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형, 체 게바라
후안 마르틴 게바라 & 아르멜 뱅상 지음, 민혜련 옮김 / 홍익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체 게바라는 안다. 솔직히 자세히 모른다. 그럼에도 체 게바라를 안다. 굳이 이야기하면 저항의 정신. 최근 젊은 세대는 몰라도 어느 정도 나이가 있으면 체 게바라는 이름은 안다. 안다는 표현이 애매한 것이 그에 대해 거의 모른다. 알고 있는 것은 사실 이미지다. 젊음과 저항은 맞닿아 있다. 청춘에게 저항은 불가분의 관계처럼 느껴진다. 이러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체 게바라는 저항의 상징이 되었고 이미지로 소비되었다. 체 게바라가 저항의 상징이라는 것만 안다.


그 이상은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저항이라고 하면 어딘지 멋있게 보이니 체 게바라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몸에 문신을 새긴다. 정작 체 게바라에 대해 제대로 공부를 하거나 일대기에 관련된 책을 읽어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마다 극히 드물지 않을까. 현대는 이미지의 시대다. 실제로 그가 어떤 인간인가는 전혀 문제 없다. 어떻게 사람들에게 보여주느냐가 핵심이다. 일단 이미지가 생성되어 고착되면 그 다음부터는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로 손 쓸 수 없다.


그렇게 체 게바라는 이미지가 되었다. 이마저도 이제는 기억 속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10년 전만해도 체 게바라에 대한 여전히 티셔츠 등에 프린트 된 옷을 입고 다녔다. 시간이 지나며 잊혀지기 마련이다. 체 게바라가 더욱 유명해진 이유는 이마저도 또한 이미지기도 하다. 그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쿠바에서 활동했다. 이후 볼리비아에서도 활동을 했지만. 그가 유명해진 계기는 어디까지나 미국 덕분이 아니었을까.


미국에 저항하는 사나이. 별 것도 없고 군대도 없고 혈혈단신과 마찬가지였지만 그는 쿠바에서 미국에 맞서 싸워 승리(?)를 쟁취한다. 이런 이미지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가 만약 아프리카에서 어느 정부군의 반군으로 활동했다면 이렇게까지 유명해질 수 있었을까. 아마도 아닐 듯싶다. 사실 체 게바라가 선택한 것은 아니다. 그가 유명인물이 된 것은. 이런 내 생각도 사실 정확하지 않다. 난 체 게바라에 대한 일대기를 읽은 적도 없고 많은 관심을 갖고 찾아본 적도 없으니 말이다.


그저 저항의 상징이라는 점만 알고 있다. 이미지가 된 사진을 보면서 '어, 체 게바라다!'하는 정도 일 뿐이다. <나의 형, 체 게바라>는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나온 체 게바라의 일대기나 활동 이야기가와 다른 점은 가족이 직접 썼다는 것이다. 막내 동생이 썼는데 워낙 나이 차가 커서 큰 형뻘이고 조금 더 나이 차가 난다면 아버지 뻘이다. 그런 그가 시간이 지나 형에 대해 가족으로 겪었던 경험과 가족만이 알려줄 수 있는 걸 소개하는 책이다.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 가, 영웅이 시대를 만드는가. 이런 명제에서 난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어떤 군인이 있다. 뛰어난 전쟁 수행 능력이 있다. 그렇다해도 그는 그저 군대 내에서만 큰 대접을 받을 뿐이다. 막상 국가간 큰 전쟁이 나면 그는 영웅이 된다. 우리가 세계대전에서 알고 있는 유명한 장군은 전쟁이 벌어졌으니 알게 된 사람이다. 이처럼 그 시대에 맞는 영웅이 생긴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 있어도 그 재능이 시대와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유명한 인물 정도에서 멈춘다.


또 하나 영웅은 어떻게 만들어 지느냐다. 타고난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지금까지 보면 대체적으로 만들어진다는 느낌이다. 의도적으로 누군가 만들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스스로 경험과 사유를 통해 만들어진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나 가족이다. 부모와 형제들의 영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체 게바라 경우에도 부모의 영향은 크다. 아버지는 이 책을 읽으면 별로 좋은 아버지는 아니었더라도 개방과 자유를 선사했다는 점에서 체 게바라가 성장하며 저항의 상징이 된 토대를 마련한 듯했다.


원래부터 난 놈은 없다. 그가 이런 저런 경험을 하며 조금씩 스스로 만들어 갈 뿐. 책을 읽어보면 오토바이로 세계일주를 하는 걸 읽어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가 그렇게 막시즘에 빠지며 자본주의에 맞서 싸운다. 공산당이 변질되며 그의 전설은 죽음으로 완결된다. 그렇기에 저항의 상징이 되어 사람들 마음속에 남아있게 되었다. 여기서 남은 사람들이 나온다. 그들은 어떠했을까. 역시나 힘들었다. 남은 모든 것은 오로지 남은 자들의 몫이다.


그토록 유명한 체 게바라의 가족이니 저절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것도 저항의 상징이니 남은 가족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정부에 맞서 싸운다. 형인 체 게바라는 쿠바라도 남은 식구는 아르헨티나였다. 아르헨티나도 독재로 유명했고 소리 소문없이 사라진 아들을 찾는 어머니 운동으로도 유명할 정도다. 이 책의 저자인 후안 마르틴 게바라도 역시나 아르헨티나에 맞서 싸워 감옥에 투옥되고 모진 취조를 받는다. 다행히 시대가 뜻하지 않게 변경되며 나오게 되었다. 죽지않고.


자신이 체 게바라의 동생이라는 걸 거의 이야기하지 않고 활동했다. 조용히 사업하고 서점을 운영할 때도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체 게바라의 가족이라는 무게감이 아마도 엄청났으리라. 온갖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니 가족은 알 것이라는 사람들의 판단도 한 몫했으니 더욱 힘들었으리라. 시간이 지나 어느 덧 70대가 되어 더이상 늦기 전에 정리하는 의미로 이 책을 썼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체 게바라, 가족이 알고 있는 체 게바라. 가족의 인생에 대해. 이런 걸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감히 언급하기는.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렇게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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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버린 사람들 - 불가촉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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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조훈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 수 많은 고수가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조훈현 바둑 프로기사만큼 고수라는 억양과 느낌이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다른 분야에서 고수라 하면 어딘지 약간이라도 찜찜한 감이 있는데 조훈현기사에게 고수라는 칭호는 너무 자연스럽고 입에 착 달라붙는다. 특이하다고 하면 특이하게도 나는 바둑을 두지 못한다. 기본은 알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바둑을 배우려고 하지도 않았다. 재미삼아 몇 번 정도 두기는 했는데 이마저도 몇 번 하고 말았다.


아버지가 바둑을 두실 때 옆에서 지켜 봤는데 딱히 취미가 없었다. 회사 동료도 많이 했는데 그럴 때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실천하지는 않았다. 지금보면 바둑이 재미있을 듯 한데 현재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다보니 바둑의 방대함에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체스와 달리 여전히 바둑은 컴퓨터가 정복하지 못했다. 워낙 많은 수가 펼쳐질 수 있어 쉽지 않다고 한다. 꽤 많은 발전을 거듭했지만.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은 조훈현의 일대기를 알려주는 책이다. 단순히 조훈현의 성장과정과 바둑 승부 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관점보다는 인생을 배울 수 있다. 특히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주옥같은 이야기가 참 많았다. 투자가 아니라도 인생을 살며 만나게 될 다양한 상황에 어떻게 조훈현은 대처했고 노력했으며 이겨냈는지 알려주는 부분이 많다. 한 분야에 정상에 서 본 사람만 말 할 수 있는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내가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길게 하는 것보다는 책에서 직접 밑줄이 그어져 있는 부분중에 발췌를 해서 적는 것이 두고 두고 도움이 될 듯 하다.


나는 그저 생각속으로 들어갔을 뿐이다. 내가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답을 찾아낸 것이다.


그 근성이란, 바로 생각이다.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성, 반드시 해결해야겠다는 의지. 그리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지식과 상식, 체계적인 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을 나는 '생각'이라고 부르고 싶다.


바둑이 내게 가르쳐준 바에 따르면, 세상에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 집중하여 생각하면 반드시 답이 보인다.


일단 기본기가 다져지면, 그때부터는 다시 망아지가 되어야 한다.


변화와 혁명은 바로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생각을 하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싸울 힘을 기른 후, 마침내 도전하여 이기는 것이다. 그 출발은 언제나 남과 다르게 생각할 줄 아는 창의적사고에서 시작된다.


틀에 박힌 교육은 틀에 박힌 사고, 그리고 틀에 박힌 자아를 만든다. 생각이 한정되면 자아도 한정될 수밖에 없다.


나는 창의성의 넓은 의미가 '남과 다른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생각'은 그냥 떠오르지 않는다. 

뭔가 문제의식을 느끼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얻게 된다. 이처럼 모든 발견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왜 이런 거지?'. '다른 방법은 없을까?', '이게 정말 최선일까?', 이런 질문들을 하지 않는다면 생각은 시작되지 않는다. 

'왜?"라는 질문이 떠오르는 순간이야말로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때다. 이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집중하여 생각해야 한다.


생각은 행동이자 선택이다. 어떤 사람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그 사람의 선택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정상의 무게를 견뎌낼 만한 인성이 없으면 잠깐 올라섰다가 곧 떨어지게 된다.

생각은 나무처럼 가지를 뻗으며 자란다. 한번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를 뻗으면 계속 그 방향으로 자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간단한 일일지라도 원칙과 도덕을 지켜야 한다.


이겼다고 우쭐해하면 지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수천 번의 지는 경험을 쌓아야 하므로 일상의 경험으로 덤덤하게 바라봐야 한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가 원래 그렇다. 아니, 승부를 떠나 우리가 사는 세상이 원래 그렇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길 수 있다면 이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반전의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내가 버텼던 이유는 이겨야 한다는 욕심때문이 아니라 아직 이길 기회가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노력한만큼 더 많이 가지고 더 좋은 것들을 누릴 수 있다는 것만큼 가장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을까.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최대로 발휘하는 것, 꿈을 실현하는 것, 그리하여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는 것, 그것이 바로 세상에서의 영토 확장일 것이다.


패배의 아픔에 절대로 무뎌지지 않는 투쟁 정신. 어떻게 보면 이것이 계속 이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나는 훗날 정상에서 내려와서야 알게 되었다.


승부의 첫째 조건은 뭐니 뭐니 해도 기백이다. 표정도 자세도 행동도 자신만만해야 한다.

그것은 실력의 차이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기백과 자신감의 차이,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 담력과 집중력의 차이가 더 컸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들은 현실에 불만을 갖고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바로는 지금 여기, 바로 이 순간이 최고의 환경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평만 한다. 하지만 소수의 용기있는 사람들은 그 벽을 뛰어넘어 높이 올라간다. 더 이상 누구도 부러워할 필요가 없는 당당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세상이라는 거대한 바둑판 위에 서 있다. 돌을 던지고 나가는 순간 게임은 끝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에겐 보여주지 못한 수많은 가능성이 남아 있다.


피나게 노력해서 정상에 올라섰을 때, 그 대가가 보잘 것 없다면 무슨 보람이 있겠는가. 특히 프로의 세계에서 우승이란 당연히 어마어마한 상금으로 세상에 떠들썩하게 보여주는 것이 마땅하다.

이처럼 꿈과 현실에서 마음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더 중요한 건 먹고사는 것이다. 먼저 먹고사는 길부터 뚫어야 한다.


고수가 된다는 건 서서히 이 연결고리를 깨우치는 것이며 스스로 그 연결 고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나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은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선생은 그냥 선생이 아니고, 상사는 그냥 상사가 아니다. 그들은 나보다 좀 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로본다.

오만에 빠진 사람은 결코 고수가 될 수 없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계속 배우려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고수가 될 수 있다.


빠른 것은 쾌감을 준다. 재미있고 짜릿하다. 하지만 그것만 쫓다보면 신중하고 사려 깊은 태도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정말로 진지하게 오랫동안 고민하여 결정해야 하는 때에 경솔한 판단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시대, 우리는 그럴수록 진지하고 신중한 사고를 훈련해야 한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들은 조금만 더 생각하고 행동했다면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던 일들이다.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면 서너 수 앞이 안 보인다. 그래서 수읽기를 제대로 한다는 건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바둑에서는 악수는 절대로 두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인생은 다르다. 악수인지 알면서도 놓아야 할 때가 있다.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을 때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다.

생각과 행동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해서 반드시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수읽기는 많이 알면 알수록 유리하다. 수읽기는 직관과 경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식이 많아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분야에서 프로가 되고 싶다면 어린 시절부터 시간제한이라는 압박 속에서 많은 일을 성취하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바둑은 결정을 못하고 초읽기 시간을 넘기는 것보다는 차선의 수라도 놓는 것이 낫다고 가르친다.


이처럼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준다.

아파도 뚫어지게 바라봐야 한다. 아니 아플수록 더욱 예민하게 둘여다봐야 한다. 실수는 우연이 아니다. 실수를 한다는 건 내안에 그런 어설픔과 미숙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이기고 싶다면 이기는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고 배워야 한다. 하나라도 저 질문해서 그 사람의 아이디어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날 둔 바둑은 현재의 내 실려과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다. 잘못된 게 있으면 지금 고치고 넘어가야 한다.


복기를 통해 패착을 밝혀내고 내가 이길 수 있었던 길을 찾아내면 그 자체로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복기는 후회가 아니다. 복기는 새로운 전략의 수립이다.


마지막 한 수를 들 때까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버텨내려면 체력이 있어야 한다.

중요한 건 몸과 마음의 균형이다. 정신과 육체는 별개가 아니다.


다른 아무것도 없이 온전히 나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정적의 시간이 우리에겐 절실히 필요하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고독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더 강해지기 위해서, 패배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기꺼이 고독이라는 컴컴한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또 다른 영웅들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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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 강수진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작가 강수진 출판 인플루엔셜 발매 2013.01.23 리뷰보기 한 때 자기계발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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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나를 믿고 가는 것이다 - 나라도 믿는다
인생이란 나를 믿고 가는것이다 작가 이현세 출판 토네이도 발매 2014.02.17 리뷰보기 국민학교를 다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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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왕 이철호 이야기 -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마
라면왕 이철호 이야기 작가 이철호, 이리나 리 출판 지니넷 발매 2012.09.20 리뷰보기 노르웨이에서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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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쇼크, 레이쥔 - 스티브 잡스를 넘어 새로운 사물인터넷 세상으로
천룬 지음, 이지연 옮김 / 보아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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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지 않게 최근에 중국에서 성공한 기업인들의 책을 읽게 되었다.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기업들이다. 이런 기업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샤오미, 훼웨이등이 있다. 전부 인터넷기업이다. 최첨단을 달린다고 하는 기업분야다. 이중에는 중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도 영향력을 조금씩 행사하고 있는 기업도 있고 아직은 중국에서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워낙 거대한 내수시장의 인구를 바탕으로 중국에서의 성공만으로도 화제가 된다.


샤오미는 최근에 알려진 기업이다. 그것도 핸드폰으로. 어지간한 기술로는 성공하기 힘든 분야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많은 기업이 망했다. 명맥은 유지하고 있지만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다. 모토롤라, 노키아, 블랙베리, HTC등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기업들 다수가 현재는 예전의 영광만 간직한채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물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스티브 잡스로 촉발된 UI(user interface)를 통한 스마트폰은 컴퓨터가 단순히 핸드폰으로 들어갔다는 의미를 넘는다.


문화가 새롭게 생성되었다. 문화를 새롭게 만들거나 목숨걸고 쫓아가지 못한 다수의 기업이 도태되었다. 늘 새로운 물결이 밀려올 때 대처하지 못한 기업들이나 사람은 밀려난다. 그 후에 새로운 기업이나 사람이 시장에 들어온다. 스마트폰 시장에는 새롭게 진입한 기업들이 있다. 중국에서는 화웨이와 샤오미다. 현재 샤오미같은 경우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종교적인 수준으로 열광을 받으며 팬을 만든것처럼 샤오미도 그런 현상을 보인다.


샤오미의 레이쥔이 바로 그 인물이다. 의도했든지 의도하지 않았던지 레이쥔은 신제품 발표에서 스티브 잡스의 판박이로 나타났다. 비슷한 스타일의 옷차림과 발표행사와 신제품 공개를 통해 사람들이 그에게 '레이 잡스'라는 말을 하게 만들었다. 우리에게는 레이쥔이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딱하고 나타난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오래도록 활동한 기업가였다. 그렇기에 중국에서는 더욱 인기를 끌 수 있었다.


성공한 인물이 의례 그렇듯이 똑똑하고 세상에 스스로 자발적인 독립을 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최근 크게 성공한 인물들이 거의 대부분 IT기업을 통해 나온것처럼 컴퓨터의 초창기부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제품을 출시해서 꽤 인정을 받았다.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주목을 받은 인물로 성장했다. 그러다 킹소프트라는 회사에 소속되어 중국 IT업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름을 널리 알렸다.

킹 소프트에서 프로그래머로 입사했지만 그는 제품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사장이 되어 중국 IT업계의 흥망성쇠와 함께 성장했다. 바이러스를 만들었고 게임을 만들었고 시대에 따라 시대가 원한 제품을 만들었다. 킹 소프트가 상장을 하고 샤오미는 그곳에서 독립한다. 엄청난 실력을 갖고 있던 인물이 회사의 성장 과정에서 사장으로 운영을 했고 그 성과물에 따른 자본을 갖게 된 샤오미는 의도하지 않게 엔젤투자자로 다양한 IT기업에 투자한다.


투자한 기업들이 대부분 성공한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 기업이나 비전이 있다고 투자한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알고 있던 인물들이 새롭게 기업을 운영하며 투자가 필요할 때 사람을 믿고 기업의 전망과 비전에 신뢰를 하며 투자했다. IT분야에 한정되었다고 해도 그 안에 꽤 다양한 분야가 있기에 이 기업들을 사람들은 레이쥔파(??)기업들로 부른다. 나이 40이 되어 샤오미는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남은 인생을 전념하기로 마음 먹는다.


여러 사람들을 규합하여 시작한 년도가 2010년도이다. 첫 스마트폰을 대만 삼성전자 공장에서 만든다. 크게 성공을 한다. 그 이후의 성장은 여러 언론기사와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다. 레이쥔은 스티브 잡스에 대한 책을 읽고 스티브 잡스와 같은 사람이 되기를 꿈꿨다고 한다. 실제로 책에서보면 그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많은 부분에서 싸우고 배우고 성장한다. 킹 소프트에서 하려는 분야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겹치기에 그랬다.


레이쥔이 스마트폰에 진입하고 나서 얼마있지 않아 스티브 잡스는 고인이 되었다. 책에서 레이쥔이 그토록 스티브 잡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스티브 잡스의 영향이나 무엇때문에 강렬하게 스티브 잡스를 쫓아하는지는 모르겠다. 언급은 나오지만 그 정도롤는 조금 갸웃하게 만든다. 레이쥔은 애플의 짝퉁으로 욕을 먹고 있다. 그런 그가 애플과 스티브잡스에 대해 존경을 표시하는 것은 전략적이라 보인다. 책을 통해서는 정확한 이유를 나는 모르겠다.


우리가 레이쥔을 알게 된 것은 샤오미때문이다. 그런데, 고작 4년만에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내가 문외한이라 잘 몰라 정확하게 말할 수 없는데 삼성전자같은 경우에도 내 기억으로만해도 1990년대 후반부터 핸드폰을 만들어 지금의 위치에 있는데 겨우 4년 만에 스마트폰을 만들었다는 점이 이해가 솔직히 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의 인터페이스와 조작버튼, 모형을 만드는 게 그리 쉬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자본의 문제라는 생각은 들어도 말이다.


이런 이유로 샤오미는 자체적인 기술로 만든 것은 거의 없고 다른 제품들을 그대로 베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나마 UI가 좋다고 하는데 이마저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한다. 실제로 중국내에서는 힘을 내고 있어도 이번에 진출한 인도에서는 판매금지를 당했다. 중국을 벗어나는 순간 짝퉁의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 미국에 진출한다고 하는데 우선 액세서리부분만 진출한다고 하여 '뭐야!'했다. 


이미 중국내에서는 영향력이나 기술로 애플이나 삼성에 비해 뒤지지 않고 오히려 삼성을 능가하고 판매를 추월했다고 국내에서도 난리 아닌 난리가 났다. 문제는 샤오미가 중국이라는 울타리를 나왔을 때 어떻게 되느냐가 핵심일 듯 하다. 모두들 샤오미 제품이 뒤지지 않는다고 하니 보호받는 울타리에서 얼마만큼 기술원천에 대한 부분을 해결하느냐가 핵심일 듯 하다. 물음표가 가득한 실정이다.


<샤오미 쇼크, 레이쥔>은 단순히 레이쥔의 이야기와 샤오미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중국 IT업계의 성장과정에 대한 보고서로 읽을 수도 있다. 다소 의도적인 생략이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 중국은 어찌되었든 아직까지는 짝퉁의 천국이니 - 어떻게 중국 IT가 발전을 해 왔는지 알려준다. 그런 차원에서 읽어도 괜찮을 듯 하다. 샤오미보다는 레이쥔을 알려준 책인데 중국 IT역사도 알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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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를 신은 마윈 - 알리바바, 마윈이 공식 인정한 단 한 권의 책
왕리펀.리샹 지음, 김태성 옮김 / 36.5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늘 미국과 서양만 신경쓰고 관련 문화와 뉴스만 쏟아져 들어오며 관심을 갖던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뉴스가 날라왔다. 아라비안나이트로 익숙한 단어인 '알리바바'라는 기업이 미국에 상장했다는 것이다. 미국에 상장한 기업이 많다. 우리나라에 상장한 기업도 많다. 그럼에도 알리바바가 전 세계 뉴스에 등장한 것은 상장과 동시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인정을 받은 점때문이다. 지금까지 잘 알지도 못했던 사람들마저 도대체 '마윈'이 누구인지 궁긍할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자꾸 '마윈'이 아니라 '미원'으로 읽혀지는 '마윈'과 '알리바바'는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기업이 세계적 기업이 되었다는 사실이 - 미국에 상장했다는 이유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다는 것도 한편으로는 좀 우습다 - 신기하게 느껴진다. 그 이후로 거의 우후죽순으로 마윈과 알리바바에 대한 각종 뉴스와 기사와 책이 쏟아졌다. 마치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졌다. 덕분에 이미 책 한 권은 읽었다.


그 책을 읽었지만 여전히 나는 긴가민가하는 마음이 있었다. 중국 기업에 대한 확신은 없었고 하는 업종도 IT라고 하니 자국민의 인구만 보고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선입견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놀랄 일이 있었다. 11월 11일은 쌍십일이라고 하여 바로 알리바바에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하는 날이다. 미국에서 1년에 가장 큰 할인행사하는 기간을 블랙 플라이데이라고 하듯이 쌍십일을 만들어 엄청난 할인행사를 온라인을 통해 개최했다.


매해마다 폭발적인 매출신장을 이뤘다. 단순히 중국내에서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리바바 사이트에 들어가서 구입한다. 해외직구가 유명해지고 활발해진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날 구입했다. 얼마전 우리 업체들도 몇몇이 모여 했는데 성공은 한 듯 하지만 파괴력은 미치지 못했다. 이런 엄청난 일을 해낸 사람이 마윈이다. 마윈이 대단한 것은 바로 플랫폼을 구춘한거다.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섰다는 말이다.


나름대로 시스템을 만들어 공교하게 해야 한다는 인지를 하고 이런 저런 노력을 하고 머리를 굴리고 있지만 이 마저도 역시나 나보다 좀 더 큰 시스템 내에서 나는 중간말 이상은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장 최고의 시스템 권자는 물론 미국이고 미국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경매를 하고 집을 임대내지 매매를 해도 누군가는 이미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 있어 내 이익을 함께 공유한다. 상위 시스템자권자가 되지 않으면 그 수준이 수준인거다.


그렇기에 플랫폼을 그토록 외치는지도 모른다. 내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 내에서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하여 그들의 노력의 성과를 내가 함께 나눌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놓는다면 거미줄의 가장 최상단에 있는 포식자가 된다. 마윈은 알라바바를 통해 바로 이 플랫폼을 만들었다. 중국이라는 한 국가를 넘어 전 세계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심하게 표현하면 영토없는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구글이나 이베이가 영토없이 영역을 잠식한 것처럼.

재미있는 것은 마윈은 IT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실제는 다를 수 있겠지만 본인이 그렇게 표현한다. 완전히 모를 것이라 여겨지지는 않지만 모르기때문에 더욱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지시를 내리고 직원들이 어렵다고 하면 이를 풀어낼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 지금의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본다. 스티브 잡스가 그렇게 한 것처럼. 그럴 수 있는 분야가 있고 없는 분야가 있는데 마윈은 그런 분야였다.


몰라도 방향을 제시하고 목표를 달성하게 독력하고 비전으로 모든 직원들을 하나로 묶어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단순히 직원들에게 함께 했다고 회사는 커지지 않는다. 오너로써 끊임없이 회사가 계속 발전할수록 윤활유를 공급해야한다. 필요할 때마다 투자를 받아 회사의 외형을 키웠는데 그때마다 절대로 능력이상의 투자를 받아 소탐대실하지 않았다. 대부분 크게 성장한 회사는 분명하게 목격하지만 혼자서 성공한 경우가 없다.


뛰어난 리더가 한 명이 있었지만 그와 함께 봐좌해주고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는 팀원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꼭 반드시 있다. 그들은 앞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방법으로 서포트해준다. 그랬기에 회사는 흔들리더라도 전진할 수 있었다. '알리바바'라는 기업도 투자회사에서 근무했던 변호사 차이충신이 이런 역할을 했다. 아마도 그가 없었다면 알리바바는 지금과 같은 성장을 힘들었을 것이다. 운이 좋았다고 할지 인복이 있었다고 할지 몰라도 그처럼 한 개인의 대성공은 단순히 한 개인의 개인능력만으로 될 수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믿을만한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갈수록 깨닫게 된다.


또한, 자신을 믿고 전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를 만나는 것도 얼마나 중요한지 손정의 사례에서 알 수 있다. 단 6분 만의 대화로 투자를 결정한 손정의나 설득시킨 마윈이나 둘 다 대단한 사람이다. 6분의 대화로  200억이라니 말이다. 그 외에도 알리바바가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성장했는지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책은 묘사하고 설명한다. 책 광고에 '마윈이 유일하게 인정한 책'이라고 한다. 저자가 마윈가 친분이 있고 함께 TV 프로그램 '중국에서 성공하기'의 PD와 멘토로 만나 계속 교류했기에 가능했다. 그렇기에 가장 근접거리에서 오래도록 마윈을 지켜본 저자가 쓴 책이라 좀더 심층적인 내용이 나왔다.


단순히 용비어천가식인 책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알리바바와 마윈에게 일어난 당시의 사건들을 언급하며 안 좋았던 것들도 함께 비교하며 설명한다. 나쁜 것도 이야기하는데 물론 대체적으로 좋은 쪽으로 해석은 한다. 재미있는 것은 최근에 마윈이 했다는 명언이 수없이 갑자기 쏟아지고 있다. 그전에는 없었는데 말이다. 중국에서야 원래 있었는지 몰라도. 성공하면 저절로 모든 것이 다 귀납법이 된다.


책은 총 27가지로 마윈이 성공하게 된 과정을 알려준다. 어느날 갑자기 탄생한 기업이 아니라 마윈이 20년넘게 공들여 키워온 기업이라 할 이야기도 많고 알려야 할 부분도 많아 책은 꽤 길다. 보통 중국책은 다소 과장되는데 그런 부분도 상대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최근에 마윈에 대해 책이 쏟아지고 있는데 여러 책 중에 이 책을 선택해서 읽으면 꽤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한다. 여러모로 다양한 부분에 대해 알 수 있다. 마윈과 알라바바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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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남정호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정치인을 제외하고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많이 소개된 인물이 내 판단에는 두 명이 있다. 한국인으로는 반기문이고, 외국인으로는 워렌 버핏이다. 중간에 당시에 뜬 인물이 집중적으로 몇 권 출판되어 소개된 적은 있어도 오랜 시간동안 소개되는 인물은 이렇게 유일무이하다. 워렌 버핏이야 그의 투자나 삶에 대한 책이 꼭 워렌 버핏과 연관이 없어도 제목이라도 넣어 출판되니 논외로 치고 반기문같은 경우는 한국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성공한 인물이라 그럴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금은 아마도 싸이가 가장 유명한 인물이겠지만 그전까지는 분명히 반기문일 것이다. 이유는 별 거 없다. 유엔의 사무총장이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많은 반기문과 관련되어 있는 책이 나왔지만 대부분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뻔하디 뻔한 용비어천가식인 글을 읽고 싶지 않았다.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현재 살아가고 있는 인물에게는 분명히 좋은 점과 나쁜점이 공존할 때인데 이런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작은 것도 크게 과장하는 침소봉대가  싫었다.

 

그에 반해 '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는 그런 책이 전혀 아니다. 다 확인하지 않았지만 수 많은 반기문에 관한 책 중에 거의 유일하게 반기문에 대한 일대기를 다루는 책이 아니라 유엔 사무총장에 재직하며 활동하고 활약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다. 용비어천가식의 책은 결코 아니다. 90%이상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찬양일색이 아닌 진짜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업무수행을 정확하게 기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게 잘 한 업무가 되어 칭찬이 되었을뿐이다.

 

책은 반기문이 사무총장에 출마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도입부가 무작정 출마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비록 반기문이라는 사람은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나처럼 잘 모르는 사람은 너무 급작스럽게 본론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반기문이 외교부시절에 어떤 역할을 했었고 상황이였는지에 대한 정보부터 시작한다. 외교통으로 근무했고 주위평판도 좋았지만 의도치않게 꼬인 상황으로 잠시 한직에 물러났지만 다시 복귀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한국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 출마할 수 있었다. 

 

외교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출마를 위해 자연스럽게 각 나라를 다니며 투표활동을 했고 드디어 유엔 사무총장이 되었다.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은 실제적으로 얼굴마담으로 전락할 수 도 있는 자리다. 강대국들이 알아서 실제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특별히 행사할 수 없는 상황에 있을 수 있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반기문 사무총장은 방만한 조직부터 확고하게 추스린다. 새 술은 새 부대라는 의미로 기존 임원들의 사표를 저항끝에 받은 후에 새롭게 임명한다.

사무총장이라는 자리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대표한다. 지구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굵직한 사건에 전부 관여할 수 있는 자리다. 다만, 대부분 나라의 모든 사건에 나서는 단체나 인물이 아니라 꼭 필요로 하는 곳에만 자신의 힘을 써야 하는 아주 애매한 위치다. 특히 강대국이라 할 수 있는 국가에 대해 무엇이라 할 수 있지 않고 대부분 상대적으로 약하고 내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늘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불완전한 국가의 문제게 개입한다.

 

이런 부분에서 사무총장이라는 자리는 무척이나 힘든 자리로 보인다. 솔직히 반기문이라는 한국인이 유엔의 사무총장 자리에 앉아 역할을 수행한다는 정도만 관심있었다. 그 이상은 알지도 못했고 알려고 노력도 하지 않았다. 막상 책을 읽으니 정말로 만만치 않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자리라고 느꼈다. 사실 유엔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반기문이라는 사무총장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한국 언론에서 접하기는 힘들다.

 

책을 읽어보니 왜 잘 알려지지 않는지에 대해 약간은 의아했다. 엄청나게 여러 일을 한다는 정도가 아니라 어쩔 때는 목숨을 내걸고 일을 할 때도 있고 반기문에 대한 각종 음해와 비난도 끊이지 않게 공격당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마담얼굴로 늘 웃으면서 다녀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했던 듯 하다. 진짜로 지구라는 행성에서 벌어지는 중요한 사건에서 아젠다를 선점해서 진두지휘하기도 해야 하고 종족, 민족, 종교, 정치적으로 벌어지는 반목과 전쟁과 학살등에 대해서도 전부 쫓아다니면서 협상하고 뒤치다꺼리마저도 해야하는 결코 쉽지 않은 자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만큼 보람도 되는 자리이고 야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전해서 해 볼만 자리라고도 보인다. 한 국가의 대통령보다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오히려, 유엔 사무총장을 한 후에 한 국가의 대통령자리가 매력적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전 세계를 무대로 쉬지않고 돌아다니고 하루에도 수 많은 국가의 중요인사들과 만나고 여러 국가를 방문해야 하는 이런 초인적인 업무를 해야 하니 말이다. 이런 면에서 반기문이라는 사람에 대한 용비어천가를 할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 사실만 나열하고 활동만 써도 충분히 자연스러운 용비어천가가 되어버린다. 솔직히 이렇게 해야 읽는 사람에게도 더욱 더 확실하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코티드부아르나 리비아를 비롯한 나라들의 아랍의 봄을 비롯한 많은 국제적 사건에서 그저 세계뉴스를 통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있는지를 토막 뉴스 비슷하게 보고 들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유엔이 어떤 역할을 했고 반기문 사무총장이 직접 각 지도자들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며 가교역할도 하고 윽박지르기도 하고 협상창구 역할도 하며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역할을 뒤에서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의외로 흥미진진하게 읽게 만든다.

 

또한, 우리에게는 뉴스로도 전혀 전파되지 않는 각종 유엔 회의가 파장날뻔했던 것을 어떻게 뒤집어 원만한 결과를 도출했는지의 과정을 읽으면서 생각지도 못한 스펙타클한 소설을 읽는것과도 같은 재미도 선사한다. 그것이 사실이니 더욱 현장감있게. 여전히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가 남아있으니 이 책은 현재 진행형이다. 책의 저자도 실제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여러가지 활약이 제대로 국내에 소개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하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렇게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그런 활약은 심층보도로 소개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을 듯 하니 힘들것도 같다.

 

생각지도 못하게 책이 재미있고 유익했다. 단순히 반기문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는 책이 아니라 유엔이라는 조직과 유엔이 어떤 역할과 업무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는 책이다. 유엔의 사무총장이 한국인 반기문이라는 사실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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