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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몽영, 삶을 풍요롭게 가꿔라 - 임어당이 극찬한 역대 최고의 잠언집
장조 지음, 신동준 옮김 / 인간사랑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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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오~~ 유몽영!! 도착했어요. 인간사랑님~ 감사합니다.^^

 

유몽영은 중국인의 존경을 받는 지식인 임어당이 극찬했다는 역대 최고의 잠언집이랍니다.

유몽영은 중국 고전인 채근담과 쌍벽을 이루는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책입니다.

 

 

저자인 장조는 청나라 강희제 때의 공생이었지만 한림원 도서를 정리하고 교정하면서 많은 도서를 펴냈답니다. 역자는 21세기정경연구소 신동준 소장입니다.

 

유몽영의 가장 큰 특징은 술과 시, 서예와 그림, 바둑과 거문고, 꽃과 여인, 바위와 정자 등 자연과 예술을 노래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는 점이다. 유불도 3교에 입각한 처세의 경구로 이뤄진 채근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21세기 현재까지 유몽영채근담과 쌍벽을 이루며 중국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독서구청(讀書口淸) 입을 맑게 하기 위해 독서하라. (뒤표지 중에서)

 

복혜쌍수(福慧雙修) 복과 지혜를 겸비하라.

동파연명(東坡淵明) 소동파가 도연명 시에 화운하다.

당시상하(唐詩象夏) 당나라 시는 여름을 닮았다.

애즉지증(愛則知憎) 사랑하기에 미움도 알게 된다.

 

임어당의 생활의 발견유몽영의 영향을 받았다니. 새롭게 알게 된 사실입니다.

 

 

나가는 글-독서와 삶에 소개된 동서양의 대표 최고의 독서가들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네요. 앤드류 카네기, 윈스턴 처칠, 프랭클링 루스벨트, 헤르만 헤세, 존 스튜어트 밀, 이율곡, 박지원......

 

책 속의 305개의 사자성어를 통해 풍요롭고 지혜로운 삶에 대한 사유와 통찰을 해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잠언집이기에 매일 하나씩 읽고 생각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인문학적 성찰’, ‘느림의 미학’,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 키우기이런 설명만 읽어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시간입니다.

 

인간사랑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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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인문학 길잡이 - 초보자를 위한 인문학 사용설명서
경이수 지음 / 책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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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인문학 길잡이]맥베스, 이방인, 월든, 도덕경, 맹자 등이 한 자리에...

 

산다는 게 무엇일까? 궁금해질 때 읽고 싶은 책이 인문학 관련 서적이다. 나보다 앞서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엿보고 싶기도 하고, 그들의 지혜를 닮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서다. 현실의 무게를 내려놓고 완전 무장해체한 채 머리와 가슴을 비우고 읽다가 보면 어느새 차곡차곡 쌓이는 뭔가가 있다. 그런 전율, 그런 깨침을 위해 나는 또 한 권의 인문학 책을 펼쳐든다. 『친절한 인문학 길잡이』

 

초보자를 위한 인문학 사용설명서라는 친절한 설명이 있다. 늘 인문학 서적을 읽지만 늘 초보자다. 배울수록 부족함만 보이고, 알수록 애매모호해지기만 한다. 늘 초보자이기에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장점은 있지만 언제쯤 인문학에, 삶에 도통해 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노자 『도덕경』,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빅터 프랭클『죽음의 수용소에서』, 공자 『논어』, 셰익스피어 『맥베스』, 카뮈『이방인』, 마크 트웨인『허클베리 핀의 모험』, 맹자『맹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명상록』, 도스토예프스키『죄와 벌』, 헤르만 헤세『수레바퀴 아래서』, 플라톤『소크라테스의 변명』, 버트런드 러셀『행복의 정복』등 15권의 고전에 대한 인문학 탐험 여행이 펼쳐진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

 

넘쳐나는 욕심에 스스로도 감당하지 못할 때면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서 답을 찾으라고 한다. 권력에 대한 탐욕과 죄책감이 인간을 파멸로 이끌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맥베스』니까.

 

『맥베스』는 세 마녀의 예언으로 시작한다. 세 마녀는 맥베스에게 곧 코도어의 영주가 될 것이고 왕까지 될 거라고 예언한다. 그동안 불만 없이 잘 살던 맥베스에게 마녀들의 예언은 악몽이 되어 버린다. 삶에 만족하며 충실하게 살던 맥베스는 이후 권력과 욕망에 눈을 뜨게 되면서 삶의 뿌리가 흔들리게 된다.

 

마녀들의 꾐에 빠지기 전의 맥베스는 누구보다 왕의 신임을 받던 충신이었다. 전쟁에서 왕을 위해 목숨을 걸고 용맹하게 싸운 대가로 맥베스는 비어 있던 코도어의 영주가 된다. 왕은 절대적으로 신임했던 전 코도어의 영주의 반역에 실망하면서 그를 처형했던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진실한 얼굴은 드러나지 않는 지 왕은 맥베스에게도 당하게 된다.

 

인륜의 동정심이 내 사악한 목적을 흔들지 않도록, 그래서 이루려는 목표와 그 끔찍한 결과 사이에 타협이 생기지 않도록, 살인을 관장하는 악마들아, 내 유방에 들어와서 내 젖을 쓸개즙으로 바꿔다오. (131쪽)

 

맥베스의 아내는 남편의 여리고 착한 마음을 이용해 왕을 죽이겠다고 벼르고, 결국 맥베스는 살기등등한 대담한 아내와 함께 왕을 살해하고 왕좌에 오르게 된다.

눈앞에 보이는 권력 앞에서 무심, 무욕. 무탐해지기가 무리일까? 인간의 진실한 얼굴을 보기가 이다지도 어려울까?

 

하지만 삶은 공평할 때도 있는 법이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권력을 손에 쥔 맥베스와 그의 아내는 점점 고통 속으로 빠지게 된다. 사악하던 그의 아내마저 심각한 몽유병으로 힘들어 하다가 자살을 하게 된다. 피 냄새가 나고 핏자국이 어른거리고, 그가 죽인 사람들의 유령을 보지만 권력에 대한 욕심을 포기하지 않는다. 결국 맥베스는 권력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살인에 대한 죄책감으로 점점 미쳐가게 된다.

 

언젠가는 죽을 목숨이었지. …… 삶이란 단지 걸어 다니는 그림자에 불과할 뿐. 무대에 서 있는 동안은 뻐기고 안달하지만 그 후에는 더 이상 소식조차 들을 수 없는 삼류 배우와 같은 거야. 소리와 격분만 가득하고 아무 의미도 없는 천치의 얘기, 그게 바로 인생이야. (137쪽)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사는 맥베스 역을 맡았던 삼류 배우의 애달픈 인생의 깨달음에 대한 독백이다. 사랑과 권력도 극심한 심리적 고통 속에서는 부질없음을 깨닫게 된다는 독백이다. 진정한 권력이란 타인을 피해주면서까지 얻게 되는 성공이라면 비극적인 성공이다.

 

비극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희곡의 마지막 대사가 삼류 배우의 넋두리라니, 화려한 무대 조명이 꺼지면 암담한 가난과 고통이 펼쳐지는 삼류 배우의 현실을 담은 극을 마친 배우의 넋두리에 동질감을 느끼는 순간이다. 죽음 앞에서는 부와 명예도 어리석은 천치의 선택임을 관객을 향해 읊조린다.

 

누구에게나 권력욕은 있는 법이다. 욕망과 이기심은 아무리 자제 하려고 해도 무슨 미물처럼 꿈틀댄다. 아무리 욕심 없이 살려고 해도 욕심은 화산처럼 분출하기만 한다. 그러니 욕심을 버리라는 말은 사실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말이다.

맥베스의 이야기를 통해 욕심을 버리는 법, 행복해 지는 법, 건강하게 즐겁게 사는 법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400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세 마녀의 유혹에도 흔들림 없이 나를 지키기 위해 새삼 다짐하게 된다. 빈 몸으로 왔다가 빈 몸으로 가는 인생임을 다시금 깨친다.

 

평소 희곡 읽기는 익숙하지 않아서 어렵게만 느꼈다.

희곡을 재미있게 읽기 위한 저자의 조언을 보면.....

일단 극 중 캐릭터를 이해하고 인물 간의 갈등 심리에 빠지게 되면 어떤 소설보다 생동감 있게 읽히면서 극 중 캐릭터가 살아 숨 쉰다고 한다.

 

영국이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나라 영국, 영국 국토의 13배나 넓은 인도 땅보다 문화적 자부심을 지키겠다는 영국인들, 살아서도 죽어서도 부와 명성을 얻은 대단한 셰익스피어의 작품세계를 알 수 있었던 여행이다.

 

셰익스피어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갑자기 기운 가세로 인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천재적인 작가로서의 기질을 발휘해 작가로 명성을 날렸고 자신이 만든 연극의 배우로도 활동했으며 극장 운영에도 관여했다고 한다. 생전에 38개 정도의 작품을 남겼다는 그의 작품들은 그의 사후에 출간된 것들이라고 한다.

 

사실 셰익스피어의 은유는 난해하다. 희곡이라는 점도 어렵게 하는 요소일 것이다. 아름다운 명문장들이 즐비하기에 속도감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는지도 모른다. 작년에 『햄릿』을 읽었으니 올해는 『리어왕』을 읽고 싶다.

 

고전은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삶의 고민과 해법을 들려준다. 인문학은 인생에 질문을 던지고 답과 지혜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이끈다. 삶에 대해 생각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이끈다. 그래서 나에게도 인문학 여행은 행복을 위한 여정이다. 삶의 깊이를 탐구하는 즐거운 탐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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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 -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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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강준만]영어의 의미를 통해 낯선 문화를 만나다.

 

 

인간에게 있어서 언어는 소통의 수단이다. 언어는 데이터다. 언어의 어원, 의미만 잘 알아도 의사소통은 쉬워지고 재미있어진다. 말의 의미를 알면 이해력을 돕기도 한다. 그렇기에 말의 의미와 그 변천 과정을 찾아간다는 건 분명 흥미로운 일이다.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나 관용구의 사용 이유를 알아가는 것은 지식탐구의 출발이니까. ‘왜?’ 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는 과정을 다룬 책을 만났다. 영어 위주로 되어있지만 언어를 통해 문화를 만나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음식문화, 식물·동물·자연, 대중문화와 소비문화, 인간의 정신과 감정, 인간관계와 소통, 성과 남녀관계, 정치·행정·언론, 기업경영과 자기계발, 학교와 교육, 민족과 인종 등으로 나눠 언어의 의미에 대한 호기심 여행을 한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왜 야만인을 ‘바베어리언barbarian’이라고 했을까?

 

옛날 그리스인들은 모든 외국어가 ‘바바barbar' 소리로 들렸기 때문에 그들은 외국인을 ‘바베어리언barbarian’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후 로마인들도 이 단어를 그대로 사용했다.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은 외국인을 낮춰보는 경향이 있기에 야만인의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barbarian은 ‘야만인, 미개인, 속물, 교양 없는 사람‘이란 뜻이고, 언어 능력의 결여나 사고의 결함을 암시하는 말이기도 하다.

 

옛날 중국도 주변국들을 오랑캐로, 야만인으로 부르지 않았던가, 동이족, 서융, 남만, 북적 등……. 내가 아닌 남, 우리가 아닌 그들, 자국이 아닌 타국에 대한 비하나 무시는 인간의 본성일까. 자신을 높이기 위해 남을 깔아뭉개는 습성은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인데…….

옛날 어른들이 낯선 영어를 흉내 낼 때 ‘솰라솰라’라고 하던 이야기나, 그리스인들이 외국어를 ‘바바’라고 하는 거나 매한가지다. 재치 있는 어른이었다면 ‘솰라맨’이라고 했을 법한데…….

 

 

햄버거hamburger와 몽골인은 무슨 관계인가?

햄버거의 역사는 중앙아시아의 타타르족에서 시작한다. 쇠고기를 날로 먹던 타타르족은 생고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말안장에 깔고 다녔고, 저녁에 그 고기에 각종 양념을 해서 먹었다고 한다. 이 음식은 러시아에 넘어가 ‘steak tartare'라고 불렸다. 19세기 함부르크 상인이 러시아에서 본 이 음식을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어 익힌 요리를 선보였고, 독일 이민자들이 미국에 전파하게 된 것이다. 1904년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에서 ’햄버거‘라는 이름을 붙여 최초로 판매되었다고 한다.

 

음식의 변천 과정, 그런 음식에 이름이 붙는 과정이 재밌다. 햄버그의 햄은 함부르크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미국에서 처음으로 붙인 이름인 줄은 몰랐네. 만약 ‘햄버거’라는 명칭을 붙인 이들이 타타르족의 전통 음식에서 유래된 걸 알았다면 ‘타타르버거’라고 했을라나.

 

 

이외에도 왜 베이컨이 생활비와 성공의 상징이 되었나? 왜 그래프트 열풍이 부는 걸까? 권투의 ‘그로기’와 럼주는 무슨 관계인가? 하드보일드 문학과 달걀은 무슨 관계인가? 암모니아와 낙타는 무슨 관계인가? 왜 천둥을 훔치는 게 아이디어 도용이 되었는가? 왜 부유층을 제트족이라고 할까? 왜 섹스 심벌을 ‘폭탄’이라고 부르게 되었을까? 남녀 사이에 왜 사각지대가 존재하는가? 왜 미술용 캔버스가 여론조사란 뜻을 가지게 되었는가? 등이 있다.

 

‘왜?’ 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는 과정을 읽으니 호기심과 설렘, 긴장이 교차한다. 말의 의미를 통해 문화를 만나는 인문 여행은 그래서 즐거움이 배가 된다. 카누를 타고 영어라는 밀림을 탐험하는 스릴을 느끼게 된다. 한국어의 이런 인문 여행은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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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장자를 만났다 - 내 인생의 전환점
강상구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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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장자를 만났다/강상구/흐름출판] 다름은 틀림이 아닐세.

 

마흔을 목전에 두고 손자병법에서 전혀 비겁하지 않은 비겁의 철학을 길어 올렸고, 마흔을 넘겨서야 장자를 통해 다름을 인정하는 공존의 철학을 세상에 내놓는다. -속표지에서

 

이야기 거간꾼인 강상구 기자는 보고 들은 이야기를 필요한 사람에게 맛있게 만들어서 늘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좋아해서 기자가 되었고, 옛날이야기를 좋아해서 고전과 역사를 읽고 풀었다고 한다.

 

 

 

 

  

 

장자65천 자로 이뤄진 방대한 저작이다. 해설 없이 번역만 해도 5백 쪽이 넘는다. 이 책은 장자의 한 대목을 뽑아서 출전 편명과 함께 소개하고 필요한 설명을 곁들였다.

장자의 설명의 도구로는 그리스 로마 고전들을 주로 활용했다. 소크라테스이래 그리스 철학의 전통과 스토아학파를 비롯한 로마 철학은 장자와 놀라울 만큼 비슷하다. - ‘일러두기에서

 

노장사상에서 만난 노자와 장자를 무위자연이나 외치며 신선노름이나 하는 한량으로 여긴 적도 있다. 세월이 흘러 여유로운 삶, 행복한 삶을 생각하며 노자와 장자에 끌리고 있다.

 

사기를 쓴 사마천이 장자와 노자를 한 데 묶어서 무위자연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노자의 무위는 무지몽매한 백성을 다스리는 지배의 기술이고, 장자의 무위는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기술이다. 이들의 무위란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의 본성을 되찾자는 무위다. 세상 속으로 들어가 자연의 본성대로 살자는 말이다. 그래서 각자 자연의 본성을 지키며 다 함께 잘 살자는 것이다. 그러니 장자는 공자의 이분법을 거부한다고 한다. 장자는 다름은 틀림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값비싼 보석을 던져 천길 위의 새를 잡으려 한다면 세상 사람들이 비웃을 것이다. 소중한 것을 써서 보잘 것 없는 것을 구하는 탓이다. - 양왕(27~28)

 

눈앞에 닥친 일이 급하다고 뒷일은 생각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없다면 전후좌우를 살피지 않고 일을 처리한다면, 우선 급한 불부터 끄자며 엄청난 손해를 감수한다면, 그런 바보짓에 대한 경종이다. 헛똑똑이 같이 행동하고 늘 속상해 한다. 멍청한 짓을 저지르고 난 후 늘 땅을 치고 후회한다. 뇌의 삽질로 인해 늘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하지 않음도 이와 유사하지 않을까.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이기에 곱씹게 되는 구절이다.

 

백이·숙제는 남들이 하라는 일 하고, 남들이 하는 일 따라 했을 뿐, 자기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했다. - 대종사(33)

    

백이와 숙제는 지조를 지키기 위해 고사리만 먹다 죽은 인물로 알고 있다. 공자의 가치관을 따라 배운 탓이다. 백이·숙제에 대해서 공자는 본받아야 할 사람으로 칭송하고 있고, 장자는 본받지 말아야 할 인물로 다루고 있다.

 

백이·숙제의 상황을 보자

백이·숙제는 고죽국의 왕자로 서로 왕위를 양보하다가 고죽국을 떠나 유랑한다. 주 무왕이 쿠데타를 일으켜 은 주왕을 몰아내는 것을 목도한 이들은 신하가 군주를 죽이는 것이 옳지 않다며 따지다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강태공이 말린 덕분에 목숨을 부지한 두 사람은 주나라 백성이 되는 것이 부끄러워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만 먹다가 굶어 죽는다.

 

일단 서로 왕의 자리를 양보하며 조국을 떠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서로 협력해서 잘 사는 나라를 만들 수는 없었던 걸까. 주나라 백성 되기가 부끄럽다며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만 먹고 사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 나은 나라를 위한 고민과 행동을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이들이 굶어 죽으면서 지키려는 가치보다 더 머진 가치를 찾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수상록을 쓴 몽테뉴는 다른 사람들의 평판에 매달릴 시간에 자신의 본성을 좀 더 들여다보라고 충고했다. “아는 것은 그대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대를 보지 못한다. 그들은 불확실한 추측으로 그대를 짐작한다. 그들은 그대의 기교를 보는 만큼 그대의 본성을 보지 못한다. 그들의 판결에 매이지 마라. 그대 자신의 판결에 매여라. (34~35)

 

 

남의 눈을 의식해서 살다보면 뱁새가 가랑이 찢어지는 꼴이 날 것이다. 우선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을 살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매사에 자기 속도대로, 자기 분수에 맞춰,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아갈 일이다.

 

살아가는 것에 대해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장자, 특히 우리가 배운 공자의 생각에 비수를 꽂기도 하는 장자다. 어렵다고 느낀 장자에 대한 책을 쉽게 풀어 놓았기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이젠 먼저 사둔 또 다른 장자의 책도 읽어봐야겠다. 수북이 덮인 먼지부터 털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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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구 2014-12-25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수북이 쌓인 먼지 털고 다른 장자도 한번 보시구요.
이 책하고 비교도 한번 해주세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강상구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 세로 읽기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주현성 지음 / 더좋은책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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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세로읽기]청소년을 위한 필수 교양부터 교실 밖 인문 지식까지...

 

인문학 열풍이 일고 있지만 청소년들이 읽을 만한 수준의 인문학 서적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교과와 연계된, 쉽고 재미있게 쓰인 인문학은 찾기가 더욱 어렵다. 어느 나이 때보다 인문학이 필요한 세대가 십대들일 것이다. 삶에 대한 고민, 미래에 대한 질문들이 어느 때보다 많은 나이니까.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을 만났다.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세로읽기>

 

 

이전에 나온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가로읽기>가 논술, 면접, 수능을 목표로 한 교과과정에 충실한 인문학서라면, 이번에 나온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세로읽기>는 청소년을 위한 필수 교양부터 교실 밖 인문 지식까지 담은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서다.

 

심리학은 마음을 다루는 과학이다.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의 역사는 언제부터 일까.

오래전부터 사람은 마음에 대한 관심은 많았다. 하지만 심리현상을 과학으로 다루기 시작한 것은 19세기부터다. ‘심리학의 아버지분트의 경험적 접근과 이론화의 노력으로 실험과학적 심리학이 인정받게 된 것이다. 그는 심리학 실험실을 만들어 소리를 듣거나 향기를 맡으면서 쾌와 불쾌, 자극과 이완의 느낌을 기록하면서 이론화 시켰다.

하지만 분트의 내성법은 객관적인 자료가 되지 못했기에 행태주의 심리학이 나타나게 된다. 프로이트의 무의식 연구를 거쳐, 왓슨의 행동주의 심리학’, 칼 로저스의 인본주의 심리학으로 이어진다. 특히 프로이트의 꿈의 구조와 무의식 연구는 20세기 많은 분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금은 과학의 발달로 인지심리학과 뇌과학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책에서는 왓슨의 행동실험, 스키너의 능동적 조건반응, 칼 로저스와 매슬로우 등의 인본주의 심리학, 칼 융의 분석심리학, 빅터 프랭클의 로고 테라피’, 피아제의 인지심리학 등이 자세하게 펼쳐진다.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세로 생각을 담은 알면 흥미롭고 유익한 심리학 실험이 유쾌한 재미를 준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일단 자주 눈에 띄도록 한다. ‘단순 노출 효과로도 호감도는 올라간다.

낯선 사람과 있을 때는 못생긴 사람과 함께, 친구와 있을 때는 잘생긴 사람과 함께할 때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대비효과발산 효과.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지적이고 냉정한 이미지보다, 따뜻하고 다정한 이미지를 보여야 한다.

남자들은 여자보다 호감과 사랑을 더 구분하지 못한다. 여자는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돈을 보고 결혼할 수도 있지만 남자들은 호감을 가지면 쉽게 사랑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큰 부탁을 하고 싶다면 작은 부탁부터 해야 성공할 확률이 3배 이상 높다.

 

 

책에서는 심리학, 서양 미술사, 동양사, 동양과 한국의 철학, 현대 철학과 과학, 세계화와 그 이슈 등을 담았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흥미로운 세로 생각을 담았다.

 

인문학은 알수록 재미있고, 깊이 들어갈수록 신기해지기에 꿈을 꾸는 십대들에게 가장 필요할 것이다. 고민 많고, 질문 많은 십대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호기심 많고 궁금증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다. 교과 공부의 배경지식이 되기도 하지만 삶을 이해하는 데도 밑거름이 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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