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세니툰 - 인생은 어린이처럼
서필린 지음 / 김영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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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어떤 질문에 대해 아이들의 대답을 보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고 명쾌한 경우가 있다. 세상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마음으로 오롯이 그 상황만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오히려 해답이 쉽게 나올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른들보다 더 지혜롭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아이들의 대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본질에 집중하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힘세니툰』에 나오는 꼬마 힘세니도 그렇다. 이 책의 주인공인 힘세니는 저자의 아들이다. 직장생활을 하던 저자는 아들 힘세니를 낳고 난 이후 육아에 전념하게 되고 이후 힘세니를 주인공(주제)로 한 그림일기이자 인스타툰을 남기게 되는데 이것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육아라는 것이 참 쉽지 않다. 나는 없어지고 오롯이 아이가 우선이 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세상이나 주변에서 알아주기 보다는 당연시하게 될때는 자존감이 하락하기도 한다.



저자는 그런 쉽지 않았을 순간을 그림일기를 통해 추억으로 남기고 그속에는 힘세니의 놀랍도록 명쾌한 말들이 기록되어 있다. 일명 힘세니 어록인 셈이다.

책을 읽어보면 정말 아이의 입에서 어떻게 이런 말들이 나올 수 있을까 싶은 말들이 참 많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른이 되어간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때로는 부정적인 상황 속 당연히 그런 쪽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생각마저 힘세니는 긍정의 힘으로 보는 경우가 있고 마치 꼬마 철학자 같은 말을 툭 던지고 지나가기도 한다.

힘세니 어록이 참 좋았던 이유는 부정적인 생각도 긍정적으로 생각의 전환을 해볼 수 있는 말들이 많다는 것이다. 같은 말인데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이렇게도 달라질 수 있구나 싶어 놀랍기도 하다.

같은 길에 대해 올라가고 있다, 내려가고 있다라는 다른 느낌으로 여기며 내리막길이라고 생각하지 말자고 한다거나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의 속도에 맞추기가 힘들어 괜시리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난 뒤에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 그런 엄마라서 미안해가 아니라 오늘 짜증내서 미안하다고 말하라고 말하는 힘세니는 내일의 엄마는 오늘과 다를 수 있지 않냐고 말한다.

이런 아이가 있다면 힘든 하루 더 큰 위로를 받고 아이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지 않을까 싶다. 힘세니는 이렇게 세상을 바라본다. 충분히 힘든 일도 그렇지 않게 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저자의 육아일기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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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은 방 둘이서 2
서윤후.최다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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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우리 같은 방』는 열린책들에서 기획된 둘이서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다. 두 사람이 함께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를 쓰는 에세이 시리즈이기도 한데 이번에는 시인 서윤후와 한문학자 최다정이 쓴 방을 주제로 한 산문집이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 친구이면서도 동시에 동료 작가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방이라는 공간에 대해 사계절을 지나는 동안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담으면서 또 공감하는 이야기를 주고 받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각자의 글을 읽되 그 글에 대해서 개입하진 않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공유하고 공감하되 간섭하거나 개입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방이라는 공간은 대체적으로 홀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아무래도 자신이 거쳐간 방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 안에서 경험한 이야기들, 특히나 삶의 일부로서의 이야기가 참 많을거라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담아내어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특히 한문학자 최다정의 방 이야기에는 방안을 채우고 있던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 타인과의 추억,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 그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 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도 하고 시인 서윤후의 방 이야기에는 자유로움이 두각을 드러낸다. 그리고 동시에 그 공간과 관련한 어느 특정인에 대한 기억이 담겨져 있어서 두 사람의 방 이야기는 자신의 개인적 이야기인 것 같지만 동시에 그 느낌이 확실이 다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방이라는 공간이 집만큼이나 편안함을 주어야 하는 공간으로 여겨지지만 두 작가님의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감정들이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동시에 글쓰기를 해보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둘이서 시리즈를 읽고 에세이란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한번 시도해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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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연대기
리디아 유크나비치 지음, 임슬애 옮김 / 문학사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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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감독 데뷔작으로도 유명한 작품이 바로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물의 연대기』이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이 작품의 첫 40페이지 정도를 읽고서 영화 판권을 샀다고 했으며 이 책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다 담겨져 있다고 했다니 얼마나 대단한 책인가 싶었던게 사실이다.

특히나 이 책이 작가인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자전적 이야기이지만 단순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한 인간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떻게 험난한 세상풍파를 헤치고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위대하게 느껴진다.

리디아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폭력에 노출되었고 어머니는 그런 상황 속에서 자녀들을 지키기는 커녕 방치를 선택했으며 결국 언니는 이런 상황들을 견디다 못해 가출을 해버리고 리디아 역시 굴곡진 삶을 살게 된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잘 해내는 사람도 있고 올바른 길을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이 참 쉽지 않을 정도로 이후 그녀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한 명의 여성으로서도 견디기 힘든 일들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후 그녀는 동명의 단편으로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 진학을 하게 되고 이후 강사까지 역임하게 되며 작가가 되기에 이르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이 마치 하루 아침에 탄탄대로의 마법 같이 이러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적 같은 일이지만 단순히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릴 적 힘들었던 가정환경과 성인이 되어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하는 동안 그녀가 느껴야 했던 좌절과 아픔, 그후 세 번째 결혼으로 진정한 결혼의 의미를 몸소 느끼며 삶의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은 참 힘든 시기를 오랫동안 잘 견뎌왔구나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런 그녀가 물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평온함을 느낀다는 것은 이것이 단순히 하나의 운동 수준이 아닌, 그녀에겐 치유의 시간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쉽지 않았을 자신의 이야기를 그녀는 TED 강연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선사하기도 했단다.

『물의 연대기』에 담긴, 성공 스토리로서도 꽤나 매력적인 그녀의 인생 반전 스토리는 리디아가 자신 앞에 놓여져 있던 온갖 고난과 고통, 아픔들, 한 인간이 겪기엔 너무나 많았던 일들을 헤쳐나가며 물이 주는 평온함을 통해서 점차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나 둘 해나간 후 이제는 어엿한 작가의 자리에 올라서기까지의 일들이 잘 담겨져 있기에 혹시라도 강연을 본 사람들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에게 좀더 자세한 그녀의 삶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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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롤러코스터 1
클로에 윤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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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라는 단어는 왠지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리고 살짝 추억을 미화시키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나 본 작품 『우리들의 롤러코스터 1-2』는 무려 3명의 사랑을 받는 한 여학생의 이야기가 그려져 딱 10대 소녀들이 좋아할만한 설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내가 학창시절 즈음 유행했던 인터넷 소설의 느낌이 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 당시 유명했던 귀여니라는 작가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오랜만에 그런 감성을 느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좋았던것 같다.

첫사랑의 감정을 롤러코스터로 표현한 점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하는데 작품 속 세 남자의 집중 고백(사랑)을 받는 주인공은 바로 윤유이다. 전교 1등이라는 로맨스소설의 클리쎼를 들이부은 것 같은 설정이기도 한데 이런 윤유를 좋아하는 전율, 지오, 에스타라는 남학생이 등장한다.

열여덟 살의 사랑이다. 요즘은 유치원에서부터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있다고 하니 격세지감이지만 엄연히 첫사랑이란 귀한 표현을 붙일만한 이들의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 세 사람의 세상은 윤유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명의 남자가 동등한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윤유는 공부에만 전념하고자 하고 이런 윤유에게 반한 전율은 끈질긴 구애 끝에 사귀게 되는데 이런 관계 속에서윤유를 짝사랑하는 지오와 에스타가 등장하는 것이다.

순수할 것 같은 열여덟 살의 사랑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한 명의 소녀와 그런 소녀를 사랑하는 세 명의 사이가 마냥 좋을 수만은 없을 터이기에 이들 사이에는 긴장감이 흐를 수 밖에 없고 이들의 관계 역시 변화를 맞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작품은 이런 감정의 변화들이 상당히 섬세하게 잘 묘사되어 있어서 좋다. 특히 연인관계인 윤유와 전율 사이의 설레는 마음 등도 잘 표현되지만 그 사이사이 불안정한 감정 역시 잘 묘사된다는 점이 좋았고 그 과정에서 지오와 에스타까지 더해지면서 복잡미묘한 관계속 사랑과 우정으로 얽힌 네 아이들의 이야기가 애틋함과 긴장감과 안타까움을 동반하며 진행된다.

유치할 것 같은 설정이지만 그렇지 않게 잘 풀어내는 것은 이런 감정 표현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일거란 생각도 든다. 로맨스 소설로서 잘 쓰여졌고 아이들이 첫사랑을 감정, 사랑과 우정의 관계 속에서 한 단계 성숙해져가는 모습도 그려진다는 점에서 은근 재미가 있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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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황금시대의 살인 - 눈의 저택과 여섯 개의 트릭
가모사키 단로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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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의 불해(不解)증명은

현장의 부재증명과 동급의 가치가 있다.

- 도쿄 지방재판소 재판과 구로카와 지요리의 판결문에서 발췌

삼 년 전 겨울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이 세간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그리고 이후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온 이유는 바로 일본에서 최초로 발생한 밀실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검찰측은 장소가 밀실이라고 해도 범인일 수 밖에 없는 인물이 피고뿐이라고 말했지만 피고측 변호인은 밀실이기에 피고가 범행이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들어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는 것이라 주장했고 결국 이런 피고측의 변호가 받아들여져 위와 같은 판결이 나오게 된다.

이 일은 완벽한 밀실이라면 무죄가 될 수 있다는 사회적 반향을 불러오고 이후 전염병처럼 밀실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최초의 밀실 살인 사건 인정 후 삼 년 사이에 무려 삼백 건이 넘는 사건 밀실 살인이 발생한다. 이래서 뭐든 판례가 중요한 것이다.



삼년 전 판결로 인해 경찰도 법무성도 밀실 살인사건은 물론 트릭을 전담하는 부서가 생기는 등 변화에 대응하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밀실 트릭을 제작하는 사람, 심지어는 살인을 대신해주는 사람까지 등장하면서 일명 밀실 황금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런 가운데 시간이 흘러 추리 작가 유키시로 뱌쿠야가 자신이 살던 저택에서 밀실 트릭을 이용한 가짜 사건을 만들어 초대한 사람들로 하여금 밀실 트릭을 풀게 하지만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 채 그 방은 기념처럼 그대로 남겨지고 저택은 다른 이의 손으로 넘어가 현재는 호텔로 운영 중이다.

놀랍게도 설백관에는 삼년 전 사건보다 훨씬 전에 발생한 밀실 사건(작가의 가상이긴 하지만)이 그대로 남아 있고 시간이 흘러 구로시즈는 소꿉친구 요즈키와 백설관을 찾게 되고 다른 여러 이유들로 설백관을 찾은 손님들이 있는 가운데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게다가 이 연쇄살인 사건에 쓰인 밀실 트릭이 과거 삼년 전에 전대미문의 판결을 남겼던 그 밀실 살인사건에서 쓰인 밀실 트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곳에 머물고 있었던 열두 명을 둘러싼 숨가쁜 추리가 진행된다.

도로가 끊긴 뒤에도 공중다리를 건너 들어가야 하고 인터넷도 되지 않는 육지의 섬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설백관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을 둘러싼 밀실 수수께끼와 트릭을 풀고자 하는 이들의 활약이 흥미롭게 진행되는 작품이다.

제20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문고 그랑프리 수상작이기도 하다는 이 작품은 트릭을 증명하지 못하는 완벽한 밀실일 경우 살인까지 무죄가 되는 세상을 그려내고 이를 활용한 각종 밀실 살인이 발생하는 가운데 삼년 전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인물까지 등장해 추리가 진행되면서 극적인 긴장감이 더해지는 가운데 밀실 트릭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무려 여섯 개의 트릭이 담겨진 밀실살인 사건 해결에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설정도 스토리도 모두 재미를 보장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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