을 집어 보면서도 볼 때마다 '예쁜것 보다는 매력적이게 생겼네~!'라며 다시 집어 넣었다.


그 렇게 하다 어느 순간 가끔 가볍게 책을 선택할 때가 있다. 분명히 이 책은 읽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잠시 기분 전환삼아 읽기에 좋지 않을까하면서 고를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선택한 순간이 바로 그렇다. 책 내부에는 다른 사진들도 있었는데 나한테는 다른 사진들이 더 잘나오고 매력적이던데 이 사진이 표지를 장식한 이유는 모르겠다.


아우디라는 차가 최근 몇 년동안 거리에서 많이 보이기도 했고 여러 매체를 통해서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러한 노력들이 전부 이연경이라는 사람의 많은 노력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뭐, 여러 사람의 노력이라는 겉치례와 같은 이야기를 내가 할 필요는 없으니 책을 통해 보면 거의 대부분 이연경이라는 사람이 아우디라는 회사를 대한민국에 알린 장본인이라고 해도 특별히 무엇이라 할 사람은 없을 듯 하다.


자동차라는 업계는 대부분의 기계종류의 분야가 그렇듯이 남성들의 마초같은 이미지가 강하고 그에 맞는 활동이 이뤄지는 분야에서도 더 강한 분야라 할 수 있는데 그런 분야에서 여성이라는 자신만의 강점을 남성을 대표하는 자동차에 잘 접목하여 타 자동차 업체에서 따라할 정도로 마케팅을 잘한 결과 지금의 아우디를 만들었다는 것이 눈에 보였다.


개인적으로 한 회사의 오너나 고위임원이 책을 펴 내면 사내용으로 만들었다는 약간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 실제로 내가 볼 때는 그런 경우가 많다. 그 사람의 대단한 점이나 회사를 위해 많은 노력과 희생에 대해 책을 통해 알려주는 것은 좋은데 솔직히 책으로 읽기에는 좀 부족함이 보인다고 봤기 때문에 잘 읽지 않게 되는데 이상하게 이 책은 그런 점이 들지 않은 이유는 다시 한 번 이야기하자면 표지에서 나오는 사진처럼 본인의 매력이 있었고, 굳이 그럴만한 직책이나 이유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혹, 아우디라는 회사의 대중성을 좀 더 알리기 위해 정책적인 면이 있을 수는 있겠다 싶지만 그것은 아니라 보인다.


책을 다 읽고 느낀 생각은 그럴 가능성은 아마도 1%정도도 안될 것이라 보이지만 한 번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냥 이런 저런 세상사는 쓸데없는 이야기로 시간을 뺏겠지만 그래도 이런 매력적인 사람을 만나 보고 싶다는 뜬금없는 생각이였는데 나는 알되 상대방은 나를 모르고 내가 굳이 만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저 이렇게 글로만 남지 않을까 싶다.


우연히도 이 책을 다 읽고 오늘 신문을 보니 아우디 신차가 소개 되고 있는데 신문기사를 읽자마자 이 기사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 각 기자를 초청하거나 정보를 알려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 몰랐는데 같은 성이라 그럼 만날 가능성이 좀 더 올라가겠구나라는 정말 말도 안되는 연관성을 찾았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고생하여 지금의 아우디를 만들고 성공한 사람으로 많은 젊은이들의 멘토역할을 충분히 잘 할 시대의 사람으로 보이는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책을 통해 보면 지금까지 실패라는 경험을 해 본적이 없다. 실패를 꼭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점이 이 분의 인생에 유일한 흠이라 보였다. 다시 한 번 이런 말도 안되는 글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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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양장본)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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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제품은 맥켄토시가 출시되었을 때부터 있어 보이는 사람이나 디자인을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가져야만 하는 must have였다. 특히, 디자인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맥은 보기 좋아서 가져야 하는 제품이 아니라 자신의 창의력을 더 잘 발휘하고 그 창의력을 발산시키는 데 있어서 다른 컴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다른 특별한 존재였다.

 

불행히도 그러한 제품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써 본적이 없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애풀의 가장 최대의 장점이자 단점인 엔드투엔드라는 것이다. 나는 어디에 가서나 호환이 되는 제품을 선호했기 때문에 꼭 애플과 연관된 제품에서만 쓸 수 있고 그 자체가 플랫폼이 되는 제품을 쓰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당연히 언제나 보아도 디자인이 예쁘고 갖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만들고 그 어떤 매장보다도 애플스토어에 들어가면 저절로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늘 선택할때마다 고민을 하고 이번에는 한 번 써 볼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제품이 바로 애플이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최종적으로 내 것이 되지 못한 이유는 바로 애플에게 휘둘리기 싫다는 알 수 없는 오기 내지 쓸데없는 내 자존감이였다. 남들이 다들 애플빠를 자처하며 애플을 찬양할 때도 그저 그러려니 하며 애써 무시하면서 그저 바라보기만 하면서 한 번 정도는 나도 사과 한 입을 덥썩 물어 버리지 않을까 하는 정도였다.

 

그런 애플의 창조자이자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도 비슷한 감정으로 바라보았다. 스탠포드의 졸업식 연설은 너무 유명하고 당연히 그가 한 연설은 당장이라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보기도 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보지 못했으면 보라고 이야기도 할 정도로 그의 연설은 아마도 두고 두고 애플과 함께 역사에 남을 것이라 본다.

 

나라는 사람이 스티브 잡스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는 없을 것이고 그저 각종 뉴스와 가쉽을 통해 간간히 볼 수 있는 모습은 나랑은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그의 강박증과도 같은 집념은 보나마나 그 앞에서 나라는 사람은 쓰레기에 해당되지 않았을까 예상된다. 불행히도 스티브 잡스에게 단순하게 볼 때 좋은 것 아니면 나쁜 것이다. 극히 극소수의 좋은 것과 대다수의 나쁜 것으로 나눠지기 때문이다.

 

그러한 스티브 잡스가 사망을 하고 그의 전기집이 나왔을 때도 그에 대한 큰 감흥은 없었다. 어차피 천재들은 늘 존재했었고 사회를 변화시키고 그 천재들 - 분명히 천재가 아니라 천재들이다 - 이 움직인 세상에서 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그들이 나보다 앞서 본 시선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할 수 있어 대단한 사람이 세상에 어떤 흔적을 남겼고 늘 그렇듯이 다시 또 사라졌다고 봤다.

 

우연히 스티브 잡스의 책을 사게 되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아들이 읽어 보고 싶다는 그 한마디에 구입해 줬고 한달이 넘도록 읽지 않는 아들을 대신하여 내가 먼저 읽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몇 년 지나서 이 책을 읽었거나 어쩌면 아예 읽지 않고 이 책의 존재만 알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이 책이 서재 한 켠에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스티브 잡스가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며 스티브 잡스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스티브 잡스가 위대한 인물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그가 진정으로  이 세상에 남긴 것들이 인류역사에 도움이 되는 것이였을까? 그로 인해 인류는 더 발전하고 더 좋은 쪽으로 움직인 것일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엔터테이너먼트와 같은 쪽으로는 많은 발전과 공헌을 했다고 보이지만 - 당장 전철을 타 보아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데 거의 대부분 놀꺼리와 관련된 것들이다 - 진정으로 좀 거창하게 말해서 인류역사에 공헌을 한다고 할 때 말하는 바로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는 나로써는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 고백할 것은 내가 아직까지 스마트폰이나 패드와 같은 제품을 제대로 써 본적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이팟이나 맥켄토시와 같은 애플에 제품에 대해서는 더더욱 말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책을 다 읽고서는 '미안합니다~!! 스티브 잡스!! 당신에 대해 내가 너무 몰랐군요. 너무 늦게 알게 되어 죄송합니다. 정말 너무 늦었네요. 그래도 존경합니다~!'라는 고백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분명히 인류는 스티브 잡스에게 큰 빚을 지지 않았지만 그가 우리에게 보내준 선물은 두근 두근 거리는 마음을 갖고 포장을 뜯었을 때 느꼈던 기쁨을 안겨주었다.

 

맥까지의 스티브 잡스는 그다지 대단한 인물까지는 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저 남들보다 더 디자인에 대해 신경을 쓰는 사장이였고 조금은 특이한 사장 정도로 치부될 수도 있었다. 그가 픽사라는 회사를 만나 어떻게 보면 실제적인 불꽃에 점화를 일으킨 사건이 아닐까 싶다. 분명히 엄청난 크레이티브를 갖고 있었지만 그것을 제대로 제품에 접목하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영감을 바로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 여전히 우리 눈에는 대단하지만 본인 입장에서는 추락한 - 얻게 되었다는 것은 흡사 영화나 드라마나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지만 그것이 바로 모든 대중들이 원하는 동화와 같은 일이 아닐까 싶다.

 

그 이후 아이팟을 통해 단순히 전자제품을 만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고 사람들이 원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구체적으로 제품으로 만들었고 더욱 발전시켜 기계에 종속된 인간이 아니라 종교에 구속되어 있던 중세시대를 벗어나 르네상스를 만들었던 많은 예술가들처럼 다시 인간으로 되돌아와 - 그래서 인문학이라는 표현을 하며 인문학!! 인문학!!한다 - 진정으로 인간이 추구하는 것을 인간에게 되돌려 주었다.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 여론 조사를 해 보자는 말에 - 기업의 입장에서는 너무 당연하다 망하면 안되니깐 - 사람은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는 말로써 일축하고 제품을 만들어 발표하는데 그가 진정으로 천재라고 부를 수도 있고 결과를 보고 찬양이 될 수 있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는 것은 진리이다. 자신이 무엇을 안다고 하는 사람들도 진짜로 원하는 것을 물어보면 대답하지 못한다. 막연히 원하는 것이 바로 평범한 사람이 갖고 있는 점이 아닐까한다.

 

책의 후반부에 가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넘어 건축이나 기타 여러가지 분야에 점차 그의 영향력이 조금씩 스며들고 - 애플의 본사건물이 대표적이다 - 사회전반적인 파급효과를 보일 수 있는 것들에 서서히 발을 들여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궁긍적으로 모든 것은 교육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는데 바로 그 교육을 변화시키기 위해 여러 구상들을 구체적으로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는 과정으로 보이는데 완성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천재들은 단명한다는 믿음 아닌 믿음이 있는데 그런 가설에 의하면 스티브 잡스도 분명히 천재다. 천재들이 그처럼 단명을 하는 이유는 그가 가진 에너지를 너무 열정적으로 짧은 시간에 다 써 버려서 그런것이 아닐까한다. 책을 통해 본 스티브잡스의 인생을 볼 때 스티브 잡스가 보내는 하루는 내 일주일에 해당되지 않을까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한다. 비록, 그가 그렇게 조기에 사망한 이유는 암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이유가 더 크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책의 말미에 스티브 잡스가 직접 쓴 글이 나온다. 이 책을 위해 특별히 자신에 대해 자신이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솔직히 이 글만 읽는다면 큰 감흥이 없을 수도 있지만 이책을 처음부터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에 대해 가감없이 밝히는 모습을 따라간 후에 어쩌면 삶의 마지막에 가서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말은 큰 울림이 된다. 약간은 소름이 돋히기도 하고 약간은 눈물이 찔끔 나오기도 했다.

 

지금까지 애플 제품을 하나도 구입하여 써 본 적이 없는 것에 대해 후회도 들었다. 얼마나 친화적인지에 대해 꼭 써 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인간은 다섯개의 펜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하여 지금과 같은 패드가 나오게 되었다. 비록, 아이폰이 먼저 출시되었지만. 실제로 아이폰이 그 어떤 스마트폰보다 조작이 편하고 인간에게 친화적인 것은 사실이다.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은 분명히 우리가 어릴 때 위인전에서 보던 위인들처럼 내 손자들이 위인전집을 사게 될 때 그 안에 포함되었을 인물이다. 손자가 그 책을 읽으면 동시를 같이 살았고 스티브 잡스가 만들었던 작품을 감상하고 만져봤던 그 느낌을 공유하고 이 책을 통해 자세하게 알게된 예술가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사업가 편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편에 스티브 잡스가 등장하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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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믿는다, 괜찮다 - 스물여섯 챔피언 김주희의 청춘노트
김주희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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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가 아직 50대도 되지 않은 사람이 자서전과 같은 책을 펴 내는 것은 개인적으로 약간 탐탁치 않게 여긴다. 최소한 인생의 단맛, 쓴맛과 같은 다양한 경험은 어느 정도 연륜이 쌓여야 하고 젊은 나이에 성공은 사상누각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며, 아무리 겸손하다고 해도 그 내면 깊숙히 있는 젊음의 치기까지는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적인 선입견이지만 아무리 성공했거나 할 말이 많다고 해도 아직은 때가 아닌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책의 주인공인 김주희씨도 마찬가지로 그 관점에서 보면 어린 나이에 쓴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을 펴 냈다는 것은 특수한 계층과 경험과 환경을 극복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단순하게 권투선수라는 정보만 알고 있는 김주희라는 사람을 '할수있다, 믿는다, 괜찮다.'라는 책을 통해 대단하다는 감탄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 준다.

 

자서전을 읽게 되면 늘 현재와 과거의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면서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비록, 풍족한 생활을 하지 못했을지라도 생활하는데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삶을 살게 해 주신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현재의 삶에 겸손해진다. 욕심은 여전하지만.

 

먹고 살기도 힘든 어린 시절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극복을 한것이며 자신이 한 번 세운 원칙을 하늘이 두 쪽나도 무조건 실천하는 자세는 나같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은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이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침마다 몇 십킬로미터씩 조깅(??)한 것은 단순하게 권투를 통해 돈을 벌고 챔피언이 되고자 하는 일념만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자신을 이긴 결과다.

 

어떠한 분야에서든 그 분야의 1인자는 분명히 무엇인가 달라도 다르고 그만한 희생이 따른다. 세상 이치는 무엇인가를 얻으면 무엇인가를 잃는게 있는 법인데, 어떤 것에 더 우선순위와 우위를 정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고 걸어가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 사실 감탄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무조건 믿을 수 있을까? 쿨하게 괜찮다고 말할까? 책에서 나오는 김주희씨는 그렇다고 한다. 자신이 말하고 싶은 밝은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면까지 보여준다. 심지어 자살을 시도한 모습까지 보여준다.

 

자서전을 읽는다는 것은 그 인물에 대해 배우게 되고 그의 인생을 간접경험하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잘 났다고 펴낸 자서전이 아니라면 말이다. 무엇보다 읽으면서 '나라면?'이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 책이 바로 우리가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김주희라는 인물에 대해서 이 책만으로 쉽게 판단할 수 없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컨트롤한 모습이나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위해 끊임없이 도와준 모습등에서 김주희씨의 앞 날에 좋은 일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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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강수정 옮김 / 김영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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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차라리 할 수 없다는 것을 운명으로 여기고 체념하며 살아가면 마음이 편하다. 내 자신이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없다면 과연 어떻게 인생을 살아 갈 수 있을까?

 

내가 조선시대에 태어나 다행히도 양반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농부로 태어났다면 그나마 괜찮은 데 천민이라 여긴 신분으로 태어났다면 그저 당연하게 숙명이라 여기며 살았겠지만 최소한 인간적인 대접은 어느정도 받지 않았을까 한다. 그저, 하루 하루 살아가는데 의미를 부여하는 인생을 살게 될 지 모르지만 말이다.

 

인도라는 국가에 직접 가 본적은 없어도 카스트 제도라는 것이 있어 인도 국민들의 계층을 나눠 그 계층을 운명으로 여기고 살아간다는 것은 배운 적이 있어도 그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알 지 못했다. 그저, 조선시대와 천민과 같은 삶을 사는 정도라 어렴풋이 생각을 했지만 '신도 버린 사람들'이라는 책을 읽으면 그 이상으로 인간이로되 인간으로써의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리 눈에는 그 모습이 이상하게 보일지 몰라도 인도 사람들에게는 그 사실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무엇이라 할 수 없을 지라도 인도에서 소가 신적인 존재로 추앙을 받는다고 할 지라도 가축인 소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살아간다는 사실은 경악에 가까울 정도의 현실이다.

 

불가촉천민이라는 이유만으로 남들이 만지는 것을 만지지 못하고 상위 계층이 마시는 물을 마실 수도 없고 심지어 개에게도 먹이는 물을 더럽다는 이유만으로 마시지 못하게 한다. 마을에서 고기를 잡아 잔치를 벌이게 되어도 상위 계층이 다 가져간 후에야 비로서 그들의 차례가 와 먹을 수 있다. 과연 이것이 인간이라 불리울 수 있는 것일까?

 

심지어 이미 죽어 물 속에 둥둥 떠다니는 시체가 부패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최하층 천민이라고 밤 새워 그 시체를 봐야 하고 수거하는 가족이 없으니 물에서 꺼내오라는 관원의 말에도 상위 계층을 만지면 부정이 타기 때문에 끝까지 만지지 못하고 혹시라도 만지게 되면 몰매를 맞게 되는 현실을 살아간다면 사는게 과연 아름다울까?

 

먹을 것이 어려운 시절에 축제 비슷한 것으로 상위 계층 카스트들이 먹을 것을 줄 때도 먹을 것을 직접 주는 것이 아니라 집 앞 거리에 뿌리며 '재수 없는 내 모든 나쁜 것을 가져가라~!'라고 말을 들으면서도 그 음식을 거리에서 주워 집에 갖고 와서 먹는다면 웃으면서 먹을 게 생겼다고 좋아 할 수 있을까?

 

아주 아주 오랜 시간동안 이런 현실을 당연한 것이라 여기고 살아 왔을 때 분명히 그 누군가는 이런 현실에 울분을 토하고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느꼈을 것이지만 한 명의 생각은 현실을 바꿀 수 없지만 단 한명의 실천은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토대와 뿌리가 된다. 책에 나온 깨어있는 불가촉천민의 지도자를 통해 이런 악습이 타파되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자각한 한 아버지와 그 어머니와 그 자녀드의 이야기가 바로 이 '신도 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다.

 

삼 대가 골고루 카스트 제도에 도전하고 이를 타파하는 이야기로 생각했으나 대부분의 이야기는 이 책의 저자인 아버지가 노후에 자신의 일대기를 집필한 일기장을 근거로 불가촉천민들이 자신들의 당연한 권리와 인간으로써의 존엄성을 찾는데 할애하고 있다.

 

부모세대가 배운 것 없고 온갖 멸시를 받으면서 투쟁하여 인간으로써의 삶을 쟁취하고 그 후대는 이를 통해 교육을 받아 외국에 유학도 갔다 온 후에 크게 성공하여 불가촉천민들이 그토록 들어가고 싶어했던 종교시설을 천대받으며 강한 반대가 아닌 상위 계층의 카스트들이 직접 나와 VIP로 대접하여 종교시설에 들어가는 대목은 실로 엄청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삼대에 와서는 아직까지 인도에서 카스트 제도가 뿌리까지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삼대째인 딸에게 '너희 아버지가 자다브라는 달리트(불가촉천민)중에 가장 성공한 사람이구나'라는 이야기를 굳이 하여 여전히 카스트제도의 타파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에게 한 번 뿌리박힌 사상을 없애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책에서는 불가촉천민으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교육을 받아야만 된다는 점을 지도와 아버지가 유념하여 어떻게 하든 교육을 시키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 교육을 통해 자녀들이 전부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걸 보면 교육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데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알 수 있는 모습이다.

 

우리도 바보같이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속고 있거나 믿고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이런 것들을 깨닫고 이겨내기 위해서 공부하고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책에 나오는 달리트(불가촉천민)들처럼 숙명으로 여기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착취를 당하거나 제대로 된 취급을 받지 못할 수 있다.

 

달리트라도 인도를 나가 외국에서 생활 할 때는 누구도 그 점을 신경쓰지 않고 생활하지만 다시 인도로 들어오면 그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한다. 그처럼 우리도 인도보다 좋은 이 땅에서 - 달리트들의 인구만 1억이 넘는다고 하니 - 어디 출신이라는 것을 따지고 여러가지 이유로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잘못된 사상이 얼마나 오래도록 우리를 지배하게 되는지 알려준다.

 

책의 제목이 '신도 버린 사람들'이지만 달리트들은 바로 그 신을 버림으로 신을 버린 사람들로 변하여 오히려 자신들을 찾게 된다. 어떻게 생각하면 별 것 아닌 스스로의 속박을 하나의 단순한 체스처어로 벗어났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까지 엄청난 스트레스와 자신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고 깨닫는 과정을 거쳐야만 이룰 수 있는 고통이 따랐을 것이다.

 

불가촉천민이라는 숙명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공식적으로 이를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된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한 가족의 일대기를 통해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고 진실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점에서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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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안철수 지음 / 김영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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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라는 이름은 안철수 연구소라는 회사도 있지만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브랜드되어 있는 인물이다. 감히 인물이다라는 표현이 어색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불행히도 지금까지 안철수의 책이나 강연을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접한적이 없었다. 단편적으로 조금씩 이런 저런 계기로 그의 강연이나 인터뷰를 본 적은 있어도.

 

이유를 꼭 집어 이야기할 수 없지만 '영혼이 있는 승부'같은 경우에도 에전부터 눈여겨 봤지만 이상하게도 책을 선택하지 않게 되다 지금에서야 늦게 읽게 되었다. 책에 흐르는 전반적인 내용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을 원칙이 있지만 2000년대 초반과 1990년대 후반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어 내가 읽기에는 좀 늦은 감이 있었다.

 

이 책에 써 져 있을 당시와는 여러모로 환경이 달라져 있어 읽으면서도 내가 좀 늦게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의 안철수는 한 기업의 사장으로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대학의 교수내지 사회의 지도층 인사로써 사회 전반적인 현상과 사람들의 궁금증 내지 호기심을 자신만의 시각과 필터링을 통해 전달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은 좌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시선보다는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언행일치때문이다.

 

말로만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한 바를 자신의 이익과 손해를 따지지 않고 원칙을 어기지 않으며 실천했기 때문에 안철수라는 사람의 이야기는 최소한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많은 사회 지도층과 대비되어 더욱 부각되고 있는데 이 책이 출판된지 벌써 10년도 더 되었지만 이 책에서 밝히 자신의 생각이 지금도 실천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자신이 한 번 지킨 원칙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살다보면 저절로 깨닫게 된다. 더구나, 한 개인으로도 힘든데 한 기업을 운영하면서까지 지킬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하다는 말 이외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이다. 큰 틀에서 옳으면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라도 절대로 편법이나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타협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에 대한 일화중에 교통 신호를 어겨 교통단속에 걸린 후에 심한 자괴감이 빠졌다고 하는 내용은 나 스스로에게도 되돌아 보게 만들었다. 나름 깨끗하다고 자부하고 살았지만 감히 나 따위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책은 안철수라는 개인의 생각과 사회에 이야기하고 싶은 점을 전달하는 통로라 생각했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안철수 연구소라는 회사를 세우고 운영하면서 겪은 일과 심적 변화를 비롯한 한 회사의 대표로 약간은 좌충우돌한 경험을 알려주는 책이였다.

 

책에 나온 내용중에 사람들이 책만으로 - 이론 만으로 - 성공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 책을 제대로 적용하지도 않고 많은 책을 읽어보지도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논조나 바둑사례를 들어 바둑을 두기 전에 많은 바둑책을 읽어 충분히 이론을 쌓은 후에 실제로 바둑을 두자 처음에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1년 만에 엄청난 실력을 쌓았다는 이야기에는 나 스스로도 깊히 동감하는 바이며 감히 안철수라는 분에게 비교할 수 없지만 똑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더욱 와 닿았다.

 

책을 읽으면서 나랑 비슷하 점이 꽤 많다는 점에 나 혼자 '나랑 비슷하네~~'라고 위안을 삼았다. 비록, 나는 집요하지도 끈질기지도 않지만.

 

많은 기업이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각 개인들도 자신 만의 비전이나 가치관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데 반해 영혼이 있는 기업이라는 고유의 비전을 세우는 과정을 읽다보면 괜히 존경받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책이라 상관없이 안철수라는 개인이 좀 더 회사가 커지고 좀 더 많은 부를 형성하여 더 많은 영향력을 사회에 끼쳤으면 한다. 지금도 충분히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이지만 아직도 안철수라는 개인의 한 마디에 우리 사회가 경청할 정도의 영향력은 없다고 보는데 이 정도의 인물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좀 더 커질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너무 속물적으로 생각할 지 몰라도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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