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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해지는 공감 연습
김환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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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해지는 공감연습/김환]공감은 인정의 욕구를 바탕으로 한 심리치료…….

 

누구나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끌릴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질문을 하는 사람에게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가족이든 친구든, 직장 동료든 자신을 인정해주고, 마음을 나누는 이가 있다면 인생의 후원자를 둔 느낌이어서 행복할 것이다. 공감은 인정의 욕구를 바탕으로 한 심리치료라는 책을 만났다. 『 모두가 행복해지는 공감연습』

 

 

나를 내려놓고 그를 받아들여야 사랑이 시작되는 것처럼, 공감할 때도 자기의 틀로 평가하지 않고 상대의 입장에서 그의 눈과 귀로 보고 느껴야 공감이 시작된다.(17쪽)

 

누구나 대인관계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 공감 받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인간본성에서 가장 깊은 원리는 제대로 인정받고 싶다는 갈망이다. -윌리엄 제임스 (근대 심리학의 창시자) -6쪽

 

공감(empathy)은 상대방이 느끼는 것을 나도 함께 느낀다는 뜻이다. 인간의 신경회로에는 기본적인 공감능력이 내재되어 있다. (19쪽)

 

공감과 인정은 기본적인 본능적인 욕구이지만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것이 아니라 이타적인 것이다.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고 타산적이 아니라 이타적인 것이기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니 공감도 교육이 필요하고 훈련이 필요하고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몸에 밸 때까지 꾸준히 연습해서 습관화해야 할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공감이란 인본주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에 의해 도입된 대인 관계적 의미의 공감이다. 이때의 공감은 심리치료자의 기본 자세다.

그러니 공감은 단순히 맞장구를 치거나 단순히 리액션을 하거나 단순히 지지를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함께 느끼며 마음에서 우러나 지지여야 한다. 그래야 서로의 공감대가 형성 되는 것이다. 입장을 바꿔놓고 보는 역지사지여야 한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감정과 그 감정의 의미를 정확하고 민감하게 인지하고 의사 전달하는 능력이다. - 베아트리체 칼리시 (23쪽)

 

공감을 잘하려면…….

선입견과 편견을 버려야 제대로 된 공감을 할 수 있다. 자기를 내려놓고 마음을 비워야 공감을 잘할 수 있다. 자기 안의 콤플렉스를 점검한 뒤 내려 놓아야 한다. 내면의 감정과 욕구를 존중해야 한다. 동정이나 건성은 더더욱 아니다.

 

예를 들면,

-아이고 저런, 많이 슬펐구나.

-많이 화났구나.

-많이 외로웠구나.

-많이 배고팠구나.

아이를 달래는 과정에서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고 명료화해주고 달래면 아이의 흥분은 가라앉고 존중받는 느낌을 받아 마음이 편안해진다.

 

저자는 마음에 상처가 있다고 해서 타인의 상처에 공감을 더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상처는 개인적인 것이기에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아무리 사소한 상처라도 모든 상처는 초기에 치유하는 것이 회복이 빠르다. 그러니 공감을 잘하려면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상처는 공감을 방해하기에.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은 사람은 자꾸만 상처를 재 경험하게 된다.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장소나 사람, 사물들을 피하게 된다. 예민해지고 놀라는 각성 상태가 반복된다. 그러니 상처를 치유해야 상처와 나가 분리되고, 그래야 상처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가 있다.

 

결국, 공감을 잘하려면 자신의 상처부터 치유해야 한다. 스스로를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감의 준비 자세는 선입견과 편견을 없애는 일이다. 제대로 공감하려면, 상대방이 공감 받는 느낌이 들도록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해야 한다. 더 깊은 수준으로 공감하는 일은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를 채워주게 된다.

 

-혼자만 그런 대접을 받았다니, 너무 억울했겠어요.

-동생의 부탁은 들어주면서 네 부탁은 안 들어주니 엄마가 미웠겠구나.

이번만큼은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또 실패를 해서 절망스럽구나. (105쪽)

 

공감의 기본은 경청이다. 공감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감정이기에 자신의 호기심을 자제하고 상대방의 감정과 욕구에 집중해야 한다. 상대의 감정과 욕구가 있는 부분을 자주 묻고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공감도 사랑처럼 타이밍이 중요하다. 적재적소에서 터트려 주어야 한다는 말이겠지.

 

저자는 서울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김환 교수다. 서울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임상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서울임상심리연구소’에서 개인 심리 상담을 했으며, EBS <가족이 달라졌어요>에 전문가로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공감은 단순한 리액션이나 단순한 맞장구가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진정으로 느껴야 제대로 된 공감임을 절감한다. 그래도 단순한 맞장구라도 없는 것보다야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진정으로 마음 깊이 공감하려면 좀 더 이해력을 넓히고 성숙해야 하지 않을까. 인지상정도 인간에 내재된 기본적이 공감능력을 말하는 것이리라.

 

공감 리더십, 공감은 감정노동이 아니라 감정교감이다. 모두 공감하는 이야기다. 공감만 제대로 받아도 콤플렉스는 사라지고 트라우마는 치유된다고 생각한다. 공감이야말로 제대로 된 힐링이라고 생각한다. 새해엔 경청 연습, 공감연습을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공감은 인정의 욕구를 바탕으로 한 심리치료이기에 누군가에겐 힘이 도고 용기를 주는 일이기에 말이다. 오랜만에 상담심리학을 배우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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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4-12-31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경청과공감의 그 한걸음...살짝 딛고 갑니다.남은 오후 작은 행복이라도 계속
이어지는 그런 시간되시길...^^

봄덕 2014-12-31 14:20   좋아요 1 | URL
경청과 공감, 어렵더라고요. 열심히 연습하는 한 해로 만들어 볼 작정이에요.~~
작은 행복.. 멋진 말이네요.그장소님의 댓글 덕분에 행복해요...^^ㅎㅎ

[그장소] 2014-12-31 1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저도 행복한 기운 내 보는 저녁입니다.아자^^/

봄덕 2015-01-01 07:57   좋아요 1 | URL
ㅎㅎ
벌써 새해가 밝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장소] 2015-01-01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봄덕님도..블링블링 한 하루 보내세요!(^o^)/

봄덕 2015-01-01 21:34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도 멋진 하루 되세요.^^~
 
지능의 충격 - 심리학의 종말
이일용 지음 / 글드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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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의 충격]지능의 정체를 찾아서…….

 

 

‘지능’이란, 심리학에서 주장하는 IQ 같은 것이 아니며, 타고난 똑똑함이나 분야별 재능은 더더욱 아닙니다. (6쪽)

 

뇌과학이 발전하고 있지만 1.3kg의 뇌의 비밀은 아직도 미궁 같다. 인간의 사고력과 판단력과 행동을 좌우한다는 지능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컴퓨터 회로도처럼 보이지 않는 회로도가 있는 걸까? 그런 지능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지능검사라는 척도는 과연 적확한 것인가?

 

저자는 지능에 대한 오해를 풀고, 지능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지능 연구를 했다고 한다. 지능은 뛰어난 학습 능력과 사고력과 연관되지만 기존의 지능 이론에서 설명하지 못하는 학습학, 사고학, 인생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3인칭의 학문이 아니라 1인칭의 학문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지능에 대한 실체를 밝히게 되었다고 한다.

 

 

학습이 안 되는 이유, 사고력이 떨어지는 이유, 인생이 힘든 이유를 알아내고자 연구를 했지만 그럴 때마다 이해하기 힘든 증상과 원인들이 지능으로 귀결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학습학이란 학습의 일반적인 원리를 찾아내어 하나의 체계적인 학문으로 정립하는 것이다. 하지만 학습자의 문제는 자신이 무엇을 배우고 싶어 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학습동력인 궁금증이 책을 덮으면 사라진다. 대개 학습 후 복습에 실패한다. 이는 의지가 부족하고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인간이 복습에 실패하는 이유는 복습이 하기 싫기 때문이다. 복습을 하기 싫어하는 내부의 원인이 문제다.

 

사고학은 인간의 사고력 향상을 위해 도움을 주려는 학문이다. 생각의 동작 원리를 알아보는 것이다. 사고학의 하위에는 생각과 지능이 있다.

 

저자가 말하는 지능의 정체는......

지능은 무엇을 잘 이해하는 능력이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아니다. 학습하는 능력이 아니다. 재능도 아니다. 동물의 진화 단계에서 뇌의 크기가 커져서 발전된 것도 아니다. 특이 신경세포가 발전되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지능이란 뇌의 진화과정에서 뇌가 분리하기 시작하면서 발전된 것이다. 이 ‘분리뇌’는 생명체의‘ 번식 욕구’가 점점 쌓여서 지능으로 발전한 것이다. 지능은 분린뇌와 번식욕구의 선형화 과정이다.

 

지능이라면 불나방처럼 무엇에 홀린 듯 불 속으로 뛰어들어 한순간에 허망한 죽음을 막아 주어야 한다.(149쪽)

기생충에게 조종당하는 인간은 기생충보다 지능이 낮다고 보아야 한다. (161쪽)

 

저자가 말하는 지능에 대한 관점들은......

지능의 정의에는 적어도 최소한 생명체에 대한 보호 기능이 있어야 한다. 지능은 본능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이다. 지능은 스스로 욕구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다. 지능이란 뇌의 설계도이다. 욕구해결능력이 아니라 자발적인 욕구 창출 능력이다. 재능과 지능을 구별하라.

 

 

 

 

이 책의 부제는 ‘심리학의 종말’이다.

 

1인칭 학습법, 사고학 등의 개념이 새롭다. 20년의 연구결과라니 과연 방대하다. 지능과 재능을 구분하고 스스로에 의한 욕구창출능력이라는 지능의 정체를 새로운 관점에서 밝히고 있다니, 놀랍다. 지능을 새롭게 해석한 책. 다각적인 측면에서 지능을 분석한 책, 신선한 충격이다. 이제 심리학은 죽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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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마음습관 길들이기 - 나를 발견하는 심리학
수졔.진훙수 지음, 김경숙 옮김 / 유아이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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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마음 습관 길들이기] 나를 발견하는 코칭 심리학~

 

삶은 심리전이다. 이걸 해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재고 또 잰다. 저걸 사느냐 마느냐를 놓고,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돈이 없으면서도 비싼 물건을 좋아하고, 무서워하면서도 공포영화를 보고, 뱃살이 늘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먹는 걸 즐기고,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고, 희소한 것에 집착을 한다.

이렇게 인간은 늘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하고 고민한다. 그래서 자신조차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코칭 심리학을 만났다. 나를 발견하는 심리학이다.

    

내 안의 마음 습관 길들이기.

 

  

 

 

 

  

 

중국 지도자 과학연구회 회원으로 국가 2급 심리 컨설턴트인 수제와 중국 판스시 제1중학교 교장인 진훙수가 펼치는 인생의 승패를 가르는 코칭 심리학이다.

 

먼저, 자아인식에 대한 심리 분석을 보자.

여성이 습관적으로 군것질을 즐긴다면 외로움이 두려워서다. 식욕이 충족되면 외로움에 대한 위안과 보상을 주기에 습관적으로 군것질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으려 한다. 폭음과 폭식에서 벗어나려면 마음을 열고 친구를 사귀는 것이다.

 

남의 사생활을 들춰내기를 좋아한다면 욕구불만을 해소하기위해서이거나, 질투심 때문이거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얻어지는 만족감 때문이다.

 

손짓몸짓을 과장되게 하는 사람들은 이성적이지 못하고 흥분하기 쉬운 성격이기에 예의에 어긋난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몸동작이 큰 사람은 승부욕이 강해 적극적이며 업무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감정도 풍부하고 조직의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낸다. 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유창한 언어와 몸짓으로 타인에게 능숙하게 전달한다. 이들은 어려운 일을 만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위축되기에 늘 새로운 환경이 필요하다.

 

자신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때로는 타인의 충고나 타인의 평가를 통해 자신의 단점과 장점을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자아인식이야말로 성장과 발전의 밑거름이다.

 

신체언어와 관련해 메라비언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요소가 시각이 55%, 청각이 38%, 언어가 7%에 이른다는 이론을, 이는 비언어의 중요성을 잘 드러낸다. 111)

 

신체언어에 대한 심리 분석을 보자.

첫인상은 3초 만에 결정된다. 대화 도중에 무의식적으로 가슴을 내미는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다. 서 있을 때 자신의 복부를 가볍게 두드린다면 만족감의 표현이고 자신의 등을 구부리면 조급하고 불안하다는 의미다. 허리가 꼿꼿하다는 것은 자신감이 충만함을 의미하고 허리를 구부리거나 낮추는 것은 타인에 대한 존경이나 복종을 뜻한다. 손을 상대방의 어깨에 얹는 것은 우호와 신뢰, 친밀감을 뜻한다. 어깨는 명예와 엄격함, 책임과 관련이 있기에 어깨부분에 훈장이나 계급을 표시하며 권력이나 위엄을 과시한다.

   

책에서는 일상적인 행동에 대한 심리 분석, 비정상적 행동에 관한 심리 분석, 습관과 기호에 관한 심리 분석, 신체언어에 대한 심리 분석, 일상생활에 숨어 있는 심리 효과,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심리 효과, 심리적 오류에 관한 심리 분석, 표정에 드러나는 심리, 손짓에 나타나는 심리, 신체동작이 나타내는 심리, 직장에서의 심리 분석, 교제 행도에 관한 심리 분석, 사랑에 관한 심리 분석 등이 있다.

 

인생은 심리전이기에 모든 일상도 심리전이다. 알게 모르게 매사에 신경전이다.

심리 코칭은 그런 심리전이 벌어지는 이유를 알고 자신의 행동과 마음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일상의 행동과 심리에 대한 분석을 안다면 흥미롭지 않을까. 재미로 읽어도 좋고 전략적으로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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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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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받을 용기/인플루엔셜]아들러의 개인주의 심리학은 용기의 심리학~

 

 

예전에 심리학책의 한 자락에서 만났던 알프레드 아들러. 그는 프로이트의 이론에 끌려 정신분석학자가 됐지만, 결국 독자적인 노선을 걸으며 개인주의 심리학을 만든 의사로 기억한다. 한때 제 1대 빈 정신분석학회 회장을 할 정도로 프로이트를 따랐지만 성 본능에 중심을 둔 프로이트에 반대하면서 정신분석학회를 탈퇴한 소신 있는 심리학자로 기억한다.

 

그 이후론 아들러에 대한 책을 처음 접한다. 시대가 그를 불러내는 걸까. 요즘 아들러에 관한 책들이 나오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미움 받을 용기.

책의 부제가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이다.

 

책에서는 아들러의 이론에 기초해 인생의 과제, 인정욕구, 과제의 분리, 타자공헌, 공동체 감각, 자기수용, 용기 등의 개념을 설명한다.

재미있는 건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 형식이라는 점이다. 철학자와 청년, 두 사람의 대화만으로 이루어진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단조로운 느낌보단 참신하고 읽기 편하다. 마치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나 쉽게 쓰인 심리학 시나리오 같다.

 

철학자는 세계가 단순하다며 포문을 연다. 자신이 변한다면 행복해지는 세상이기에 그렇게 세계는 단순하다는 논리다.

 

-내 대답은 같네. 세계는 단순하고 인생도 그러하지.

-그것은 세계가 복잡해서가 아니라 자네가 세계를 복잡하게 보고 있기 때문일세.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 의미를 부여한 주관적인 세계에 살고 있지. 객관적인 세계에 사는 것이 아니라네. 자네가 보는 세계와 내가 보는 세계는 달라.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세계일 테지. (책에서)

 

단순한 세계의 예로 제시하는 우물의 온도 이야기가 재미있다.

우물의 온도는 1년 내내 18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사시사철 일정한 온도의 우물물이지만 여름에 마실 때는 시원하게 느껴지고 겨울에 마실 때는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우물의 온도가 달리 느껴지는 이유엔 인간이 주관의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느 과학 서적에서 읽은 동굴의 온도도 이와 비슷한데......

동굴의 내부 깊숙한 온도는 그 지역의 연평균 온도와 같다. 주관의 세계에서 보면 동굴 내부가 여름에는 시원하게 느껴지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그러니 아들러의 결론은 나만 변하면 되는 거다. 변해야 행복해지고, 변하지 않는다면 고통의 번뇌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열등감의 총체인 인간이 행복하려면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말엔 공감이다. 하지만 변하고 싶어도 현실에서의 변화는 어려운 법인데......

 

-인간은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하는 것이다.(책에서)

 

인생이란 타인에 좌지우지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아들러에 따르면 인간은 목적을 따라 사는 인간이기에 현재의 목적이 운명을 좌우한다는 말이다. 그러니 아들러 이론에서는 트라우마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과거에 지배받지 않는 삶이며, 현재의 목적에 따른 불안의 고착화로 분노가 생길 뿐이다.

 

트라우마 이론으로 대표되는 프로이트의 원인론은 형태만 다른 결정론이자 허무주의의 입구일세.(책에서)

 

 

아들러는 인간은 과거의 트라우마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연히 스스로 정한 목적론에 따라 움직인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다.(책에서)

 

아들러에 의하면 결국 불행도 행복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스스로 고쳐나가는 삶, 목적에 이끌리는 삶, 스스로 선택하고 목적을 삼고 변하는 삶, 용기 있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 아들러의 개인주의 심리학이니까.

 

우리를 괴롭히는 열등감은 어디서 온 것일까. 아들러에 의하면 외부가 아닌 내부세계에서 온 다고 한다. ‘객관적 사실이 아닌 주관적 해석에서 온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랑도 열등감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변명도 열등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러니 열등감은 다분히 주관적인 것이다. 진정한 열등감은 타인과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나와 비교해서 생긴 것이라니, 공감이다. 매사에 나만 바뀌고 내 생각만 바뀌어도 많은 것이 달라지는 세상이니까.

아들러 심리학은 그리스철학과 동일선상에 있는 사상이자 철학이라네. (책에서)

 

소크라테스처럼 철학자가 청년에게 대화와 문답을 통해 용기의 심리학을 깨치게 돕는 가정들이 흥미롭다. 청년의 주변인들의 사례를 통해 아들러의 심리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독특한 책이다. 심리학자나 정신분석학자가 아니라 철학자가 청년과의 대담에 나섰다는 것도 특색 있다.

    

책에서는 아들러의 심리학의 핵심 개념이자 가장 평가가 엇갈리는 이론인 공동체 감각’, 용기 부여의 과정,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 되기, 자기수용, 타자공헌, 인생의 조화, 행복에 대한 이야기들이 대화체로 설명되어 있다.

 

아들러의 이론이 개인주의 심리학인 줄만 알았지 용기의 심리학인 줄은 처음 알았다. 스스로 목적을 정해 용기 있게 변화를 이끄는 삶인지도 처음 알았다. 문답법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은 아니다. 하지만 청년의 질문에 답하기도 하고 반론하기도 하는 철학자의 모습에서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이 보인다. 아들러의 이론이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철학과 통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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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울지 못한 당신을 위하여 - 이별과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 살아가는 법
안 앙설렝 슈창베르제 & 에블린 비손 죄프루아 지음, 허봉금 옮김 / 민음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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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울지 못한 당신을 위하여]모든 상실에 대한 애도를 마쳐야 상처가 치유된다!!

 

 

이별과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 살아가는 법! (표지)

과거의 추억이 현재를 망가뜨리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172쪽)

 

 

몇 개의 문장을 보면서 생각했다.  모든 상실에 대해 충분히 애도해야 상처가 치유된다니!!

이 책이야말로 지금 슬픔에 잠긴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책이 아닐까라고. 

 아직은 가까운 사람을 잃어본 적이 없기에 애도의 의미를 잘 몰랐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지만 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된다는 것도 체감하지 못했다. 세월호의 아픔을 보면서 슬픔을 나누면 배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온 국민이 슬픔모드에 빠져 우울해 하기 때문이었다. 남은 가족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나. 어떻게, 언제쯤 새 삶을 시작해야하나…….걱정이었는데…….애도가 치유를 위한 필수과정이라니!

 

친한 누군가를 잃거나 죽음을 맞는다면 상실감에 견디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애도의 시간을 갖고 상실감을 치유하게 될 텐데.

 

 

 

 

 

 

저자는 애착관계에 있는 모든 것에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처음 듣는 소리지만 공감은 가는 이야기다. 가까운 이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도 애도가 필요하지만 키우던 동물, 아끼던 사물에게까지 애도는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니 애착관계에 있던 모든 생물, 무생물에 애도가 필요한 셈이다.

자식은 미래의 상실이지만 부모의 죽음, 친구의 죽음은 과거의 상실일 것이다. 어린 시절을 함께 추억할 대상이 없다는 것은 불안을 가져올 것이다. 그렇기에 애도를 통해 상실의 고통과 맞서야 하며 충분히 슬픔을 드러내야 할 것이다.

 

 

애도란 중대한 상실이 야기한 스트레스에 개인이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다 (123쪽)

 

 

저자가 말하는 애도의 단계…….

충격과 쇼크, 부정과 부인, 화와 분노, 두려움과 우울증, 슬픔, 받아들임, 용서, 삶의 의미 추구와 거듭남, 마음의 평정과 되찾은 평화의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다.

저자는 아픔이 성숙하려면 대개 1년~3년이 필요하다고 한다. 애도의 과정을 온전히 마쳐야 상실한 빈자리를 간직한 채 새롭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장례 예식, 기일 미사, 제사의식 등은 의미가 있는 걸까.

 

애도의 방법에 있어서 혼자 숨어서 우는 것은 치유효과가 없다고 한다. 애도는 숨지 말고 드러내어 슬퍼하는 것이다.

 

 

애도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적고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다.

후원자 네트워크를 만들고 방문 목록을 작성하라니! 충격이나 쇼크에 빠진 이들에게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함이다.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상실의 텅 빈 자리에 새로운 유대감, 또 다른 추억을 채울 수 있으리라.

자신만의 이별의식을 치르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다. 이별의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면 "잉여현실"처럼 이별 상황을 다시 연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매일 기분 좋은 일을 하고 기쁨의 목록을 만든다. 예를 들면, 편히 쉬기, 하늘 보기, 자신을 위해 꽃이나 음식을 배달시키기, 노래하기, 영화보기, 여행가기, 그림 그리기, 쓰다듬어 주기…….

 

평안을 부르는 주문 외우기도 한 방법이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그리고 아주 잘 되고 있다. (60쪽)

 

 

아주 좋아하는 사람,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을 시각화하고 천천히 회상하라는 말이 가장 공감이 간다. 긍정의 간접 체험, 긍정의 시각화도 많은 책에서 접한 내용이기에 공감이다.

 

저자는 이렇게 긴 과정의 정성어린 애도가 끝나야 비로소 내적인 평화와 안정을 찾고 다른 길을 갈 수 있다고 한다. 긴 과정의 애도!!

 

남자와 여자가 하는 애도가 다르다니! 여자보다 감정 표현이 서툴다는 것은 알지만…….

애도는 사람, 동물, 물건에 대해서도 하라니! 개인적으로 잠깐이지만 그렇게 하고 있기에 정말 공감이다. 이제부터는 더 정성을 기울여 애도를 해야겠다.

 

아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나 인형을 부모가 몰래 버리는 것은 자신을 위로해주던 상대를 잃는 셈이기에 아이에게 상처를 준다. 애착관계에 있던 물건은 어린 시절 추억이기도 한데……. 동물이나 물건조차도 함부로 버리지 말라는 말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물건에도 애도를…….

 

만약 애도를 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저자는 고통이 후손에게 대물림된다고 한다. 십자군 전쟁, 공포정치를 격은 사람들에 대한 애도를 조상들이 끝내지 못했다면 고스란히 자식에게 죄책감이 대물림된다는데…….유전자로 남는 것일까. 세포기억으로 남을 것인가.

 

 

결론적으로 저자가 말하는 것은……. 자신을 받아들이고, 과거의 슬픔을 극복하려면 모든 상실에 대해 애도해야 한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려면 자신의 상처와 고통, 상실에 대해서 누군가에게는 털어 놓을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재충전을 하려면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잘 돌봐야 하며 이웃과, 사회생활에서의 대인관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뒷 표지 그림이 의미심장하다. 마지막 잎새까지 떨구고 긴 겨울잠을 자고나면...... 긴 휴식이 지나면 에너지를 충전한 나무가지에서  어느 화창한 봄날 새롭게 움을 틔우겠지. 그렇게  충분히 애도해야 상처가 치유되겠지. 그래야 상처가 아물고 새살이 돋겠지.

 

고통은 피한다고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당당히 맞서서 드러내야 할 것이다.  혼자 괴로워하지 말고 공감대를 나눌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 절절하게 와 닿는다. 슬픔을 털어놓지 못해 병에 걸리거나 죽음에 이른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들은 적은 있다. 드라마에서, 소설에서 접한 적도 있다. 모든 애착관계에 있던 사람, 동물, 물건에게까지 애도를 표하는 일이 슬픔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임을 새삼 깨친다.

지금 우리에게 딱~ 맞는 책, 슬픔 속에 반가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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