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
아니 에르노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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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자의 자리를 읽었는데,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사실 잘 몰를 정도로 느낌이 없었다.

 

그러나, 한여자에선 그녀의 생각을 마치 내가 그녀의 머리속에서 보는 듯하게 알 수 있었다.

눈물났다.

여자의 눈으로 여자를 바라보는 것과 여자의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는 것, 그리고 남자인 독자가 이 글을 읽는 것과 여자인 독자가 이글을 읽는 것이 모두 다른 것이 분명하리라.

 

작자는 한여자인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녀의 생각을 읽어내면서 그녀의 모습을 분명하게 그리고 있다.

 

설명하기가 곤란할 정도로 그녀는 그녀의 눈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한없는 원망과 사랑으로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딸은 모두가 그러할 듯 하다.

자신과 같은 분신의 어머니와 자신과 같은 딸....

 

적극 추천한다. 남자의 자리와 함께 읽길 바란다.

 

2013.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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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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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아버지에 대한 반성의 의미인지, 아니면 그의 자전적 고백의 말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객관적인 이야기는 그의 카타르시스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아버지가 있던 그 자리는 자신이 처음 그다지도 멸시하고 뒤돌아보고 싶지 않던 자리였지만, 시간이 흘러 보니 그 자리가 바로 자신의 자리일 수 있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글이 그다지 쉽게 읽힌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처음엔 짧은 글이고 간결하여 쉽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글을 읽다보면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글로 여겨진다.

 

그 자리, 라는 제목에서 그녀는 한 남자인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했는지,,,,사실 난 딸이자 여자라는 입장에서 남자이자 아버지란 자리를 바라보는 시각을 알고 싶었다. 하지만 글을 모두 읽은 이 시점에선 약간 실망스럽다.

 

어쩌면 이 글은 자신이 그토록 이해할 수 없었던 아버지에 대해서 나이가 들어갈 수 록 하나씩 이해되어가는 면을 스스로 반성하며 쓴 글은 아닐까 생각한다.

 

다시한번 정독해 보아야 겠다. 내가 무엇을 빠뜨린 것일까??

 

2013.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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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 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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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의 딸,,,,은결이......절로 눈물 난다.

 

그땐 그런 시대였어.   

영태는 중얼거렸고, 나(은결 모)는 소리를 질렀지요.

저 잘못한 생각은 않고... ... 시절 탓하지 마라!

....(중략)... 우리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은 걸까요. 아니면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일까.

                                                                p.298

 

...나는 한 남자의 아내 노릇도 아이의 엄마 노릇도 못하고 사십대가 되어서야 진정으로 어머니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해내지도 못한 실패한 예술가로서 이제 겨우 모성이란 것이며 그 세계관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을 때에 모성 자체를 뿌리째 앗아가는 병에 걸리다니, 인생은 참 묘하기도 하지요!....(중략)....

 

...당신은 그 외롭고 캄캄한 벽 속에서 무엇을 찾았나요. 혹시 바위큼 사이로 뚫린 길을 걸어들어가 갑자기 환하고 찬란한 햇빛 가운데 색색가지의 꽃이 만발한 세상을 본 건 아닌가요. 당신은 우리의 오래된 정원을 찾았나요?......(중략)......

 

....나는 그네의 마지막 글귀를 기억한다.

당신은 그 안에서 나는 이쪽 바깥에서 한 세상을 보냈어요. 힘든 적도 많았지만 우리 이 모든 나날들과 화해해요. 잘가요, 여보.

                                                                        p.308,9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 것인가!

더이상 무슨 말로 표현할 것인가!

인간의 삶,,,그리고 역사에 휩쓸린 우리의 젊음.....

 

한국현대사를 쓰게 된다면, 조정래,,, 황석영,,,, 박완서,,,,의 문학작품을 결코, 빠뜨리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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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 상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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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글은 하나의 역사와도 같다.

그는 이 글을 감옥수감 이후 발표했다.

영화로도 만들어 졌는데, 영화관계자들에겐 약간 미안하지만,

영화가 원작의 감동을 전하기엔 조금 미약한 점이 있었다고 본다.

그것은 영화를 만들이들이나 배우들의 문제가 아니라, 황석영의 글에서 느껴지는 마력의 결과라고 보고 싶다.

그의 글에는 매혹적인 마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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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플랜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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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 신성원의 문화읽기를 통해 알게 되었고, 또 읽게 되었다.

난 신성원의 문화읽기를 신뢰한다.

 

'단순한 계획'이란 이름의 스릴러 소설이다.

읽고 나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처음 생각하기란 그렇게 쉽지 않은 내용이다.

명품은 이와같을 것이다.

언뜻보면 너무도 단순하다. 하지만 두고두고 그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이 글이 그와같다.

 

마지막에 주인공은 이런말을 한다.

'나는 사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기만 하는 것 같다.'

그들의 삶이 이젠 존재로 바뀐 것이다. 그저 존재하는 생명체에 지나지 않게 된 것이다.

 

첫단추가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왜 생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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