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처럼 생각하라 - 세계 최대 온라인 기업 알리바바의 신
장샤오헝 지음, 이정은 옮김 / 갈대상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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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가장 뉴스에 많이 등장하는 기업이 알리바바이다. 얼마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여 화제를 끌었다. 그 전까지는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뉴스 기사를 통해 그 소식을 접하며 두 가지를 함께 들었다. 하나는 '35세까지 가난하다면 그건 당신 탓이다'는 알리바바의 ceo인 마윈의 인터뷰 내용이있다. 듣자마다 '미친거아냐!'라고 외쳤다. 아무리 뉴욕에 상장하여 엄청난 부를 거머졌다고 해도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성질은 아니라고 봤다. 

 

예상대로 그 인터뷰 내용은 오보라고 밝혀졌다. 정확한 표현은 '35세가 될 때까지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고 해도 그것은 당신말고 누구의 탓도 아닙니다'라고 한다. 두번째는 손정의 회장이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해서 이번 상장으로 알리바바의 주식 34%가지고 있는 손정의는 60조원 정도의 수익을 냈다고 한다. 그것도 개인 돈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한다. 여러 사람이 거절했을 때 14년 전에 투자했다고 한다.

 

이상이 대략적으로 마윈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고 있던 점이다.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거부가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마윈과 관련되어 있는 책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 중에 하나가 '마윈처럼 생각하라'이다. 아마도 제일 먼저 국내에 소개된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이 책을 마윈이 쓴 것으로 알고 읽으려고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따로 작가가 마윈에 대해 쓴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반은 마윈에 대한 내용이라 할 수 있고 나머지 반은 마윈에 한 행동이나 생각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독자들에게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한 다양한 사례들로 구성되어 있다. 워낙 마윈에 대한 기초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어 '마윈처럼 생각하라'는 마윈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런 책의 스타일상 마윈어천가로써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했는지를 알려주는 동기부여 책으로 읽을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알리바바가 뭐하는 회사인지 궁금했다. 직접 알리바바 사이트를 들어가 봤더니 우리나라의 지마켓이나 옥션처럼 전자 상거래를 하는 사이트였다. 그런데도 단지 세계 최대의 인구가 거주하는 중국에서 성공한 인터넷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이토록 상장에 성공하고 세계적으로 화제를 일으킨 것이 아닐까싶기도하다. 한국 인구 규모가 작은 서러움이라니. 이번에 월마트 시가총액도 뛰어넘고 애플과 제휴 이야기도 나오는 것을 보니 미국에 상장되었다는 상징성과 화제성이 장난아니게 미국이라는 브랜드를 타이틀로 하고 중국이라는 주제로 좋은 떡밥을 사람들에게 선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윈은 키도 작고 얼굴도 좋게 표현해서 훈남이다. 알리바바의 경영자라는 타이틀이 없었다면 동네에서 오다가다 마주칠 수 있는 동네아저씨필이다. 이럼에도 마윈은 성공을 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의지를 실천한 결과이다. 광저우에서 가장 유명한 영어 선생님이었다. 번역회사를 차리기 전까지 학교에서 기다려 달라고 하여 의리를 지켰다고 한다. 그 후에 여러 인터넷 사업을 했다. 쉽지는 않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다.

 

인터넷 전자 상거래의 수장이면서도 인터넷에 대해 무지하다. 뼈속까지 알고 있는 스티브 잡스와 달리 잘 모른다. 그것을 오히려 기회로 삼고 더욱 공평타당한 경영을 한다. 자신이 잘 모르기 때문에 부하직원이 하는 조언을 전적으로 받아들인다. 사업을 확장할 수 있어도 부하직원이 지금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때라고 하자 몇 달동안 모든 역량을 시스틈 구축에 집중한다. 자신은 모르는 기술적인 측면을 조언한 부하직원을 말을 전적으로 믿은 거다.

 

과감히 무료로 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한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판단하에 파이를 키우는데 집중을 한다. 파이가 커진 후에야 유료를 고려하지만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지만 이런 우여곡절이 알리바바를 탄생해서 일정 궤도까지 올리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손정의 회장에게 투자를 받을 때도 처음보다 투자액수를 줄여 받았다. 일정 이상의 돈은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독이 된다고 판단하여 내린 결과물이다.

 

책을 읽으면 분명히 마윈이 한 행동과 말중에 장점과 본 받을 만한 것들만 알려주는데 색다른 내용도 있고 '이렇게 생각하고 실천했구나'라고 저절로 확실히 다른 사람이라는 감탄을 하기도 한다. 마윈의 일대기가 아닌 책이라 체계적으로 마윈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이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정보를 저자가 분야로 나눠 그와 관련되어 있는 마윈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 마윈이라는 사람을 통한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책으로 읽으면 좋다.

 

어지간한 뜬구름 잡는 동기부여 책을 읽는 것보다 현실세계에서 살아 숨쉬고 성공한 인물의 일대기를 읽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 이마저도 용비어천가식의 이야기만 있다면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어려움을 이겨낸 사례등은 도움이 된다. '마윈처럼 생각하라'는 마윈의 이야기에 각종 다양한 사례를 함께 알려주는데 중국 저자의 책이라 그런지 이런 종류에서 흔히 읽을 수 있는 미국을 포함한 서양 사례보다는 대륙의 사례가 많이 포함되어 그 점에서는 색다르고 참신했다.

 

마윈은 이번에 중국에서 최고의 부자가 되었지만 가장 기부를 많이 하는 인물로도 선정되었다. 단순히 중국에서 성공한 사업가의 지위를 뛰어넘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 되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후광효과가 아주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이제 겨우 50대이니 중국의 발전과 더불어 더욱 각종 뉴스에 등장할 인물에 대해 책으로 그에 대해 아는 것도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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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만난 자유, 셰익스피어 - 독방에 갇힌 무기수와 영문학 교수의 10년간의 셰익스피어 수업
로라 베이츠 지음, 박진재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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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을 읽어야 한다고 설파한다. 인문학자나 관련 분야 종사자들이 이야기하는 이야기라면 가볍게 듣고 넘어갈 수 있지만 성공한 사람들의 말이라면 무게감이 달라지며 귀를 기울이게 된다. 잘 모르지만 어딘지 인문을 공부해야 할 것 같은 감정에 휩싸인다. 인문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지만. 주변을 돌아 볼 때 인문을 읽어 자신의 인생이 변화되고 과거와는 다른 삶을 살게되었다고 고백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어 의심도 든다.

 

인문 고전을 읽으라고 하면서 예로 드는 위인들이 하나같이 전부 옛 사람들이다. 이건, 조금 웃기지 않나? 인문 고전을 읽고 인생이 변한다고 하며 선보이는 위인이 과거 그 인문고전과 비슷한 연대의 사람이 소개되면 말이 안된다. 우리는 인문고전일지 몰라도 위인이 읽을 당시에는 대중서였을 수 있다. 과거에 책도 많지 않고 읽는 사람도 한정되어 있는 한계속에 인문을 읽은 사람 자체가 기본적으로 갖고 태어난 것들이 있고 당시 유행하는 책을 읽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현실은 무시하고 인문을 읽으라며 소개하는 사람이 최소한 100년 이전의 사람이라면 모순된다고 판단된다.

 

인문을 읽고 변화된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 평범한 사람이 인문을 읽고 범상한 인물이 되었다면 더더욱 인문을 읽어야 한다는 당위성에 더이상 논박을 할 수 없다. 인문을 통해 자신이 변화되고 많은 사람을 변화시켰다면 귀를 기울이고 들을만한 가치가 있다. 바닥중에 바닥에 있는 사람이 그런 체험을 했다면 더더욱 듣고 싶다. 여기 그런 사람이 등장한다. 더이상 바닥이라고는 없는 사람의 변화된 인생 이야기가.

 

교도소에서 세익스피어를 만나게 되었다. 이 정도는 딱히 바닥이라고 할 수 없다. 이 죄수는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평생 교도소에서 살아야 하고 항소도 할 수 없는 판결을 받았다. 싫든 좋든 평생을 교도소에서 살아야 한다. 그것도 10대에 교도소에 들어갔다. 희망이란 남의 이야기다. 악랄하다는 선입견을 확인시켜주려 했는지 교도소에서 탈출계획을 몇 번이나 세워 발각되기도 하고 교도관을 인질로 잡아 칼로 찌르기도 했다. 희망이 없는 사람에게 어쩌면 당연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아무도 없는 독방에 감금되는 신세가 된다. 잠시 벌을 받기 위한 며칠이 아니고 몇 년을 그렇게 살아간다. 독방에서 산다는 것은 가장 극악한 처벌방법이다. 수도자들에게 가장 극한의 수련 방법이 면벽수련이나 동굴에 들어가는 것이다. 중세시대에도 동굴에 들어가 음식만 받으며 오로지 할 것이 없으니 생각만 하는 고행의 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 생각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하다보면 미치는 사람도 나오게된다.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는 것도 이럴진대 강압에 의해 독방에 들어가 좌우가 다섯발정도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에서 살아간다면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을까?

 

인간은 육체만큼 정신이 중요하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독방에 감금되어도 평소에 열심히 읽은 책들과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실컷 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속으로 환상과 공상과 상상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육체는 이곳에 있지만 정신은 그 어디든 가면서 놀아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데 이런 생각 자체는 분명히 나는 조만간 다시 이 독방에서 나갈 것이기에 잠시동안 버티는 방법일뿐이다. 내가 여기서 나가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해 본 상상이다. 아마도 독방에 들어가면 하루는 고사하고 몇 시간도 버티지 못할 듯 하지만. '감옥에서 만난 자유, 세익스피어'의 주인공인 래리는 이런 독방에서 언제 나갈지 기약도 없고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운명을 갖고 인생을 살고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매래도 없고 희망도 없고 하루 하루 살아가는 의미는 없다. 자살을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타당해 보인다. 실제로 자살도 고려했고 시도도 한다. 우연히 세익스피어 프로그램을 만난다. 교화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죄수들을 상대로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함께 읽고 토론한다. 과제를 주기도 한다. 독방에서 이 수업을 받게된다. 여러 죄수들이 독방에서 자원봉사로 온 로라 베이츠가 통로 복도에서 의자에 앉아 수업을 진행한다. 도대체, 상상이 가는가? 이런 사람을 위해 친절하게 책에는 사진이 있다.

가장 악랄하고 극악한 죄수들이 모여 있는 감옥이다. 오죽하면 독방에서 가둬두었겠는가? 이런 죄수들을 상대로 세익스피어 작품을 함께 공부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든 의문이다. 절대로 그들을 교화시킬 수 없다고 단언할 것이다. 하지만, 해 냈다. 아니, 했다. 교수의 훌륭한 가르침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죄수들 스스로 자신의 상황과 세익스피어 작품의 상황을 절묘하게 교차해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분석을 했다.

리처스 2세와 맥베스와 햄릿, 말광량이 길들이기 등등. 세익스피어 작품을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과 과거에 행한 범죄와 결부하여 일반인들보다 더욱 생생하게 감정이입을 했다. 세익스피어 작품을 전부 다 읽지는 않았지만 유명한 작품은 그래도 읽었는데 몇몇 부분에서는 동의하기 힘들거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책의 주인공인 래리는 자신이 실제 한 경험을 통해 더 잘 이해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해석하기 시작한다.

햄릿에서 귀신이 나오는 장면이 있다. 햄릿의 아버지인데 환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솔직히 이해가 쉽게 되지는 않고 문학작품의 비유라고 생각했는데 래리는 자신은 그런 환상을 겪는다고 한다. 독방에 갇혀 환상을 보고 대상과 이야기도 하고 밥도 먹는다고 한다. 극한에 몰려있을 때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이 보다 더 공감가는 해석을 듣지 못했다. 책의 저자인 로라 베이츠뿐만 아니라 나도. 그 외에도 세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의 인물들이 행하는 심리 상태에 대해 자신의 경험에 비춰 이야기하는 해석에 깊은 공감을 했다. 나도 세익스피어 작품을 읽을 때 내용 자체만으로 읽으면서 넘어갔는데 - 나는 공연할 배우가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이나 심리상태까지 파악하려고 하지는 않았으니 - 래리는 격한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내면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공감하고 해석했다.

그 뿐만 아니라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죄수들을 위한 세익스피어 안내서를 로라 베이츠 교수와 공동으로 집필했을 뿐만 아니라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 대본도 써서 공연을 세웠다.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경우는 로미오가 줄리엣 오빠를 죽이는 장면까지만 구성한 후에 연기를 한 죄수들이 한 명씩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로미오와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면서 공연이 끝이 난다. 꽤 기발하고 감동적인 연극에 더해 관람한 사람들에게 큰 교훈을 주는 연극이지 않을까 싶다.

래리는 점점 세익스피어의 작품으로 지적인 수준이 올라가뿐만 아니라 과거와는 다른 인물이 된다. 자살은 꿈도 꾸지 않고 교도소에서 대학졸업장을 따기 위한 노력도 마다하지 않는다. 죄수들에게 교육을 시켜 더 고등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 이런 주장과는 반대로 공부를 한 죄수들은 범죄를 하지 않는 사실이 나왔다. 세익스피어 프로그램 전에는 교도소 내 범죄가 600건이었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한 죄수들은 단 2건 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래리는 자신의 주장을 잡지에 기고할 정도다.

인문이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고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지 이보다 더 좋은 사례가 있을까? 래리는 이미 교도소에서 문제인물로 찍혀 겨우 겨우 독방에서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 독방으로 돌아가게 된다. 여기까지가 책의 내용이다.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나오지는 않는다. 이 내용이 소설이 아닌 실제 사례라 더욱 생생한 현실감으로 책이 읽혀진다. 내가 감옥에 독방에 갇혀 있다면 나도 래리처럼 될 수 있었을까? 그 전에 교도소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우선이지만.

책을 읽기전에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펼쳐 드는 책들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도 다 읽고나서도 재미있고 참 좋다는 감정이 끝까지 유지되는 책은 드물다. 게다가 큰 울림까지 주는 책은. '감옥에서 만난 자유, 세익스피어'는 그런 책이다. 세익스피어를 통해 내면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스스로 치유되며 자존감마저 높아졌다. 불행히도 여전히 독방에 갇혀 있는 래리가 최소한 독방에서 나와 세익스피어에 대해 더 공부해서 대학졸업장을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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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서재 - 최재천 교수와 함께 떠나는 꿈과 지식의 탐험 우리 시대 아이콘의 서재 1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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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유명한 저자이거나 인기인이거나 여하튼 유명인의 이야기는 흥미가 간다. 괜히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아니다. 동네에서 유명하다고 누구나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살았다고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가 어떤 점에 있어 타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과학자의 서재'의 저자는 과학자인데 정확하게 동물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사람인데 정작 그 쪽으로는 잘 모른다.

 

이런 저런 책들을 통해 저자를 알게 되었다. 특히 책과 관련되어 알게 되었다. '통섭'이라는 책이 상당히 유명한데 이 개념을 국내에서 소개했는데 읽어야지 하면서 계속 읽지 않았고 다른 책들도 보다보면 꽤 많던데 읽지 않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다. 가볍고 부담없이 읽어볼 요량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책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제목인 '과학자의 서재'때문에 다양한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만 알았다. 

 

읽어보니 책은 자서전이다. 자신의 일대기를 자신이 직접 쓴 것이다. 어떤 생각으로 쓰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통의 책과 달리 자신의 일대기를 알려주는 것이라 상당히 많은 과거를 다시 돌아보지 않았을까 하는데 대단하다고 생각한 것은 어떻게 이리 과거에 대해 잘 기억하고 있느냐이다. 난, 어릴 적에 대해 거의 기억나는 것이 많지 않은데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기억해서 책에 수록하는 걸 보니 그럴만한 인물이라 생각이 되었다.

 

알기로는 어린 시절에 생각이 나는 시점이 보통 자아가 형성된 때부터 기억난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는데 최재천씨는 아주 어릴 때부터 그랬나 보다. 그렇지 않으면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되면 이 역시도 잘 기억하게 되는데 강원도에서 살다 영등포로 이사와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전학을 가서 만난 친구들의 이름까지 기억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솔직히 놀랄 노자였다. 난 도저히 불가능하다. 이 정도로 똑똑하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책을 읽어보면 자랑아닌 자랑인 듯 했는데 참 열심히 논다고 하는데 조금만 공부를 하면 학교 1등을 하고 서울대를 간다. 공부를 전혀 하지 않다가 정신차려 공부했다고 하는데 그런 결과를 내니 나같은 사람은 어찌보면 순간 짜증이 확 밀려온다. 인간은 평등하지는 않다고 알고는 있지만 - 각자의 재능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 정신 차리고 공부 좀 했다고 서울대를 가니 말이다.

심지어 시를 잘 써서 사생대회에서 입상해서 교장에게 상장도 받고 조각을 잘 해서 선생이 그를 직접 미술대학에 보내려고 노력을 하지 않나 하는 것마다 인정을 받고 주변 사람들이 키워주려고 하는 글을 읽다보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느낌보다는 나랑은 너무 다른 사람이라 현실감이 없게 느껴졌다. 하긴, 원래 위인들은 나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말이다.

 

대학교때에도 전공 공부는 하지 않았지만 그가 맡는 동아리마다 그 즉시 회장이 된다. 본인이 원해서도 아니고 주변 사람들이 억지로 떠 맡긴다. 이걸 잘 해내서 활성화 시킨다. 군대에서도 올바른 성격으로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다. 우연히 만난 교수에게서 인생의 불빛을 발견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 그곳에서 하버드 대학이 1순위지만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이건 뭐 하버드대학에 붙는다. 결국에는.

 

하버드 대학이 아무나 가는 곳이 아닌 데 말이다. 하버드 대학은 아니지만 다른 대학에서 석사논문을 제출했는데 워낙 대단한 논문이라 박사논문으로 통과시켜 주겠다고 한다. 이를 거절한다. 자신은 이쪽으로 갈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말이다. 자신이 잘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아 그렇겠지만 하는 것마다 잘하고 실력을 인정받고 주변 사람들이 최재천을 원한다. 도대체, 못 하는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글쓰기도 교수와 맨투맨으로 배운다. 그리하여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칼럼도 쓰고 서평도 쓴다.

 

미국에서 서울대 교수로 요청을 받는다. 서울대에 교수로 있으면서 연세대에 강의를 요청받고 이화여대에서 교수를 뽑는 조건으로 교수제안을 받는다. 자신의 제자들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이화여대로 옮긴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로 현재 재직중이고 활발한 활동중이다. 흔히 넘사벽이라는 표현을 한다. 도저히 쫓아갈 수 없는 상대방을 일컫는 말인데 이런 경우를 넘사벽이라고 해야 할 듯 하다.

 

리뷰 뉘앙스는 약간 '뭐야'라는 식으로 썼지만 책을 읽으면서 대단하다는 생각과 감탄을 했다. 이토록 대단한 사람이 있다니 하는 거 말이다. 뭐든지 하기만 하면 원하는대로 된다는 걸 이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겠구나했다. 내 주변에는 이런 사람이 없다보니 그저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의 위대한 이야기를 읽는다며 읽었다. 

 

하지만, 책 자체에는 제목과는 동 떨어져있다. 최재천이라는 사람이 워낙 유명하고 책과 관련되어서도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어 이 책은 자신이 감명깊고 인상깊고 추천할 책에 대해 언급하고 소개하고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했는데 연대기순으로 자라면서 영향을 미친 책을 소개는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다른 책이었다. 마지막에 몇 권의 책을 소개하는 것이 전부인데 난 그런 책을 원했는데 그렇지 못한 배신감인지도 모르겠다.

 

계속 '통섭'을 읽어야지 하면서 뒤로 밀어놓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히 든다. 그 외에 찰스 다윈 평전, 이중나선, 오래된 연장통도 읽어야 할 책으로 머리속에 키핑했다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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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주얼리 상인 - 맨해튼의 벨보이에서 파리의 비즈니스맨이 되기까지
장영배 지음 / 푸른향기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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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업을 하는 것은 무조건 어렵다. 아무리 쉬워 보이는 사업이라도 사업을 시작하고 유지하는 것은 보통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엄청난 고생과 고민과 압박에 시달리는 일이다. 언어가 통하고 어릴 때 자라왔던 국민으로써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쉽지 않아 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미친 짓이라 할 수 있다.

 

한국도 아닌 외국에서 사업으로 성공한 한국인들이 있다. 엄청나게 큰 성공을 통해 방송이나 신문에 소개되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사업가가 전부 대기업이 되는 것도 아닌 것처럼 외국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중에는 중견기업까지는 아니라도 중소기업정도의 규모지만 탄탄하게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들이 있다. 이들은 혈혈단신으로 온갖 어려움을 혼자 힘으로 뚫고 성공을 일굴어 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책의 주인공인 장영배씨가 그런 경우이다. 어릴 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하고 남들처럼 일반 고등학교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공군 학교에 들어간다. 이곳은 군인을 키우는 학교이다. 졸업하자마자 사관이 되었지만 공부에 대한 미련내지 정열로 야간 대학을 다니고 보다 개척된 인생을 살고자 편하게 장래가 보장(??)된 군대를 나온다. 대학때에 교사 자격증을 따지만 이마저도 포기한다. 편하게 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박찬다.

 

미국으로 간다.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서. 인생을 뜻대로 되지 않기에 어려움과 살아갈 이유가 존재한다. 미국에서 좀 더 학교를 다니면서 미래를 준비하려 했지만 미국에 살고 있는 저자에게 한국에서 벌어진 IMF라는 불똥은 환율로 인해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돈을 버는 것에 치중하게 만든다. 미국에 와서 이것 저것 학자금을 벌기 위해 안 해본 것이 없지만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주얼리 회사에 들어간다.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으로 굳이 따지자면 제 2의 인생이 시작된다. 열정이라는 단어와 목숨을 걸고 한다는 표현처럼 남들이 싫어하고 마다하는 것들마저 스스로 적극적으로 읽을 해서 스스로의 힘으로 회사를 2배이상으로 키워논다. 영업파트에서 힘들어도 나가 바이어들을 만난다. 회사내에 처치 곤란한 것들은 솔선수범해서 해결한다. 좁은 회사를 나와 더 큰 메인 스트림에서 배우자는 생각으로 유대인 화사에 들어가 더 큰 시스템을 배운다.

 

결혼과 더불어 창업을 한다. 세상만사 뜻대로야 되겠소라는 표현처럼 생각지도 못한 911사태가 터진다. 체류를 연장해야 하는데 까다로워진 조건으로 인해 결국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한국으로 온다. 중국계 프랑스인 아내와 함께하는 한국생활은 힘들다. 아내가 힘든 것보다는 자신이 힘든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번에는 프랑스로 간다. 프랑스에서 다시 출발하기 위해서.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다시 주얼리 사업을 시작한다. 언어도 통하지 않고 법 체계도 다르지만 - 미국도 한국도 아닌 - 결국에는 탄탄한 사업처로 만든다. 현재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차근 차근 매출이나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파리의 주얼리 상인'의 대략적인 스토리다. 나이도 나와 똑같다. 내 나이때 이토록 자신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서 산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다.

 

읽으면서 현재의 내 상황과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 갖고 있는 고민과 다양한 모색을 책을 읽으면서 각오를 다지게 된다. 최소한, 나는 말도 통하고 법도 알고 움직이는 데 제한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닐까라는 반성도 하게 된다. 책을 읽어 든 생각이라기보다는 최근에 계속 집중해서 하는 생각이 '프랑스의 주얼리 상인'을 읽으면서 보다 구체화된 듯 하다.

 

프랑스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도 많은 도움이 된다. 법 체계는 어떻게 다르며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알아야 하는지 사회체제는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소개는 프랑스에 대해 잘 모르는 나같은 사람에게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정보차원에서도 도움이 되었다. 엄청나게 많은 세금을 내지만 사장이나 사원이나 똑같은 조건에서 일을 하는 것이고 그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나 국가에서 많은 복지지원을 해주기에 아이들을 키우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외국인에게도 똑같은 조건으로 복지지원을 해 준다는 점도.

 

회사를 운영하며 조금이라도 투명하지 않으면 그 즉시 정부차원의 압박이 들어와서 뒷돈이나 다른 생각은 할 수 없다. 사업을 시작해서 키우는 것도 어렵지만 일단 궤도에 오른 회사가 망하기도 힘든 구조로 되어 있다. 부동산 거래도 쉽지 않아 우리처럼 부동산 가격이 쉽게 오르기도 떨어지기도 힘든 구조이다. 그리고 보니, 유럽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떨어지는 그래프에서 프랑스 것은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자신의 상황이 어디에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수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스토리다. 미화가 어느 정도는 곁들여졌다고 해도 그들이 열심히 노력한만큼 성공했다는 점은 어느 사람이나 다 똑같다. 어려울수록 인정하고 받아들이지만 이를 헤쳐나가기 위한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점이 바로 지금의 위치를 만든 원동력이다. 쓸데없이 실천력이 없는 말로만 떠드는 자기계발서적보다 이런 책을 읽는 것이 인생에 있어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는데 있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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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 잠자는 열정을 깨우는 강수진의 인생수업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강수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한 때 자기계발 서적중에 동기부여 책들을 마구 마구 읽었던 때가 있었다. 투자라는 것을 하기에 앞 서 나라는 사람을 다스리고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1년에 50권 정도는 몇 년 동안 읽지 않았나 한다. 그런 책들을 열심히 읽은 결과로 좋은 점도 많았지만 공허함은 무시할 수 없었다. 마음먹은 대로 된다면 이 세상에 못 할 일은 없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실천이라는 행동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그런 동기부여를 하는 당사자가 정작 그가 쓴대로 행했느냐의 문제에서 많은 부분 물음표를 갖게 되었다. 사람들이 자신이 행동하는 것과 말하는 것은 다를 수 밖에 없다. 꼭, 자신이 실천하는 것만 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자신이 완벽하게 실천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동력을 전달한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좋다고 보지만 괴리감이 크다면 그건 문제가 된다고 보인다.

 

동기 부여책들을 지금도 가끔 읽기는 하지만 너무 이론적인 면과 실천이라는 부분때문에 예전만큼의 강렬한 뜨거움도 없고 참고삼아 읽기는 하지만 여전히 이런 책들은 인간의 약한 부분을 건드려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인기를 끌고 있다. 더구나, 반드시 자신이 실천하는 것만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변화한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싶다.

 

이에 반해 한 개인이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책이라는 것은 자비 출판이 아닌 다음에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꺼리가 있어야만 한다. 그중에서 대중이 알고 있는 사람이든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사람이든 걸어온 인생에 충분히 무엇인가 알게되는 부분이 있게 만드는 책이라면 그 자체로 아주 아주 훌륭한 자기계발서적이 되고 동기부여 책이 된다.

 

영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거창하고 대단해서 한 나라를 구한 인물이 아니라 내가 하지 못 한 일을 한 사람이거나 감히 나는 시도하지 못한 걸 하는 (한) 사람, 나를 되돌아 보게 만든 사람, 어떤 의미이든 성공한 사람, 내가 경험하지 못한 걸 경험 한 사람 등등. 이런 사람들이 나에게는 영웅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런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책을 읽다보면 너무 미화되어 있거나 과장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읽다가 거부감이 들어 의외로 자주 이런 책들을 읽지 않게 된다. 정말, 겸손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될 수 있는 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의 책이 드물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말이다.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의 책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 유명한 사람들의 책이 거부감이 드는 이유이다.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의 저자인 강수진씨는 아주 아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보여지는 직업을 갖고 있어 모든 사람들이 그의 현 상황을 알 수 있다. 그 누구도 거짓으로 꾸미거나 현혹시킬 수 없는 발레리나라서 우리는 강수진씨가 하는 이야기가 거짓이 아님을 안다. 그가 하는 이야기와 행동이 다를 수가 없다는 사실도 안다.

 

발레리나는 공연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을 표현해야 하는 직업이라 말이 필요없다. 행동만으로도 우리는 안다. 그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고 노력하고 있는지를. 이런 사람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으면서 의심을 할 이유가 없다. 더구나, 발레리나처럼 자신의 몸을 이용한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 수명이 짧다. 무한하지 못한 우리 몸은 특히 젊음이 사라지면서 몸이 쇠퇴하며 점점 생생한 몸을 갖고 있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도 전 세계에서 손 꼽힐 정도로 유명한 발레단에 속한 것도 모잘라 수석 무용가에 공연할 때마다 여전히 주연으로 활동을 하는 강수진씨의 현재 나이가 45세라는 것은 감탄을 넘어 존경해야 한다.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 정확하게는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지만 - 얼마나 끊임없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았는지를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도저히 존경과 존경을 금할 방법이 없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인생을 점수로 따질 때 20~30점이 된다면 강수진씨는 자신의 인생을 95점은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점짜리 인생은 없다는 전제하에 강수진씨는 책 제목처럼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오늘에 최선을 다해 살 뿐이다. 해야 할 것은 반드시 하고 부족하다 싶으면 만족할 때까지 끝까지 해내는 이야기를 들을면서 만약 강수진씨 앞에 있다면 무척이나 부끄럽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늘 못하면 내일하자는 생각으로 살기 때문에. 

 

여러 TV프로에서 강수진씨가 하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책으로 세세한 부분까지 읽고 있으니 더욱 대단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성공한 사람은 분명히 그 이유가 있다. 성공의 잣대가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누가 봐도 성공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아무나 들을 수 없는 것일텐데 자신의 분야에서 이 정도로 성공하고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는 것도 모잘라 그의 행동과 말이 일치되는 사람을 찾는 것은 이미지가 넘치는 세상에서는 극히 드물다.

 

자기 계발서적이나 동기부여책을 수 십권, 수 백권을 읽는 것보다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한 권을 읽는 것이 훨씬 더 큰 도움과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라 본다. 다만, 워낙 일반적인 나와는 다른 존재로 느껴져서 그냥 '저 사람은 저렇게 사는구나'로 남게 될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이 문제라면 책을 읽은 사람의 문제일 수 있다. 나같은 경우에 나랑은 워낙 비교도 안 되는 치열한 삶을 살아 도저히 흉내도 내지 못할 듯 해서 말이다.

 

그래도, 그래도 강수진씨의 이야기를 꼭 들어봐야 할 이유는 있다. 분명히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저런 인생을 스스로 살아간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족하지 않나 싶다. 참으로 대단한 인생을 사는 것은 별 것 아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면 된다. 그런 사람을 존경하지 않으면 이 세상에 존경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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