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 폴 크루그먼, 침체의 끝을 말하다
폴 크루그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 불황의 늪을 빠져 나오게 하는 해법

 

 

경제 불황이 전 세계적으로 오랜 기간 휩쓸다 보니 불황에 관련된 책들이 여러 분야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경기불황의 직접 당사자이든 아니든 어느 누구도 경기침체가 좋을 리는 없다. 개인적으로 경기불황에 대한 체감이 그리 크지 않지만 확실히 도로의 차량통행량이 예전만 못하고, 대형마트에 들어가려는 차량행렬이 줄어들었다.

 

다들 오랜 경제 불황으로 불안해하고 있는 시점이기에 누구나 경제 불황에 대한 해결책이라면 귀가 솔깃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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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의 경기침체에 대한 해법이 담겨 있다. 그는 " 오랜 경기침체를 이젠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넘어 안타까운 심정으로 호통치고 있다,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고.

지금까지의 경제 불황 원인분석만으로도 충분하므로 이젠 대책을 짜서 빨리 탈출하자고, 더 이상 시간허비하지 말자고 호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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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폴 크루그먼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예일 대학교와 스탠퍼드대학교 및 MIT 경제학 교수를 역임했다. 1991년에 노벨경제학상보다 받기 어렵다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수상했고, 2008년에는 국제무역과 경제지리학의 영역을 통합한 업적을 인정받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프린스턴 대학교 경제학 교수이자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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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역사를 통해 오늘의 방향을 잡아 가듯이 경제 불황도 역사를 통해 해법을 찾아본다면 어떨까.

크루그먼은 1930년대의 미국 대공황과 지금의 경제 불황의 유사점을 제시하면서 대책을 내 놓았다.

 

대공황 당시, 경기부진과 부분적인 경기회복이 반복된 것을 보면 현 상황도 그와 비슷한 국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사례가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육아협동조합 사례, 유럽경제위기, 일본의 사례를 들기도 한다.

 

불평등한 사회에서 경제 불황의 끔찍한 수준이 계속된다면 치명타를 입는 건 아무래도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과 빈곤자들인 취약계층이다. 회복이나 완전붕괴의 조짐 없이 비정상적인 흐름이 오랫동안 만성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누적된다는 건 이들에게 치명적일 소지가 다분하다. 일자리 가뭄이 5년 동안 지속되고 있어서 실업자들의 삶의 질은 떨어지고 있고 자존감마저 결여되고 있으며 청년들의 미래는 초라하고 어두워 절망하고 있다. 무너져가고 있는 인생들에 대한 책임은 정부에도 분명히 있다.

그는 지금의 비자발적 실업은 위험수위에 있으니 정부는 달러를 더 찍어서 재정지출확대에 힘쓰라고 돌직구다. 그리고 케인스 경제학의 원리를 들먹이며 달러를 푸는 재정정책을 과감히 지속적으로 하면 2년 안에 이 위기를 끝낼 수 있다고 열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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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이 있고 가능하다는데 무엇이 문제일까.

경제위기가 오면 언제나 특별한 것처럼 모두들 호들갑이다. 물론 똑같은 상황이 어디 있겠는가. 경제학자들과 경제 관료들이 머리를 짜내고 대책을 내놓지만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은 힘들고 오히려 99%의 국민들은 살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분명 정치의 잘못, 학자들의 잘못도 있는 법이다.

그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소비를 줄이고 빚부터 갚으라는 것은 지금의 병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한다. 그런 교과서적인 대책이 아니라 전혀 다른 처방이라야 통한다는 건데......

 

달러를 폭발적으로 풀어도 미국경제는 끄떡없으니 지속적으로 더 풀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신뢰회복을 위한 긴축재정 프로그램들 모두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회복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다른 침체국면과 최악의 실업사태까지 맞았음을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절망적인 정치 지도층의 개개인의 이기심도 문제고 부와 권력을 가진 극소수 1%의 이익보호를 위한 정책들은 빈부의 차를 벌이기만 하는 경제악몽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도대체 우리가 모르는 정치 전략가들과 최상위 1%의 이해관계란 무엇일까.

일자리 가뭄이 재정적자보다 더 큰 문제이며 침체 정도가 심각한 현실을 볼 때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5년을 넘기고 있는 불황의 늪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서는 국내총생산 15조 달러정도인 미국이 기껏 1조 달러 정도의 적자에 두려워 말라고 호통이다.

실업으로 줄어드는 소비는 경기침체를 동반하며 다시 일자리 감소와 소비자들의 부채부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뿐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정부가 융자구제 프로그램이나 부채를 줄이는 정책 등으로 돈을 대폭 쓴다면 회복전략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부채증가속도가 경제성장속도보다 느리게 유지시키는 건 미국 정부가 할 일이라고 한다.

 

애초의 위기는 정부가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각종 금융 규제를 풀어버리면서 예측된 것이었다. 도덕적 해이를 가진 작자들의 무분별한 탐욕이 금융위기를 가져왔고 그 여파로 경제위기가 몰아쳤다는 것도 동감이다.

저자는 비자발적 실업자들의 상처 입은 자존감을 위해서는 서둘러 고용확충을 위한 합리적 정책을 시행할 의지를 정부가 보여주길 촉구하고 있다. 정부의 올바른 정책이라면 2년이면 이 불황의 늪을 탈출할 수 있으므로 지출을 축소할 게 아니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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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꼼꼼한 자료 분석과 통쾌한 역설, 오랜만에 되새겨 보는 케인스 경제학 등이 다시 학창시절로 되돌아가는 듯 한 느낌이 들게 했다. 최근에 읽은 다른 경제서적보다 학문적인 듯해서 시간을 두고 그 내용을 검색해보며 정독하게 된다.

 

그동안 우리가 이룩한 놀라운 성장의 열매가 소수상류층에 집중되었다는 사실에 마음 한켠 씁쓸해진다. 자유를 갈망하지만 그 자유로 인해 더 큰 혜택을 누리는 것은 모두가 아닌 소수 1%라는 것도 충격이다. 빈부의 격차가 날로 벌어지고 있는 것을 어찌해야 할까. 오랜 경제 불황의 여파는 나머지 99%를 더욱 힘들게 한다고 하니 정부의 지혜로운 개입이 필요함을 느낀다. 경제 불황도 그렇고 분배의 문제도 자꾸 신경 쓰인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정부의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의 이야기지만 우리의 형편도 비슷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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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3-05-21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라서 끌린 책인데 읽다보니 저자의 열정이 묻어나서 더 좋았어요.^^
최근에 읽은 경제서적 중에 개인적으로 최고예요.ㅎㅎ
 
사장이 전부다 - 절망의 순간에도 희망을 놓지 않는 단 한 사람, 사장을 위하여
고야마 마사히코 지음, 천재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사장이 전부다-회사의 운명, 경영자의 마인드에 달려 있다.

 

 

 

 

사장과 직원 마인드의 차이가 무엇일까. 사장을 사장답게 하는 마음가짐은 단지 책임감에서 오는 걸까. 회사가 성장을 이루고 안정을 이루어 튼실한 기업으로 유지시켜주는 힘은 무엇일까. 약육강식의 생존 터에서 한 기업의 경영자인 사장에게 요구되는 지혜는 과연 무엇일까.

 

 

 

이제 갓 사장이 되었건, 오랫동안 회사를 경영해 온 사장이건 간에 회사의 존속과 흥망이 그의 머리와 손, 결단력과 실행력에 달려 있다. 그의 한 마디와 행동 하나에 회사에 속한 직원과 그 가족들의 생계가 달려 있기에 한 개인의 욕망을 넘어 선 사회적 책무까지 느껴야 할 자리인 사장. 진정한 경영인의 자세는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는 주식회사 후나이 총합연구소 대표이사이자 회장인 고야마 마사히코다.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경영하던 가구점이 도산한다. 하지만 몇 년 후 그의 아버지는 할인점으로 재기에 성공한다. 그런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 그는 가업인 할인점 '디스카운트 고야마' 에 들어가 전무로 근무하며 10년 동안 스무 배 이상의 매출 실적을 올린다. 이 후 주식회사 후나이 총합연구소에 입사해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승승장구하게 되고 드디어 2000년에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고 45개의 마인드 교육이 들어 있다.

 

 

1부 경영인으로서의 인격과 개인으로서의 인격을 구분하라-어떻게 원칙을 지킬 것인가

 

 

경영인으로서의 목표를 세웠다면 직원들에게 약속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실천하라.

경영인이라면 고객과 직원에게 좋은 성품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연출할 줄도 알아야 한다.

원래 품성이 좋으면 더 좋겠지만 적어도 고객에게 좋은 품성이라는 느낌이 전달되어야 한다.

직원과 고객에게 진지하게 대하고 자기 자신을 위하기보다 고객과 직원을 위해 경영하라.

90%가 반대하는 개혁을 실행하라.

현실을 부정하지 않으면 개혁은 불가능하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즉단력을 연마하라.

경영능력은 판단력이다.

70%의 가능성만 있으면 결단하고 실행하라.

직원의 의지와 능력에 맞춰 혁신을 진행하라.

'높으신 분'이라는 거만한 자세는 사절.

사장은 회사의 이미지이므로 매사에 정중하라.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운을 불러들인다.

 

 

2부 직원의 급여를 1원도 내리지 않겠다고 선언하라-어떻게 돈을 다룰 것인가

 

 

돈 버는 습관을 들여라. 실적은 필수다.

절약습관은 곧 돈 버는 습관이다.

'행동의 정리정돈'이야말로 최고의 경비 관리다.

이익을 얻지 못할 때는 인건비 이외의 경비를 철저히 줄이고 인재는 놓치지 마라

직원이 노력해서 얻은 이익에 대해서는 직원에게 환원해야 의욕을 높이고 조직을 튼튼히 묶어 준다.

잉여금의 30%를 현재에, 70%를 미래에 투자하라.

매출을 10% 이상 늘리지 마라

공격이 과하면 역습을 당하기도 쉬운 법이다.

'의'를 우선시해야 '이'가 따라 온다.

과거 5년간의 결산수지를 항상 머리에 넣어 둔다.

 

 

3부 가능한 한 회의에 참석해 5분간만 이야기하라-어떻게 조직을 이끌 것인가

 

(생략)

 

4부 사람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어떻게 인재를 키울 것인가

(생략)

 

 

5부 고객의 진화를 헤아려라-어떻게 기회를 잡을 것인가

 

 

과거의 성공경험을 버려라.

과거와 현재에 집착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현장에 나가야 '현재'의 소리를 듣는다.

현장은 신선한 교과서요, 최대의 정보원이다.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 '전조'를 살펴라.

고객은 변하고 싫증내며 그 변화의 속도는 엄청나다.

고객의 진화를 헤아려라.

'소유'와 '사용'의 중간 형태인 서비스가 주목 받고 있다.

직원및 고객과의 대화에서 지혜와 정보를 얻으라.

불황에는 저소득층 마케팅에 힘을 쏟아라.

불경기에는 중산층도 저소득층 소비패턴을 보인다.

 

 

 

 

누구나 사장이 될 수도 있고 직원이 될 수도 있다. 하루아침에 자리가 바뀔 수도 있다. 세상일이 마음먹은 대로 안 된다지만 의외로 세상일이 술술 풀릴 때도 있다. 이게 인생의 묘미가 아닐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사장직을 목포로 달려 볼 수도 있고, 지금의 사장 자리를 잘 유지해서 더욱 승승장구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마인드라고 생각한다. 준비가 된 자만이 기회의 여신을 잡을 수 있다지 않은가.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일본인 저자들의 번역서가 많았다. 일본에는 글 쓰는 사람도, 독서하는 사람도 많다더니……. 책의 종류도 엄청 많은가 보다. 지금 한국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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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메이커 혁명
베벌리 슈왈츠 지음, 전해자 옮김 / 에이지21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체인지 메이커 혁명- 변화를 넘어 감동으로!!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 뭉클한 감동에 전율하게 된다.

왜일까?

아마도 그건 이 책이 자신보다 가난하고 못 배우고 힘없는 자들, 소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더 배웠거나 더 가진 자들의 열혈 혁신 도전기여서 일 것이다. 선의의 용기 있는 자들의 승리가여서 일 것이다.

필요한 사람이 우물을 판다지만 우물이 필요해도 장비가 없거나 기술이 없거나 돈이 없다면 하늘만 쳐다보며 현실적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으리라. 이러한 사회적 약자들의 필요를 알고 사회시스템을 바꿔보고자 한 개인에서 비롯된 변화가 타인 간의 가치공감과 협력으로 이어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젠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다는 것에 놀랍기 때문이리라.

 

 

사회 부조리나 잘못된 관습이 없는 지역이나 국가가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인지 이 책 속에 담긴 18명의 사회 혁신가 이야기에는 가난하거나 환경이 열악한 지역뿐만 아니라 서방 선진국에서 일어나는 혁신의 내용들까지 다양하게 들어있다. 팔레스타인, 인도, 네팔, 과테말라, 페루, 브라질, 아르헨티나, 케냐, 나이지리아, 미국, 캐나다, 프랑스, 덴마크, 독일 등…….

세계 전 지역, 전 국가에서 요구되는 인재인 사회혁신 기업가들.

시민사회와 기업의 중간접점에 있는 이들은 자신이 배운 것을 사회변화를 위해 적극 활용한다는 면에서 성숙한 지식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하기도 하고 나도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18명의 사회혁신가 모두가 존경스럽고 본받고 싶지만 특히 인상에 남는 사람들이 있다.

 

독일의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우르술라 슬라덱은 이젠 평범한 가정주부가 아니다. 소련의 체르노빌 핵 유출 시점에 체르노빌에서 멀지 않은 독일 오지마을 슈나우에 살던 그녀는 밖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위해 원자력을 종식시키는데 나서게 된다. '핵 없는 미래를 위한 부모 모임'을 시작으로 백년 간 지속되어온 독점적인 국가 전력망으로부터 독립하는데 성공한다. 그리하여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자체 개발하고 생산하며 유럽 최대의 친환경 전기 공급업체를 키워나간다. 물론 슈나우 전력공장은 시민의 공동투자와 참여로 운영되며 전국 독립발전소 네트워크도 구축해 지역 간 정보공유와 협력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나이 50세의 시골외지 가정주부가 컴퓨터 사용법을 익히랴, 공공 연설하랴, 기업운영을 배우랴 생소했겠지만 최선을 다해 배우고 조언을 구하며 노력한 결과, 이제는 자신과 가족은 물론 지역사회와 지구환경을 위한 변화의 선두에 서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환경에 대한 열정이 이뤄낸 결과다.

 

인도의 전직 수의사 프라딥 쿠마르 사마 박사는 인도 인력거꾼들의 삶을 향상시킨 사람이다. 인도에서 인력거는 싸고 빠르고 이용이 편리한 일상적인 교통수단이다. 좀 더 나은 삶을 찾아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한 인도 최극빈층에서 손쉽게 접하는 일자리가 인력거를 대여 받아 인력거꾼이 되는 것이다. 하루벌이의 1/3이 인력거 대여료로 나가고 나면 자기인력거를 가질 꿈은커녕 빈곤을 면하기조차 어렵다. 빈부의 격차가 크고 신분의 차이가 관습적으로 존재하는 인도에서는 가난이 대물림되는 구조다. 이러한 현실에 착안하여 프라딥은 인도 인력거꾼들에게 그들이 끄는 인력거의 소유주가 되도록 돕는다. 보다 인체공학적 인력거를 만드는데 동참하고 은행계좌를 가질 수 있는, 인력거 은행대출도 받을 수 있는, 건강보험과 상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력거꾼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고 제복과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제공 등으로 인력거꾼들의 지위를 품격 있고 안정적인 지위로 향상시켜서 인력거꾼들 스스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한다. 게다가 그들 스스로에게

가난을 벗어 버릴 용기와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의식도 갖게 한다. 아무도 관심 없던 인력거꾼에 대한 관찰과 선의의 도전이 일궈낸 대단한 결과다.

 

캐나다의 메리 고든.

갓난아기와 함께하는 '공감의 뿌리'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공감이 무엇인지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말 못하는 아기의 웃음소리, 다양한 표정에서 여러 가지 감정들을 공감하게 하고 공감도 인간 고유의 본능적인 언어임을 일깨운다.

 

태어나서 18개월이 되는 동안, 우리는 자신이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 결정한다고 한다. 사랑할 수 있는 존재로 살아갈지, 배려 받고 보살핌을 받을 만한 존재로 살아갈지, 혹은 가치 있는 존재로 살아갈지 그것은 전적으로 이 무렵 아기가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 즉 부모와의 관계에 달려있다. 만일 그 존재가 언제나 자신이 의지할 만한 대상이 아니라고 느낀다면 문제가 발생한다. 부모는 아기가 세상에서 어떻게 느끼며 살아갈지, 감성적으로 어떻게 자랄지의 여부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존재다. 그 존재와의 관계에서 사랑을 받고 반응한다. 이것이 아이가 인간의 언어를 배우는 방식이다. (287쪽)

 

 

 

 

메리 고든의 말처럼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공감의 능력을 타고 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디어 지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키워나가야 타인과의 관계 맺기가 쉽고 즐거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공감능력 부족으로 분노와 증오와 폭력이 일상적인 우리의 현실에 이 프로그램은 적극 도입했으면 좋겠다. 학교폭력과 자살소식에 매일매일이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이다. 공감부족을 절실히 느끼던 중에 읽은 '공감의 뿌리'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도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배워야 할 중요 덕목으로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니가 세 개의 사과를 가지고 있는데 아멜리아가 두 개를 가져갔다. 그럼 조니의 기분이 어떨까?"(293쪽)

수학적 질문을 공감적 질문으로 바꿔본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지식축적에만 집중했지 우리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상대방의 기분은 괜찮은지 생각해보지 못했다. 공교육을 통한 공감교육과 가정에서의 공감대화가 늘어난다면 폭력과 분노, 불안과 자살문제도 어느 정도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종적 연구의 결과, 공감의 뿌리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 사이에서 학교 폭력과 같은 공격적 성향이 격감하고 있고, 함께 나누고 함께 놀고 함께 공부하는 것 같은 친사회적 행동들이 증가되었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수준 높은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좀 더 배려심 깊고 다정하고 평화롭고 성숙한 시민사회를 구축하고자 하는 메리 고든의 열망이 이뤄낸 성취다.

 

이외에도 팔레스타인의 비폭력 저항가 압델타파, 자폐아를 둔 아빠로서 자폐를 지닌 이들의 요구에 맞춰 사회와 일터의 환경을 바꾸는 전환을 시도한 덴마크의 토킬 손, 미망인에게 씌웠던 투명인간의 베일을 벗기며 권리 찾기와 생활개선에 성공하고 있는 네팔의 릴리 타파, 가난한 소농들이 시장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손해를 보지 않도록 그들에게 필요한 농산물 시장정보를 제공하며 농민들의 역량강화와 삶의 질 개선에 힘을 주고 있는 케냐의 애드리언 머헤비 등의 이야기도 감동이다.

 

인도 최초의 통일 제국처럼 번성하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아쇼카는 인도 출신 미국인 빌 드레이튼이 설립한 단체로 현재까지 3000 여명의 아쇼카 펠로우를 배출했으며 한국에도 1213년 3월 5일에 지부가 생겼다.

아쇼카는 사회적 기업가, 그 중에서도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문제해결방법을 가지고 끈질기게 목표를 달성하려는 자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며 그렇게 모인 네트워크를 이끌어 지속적으로 다함께 서로 돕는 정신을 구현하는 공동체이다,

 

 

이 책을 읽으면 진정한 행복키워드, 성공키워드는 변화임을 알 수 있다. 우리사회에 널려 있는 부조리와 잘못된 제도와 관행들에 이젠 불평하거나 방관만 하지 말고 다같이 손잡고 구조적인 지각운동을 펼친다면 이전보다 나은 세상이 가능함을 보여 주고 있고 그것이야말로 평화적인 행복운동임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우리사회가 인식의 티핑존을 어서 빨리 통과하기를 호소하고 있다. 그래서 체인지 메이커의 4가지 기량인 공감, 팀워크, 리더십, 변화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키워서 세상의 시스템을 바꾸는 일에 모두 동참하기를 , 모두가 체인지 메이커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는 언제부터 나만 아니면 된다는 사고방식에 젖어 들게 됐을까. 옛날에는 콩 한 쪽도 나눠먹는 인심이었고 좁은 골목길에 어깨를 부딪치며 다녀도 위험하지 않았고 문 열어 놓고 외출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문을 닫은 이후부터 마음의 문을 닫기까지 한 게 아닐까. 이젠 개인적인 이기주의를 버리고 억울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가 없도록 주변을 보살폈으면 한다. 미래는 우리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이 한 권의 책에서 배운다.

아쇼카에서 시작된 잔잔한 파문이 거센 물살이 되어 전 세계에 현존하는 빈곤, 불평등, 부당함을 걷어내고 모두가 행복한 변화의 시대가 오기를 소망한다.

 

미래를 가장 정확히 예측하는 방법은 그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디바인 브래들리(44쪽)

 

나의 조국은 전 세계이며 나의 형제는 온 인류이며 나의 종교는 선행이다.―토머스 폐인(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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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으로 대한민국을 경영하라 - 서울대 경영대학 김병도 학장이 전하는 부자 나라의 DNA
김병도 지음 / 해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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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으로 대한민국을 경영하라.-앞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은 그래도 혁신!

 

고인 물은 썩는다. 변해야 산다.

이 말들은 한 자리에 오래 머무는 것보다 한 번씩 자리를 옮겨 주는 것도 필요하고 변신이나 혁신도 해야 하고 이왕지사 그 변화가 도약이 될 수 있으면 더 좋다는 뜻이리라.

 

슘페터가 혁신을 기업가 정신으로 설명하기 이전부터 우리 생활 전반은 늘 혁신을 요구해왔고 점차 혁신이 최상의 가치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혼자 있어도 1인 기업인 시대를 살다보니 국가와 사회, 기업뿐 만이 아니라 일개 개인에게도 혁신은 성공DNA처럼 여겨지고 있다. 생존 키워드 혁신.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혁신이지만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혁신할 것이냐이다.

 

지난 60년간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체험한 대한민국은 요즈음의 저성장과 실업률이 낯설고 당황스럽기만 하다. 세계사에 유래가 없다는 한강의 기적을 체험한 세대들은 '대한민국=성장'으로 인식되어 있기에 장기적인 세계경기침체라는 거대한 조류 속에 휩쓸려 빠져 나오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늘 성장할 줄만 알았던 나라가, 앞으로 쭉쭉 뻗어갈 듯 하던 나라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기에 당혹스럽다. 물론 인생에 굴곡이 있듯 경제에도 흐름이 있겠지만 선진국의 문안에 확실히 얼른 안착했으면 하는 게 온 국민의 바램이리라.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

여기 서울대 경영대학 김병도 교수가 대한민국 경영비법을 내놓았다.

 

<혁신으로 대한민국을 경영하라.>

이 책에는 대한민국이 선진국DNA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털어 놓았다. 저자의 말처럼 일시적인 경제위기에 휘둘리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세계일등부국으로 가기위해 우리가 지금 준비해야할 것들을 정리한 책이다.

 

오늘의 경제위기는 또 다른 기회이다.

지난 200년간 선진국들은 인류사에 유래가 없는 경제적 호황을 누려왔고 서구선진국이 이뤄낸 경제성장을 불과 50년 만에 한국은 따라잡으며 승승장구해왔다.

18세기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인류의 보편적 성장률은 제로였고 국가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대분기가 된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부터 200여 년 동안은 국민소득이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그 이후로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일시적 경제 불황 뒤에 언제나 강력한 경기반등을 체험했기에 불황은 도약할 수 있는 또 다른 디딤돌이었고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라는 것이다.

건국 후 최대경제위기였던 IMF 금융 위기 때도 대한민국은 바로 다음해부터 성장세로 돌아선 것처럼 불황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불황은 경기순환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일시적인 경기침체현상일 뿐이다. 불황은 아프지만 그 고통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불황은 우리의 잘못된 경제행위와 기대감을 바로잡아 주는 치료약이기 때문이다. (43쪽)

 

그래서 경기불황의 긍정적인 면으로 경제의 거품을 빼주고 과도한 소비를 자제하게 하며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을 가려내 장기적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부자나라 대 가난한 나라

경제발전에 미치는 요인들은 주장하는 학자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개 기후, 지리적 조건, 국토의 크기, IQ, 문화, 시장친화적인 제도 등이다. 물론 일부는 맞는지 몰라도 물적 자원은 우리가 믿는 것만큼 그다지 국가운명을 흔들지는 못했다. 오히려 국민이라는 인적자원과 제도라는 사회적 환경이 더 중요함을 저자는 강조한다. 현재 세계부국과 빈국의 다양한 비교분석과 학자들의 관점들이 기술되어 있어 흥미롭다.

 

혁신은 부자나라로 가는 원동력

국부창출에는 오히려 국민들의 생각과 마음이 중요하게 기여하고 특히 자유, 보상, 존경으로 혁신사회를 만들어야 선진국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미국은 혁신에 있어서 세계최고이며 혁신이야말로 미국의 경제성장 역사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변수다. 지난 150년 동안 우리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제품들은 거의 모두 미국인이 발명한 것이다. 미국 개척정신인 청교도 정신이 개인의 노력과 창의성의 대가로 돈을 보상하였고 그런 혁신가를 존경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미국을 거대 부국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혁신을 권하는 사회에 가득한 부자 DNA.

 

국부 극대화를 위한 로드맵

국부를 늘리려면 혁신적 사회분위기가 조성돼야하고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혁신행위에 대한 보상을 합당하게 해주고 국민들이 자신의 혁신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어야하며 마지막으로 국민이 혁신가 또는 혁신 행위에 대한 존경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91쪽)

15세기 전까지 기술 및 발명품에 있어서 유럽은 중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세계 4대 발명품인 종이, 화약, 인쇄술, 나침반을 비롯해 수력발전기, 손수레, 자기 등은 중국에서 세계최초로 발명된 획기적인 제품들이다.(114쪽)

그렇게 잘 나가던 중국이 유럽에 경제주도권을 넘기게 된 이유는 명나라 정부가 유교주의자들을 대거 등용하면서 농업을 중시하고 상업행위를 경멸하는 정책, 즉 기업가정신말살정책, 해외무역전면금지 등을 시행했기 때문이었다.

 

 

혁신에 대한 보상, 자유, 존경은 상호작용을 하며 혁신적인 사회분위기를 조성한다. 보상은 혁신가가 혁신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자유는 혁신가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제공하며, 존경은 다른 사회구성원들이 혁신행위를 윤리적으로 평가하는 일종의 척도를 제공한다.(93쪽)

 

자유와 보상, 윤리적 정당성 및 존경

자유는 혁신의 필요조건이고 자유로운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한국의 경제자유도지수는 세계31위로 기업하기에 비교적 자유로운 국가로 평가되지만 아시아의 경쟁국인 홍콩(1위), 싱가포르(2위), 대만(18위), 일본(22위)에는 뒤지는 수준이다.

사유재산권의 보장, 기업 활동의 자유, 투자의 자유, 금유의 자유, 반부패정도, 국민총생산대비 정부지출 비중의 6개 부문에서는 세계평균에 월등히 양호한 수준이나 노동시장의 유연성은 세계 100위권 밖이다.

경제자유도 지수가 올라갈수록 실질 1인당 국민소득, 기업가정신, 평균수명, 청렴도 등 긍정적인 경제적 지표가 올라간다는 로버트 로슨의 연구처럼 규제와 부패를 줄이고 공정한 법적용은 우리사회의 필수 선결과제이다.

혁신가에게는 물질적 보상만큼 내재적 기쁨이 주는 정신적 보상도 크다. 그러니 혁신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대우가 주어진다면 누가 혁신을 마다할까.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혁신이란 없다.

혁신은 파괴적 과정을 통해 소수의 사람에게 불행을 주지만 창조를 통해 다수의 사람들에게 큰 행복을 준다. 혁신에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의 행복과 불행을 합쳐서 혁신 전보다 훨씬 행복한 사회가 된다면 그 혁신은 윤리적으로 정당하다.(176)

그러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도 중요하지만 소수의 권익도 무시할 수 없기에 혁신은 조심스럽기만 하다. 아무리 윤리적 정당성이 인정되더라도 다수의 힘에 의한 횡포는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재벌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인정하지만 지나친 경제 집중현상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외면하면 안 된다.

저자도 대한민국 재벌의 윤리적 정당성의 결여를 걱정한다. 경영 투명성이 경제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수위도 너무 낮다는 평가다.

대기업의 자생적 사회적 의무와 자정노력을 기대할 밖에.

찰스 핸디가 말한 것처럼 대기업(코끼리)은 효율성, 신뢰, 고용을 제공하고 중소벤처기업(벼룩)은 몸집이 가벼워 변화에 민감히 반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쉬워 도전적이다. 그러니 국가의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균형적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247쪽)

혁신가에 대한 존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문제는 혁신가 스스로 어떻게 처신하느냐는 더 중요하다.

존경받는 혁신가가 되려면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통해 획득한 물질적 보상을 자발적으로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물질적 보상을 사회적 존경으로 교환해야 한다.(253쪽)

국민은 기업의 품격을 원하고 도덕적 의무, 품격있는 인생관을 지닌 혁신가를 원하기 때문이다. 100여 년 전 카네기의 자선행위가 미국인들의 재벌에 대한 시각을 바꿔 놓았고 기업을 존경하는 문화는 미국의 최대 경쟁력이 되었다. 우리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품격 있는 인생관을 지닌 혁신가의 등장을 소망한다.

 

 

그래도 혁신이다.

고진감래.

고생 끝에 낙이 오고 장맛구름 뒤에 해가 숨어 있듯 불황 끝에 희망이 있음을 믿는다.

혁신이 세상에 없던 전혀 새로운 제품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말하는 게 아니라 경쟁자보다 한 발자국 앞서는 것이라면 우리의 지혜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개인과 사회, 국가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유, 보상, 존경의 3요소를 어떻게 갖춰갈 지 노력하고 사회혁신 분위기를 유도한다면 희망은 바로 우리 눈앞에 다가올 것이다.

우리에게는 강점인 최첨단 기술인 IT산업이 있고 자동차, 철강, 조선, 석유화학 같은 세계최강의 산업들도 있다. 열정적이고 머리가 좋은 인재들이 있기에 지금의 위기도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를 헤쳐갈 수 있으리라. 그리고 많은 재산을 기부한 워렌 버핏, 빌 게이츠 같은 존경받는 혁신가들의 대거 등장으로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얼른 깨주었으면 한다. 그래서 사랑과 정의가 가득한 혁신가들의 열정과 국민들의 믿음과 지지로 희망 한국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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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한빙 경제대이동 - 우리는 경제 대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스한빙 지음, 차혜정 옮김, 권성용 감수 / 청림출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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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스한빙 경제대이동- 세상은 지금 체스게임 중. 과연 승자는 누구?

 

공식 인구 13억 5천명, 잠정인구 31억 정도, 국토크기는 러시아, 캐나다, 미국 다음이고 최근 G2로 급부상한 거대공룡 중국.

중국최고의 경제예측가이자 상하이자오퉁대교수이며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스한빙.

중국의 경제전문가 스한빙이 중국 인민을 위해 애정 어린 마음으로 써 내려 간 <스한빙의 경제대이동>.

이 책이 중국에서 베스트셀러였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오랜 우리의 이웃 중국이고 한반도를 둘러 싼 국제정세와 경제흐름 또한 중국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에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구나 싶었다. 중국의 인기 경제전문가가 내 놓은 미래에 대한 예측과 전망은 어떠할까? 그의 글은 경제현상의 본질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다각적 접근을 통한 논리적 전개라는 면에서 설득력이 강하면서도 쉽게 쓴 편이다. 그래서 500여 쪽에 이르는 글을 메모하며 읽는 동안 부담 없이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비록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이 글은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글로벌금융시장을 둘러싼 미국 유럽 등 전통강국과 뜨는 강국 중국의 움직임이 어떻게 미래를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중국인 입장에서의 솔직한 전망이 담겨 있다. 열강들의 정책 이면에 숨겨진 속내를 파헤쳐 놓은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고 새로웠다. 경제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정치전략, 사회제도, 국민의 가치관에 대한 중요성도 빠뜨리지 않고 지적하고 있다. 2010 GDP 규모면에서 이미 일본을 넘어섰고 해마다 격차가 벌어지고 있으며 아마도 2020년에는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적이다.

G2로 부상한 이웃 중국과 G1 우방 미국과의 보이지 않는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 것이며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 또한 그 틈바구니에서 우리의 전략은 어떠해야 할까?

 

화폐의 위기와 중국 경제트렌드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부분이 금융시장이다.

제 2 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의 발행국이라는 특혜를 배경삼아 세계경제를 통제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하고 있어서 유로화, 위안화의 확대로도 역부족인 달러와의 대결. 달러의 절대 권력은 환율에 따라 각국 무역수지가 요동치더라도 궁극적으로 미국의 이익에 기대 마침내 결실을 맺고야 만다는 것이다. 미국이 지난 10 년간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위안화의 절상을 독촉해 온 것은 이런 맥락이며 3조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에도 중국은 여전히 달러를 쥐고 있는 미국과의 힘겨루기에서도 열세일 수밖에.

물론 이를 타개하기위해 중국도 내수 시장 확대 등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오랜 시간이 필요한 문제여서 애초에 공정한 게임이 될 수가 없다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G2의 경기부양책과 거품경제

투자, 수출, 소비 중 GDP의 70%를 소비가 차지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GDP의 20%가 소비, 80%가 수출인 구조다. 부동산 거품 등 거품 경제를 빼고 내수시장 확대를 부르짖으며 자동차소비시장을 위한 제도, 농촌의 소비 진작을 위한 사회보장체제 등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많이 미흡한 상태다.

자국보호의 출구를 찾는 미국의 전략을 보면 연속적이고 체계적인 느낌이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논리는 자국을 보호하면서 위기를 전가하고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는 것인데 미국의 자국보호핵심전략은 사회보장강화라는 것이다. 미국은 부시든, 오바마든 누가 집권을 하더라도 미국의 전략에는 연속성이 있고 자국보호시스템이 체계적이어서 세계의 화폐전쟁에 주도면밀할 수 있다는 부러운 시선도 던진다.

예를 들면 사회보장강화라든지, 의료개혁방안, 중산층구제와 감세조치 등은 지출확대로 연결되어 전체금융체계가 파괴되는 걸 막아준다. 또한 미국은 경기회복을 위해 전 세계에 위기를 전가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는다. 미국이 다른 국가로 경제위기를 전가하는 방식에는 달러발행량 증가, 환율전쟁, 국채발행, 무역 전쟁이 있다. 실제로 서브프라임 위기가 발생하자 미국 정부는 최대한 진상을 은폐하기위해 유럽, 일본, 중국 등이 대규모 자금을 미국에 투자하게 했다. 이런 자금은 미국의 경제위기가 심화되는 것을 막아주었다. 미국이 세계최대의 경제대국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게 하는 이유 중에는 큰 그림을 보며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우수한 제도와 정책, 강력한 위기대응 능력 등이다.

 

위기 이후 세계경제와 힘의 이동

한국과 북한이 서로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지만 정작 주시해야 할 상대는 남북한이 아니라 중동 이라는 분석은 그럴싸하면서도 놀랍다. 연평도, 천안함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리적으로나 국제관계로 볼 때 북한은 미국에 큰 해를 입히는 방해자가 아니라 오히려 미군을 계속 배치할 수 있는 합리적인 빌미인 까닭에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석유자원의 보고이자 전략요충지인 중동은 어떤가. 재스민 혁명, 색깔혁명으로 인해 부는 중동민주화는 서서히 번지고 있어 미국과 공감이 가능해지고 있고 미국의 입장을 유리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중동평화의 적이며 미국과도 적대관계이다. 그래서 미국은 다음목표인 이란과의 싸움에 대비해 석유수입원을 다변화하고 동시에 바이오연료산업 등을 추진함으로써 에너지위기를 준비해 왔으니 중동에서의 전쟁이후에나 남북한을 신경 쓴다는 것이다. 중동전쟁에 있어서 중국과 러시아의 도움은 절대적이다. 러시아극동지역은 영토가 넓고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자원지상주위를 내세우는 러시아의 전략에 미국이 관용을 보이는 이유도 자원국가인 러시아의 도움을 구하기 위함에서다. 핵무기로도 할 수 없었던 일을 푸틴은 석유와 천연가스를 이용해서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누구와 더 친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란과의 전쟁에 협력을 얻을 필요가 있어서 일본과의 관계보다 더 중요해 질것임을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들

중국이 G2로 부상했다지만 아직은 거품도 많고 취약한 부분이 많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자동차시장의 급증으로 비축석유부족, 교통체증유발, 오염, 세계 식량전쟁 등은 중국이 처한 어려움들이다. 그래서 중국은 내수시장 확대와 농촌경제 살리기를 외치지만 정책의 선진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문제해결이 어려움을 고백한다. 경제거품빼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빼야 할 거품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집값거품, 화폐거품, 증시거품, 화폐발행초과거품, 생산력거품, 과학기술거품, 교육거품, 도덕거품......

또한 정부주도의 경제개발은 위험이 너무 크다는 주장이다. 효율성과 경쟁력 저하, 높은 행정비용, 권력 악용과 남용, 음성조작과 부패만용 등은 많은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도의 개혁, 정치개혁이 먼저 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빈곤취약계층이 너무 많고 부의 분배가 효율적이지 않아 응집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국유기업이 많은 현실에서 부실과 부패는 건강하지 못한 기업문화를 만들고 리스크를 키운다는 것이다. 중산층 부재와 가치관 실종은 안정적인 지지층이 부족하게하고 진보적이고 적극적인 가치관의 결여로 이어진다. 중산층이 사회에서 맡는 역할은 소비의 주력군이고 사회안정의 기반이며 사회진보를 추진하는 동량이므로 건강한 중산층을 키울것을 당부하고 있다.

 

중국의 미래전략

이런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넘어서서 부의 고착화로 재산을 지키려면 양질의 제도와 시민들의 건전한 가치관이 우선되어야 세계경제의 선두에 설 수 있다. 특히 금융혁신과 시장거래에 유리한 제도의 마련이 시급하고 희귀자원의 고부가가치상품으로의 전환, 해외진출, 해외투자전략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우수한 정치체제는 사회안정과 경제발전의 기초일 뿐만 아니라 민족의 미래운명을 결정하는 기초다. 제도가 우수해야 부패를 최대한 줄이고 운영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으며 자원배치 최적화와 국민 행복감도 증진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세상은 체스게임중이라는 스한빙. 그는 좋은 제도 아래서는 체스게임을 마음대로 원하는대로 이끌어 갈 수 있지만 지금의 중국 제도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역부족이기에 어서 빨리 제도 개혁에 나설 것을 충고한다. 그리하여 훗날 보다 강력한 중국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이 책을 어떻게 봐야 할까?

요즈음 중국의 저력과 밑바탕에 깔린 인프라가 잘 되고 있음을 느끼기에 위기감이 저절로 드는 게 사실이다. 미국이 세계최강인 이유도 놀라웠고 자국을 보호하기위한 철저한 속내와 그 대비책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중국을 포함한 세계강호들의 틈바구니에서 그들의 속내를 꿰뚫어 보는 힘을 길러야 겠구나하는 생각에 한 개인이지만 정신이 퍼득 든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좋은 제도의 혁신과 건전한 시민의식이 더욱 필요하겠구나 싶다. 이 책은 전쟁은 무력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모든 분야가 전쟁인 세상임을, 그래서 사실을 똑똑히 알고 대비를 잘 해야 함을 알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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