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편지
설라리 젠틸 지음, 최주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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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실제 편지 본투를 연상케할 정도로 책은 표지가 스티커로 밀봉된 편지 봉투 형식으로 제작되어 굉장히 센스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특히나 제목에 '살인'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 만큼 살짝 피묻은 자국이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다.

그렇다면 추리 스릴러인 장편소설 『살인 편지』의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작품 속에선 미스터리 소설가 일명 프레디가 등장한다. 그는 보스턴공공도서관에서 자신의 소설 구상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는 세 사람을 보고 그들에게 각각 닉네임 같은 캐릭터로 분장시켜 작품 속에 등장시키고자 한다.

그러던 중 도서관에서 비명소리를 듣게 되고 자신을 포함한 네 명은 이 사건의 목격자가 되는데...

이 이야기와 함께 해나라는 소설가가 등장하는 또다른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사실 이 작품은 액자식 구성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자아낸다.

마치 소설을 쓰고 있는 프레디의 설정이 작품 속의 작품인 <도서관 비명 살인 사건>에서도 그대로 그려지는데 이 이야기에선 소설가가 해나인 것이다.

이런 해나에겐 오랜 팬이기도 한 리오라는 인물이 있고 해나는 리오에게 출간 전 작품을 먼저 읽어보고 어떤지를 평가받고자 한다. 이에 리오 역시 충실한 독자이자 팬으로서 적절한 피드백을 보내주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그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이것이 과연 설정에 대한 자신의 의견일 뿐일까 싶을 정도로(혹시 실제하는 사건인가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 사실감 넘치는 피드백을 보내왔던 것이다.



그러다 종국에는 리오가 자신을 만나러 오겠다고 하자 해나는 너무나 두려워지고 리오가 보내왔던 피드백을 통해 그를 역추적하기 시작한다.

리오가 보내오는 피드백은 마치 어떻게 보면 그가 과거 저질렀던 진짜 범죄의 묘사가 아닐까 싶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인데 과연 해나는 자신을 향해 옥죄오는 위협을 이겨낼 수 있을지, 리오의 정체는 과연 어떤 인물일지를 추리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이야기는 현실 속 네 명의 목격자가 보여주는 대립의 과정과 함께 작품 해나가 오랜 팬인 리오로부터 받는 공포의 피드백와 위협이 그려져 독자들로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더 큰 재미를 선사한다.

책의 디자인부터 내용까지 모든 것이 추리 스릴러 작품으로서 손색이 없는 수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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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요하라 신 지음, 이선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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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하늘을 건너는 교실』는 제172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이요하라 신 작가의 대표작으로 이미 일본에서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송되었으며 월간지에서 두 번째 이야기가 연재가 되고 있다고 한다.

작품 속 배경이 되는 곳은 됴쿄 소재의 히가시신주쿠고등학교이다. 고등학생들이 등장하니 청춘소설인가 싶지만 이 책 속엔 과학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화성 크레이터'와 관련한 실험이라는 의외의 내용이 전개된다.



히가시신주쿠고등학교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일반적인 고등학교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는 불량스럽고 누군가는 남편과 자식도 있고 또 누군가는 건강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경우도 있다.

지금 고등학생들이 들으면 고개를 젓겠지만 이런 이들에게도 공통점이 있다면 다시 학교를 다니고픈 사람들이다. 사실 학생일 때는 빨리 학교를 졸업하고 어른이 되고 싶다. 매일 학교에 가는게 힘들고 갑갑할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학교에 있을 때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세상으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고 얼마든지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시기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이런 걸 알리가 없었던 게 아이러니다. 지나고 나서 보니 소중한 순간들이였던 셈이다.


이런 학생들과 과학 교사 후지타케를 중심으로 과학부가 만들어지고 이들은 '화성 크레이터'라는 실험을 하는데 너무나 다른 부원의 조합인 가운데 학회 발표를 목표로 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작가가 실제로 대학에서 조교로 일하던 시절의 경험 등이 반영된 작품이라고 한다.


과학부, 화성, 학회 발표라는 다소 학구적인 소재로 그려지는 작품이지만 일반적인 고등학생들의 조합이 아니라는 점에서 교사와 학생들의 열정이 만들어내는 과학 실험 이야기는 평범함을 넘어 감동을 선사하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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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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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집』은 2022 부커상 최총 후보였던 정보라 작가님의 신작 미스터리 스릴러 장편소설이다. 한때 우리나라는 고아수출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고 지금도 국내 입양처를 찾지 못한 경우 해외로 입양되는 사례가 있을 것이다.

저출산에 인구절벽, 초고령화를 넘어 국가 소멸론까지 거론되는 마당에 국내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이 여전히 해외 입양으로 보내진다는 사실이 굉장히 아이러니하지만 이는 한편으로 보면 여전히 혈육을 중시하는 인식이 오래도록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이 작품 역시 이런 해외 입양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 의미있게 다가오는데 정보라 작가가 국내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하는 작가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주인공의 이름이 수학의 도형 또는 무생물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기이한 이름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동학대 사건이 결국 살인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조사관으로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이 무정형이며 아이가 다녔던 보육시절인 아이들의 집의 양육교사가 정사각형이다.

또 해외로 입양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무슨 일인가가 있었다고 짐작하며 자신들의 입양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고자 하는 인물로 표와 관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것이다.

무정형은 앞서 발생한 아동학대(살인) 사건이 발생한 건물을 관리하는 조사관이기도 하고 정사각형은 아이가 마지막으로 보냈던 국립보육시설의 양육교사였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느껴 아이의 죽음을 둘러싼 의구심을 파헤치고자 한다는 점에서 두 사건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흥미롭다.



게다가 모종의 일들로 인해 관이 졸지에 강제 추방과 표와결혼이 무산될 상황에 놓이면서 둘의 지위가 불안정해 버리고 이런 이유로 자신이 태어난 나라로 돌아와 조사를 하던 중 표와 관이 사실은 한국에서 같은 단체를 통해 입양이 되었는데 사실은 단순한 입양이 아니라 납치를 당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사건은 더욱 복잡해진다.

특이한 점은 이 아이들의 집이 보통의 보육시설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그곳에서 일하는 선생님도 보육교사가 아닌 양육교사라고 하는데 아이를 잠시 맡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가가 아이의 어린시절을 책임져 주는 것 같지만 실상은 아이를 양육교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며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이를 제재하거나 어떤 조치를 취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기묘하고 또 한편으로는 현실을 비판하는 듯하면서도 진짜 추구해야 할 돌봄 서비스와 진정한 양육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꽤나 묵직한 주제의 작품이 아니였나 싶다.

아울러 이 작품에 대해 소설가 듀나는 “로봇 공학과 인공 자궁 연구가 조금 더 발달한 근미래의 평행우주”이자 “아이들의 비명”이 들려오는, 조금은 “귀신 들려 있을지도 모”르는 세계이다. “살해당하고 이용당하고 버려지고 팔려 나간 아이들.”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정보라식 미스터리 스릴러를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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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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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우리 사회 속에 여전히 다양한 형태의 차별은 존재한다. 그중 오래된 인종 차별은 미국에서도 관련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사회적으로 반향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이슈가 되기도 하는데 무려 1930년대 대공황 시절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시대적 배경이나 당시의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맞물려 지금보다도 더 극심한 갈등을 양상케 했을거라 생각한다.

작품 속 배경이 되는 지역은 앨라배마 주의 메이콤이라는 곳으로 마을은 가상이다. 그리고 스카웃이라는 인물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당시의 이야기, 자신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카웃의 아버지 애티커스는 변호사이다. 그런 애티커스는 백인 소녀를 강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톰이라는 흑인을 변호하게 되는데 지금이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당시로서는 그런 선택을 한 것만으로도 애티커스와 그의 가족들은 마을 내에서 곤란한 상황에 놓이기 충분하다.

애티커스의 결정을 뒤에서 수군거리는 사람들이 오히려 양반일 정도로 대놓고 욕을 하는 마을 사람들도 있었는데 가끔 영화 속 인종차별이 있던 시기를 표현한 장면이나 사례를 보면 너무나 놀라게 되는데 이런 부분 역시 비단 소설 작품 속에만 있지 않는 현실의 한 단면일거란 생각도 들었다.

오롯이 정의를 찾고자 애쓰는 애티커스의 모습, 특히나 재판에서 감정에 대한 호소가 아닌 재판에서 톰의 무죄를 증명하려는 모습이나 진범을 찾고자 애쓰는 모습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오랜 시간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있었던 사람들 중에 당시 흑인이라는 이유로 범인으로 몰리고 제대로된 재판이나 변호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티커스의 변호는 분명 명백히 용감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the AFI's 100 years of The Greatest Heroes and Villains(할리우드 최고의 영웅과 악당)" 발표에서 영웅 1위에 영화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이자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가 선정되었고 이는 배트맨과 슈퍼맨 보다 높은 수치라고 하는데 현실에서 소위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들이 아닌 보통의 시민이 이런 선택을 한다는 것이 그만큼 더 어렵고 용감하다는 반증이지 않을까 싶다.

오래 전 읽었던 책이지만 다시 만난 작품은 왜 이 작품이 전 세계의 공공도서관에 보급되고 지금도 미국 내에서 꾸준히 판매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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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 자매 편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이노우에 마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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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나미 상점가를 배경으로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리하는 두 집안, 형제들과 자매들 간의 이야기를 그려낸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시리즈>는 사상 최초로 평행 미스터리 형식을 보인다. 하나의 사건에 형제 편과 자매 편 두 개의 추리가 있다는 의미로 각자의 사정이 내포되어 있으며 때로는 형제 편이나 자매 편 어느 쪽에서 좀더 깊은 내막이 드러나기도 한다.

똑같은 사건이지만 그것에 관여된 정도나 사건 관련자 내지는 당사자간의 이해 관계 내지는 인간 관계도 엮여 있다보니 더욱 그렇고 책 자체도 아예 <형제 편>과 <자매 편>으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두 권을 모두 읽었을 때 비로소 사건의 전체 내막이라고 할 수 있는 해소되지 못했던 궁금증이 완전히 밝혀지는 기분이 든다.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 자매 편』의 경우에는 세 자매의 둘째 쓰쿠네 와 막내 모모가 주축이 되어 추리를 하는데 그중 둘째가 이야기를 주로 이끌어가는 형식이다.

쓰쿠네는 외할아버지 대부터 닭꼬치 집을 운영했고 지금은 부모님이 모두 가게에서 일을 하는데 나름 긴나미 상점가에서는 인기있는 맛집이다. 하지만 쓰쿠네는 평소 자신의 이름을 너무 싫어하는데 그것은 진지하고 성실하신 부모님이 세 자매의 이름은 닭꼬치와 관련된 이름으로 지었기 때문이다.

쓰쿠네가 첫 번째 사건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던 이유도 교통사고로 사망한 운전자의 직접적인 사인이 닭꼬치라 왠지 자신의 부모님 가게와의 관련성도 신경 쓰였기 때문이며 추리를 하던 중 교통사고로 가게의 주인 할아버지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는데 이때 사건을 조사하다가 <형제 편>의 막내 아들 료타와 연관된 일이 등장해서 의문이 풀리는 대목이 있어 흥미롭다.(「그러므로 쓰쿠네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두 번째 사건을 다룬 「그러므로 쓰쿠네는 떠넘기지 않는다」에서는 긴나미 상점가에 있는 노포 엔젤 악기 집의 시오가 재활용품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어 출품하는 대회에 내고자 했던, 수상이 유력 시 되는 작품이 파손된 이후 미술부 동아리들이 의심을 받게 되면서 이를 찾고자 하는 사건이 그려지는데 <형제 편>에서는 이 사건이 형제들 어머니의 명예 회복과 관련이 있었다는 점과는 다른 관점에서 추리가 되어 흥미롭다.

마지막 이야기인 「그러므로 쓰쿠네는 걱정하지 않는다」에서는 첫 번째 사건 이후 백수가 되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가하는 마음에 가족들의 걱정을 샀던 쓰쿠네의 언니가 미스테리 미식 투어에 간다는 말 이후 연락이 없어지면서 벌어지는 사건이라 <자매 편> 중에서는 가장 주인공들과 밀접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나의 사건이지만 그 사건에 관여된 사람들, 그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접근 방식 등이 확실히 남자들만 있는 <형제 편>과 여자들만 있는 <자매 편>은 다르게 느껴지고 그 과정에서 쓰쿠네는 세 건의 사건을 추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에 자부심을 갖게 되는 부분도 나온다.

그리고 두 작품 속에는 형제와 자매가 직간접적으로 교차해서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를 이야기 속에서 발견하는 묘미도 있고 주변 인물들의 연관성도 흥미롭다.

특히 두 작품 모두에서 무심코 툭툭 던지는 것 같지만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것 마냥 지나고 보면 맞는 말을 하는 가미야마의 정체가 가장 미스터리하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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