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게 탈무드가 필요한 이유
임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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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언제 처음 읽었는지는 사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비교적 오래 전 읽었던 것은 기억난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서 삶의 교훈과 지혜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시대를 아우르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만나게 된 『지금 내게 탈무드가 필요한 이유』는 이와 많은 사람들이 탈무드를 떠올리면 느끼게 되는 장점을 다시금 알려주는 책일 것이다.

 

사실 탈무드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수천 년을 이어져 오는 유대인들의 지혜를 담고 있다는 것인데 그들은 오랜 역사를 비춰봐도 박해와 탄압을 받아았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엄청난 수의 유대인들이 홀로코스트로 사라져야 했던 잊을 수 없는 아픔을 겪었지만 지금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이들 또한 유대인이며 그들은 세계 인구의 단지 0.2%에 불과함에도 세계 부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국내에 출간된 교육 분야의 책을 보면 유독 유대인들의 교육법과 관련한 도서를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이것은 분명 주목할만한 부분으로 뭔가 다른 유대인들의 교육법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을 대변한다.

 

그리고 탈무드는 지금의 유대인들이 있게 한 그들의 삶을 이끈 정신적 지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속에는 고난을 극복하고 창의력을 발휘하고 부를 얻는 지혜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걸친 지혜를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사회에 살고 있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는 유대인들의 탈무드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빌려올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지혜, 돈을 지배하는 지혜, 사랑에 대한 지혜, 희망을 위한 지혜, 교육에 대한 지혜를 탈무드를 통해서 배운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와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 이 모든 것들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 순으로 책은 기획되어 있고 책 곳곳에서 우리는 이러한 지혜를 만날 수 있으며 몇 가지의 주제로 정리된 탈무드의 지침이나 지혜를 담고 있기도 하다.

 

결국 지금 내 앞에 펼쳐질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자 지혜를 우리는 탈무드를 통해서 배우게 될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바로 지금 이 순간 내게 탈무드가 필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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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오어 데스 스토리콜렉터 50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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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영화가 아닌 실제에서도 범죄자가 탈옥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끝내는 잡히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모르긴해도 형량이 훨씬 더 길어질 것이다. 그런데 여기『라이프 오어 데스』에서는 무려 10년의 복역을 하다가 출소를 하루 앞둔 남자가 의문의 탈옥을 감행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10년이 남은게 아니라 10년을 복역했고 내일이면 출소를 하게 될텐데 이 남자는 무엇 때문에 하루를 못참아 더 큰 범죄를 저지르게 된 것일까? 아마도 이런 의문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며 이렇게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한 일을 감행한 이유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다. 또한 마치 햄릿의 유명한 대사인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가 떠오르는 제목도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사건은 10년을 거슬러 올라가 텍사스 주에서 발생한 700만 달러가 든 현금 수송차 강동사건이 발생하고 그 당시 경찰은 범인들과 총격전을 벌이게 되는데 이때 오디 파머라는 한 남자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아 교도소에서 수감되었던 것이다.

 

범인으로 지목되었고 동시에 유일한 생존자이기도 한 바로 그 남자, 오디가 출소를 하루 앞두고 목숨을 건 도하를 한다. 내일이면 합법적으로 자유의 몸이 될텐데 말이다. 그는 왜 이런 무모한 짓을 했을까?

 

사라진 700만 달러, 유일한 목격자의 탈옥을 둘러싸고 그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보안관 발데즈를 비롯해, 오디와 같은 교도소에서 있었던 동료 모스, 미해결 강도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연방수사국 요원인 데지레와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진 오디를 뒤쫓게 된다.

 

오디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며 그가 찾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지, 또 엄청난 금액의 현금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이들 제각각은 어떤 목적에서 오디를 찾는 것인지 등이 맞물려 이야기는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자유를 포기한 채 목숨을 담보로 탈옥을 한 오디의 입장에서 보자면 진실을 쫓아가는 과정은 압박과 함께 초조함을 유발하고 그를 옥죄어 오는 이들의 존재도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동안 출간된 작품들을 통해서 마이클 로보텀은 '호주 제1의 범죄소설가'라는 명예를 얻었는데 이 작품 역시도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결코 뒤쳐지지 않아 보여서 아마도 마이클 로보텀의 신작을 기다린 독자들에게는 읽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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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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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이라는 작가는 아마도 이번에 만나게 된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통해서 처음 만나게 된 경우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최고의 과학소설 작가라는 타이틀도 솔깃했고 SF영화인「컨택트」의 원작이라는 점에서였다.

 

SF 소설을 보면 지금보다 과학기술을 발달했지만 사회 구조속의 부조리를 여전하다못해 더욱 심해진 가운데 지구의 미래마저 암울하게 그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스토리만큼은 분명 흥미롭게 느껴져서 즐겨 보아서인지 '전 세계 과학소설계의 보물'이라는 찬사를 받는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다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하나의 이야기만이 담긴 장편소설이 아니라 총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작품으로서 2017년 신작을 앞두고 SF 팬이라면 읽어볼만한 책일 것이다. SF 소설이라는 가정하에 가능한, 어쩌면 먼 미래에는 가능할지도 모를 과학기술들이 이야기 속에서 활용되는데 표제작이기도 한 「네 인생의 이야기」를 보면 '나'라는 인물이 자신의 딸에게 인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이것이 평범하지 않은 것은 일단 나의 딸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으며 인생의 이야기라는 것 역시도 나의 이야기가 아닌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그 딸을 의미하는 '네 인생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다.

 

참 독특한 구조이자 설정인 셈이며, 그렇기에 평범하지 않아 오히려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외계 생명체와 그들의 접촉, 언어학자인 내가 그들의 언어를 연구하면서 점차 인식 방식까지 변화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는 것은 어쩌면 고정관념을 탈피해 유연한 사고방식을 요구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이외에도 성서에도 등장하는 바벨탑과 관련해서 탑을 세워나가는 「바빌론의 탑」, 인간의 지능 발달과 관련해서 이것을 호르몬 K를 주입해서 상승시키고 그로 인해 사고력을 향상시킨다는 이야기를 통해서 이러한 행동이 가져올 결과와 이런 행동에 대한 옳고 그름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야기다.

 

「영으로 나누면」은 수학자인 르네라는 여성을 학자와 한 인간의 실제 삶을 비교함으로써 수학적인 분석과 해석을 이끌어가는 이야기인데 수학에 친하지 않았던 경험으로 인해 결코 쉽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다.

 

마지막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 다큐멘터리」는 제목 그대로 우리가 TV를 통해서 보는 다큐멘터리를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마치 지금 우리 시대를 적나라하게 꼬집고 있는것 같은 생각마저 들어서 SF 소설이지만 왠지 가장 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이야기다.

 

부분부분 난해하거나 다소 고심해서 읽어야 하는 내용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소재들이며 단편소설 모음집이라는 점에서 그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SF 장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망설이지 않고 선택해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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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포켓만 아니면 돼 아이비 포켓 시리즈
케일럽 크리스프 지음, 이원열 옮김 / 나무옆의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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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모르게 답답하고 이건 순진한 건지 멍청한건지 눈치는 더럽게 없고 제발 정신 좀 차리고 니 생각말고 주변을 좀 살펴보라고 외치고 싶어지는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이다. 다소 과격한 표현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주변에서 자신을 진짜 걱정하는 사람들의 말은 귀담아 듣지도 않으면서 처음 만난 사람에겐 너무나 쉽게 자신을 열어보이는 것이 친화력이 높은 것인지 아니면 주의경계력이 모자라는 것인지 참 아리송해지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아이비 포켓만 아니면 돼』의 아이비 포켓. 그녀는 어딘가 모르게 사차원적이여서 주변의 인물이나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기 보다는 자기 좋을대로, 자기 편할대로 해석해버리고 마는데 이런 성향이 오히려 자신을 위험에 처하게도 만는다.

 

 

아이비가 런던에서 미드윈터 가족과 함께 지내던 어느 날 카벙클 백작부인을 만나게 되고 백작부인은 파리로 돌아가기 전날 밤 아이비에게 자신에게 와서 일해달라고 '빌다시피'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파리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초대받은 디너파티에서 아이비는 대통령과 루마니아 공주가 지켜보는 자리에서 부인에게 망신을 주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백작부인은 1파운드와 편지 한장을 남긴 채 호텔에서 사라져버린다. 심지어 부인은 절대 자신을 따라오지 말라며 몇 번이나 신신당부한다.

 

상상력에서 만큼은 빨강머린 앤을 훨씬 뛰어넘어 거짓도 잘 지어내는 아이비는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 편리하도록 생각해버려 곤란한 상황에서도 초긍정의 자세를 발휘하는데 결국 오도가도 못하는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게 된 그녀를 카벙클 백작부인의 오랜 친구이며 영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여자라고 불리는 트리니티 공작부인이 찾게 된다.

 

곧 죽음을 눈앞에 둔 트리니티 공작부인은 아이비에게 클록 다이아몬드를 건내며 이것을 영국의 버터필드 파크에 있는 머틸다 버터필드에게 가져다주되 그녀의 생일 파티 때 직접 목에 걸어주라고 말한다. 또한 그전까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어서도 안된고 다른 이가 목에 걸도록 해서도 안된다며 몇번이나 당부하고 이 목걸이는 크기도 남다르지만 가치도 높은데 그 이유는 목걸이는 자신이 내킬 때면 목걸이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 과거나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결국 아이비는 목걸이를 들었다가 백작부인의 방을 염탐하는 스파이의 모습을 보게 되고 이를 이 목걸이를 탐내는 사람들로부터 지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받게 된다. 만약 이 계약이 성공하면 거액의 성공보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모든 제의를 받아들고 아비는 배를 타고 영국에 도착하기도 전에 백작부인의 살해소식을 듣게 되고 걱정하던 차에 자신을 작가이며 제럴딘 올웨이스라고 소개하는 여자와 알게 되고 친분을 나눈다. 사실 아무리 봐도 그녀의 목적은 아이비로부터 목걸이를 빼앗는 것인데 아이비는 전적으로 올웨이스를 믿어버린다.

 

런던에 도착해 백작부인의 변호사를 만나고 버터필드 파크에서 온 편지에 따라 레이디 어멀리아 버터필드의 제안으로 리베카 버터필드를 만나 함께 목걸이를 전달하러 버터필드 파크에 간다.

 

스스로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이 목걸이를 둘러싸고 아이비는 위험에 처하게 되는 동시에 백작부인과의 약속을 어기고 목걸이를 자신의 목에 걸어봄으로써 자신의 과거와 관련한 비밀에 점차 접근해간다. 여기에 도착한 버터필드 파크에서 경험하는 일들이 합쳐지면서 아이비의 모습이 살짝 답답함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앞으로 펼쳐질 아이비의 출생의 비밀과 정체 등과 관련해 궁금증과 기대감을 낳게 하면서 이 책에 몰입하게 만든다.

 

'아이비 포켓 시리즈'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발굴해 전세계인들을 해리포터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 영국의 블룸즈버리 출판사가 새롭게 선택한 미스터리 판타지 시리즈라는 점에서 분명 화제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출생의 비밀, 자신의 정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주인공, 처음 주변으로부터 환대받지 못하는 설정 등은 어딘가 모르게 해리포터를 떠올리게도 하지만 해리포터 보다는 뻔뻔하고 기행을 일삼는다는 점 등은 차별화된 매력요소라는 생각이 들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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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
이누이 루카 지음, 김은모 옮김 / 콤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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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후테후'라는 마치 의성어 같은 느낌의 단어가 지닌 의미가 궁금했었다. 그리고 이 책의 서두에서 '테후테후'는 '나비'라는 뜻을 가진 일본 고어라고 소개된다. 이는 그저 제목에 대한 뜻풀이인가 싶었지만 결국 이 말은 이 책에 쓰여진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하게 될 열쇠나 다름없는 존재임이 결국 밝혀진다.

 

『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는 일본 NHK BS프리미엄 인기 주말 드라마 <나비장에 어서 오세요>의 원작 소설이기도 한데 드라마는 보질 못해서 모르겠지만 책을 읽고 나면 드라마도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은 해본다.

 

오래된 연립주택 테후테후장. 2층으로 된 건물 외관은 보는 사람들마다 오래되었다를 넘어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지만 반전돋게도 내부는 주인의 정성어린 손길이 느껴질 정도로 깔끔하다.

 

<테후테후장 내부 구조>

 

 

하지만 건물 자체보다 더욱 놀라운 점은 따로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입주조건이였다. 보증금도 보증인도 관리비도 없는데 방세는 한 달에 고작 13,000엔이며 이마저도 첫 달은 공짜다. 구조는 방이 두개에 부엌이 있고 창밖으로 바다가 보인다. 다만, 욕실과 화장실은 공동 사용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방에 유령이 있다는 것이다. 비록 실질적인 피해는 없으나 하룻밤 해당 방에서 자고나면 유령이 보인다. 이것이 상당히 흥미로운데 처음 방을 구하러하면 독특한 미성을 지닌 주인은 사진을 보여준다.

 

절대 방구조가 아니라 각기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인데 이 사진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방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해당 방에 사는 유령의 사진인 셈이다.

 

이야기는 1층에 1~3호실까지, 2층에 4~6호실까지 총 6개의 방이 있는 이 오래된 연립주택에 각자의 사연을 안고 입주하게 된 사람들이 방의 모습이 아닌 사진(유령)으로 방을 선택하고 그 방에서 해당 유령과 함께 동거동락하며 그들을 통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와 아픔, 한계 등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다카하시 신이치는 자신감 없는 모습 때문에 취업의 고배를 마시고 프리터로 생활하면서 방세를 줄이기 위해 집을 알아보던 중 테후테후장까지 오게 되고 주인이 보여주는 사진 중 여성을 골랐기에 1호실에서 지내게 된다.

 

사진 속 주인공은 바로 시라사키 사야카. 죽기 전 대학생으로 연인이던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된 기구한 여인이다. 하룻밤 자고 일어난 다음날 사야카를 보고 기절을 할 정도였던 인물이지만 결국 자신의 형평상 테후테후장을 떠날 수 없기에 울며겨자먹기로 유령과의 동거를 이어나간다. 두려움에 떨던 날들도 잠시 그는 사야카를 통해서 점차 이전과는 다른 자신을 발견해 나간다.

 

2호실의 이다 미쓰키는 슈퍼의 선어 매장에서 일하는 여성으로 2는 그녀에게 행운의 숫자 같다. 아버지를 닮아 예쁘지 않은 것이 콤플렉스인 그녀가 매장에 새로 온 신입사원을 짝사랑하다 상처를 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2호실에 함께 살고 있는 엔도 도미지라는 초로의 유령으로부터 아버지와 같은 위로를 받는 이야기다.

 

3호실의 나가쿠보 게이스케는 사기죄로 징역을 살다 나와 전과자라는 이유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의 과거는 그의 현재와 미를 옭아매 제대로된 취업도 하지 못하게 하고 원하던 회사에서는 모욕에 가까운 면접을 받고 낙담한다.

 

그러다 다시 나쁜 길로 빠지려던 그에게 함께 사는 유령이자 살아 생전 무엇이든 했다하면 광고든 프로그램이든 망하고 말아 오히려 그것으로 유명했던 이시구로 사치코라는 여성으로부터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충고와 위로를 받게 되고 이를 계기로 그는 진짜 달라지려 노력하는데...

 

4호실은 현재 비어있는데 예전엔 파일럿이 되고 싶었으나 백혈병으로 투병생활을 해야 했던 히라하라 아키노리라는 대학생이 살았다. 그 방에는 미나토야 가오루라는 교복을 입은 학생 유령이 살았는데 가오루는 지금까지 다른 입주자가 이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거부한 채 히라하라를 기다려 오고 있었는데...

 

5호실의 마키 마유미는 5년 전 사고를 당해 죽은 오빠가 좋은 곳으로 가도록 백일 공양을 하기 위해 테후테후장을 찾은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로 유일하게 유령이 보이지 않는 인물이다. 그녀로 인해 테후테후장의 주인의 정체가 밝혀진다.

 

6호실은 5호실의 사연과도 관련된 인물이자 유일하게 함께 사는 유령인 야마자키 쇼타와 적대관계를 맺고 있는 요네쿠라 미치노리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자 하지만 생계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어 괴로워하는 동시에 물을 다루는 능력으로 호시탐탐 그를 죽이려하는 쇼타와의 위험한 생활을 하는 인물이다.

 

각 호실에 있는 유령들은 진짜 사람들처럼 각자의 이유로 성불하지 못한 채 이승에 남겨져 있는데 이들을 유령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진실된 감정으로 대하게 되면 곧 누름돌이 사라져 성불하게 된다는 것이다. 6명의 사람들은 6명의 유령들을 성불하도록 도와주는데 마지막으로 남은 주인장의 정체와 그를 성불케하려는 남은 입주자들의 노력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승을 살아가는 인간이든, 저승에 가야 할 유령이든 각자의 사연에 발목이 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지만 테후테후장을 배경으로 각호실에 있는 인간과 유령은 서로를 위로하고 힘을 주면서 이것이 가능케 하는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과연 드라마는 어떻게 이 모든 이야기를 그리고 있을지 더욱 궁금해져서 기회가 되면 드라마도 꼭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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