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움직이게 하라 - 살아있는 조직을 만드는 시스템의 힘
김종삼 지음 / 더난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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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움직이게 하라]모두가 원하는 세상을 만드는 시스템의 힘!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예상외의 재미를 발견하고 읽을수록 쏙 빠져 들게 하는 책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스스로 움직이게 하라.

저절로 되게 한다는 말, 자동으로 되게 한다는 말은 분명 자율과는 다르고 약간은 기계적인 움직임 같은 느낌마저 준다. 그래서 살짝 거부감이 든 게 사실이다. 그리고 기계적인 움직임은 획일주의, 전체주의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생각과 마음만으로 조직이 쉽게 변하지 않는 세상이다.

감시카메라이나 범칙금, 사소한 규칙, 심지어 법률이 없다면 사회질서가 흩뜨려 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스스로 알아서 하는 온전한 자율은 쉽지가 않으리라.

회사에서 팀장이 외치는 소리가 잔소리가 안 되려면,

가정에서 부모의 말이 듣기 싫은 소리가 되지 않으려면,

지역사회의 규칙이 귀찮은 것이 되지 않으려면,

모든 조직원들이 알아서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행동을 일일이 간섭하거나 통제하지 않고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바로 시스템이다. (책에서)

 

시스템 원리는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도 한다.

국제품질규격 'ISO9000' 같은 것은 규칙에 따르다 보면 세계최고 품질의 상품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게 된다.

 

시스템 원리는 안전이나 생산성 향상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면 일본 방직기 전문 회사인 닛산이 하루아침에 세계방직기 시장을 석권하게 된 것도 시스템을 바꿔서이다. 수천 가닥의 실을 엮어 천을 짜는 방직기에서 실이 끊어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팽팽하게 당겨진 실 한 가닥마다 머리핀 같은 핀을 올려놓고 실이 끊어지면 핀이 바닥에 떨어지게 되고 그 순간 기계가 자동으로 멈추는 시스템을 만들어 사람의 일손은 덜고 정확도는 올리는 것이다.

손가락 절단 사고가 많은 프레스기의 경우에도 시스템 원리를 적용해서 사고가 거의 나지 않게 했다. 두 손으로 스위치를 동시에 눌러야만 프레스가 작동되도록 한 것이다.

병원에서의 혈액형 관리도 시스템 원리다. 혈액 용기를 혈액형에 따라 색깔별로 구분하거나 주사기 자체도 맞지 않게 만들어 잘못 수혈되는 것을 방지한다고 한다.

 

주유소에서도 경유와 휘발유의 주유기 자체를 다르게 만들어 잘못 주유되는 사고를 미리 막고 있다.

호텔에서도 방 열쇠를 꽂아야 모든 시스템이 작동하게 한다. 나올 때 방 열쇠를 빼면 모든 기기가 저절로 꺼지게 되어 있다. 일일이 불을 끄고 나오라고 할 필요가 없이 만든 것이다.

은행의 현금지급기를 이용하는 손님 중에는 현금카드나 통장을 두고 나오거나 현금을 두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럴 때 경고음을 울리거나 경고음이 울린 후 10초 이내에 돈이나 카드를 가져가지 않으면 기계가 자동으로 회수해서 고객에게 돌려주는 안정장치도 있다고 한다.

 

행동을 바꾸는 데는 단돈 100원이면 된다.

쇼핑센터에서는 쇼핑카트를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일일이 부탁할 필요가 없다. 100원을 넣어야 이용할 수 있고 제자리에 가져다 놓아야 100원이 도로 빠져 나오게 만든 것이다. 푼돈의 위력이다. 그래도 잘 지키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500원 짜리로 해야 할까.

 

굳이 '100원짜리 하나를 가지고 사람을 통제해야 할까' 싶기도 하지만 돈은 사람을 통제하는 가장 빠른 수단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사람이나 조직을 통제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책에서)

 

평가는 의외로 강력하다.

평가는 경쟁심을 자극하고 신기록을 갱신하고 의욕을 돋게 한다. 잘하고 싶게 만든다.

평가에 승진이나 연봉이 달라지고 수입이 달라진다면 평가의 위력은 거의 절대적일 것이다.

 

저자는 더 나은 삶, 더 나은 회사,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는 교육보다는 시스템이 답이라고 한다. 환경만 바꿔도 의식은 바뀐다고 한다.

CCTV는 범죄를 예방하는 '예방 시스템'이다.

시스템 하나가 딱딱하고 권위적인 경찰을 친절 경찰로 만들어 버린다.

관내 교통사고 건 수가 많으면 평가 점수가 낮기에 경미한 사고는 당사자들끼리 합의 보게 한다는 것이다. 친절의식이 높아서가 아니라 시스템 때문이다. 친절 점수가 업무 성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스템이 사람을 바꾸고 회사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게 하는 것, 맞다.

 

시스템 전문가들은 시스템이야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공식이고 원칙이라고 말한다. 미국이나 유럽 등 우리보다 먼저 복잡 사회를 경험한 선진국에서는 교육, 복지, 경제 문제 등 문제가 생기면 시스템으로 해결한다. 미 국무성이나 펜타곤 주변에는 각 분야별로 수백 개가 넘는 시스템 연구소들이 잇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기면 국회의원이나 장관들이 해결책을 내놓는 게 아니라 시스템 전문가들이 답을 내놓는다. (책에서)

 

이 책에는 사소한 제안들을 모아 시스템을 바꾸니 저절로 되게 한 사례들이 가득하다.

생산현장에서의 '기술 자격 인증제도', 부산의 육교 없애기, 창원에서 처음 시작한 쓰레기 종량제 시범사업, 자살다리로 유명한 마포대교가 힐링 다리, 생명의 다리로 탄생한 이야기......

 

조금 불편해서 환경을 바꾸고 싶다면,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해야 할 상황이라면 시스템을 활용해보면 어떨까.

페널티형, 벌금, 벌칙보다 거부감을 주지 않는 방법이 시스템의 원리니까.

주변을 보니 시스템은 이미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 창조 경제의 시대에도 시스템은 훌륭한 제안들이 될 것이다.

하지만 시스템 사회에서는 무차별적 공격 시스템들도 있음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에 따른 자신만의 방어 시스템도 필요할 것이다. 모든 시스템이 인간을 위하고 세상을 따뜻하게 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누군가는 이를 악용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의식이 변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시스템만 바꿔도 행동은 저절로 변하게 되어 있다는 말에 공감하며 읽게 된다.

저절로 되게 하라는 시스템의 원리를 알고 주변의 모든 것을 시스템화 하라는 말, 규칙이나 장치를 바꾸라는 말도 공감이다.

개개인의 마음가짐과 행동, 실천만으로 꾸준하지 않음을 알기에, 온전한 자율이 꾸준하지 않음도 알기에 공감하며, 박수를 치면서 읽은 글이다.

앞으로는 시스템을 알고 있는 자가 세상을 지배할 것 같은데......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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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호킨스 창조 경제 - 아이디어와 다양성이 만들어내는 전혀 다른 미래
존 호킨스 지음, 김혜진 옮김 / FKI미디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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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호킨스 창조경제] 창조경제의 원조가 말하는 창의성이란~

 

 

지금은 창의성과 독창성이 넘치는 시대

우리는 매일같이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전략, 창의성을 외치고 있다. 국가에서도, 기업에서도, 가정에서도 말이다.

미국은 식품과 음료, 자동차, 컴퓨터, 비행기보다 저작권으로 더 많은 가치를 수출한다. 세계의 100여 개국이 창조경제의 기치를 내세우고 있다.

기업은 무형의 자산을 강조하고 있고, 정부는 법률과 규제, 특히 지식재산 관련법을 개혁하려고 한다.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이다. 모두들 창조경제에 발맞춰 교육과 훈련,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년 전, 처음 창조경제를 화두로 올린 저자(존 호킨스)는 다시 한 번 창조경제의 효과와 필요성을 언급하려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에는 창의성, 사회적 환경, 경제라는 세 가지 측면으로 범위를 좁혔다.

창조생태계를 '변화와 다양성, 학습, 적응'이라는 기준에서 측정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창조경제란…….

창조성이란 생각을 표현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이다.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을 시장, 개방, 공정, 효율이라는 특성을 지닌 시장이 필요하다.

창조경제의 성장은 분명 교육에서 금융 시장에 이르기까지 여러 요인들에 좌우된다.

창조경제 시대에는 기존 제조업이나 서비스업과는 다른 자산이 존재한다. 창조경제의 성공은 교육, 문화정책, 도시설계, 기업 지원, 조세 및 경쟁정책, 무역 정책 등 정부 규제에 따라 결정된다.

새로운 경제를 이해하고 새로운 자산에 집중하려는 새로운 태도가 중요하다.

창조경제에서는 판매만큼 구매도 중요하다.

검색과 공유라는 환경은 공급곡선과 수요 곡선을 바꾸어 놓았고 접근과 가치, 가격과 편의에 관한 기대 수준도 높여 놓았다.

 

여기에는 인터넷과 모바일의 성장이 일조 했으리라.

디지털 시대, 빅데이터의 시대는 더욱 창조성을 강조하는데…….

 

저자는 오늘의 위기는 자원, 에너지, 빈곤, 금융 등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서로의 의견을 모으고 합치는 과정,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새롭게 탄생시키는 과정이 창조경제라는데……. 그래야 오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데…….

 

창의성과 혁신은 어떻게 다를까.

혁신은 누구라도 그대로 따라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이나 과정이다. 혁신은 대중적이고 객관적이며 누구라도 따라할 수 있다.

창의성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며 복제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혁신에는 합의가 필요하지만 창의성은 독립적이고 모호할 때가 많다. 창의성은 혁신을 낳는 일이 많지만 혁신은 창의성을 낳는 일이 거의 없다.

 

창조경제의 결과물들.

창조경제는 창조상품의 생산과 교환, 사용이 이루어지는 체제다. 거래 건수와 가치를 보고 창조경제의 시장가치를 산출할 수 있다.

주로 지식재산권이 있는 지식재산의 결과물을 낸다. 저작권, 특허, 상표권 등이 지적재산이다.

 

저자가 말하는 창조경제의 3대 명제란…….

모든 사람은 창의적이다. 창의성에는 자유가 필요하다. 자유에는 시장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이 창의적이라는 말은 모두가 재능이 있다는 말이 아니라고 한다.

 

창의적 본능을 보여주는 지표로는…….

꿈은 꾸고 환상을 품는가?

상황이 어떻게 하면 달라질 지 생각해 보는가?

어떤 일을 할 때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할 때가 자주 있나?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해 내기를 바라는가?

내 방식으로 일을 하는데 자부심을 느끼는가? (책에서)

 

창조경제시대의 성공 규칙들은…….

자신을 창조하라. 여러 재능을 나만의 이미지로 살리고 관리하라.

데이터보다 아이디어에 우선순위를 두라. 특허, 저작권, 상표 등 나의 지식 자본을 보여주는 대차대조표를 만든다.

유목민이 돼라. 유목민은 사람을 사랑하면서도 거리를 두는 능력이 모두 필요하다.

나만의 사고활동으로 나를 규정하라.

끝없이 배워라. 호기심을 품어라.

명성과 유명세를 활용하라.

가상을 실제처럼 대하라. 온라인 생활도 일상의 또 다른 부분이다.

친절하게 행동하라. 친절은 성공의 표식이다.

성공에는 공개적으로 찬사를 보내라.

야망을 크게 품어라.

즐겨라.

 

창조경제의 심장부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것은 예술, 디자인 , 미디어, 혁신이다.

 

400여 쪽에 이르는 창조경제의 내용이 방대하지만 창조경제의 모호했던 개념이 약간 정리되는 기분이랄까.

혁신과 창의성의 차이를 설명하거나 창조경제의 사례들이 많이 나와 있으니 말이다.

 

창조경제란 독특한 상상력에 흥미로움을 입히고 새로움으로 덧입히며 뼈대를 갖추는 거겠지.

그게 뭐지? 왜일까? 아하!, 유레카! 로 이어진다면 창조의 샘물은 터지겠지.

오픈 소스 의료와 생체모방공학과의 만남, 유비쿼터스를 논하는 컴퓨터 전문가와 예술가들의 조우 등은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겠지.

작물의 유전자 배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예술가들의 모습도 예전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3D 프린터를 사용하여 미 육군 병사들이 현장에서 직접 부품을 재생산 했다는 점도 상상불가였는데…….

하지만 상상력과 창의성을 활용한 비즈니스와 돈의 관계는 이미 우리 속에 들어와 있다.

아이디어를 소유한 사람이 기계를 작동하는 사람보다 더 힘이 센 게 현실임도 알고 있다.

 

창조경제인의 원칙을 다시금 곱씹어 본다.

규칙을 깨는 것,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열린 마음을 가지고 두 아이디어 사이의 접점을 찾는 것, 그리고 서로 공유함으로써 다른 아이디어로 나아가는 것…….

인간은 창조를 그만두는 순간 변화를 멈추고, 배움을 멈추고, 무엇보다 살기를 멈춘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이제 살기 위해서 창조해야 함을 생각한다.

생각하라는 사훈을 둔 미라이공업의 성공비결도 생각한다. 모두가 생각의 힘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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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이 공업 이야기 - 인간은 말(馬)이 아니다. 당근만 있으면 된다!
야마다 아키오 지음, 김연한 옮김 / 그리조아(GRIJOA)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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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이 공업이야기]업계 1위의 비결은, 무조건 다르게, 무조건 차별화로!!

 

 

 

한 기업이 창업 이래 계속 수익을 내는 것도 어렵겠지만 계속 승승장구하기란 더욱 어려울 텐데…….

수상한 기업의 이야기, 별난 경영비법을 쓰는 기업 이야기를 만났다.

 

일본의 미라이공업(未來工業)

1965년 설립된 전기 제조 설비 업체인 미라이 공업은 48년 간 적자 없이 연매출 약 3000억 원(2012년), 연평균 경상이익률 15%(동종업계3%), 전기 스위치 박스 시장 점유율 80%라는 놀라운 성장을 해왔다고 한다.

 

성장의 비결에는 제품과 경영의 차별화, 직원의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인간중심 경영에 있다는데…….

미라이공업은 창업 이래 '국내 최초'를 고집했다.

이익이 되더라도 다른 회사와 같다면 출시하지 않을 정도로 유명했다고 한다.

국내 최초가 되기가 쉽지 않을 텐데…….

경영서적보다는 추리물에서 경영 노하우를 찾는 특이한 경영비법, 유명 경영학자들도 말렸던 경영방식들은 승승장구하게 되고 어느 순간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데…….

 

한국에서도 2007년 7월 MBC스페셜에서 그의 경영방식이 방송되기도 했다.

회사견학이 유료인데도 연간 5000명이라고 한다.

이들의 무엇이 열혈 견학을 부르는 걸까.

전 세계가 주목한다는 미라이 공업의 승승장구 비결이 궁금해진다.

 

화사의 생각을 담은 회사 표어가 인상적이다.

'항상 생각한다!'라니…….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각각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연결하는 것이 창조경제라면, 미라이공업은 이미 예전부터 창조경제의 선봉에 선 셈이다.

항상 생각하는 습관으로 매년 의장 등록 건수가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라는데…….

 

회사규칙으로는…….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업무 방식을 강요하는 것은 절대 금지다.

물론 상사에게 보고하거나 연락하거나 상담하는 것도 금지다.

개선 제안서를 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500엔이 지급되고 좋은 제안이면 최고 30000엔까지 지급된다. 소소한 제안 속에 획기적인 제안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직원들을 아이디어 뱅크로 만들 텐데…….제안서를 내는 것만으로도 비상금을 만들 수 있는 회사라니…….

 

5년에 한 번, 회사 부담으로 단체 해외여행 간다.

연간 휴가 140일 (유급 휴가 제외), 연말연시는 20일 연휴, 고객이 화를 내도 무조건 쉰다고 한다.

근무시간은 8시 30분~4시45분. 일본에서 가장 근무시간이 짧은 회사이다. 시간외 근무는 당연히 금지다.

시간외근무가 필요하다면 차라리 정직원을 한 명 더 쓴다. 모든 사원은 무조건 정직원으로 고용한다. 정직원으로 채용하는 이유는 직원을 비용취급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이다. 정직원이 아니면 내 회사처럼 열심히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는 경영자의 배려다.

 

미라이에서는 다섯 명만 모이면 동호회 활동비로 한 달 1만 엔을 지원한다. 물론 심사도 없다.

육아 휴직 3년은 무급이지만, 몇 번이고 신청 가능하다. 육아휴지 후에도 일할 수 있는 건 고용안정을 가져 오겠지.

직원 평균 연봉은 600만 엔, 정년은 70세이다. 65세 어느 평직원의 급여가 700만 엔 정도라니, 놀랍기는 하다. 전기설비회사인데 말이다.

월급은 연공서열이며 성과주의 금지다. 많지도 않지만 적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주고 싶다는 초기의 생각을 잘 지켜가고 있는 것이다.

영업자에게 당연시되는 영업 할당량도 금지다.

 

절약을 위해 비용을 아낀 부분은 철저하게 직원들에게 돌아가게 한다.

복도의 전등을 늘 끄는 것, 자리에 없을 때 자기 책상 위 전등 끄기, 커피 자동판매기는 한 대를 두는 것은 분명 비용을 줄이려는 절약정책이다.

하지만 비용은 줄이되 그 이익은 직원에게 돌려준다는 당근정책이어서 모두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미라이공업에서는 '차별화만이 살 길이다.'는 철칙이 있다.

차별화.

하이테크 기업이 아닌 로우테크 기업인 전기설비회사이지만 차별화의 틈새는 있는 법이다.

간단하게 작업할 수 있는 제품, 빨리 작업할 수 있는 제품, 능숙하게 작업할 수 있는 제품, 값이 싼 제품, 외관이 좋아 갖고 싶은 제품 등의 개발은 얼마든지 가능하니까.

색깔을 바꿔보거나 재질을 바꿔서 길이를 늘인 것도 상당한 히트를 쳤다고 한다.

색깔을 바꿔본 아이보리색 파이프의 인기, 재질을 바꿔 가벼워진 전화선의 인기는 상당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미라이공업의 역사와 함께한 경영철학, 경영비법, 특이한 제도, 성공 비결 등이 담겨있다.

이렇게 직원을 배려하고 생각해주는 회사인데 누가 딴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급여, 휴일 수, 짧은 근무시간, 700세 정년퇴직, 동호회 활동비, 전 직원의 해외여행…….

모두 부러운 조건들이다. 누구나 일하고 싶은 회사로 만드는 여건들이다.

 

직원 스스로 생각하고, 직원 스스로 하게 만드는 발상이 위험 할 수 있지만 자율이야말로 도전과 창의력의 기본이 됨을 생각한다.

자유와 자율이 제대로 부여된다면 비록 회사의 직원일지언정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음을 생각한다.

 

적자가 없는 회사의 비결, 동종 업계 시장 점유율 1위의 비결, 희망 일본 중소기업 순위 1위의 비결에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경영철학이 함께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남들과 다르게 가는 길도 한 방법임도 생각한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이 새삼 떠오른다.

(생략)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The Road Not Taken - Robert Frost

(생략)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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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조건 - 제니퍼소프트, SAS, 그리고 우리가 꿈꾸는 리더들
박상욱 외 지음, SBS 스페셜 제작팀 엮음 / 북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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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조건] 특권을 포기하고 존경을 받는 리더, 배려를 주고 신뢰를 얻는 리더, 이런 리더 어디 없나요?

 

 

2005년 7월에 방송을 시작했다는 SBS스페셜.

2013년 SBS스페셜 신년 기획으로 방송한 것이 <리더의 조건>이라고 한다. 평소 TV를 잘 보진 않지만 어찌 이런 좋은 방송을 놓쳤을까.

이 책은 SBS스페셜 <리더의 조건>에서 나온 것들을 정리한 것이다.

 

처음에 소개되는 리더는 '기업 자산의 95%는 직원'이라는 SAS 짐 굿나잇 회장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업체인 SAS의 리더인 짐 나잇 회장은 직원을 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자산이라고 한다. 그는 직원들에게 다음 날 현재의 회사로 다시 나오고 싶게 만드는 것이 리더의 임무라고 한다.

 

경제전문지 <포춘>에서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된 이 회사는 2010년, 2011년에는 1위, 1012년에 3위, 2013년에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16년 간 SAS가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강점은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내보육시설이 아닐까.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은 일에 대한 몰입도를 높일 텐데…….

이곳 보육시설에는 120여 명의 스태프들이 330여 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고, 아이들이 많은 것을 경험하고 독립성을 키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짠다.

교사들은 아이 한 명 한 명의 성향과 개성을 고려한 목표 설정하고, 하루 일과에 대한 꼼꼼한 기록들을 부모들에게 알려주거나 부모들이 프로그램에 참관하게도 한다.

물론 보육시설 이용료도 저렴하고, 사내 식당에서는 부모와 아이와 함께 점심식사를 할 수 있다.

 

이외의 복지시설로는…….

회사 안에는 전 직원들을 위한 최첨단 헬스장, 수영장, 테니스장, 축구장 시설이 갖춰져 있다.

'식사 가져가기'프로그램은 저녁식사를 준비할 여력이 없는 직원들 위한 저녁식사 재료 챙겨주는 프로그램이다.

회사 휴게실에는 늘 간식과 음료가 요일마다 다르게 무료로 준비되고 있다. 구글에서도 무료식사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직원들에게 크기가 똑같은 개인 사무실이 주어진다.

회사 안에 미용실, 세탁소, 병원과 약국까지 겸비해 있고, 금융 및 법률센터까지 갖춰져 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누구나 전문가의 상담도 받을 수 있다.

 

회사의 울타리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이 정직원이다.

물론 본인이 비정규직을 원하면 근무형태를 바꿀 수는 있다.

회사에서는 나이든 직원들의 지식과 경험, 지혜를 높이 산다고 한다.

 

SAS에서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창의력은 공짜가 아니라 투자한 만큼 돌려받는다는 리더의 경영철학 덕분이다.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이를 방해하는 요소를 모두 제거하는 것은 리더의 중요한 임무입니다. 우리 제품은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만들어 지는 것이고, 그렇게 때문에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머리를 쉬게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책에서)

 

이 회사는 1976년 창업 이래 한 번의 적자도 없이 꾸준히 연평균 8.8%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성공의 이면에는 다양한 복지혜택과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회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거겠지.

일 이외의 모든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창의적인 일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말이 와 닿는다. 직원을 회사의 인재로 대우하는 모습도 진정성이 느껴진다.

능력 있는 직원들을 인정해주고 대우해 준다면 누가 한 눈을 팔까.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회시에서 일하고 싶은 건 모든 직장인들의 바람일 텐데…….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국회의원.

국회의원의 사무실 크기가 영국의 3분의 1밖에 안 된다는 스웨덴은 보통 6평 정도다. 개인 비서가 없기 때문에 직접 전화를 받고 일정관리와 자료 정리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45평짜리 사무실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보좌관 7명, 인턴 비서 2명을 둘 수 있다고 한다. 이들에게 나가는 직원 연봉이 최대 4억 원 정도라고 하는데…….

 

특권을 포기한 사회지도층의 모습이 상당히 낯설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려는 정치인들의 태도는 국민들의 감시자 역할을 하고, 다음 선거에서 표로 나타나기에 가능한 이야기겠지.

 

이 책에는 개인재산이라곤 중고차 1대뿐인 우루과이 대통령, 지지율 80%에 이르렀던 핀란드 대통령, 복지는 투자가 아니라 회사가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는 한국의 기업 대표이야기들도 있다.

 

이 책에서는 리더의 조건으로 미소 짓게 만드는 리더를 기준으로 잡아 자료조사를 했고 그렇게 간추려진 6명의 리더들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의 정치현실과 기업문화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리더의 모습이 담겨 있다.

여러 분야의 여러 지역의 각기 다른 리더들이지만 공통점은 누구에게나 미소 짓게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구성원에 대한 따뜻한 시선들이 있기에 가능한 리더십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니 리더에 대한 신뢰는 어디에서 오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리더의 특권을 버리면서 사람들의 신뢰와 권위, 존경을 얻을 수는 없는가도 생각하게 된다.

정치인들을 믿고 신뢰한다는 북유럽 국민들의 태도는 분명 리더의 행동에서 나온 거겠지.

어떤 리더인가에 따라 조직의 풍토가 달라짐을 알기에 좋은 리더에 대한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데…….

마음으로부터 따르고 싶은 리더가 절실한 우리 사회에서, 그런 지도자와 함께 살아 봤으면 하는 생각은 우리 모두의 절절한 소망일 텐데…….

좋은 리더를 가진다는 것이 우리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임도 생각해보게 된다.

좋은 사회를 꾸려가는 것이 리더의 혼자 몫은 아니지만 리더의 역할은 막중하겠지.

존경받는 리더가 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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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답이다 - 위기의 시대에 진가를 발휘하는 힘
송영수 지음 / 크레듀(credu)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리더가 답이다]조직 성공의 DNA란…….

 

 

리더십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읽을수록 다들 개성이 있다. 공통적인 면도 있지만 저자의 경험에 따라 풀어놓는 해법이 다름도 느낀다. 다양한 리더십 해법들…….

성공 리더들의 리더십 실천 사례들을 모았다는 책을 만났다.

리더로서 조직의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리더의 실천이 탁월해야 답이라고 한다. 언제 어디서나 솔선수범, 본보기는 좋은 교육효과를 내는 법이다.

아무리 인간성이 좋은 리더라 하더라도 성과가 없다면 조직은 무너질 수밖에 없겠지.

그러니 직무전문성을 갖추는 일은 기본일 것이다. 그리고 재무제표나 자금 흐름을 읽는 경영 마인드가 필요할 것이다.

국제 경영 환경에 대한 이해 및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기업의 지속성은 인간관계의 역량에 달려 있다. 인간이해를 바탕에 둔 인문학 공부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것을 갖추었다면 목표를 향한 도전과 실천은 리더의 몫이다. 열정적인 실천이 없다면 모든 것은 무용지물이다. 리더는 성과로 말하는 법이니까.

 

팀원들은 어떠한 리더를 따르게 될까.

정직하고 신뢰할만한 리더는 구성원들을 뭉치게 한다.

리더의 행동이 일관되고 예측할 수 있다면 팀원들은 심리적 안도감을 느낀다고 한다. 신용과 신뢰 위에 의리까지 구축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배신할 수 없는 의리를 만드는 것도 인간사에서는 중요하다. 존경에 대한 하나의 표현인 셈이니까.

리더의 실천은 팀원들의 소통과 다양성을 이끌어낸다.

혁신의 선두에 선 리더의 열정은 조직의 변화 속도를 다르게 한다.

결론적으로 조직의 목표 성공은 리더의 열혈 실천력이 답이다.

 

이 책에는 4가지 리더십 이야기와 실천사례들이 들어 있다.

 

가치 중심 리더십

전환기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필요한 리더십은 구성원들과 함께 나아갈 방향과 원칙을 제시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이른바 미션-비전-핵심가치이다.

이 세 가지를 설정하고 공유하고 내재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회사-본부-팀-개인의 연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설에서 최상위에 있는 자아실현의 욕구, 다니엘 핑크가 말한 드라이브 3.0(내재적 동기부여)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가치문화 공동체를 이루게 되면 조직원들은 동료가 아닌 동지가 된다는데……. 뜻을 함께 하는 동지라면 손발이 잘 맞을 텐데......

 

진정 리더십

리더의 솔선수범과 실천사례들은 신뢰와 존경을 이끌어 낸다. 리더의 진정성은 습관에서 나온다. 탁월성이란 좋은 교육과 습관에서 나오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소통과 코칭 리더십

구성원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이끌어내려면 경청은 필수다. 맥그리거의 인본주의적 Y이론도 소통을 위해서는 경청을 강조하고 있다. 동기부여는 관리의 한 방법이며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내재적 동기부여의 중요성과 소통의 방법, 경영현장에 적용 가능한 코칭의 기법들, 챙겨주는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변화와 도전 리더십

경제학자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는 지속적 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리더의 역할이 중요함을 이야기 한다.

 

개인적으로 조직의 색깔은 리더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의 성패도 리더에게 달려 있겠지.

인간은 어느 조직에서든 몸담고 살아가기에 누구나 리더가 되기도 하고 리더의 이끌림을 받기도 하겠지.

 

만약 자신이 리더가 되었다면 성공적인 리더이길 바랄 테고 리더의 이끌림을 받는다면 자신의 리더가 멋진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바랄 텐데…….

 

인본주의적 관점의 인간관의 중요성, 인문학 공부하는 리더의 자세, 리더의 열정과 도전, 열혈 실천을 강조하는 책이다.

조직이론과 실천사례, 저자의 체험까지 녹아있는 책이다.

경영자등 아니든, 리더든 아니든, 누구나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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