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의가 관철되는 곳에서 질서는 당연히 지켜지지만, 질서가 강조되는 사회에서는 사회정의 요구가 압살된다. 정권이 유별나게 법과 질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가진 자들에게 법과 질서는 사적 이익의 창과 방패다." (한겨레, 홍세화 칼럼)

- 굳이 한국사회가 아니어도 충분히 적용 가능할 것이다. 윤리를 강조하는 가정에서, 학칙을 강조하는 학교에서, 회칙을 강조하는 조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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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못하는 모든 처자들에게 고함

- 유사 이래 딸 교육의 지향점은 결혼시장에서 교환가치 극대화. 딸 훈육의 골자 커리큘럼은 순결과 정절.
심지어는 결혼해 배우자와 섹스할 때조차 부모가 떠오른단 사람 있어요. 종양처럼 비대해진 초자아와 왜소한 이드의 분열로 애꿎은 에고가 고생하는 거라.

- 임신과 육아로 연애시장에서 장기 퇴출되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암컷들의 방어적 경향성
선택 오류가 두려운 나머지 아예 중간 생략하고 바로 결혼하려는 처자들도 출현한다. 결혼이, 결론인 줄 알고. 관계의 목표가 결혼인 자들, 기껏 결혼밖에 못한다.

- 연애는 능력이다. 습득하고 연마해 획득하는 능력이라고. 그러니 닥치는 대로 연애하시라. 모집단을 확대하시라."

(한겨레, 김어준의 그까이꺼 아나토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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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이야기를 쓰는 행위에는 단지 기록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들어 있다. 글쓰기를 통한 자기표현은 우선 내면의 깃든 묵은 상처를 치유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자기 정체성을 명료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전의 공동체를 잃고 삶의 전통과 단절된 현대인들은 정체성 혼돈과 삶의 의미 없음으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개인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물론 사료 가치도 크다. 요즈음처럼 미시사 일상사에 대한 연구가 두드러진 시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무엇보다 애도 작업으로서 의미가 크다. 잘 떠나보내는 애도 작업은 경험을 기록하여 객관화시키고, 거기서 교훈과 지혜를 얻고, 그것을 다음 세대까지 기억하게 하는 일로써 가능해진다."

(한겨레, 김형경의 세상읽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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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여, 누군가 당신 시의 결점을 지적하면 겸손하게 귀를 열고 가만히 들을 일이다. 얼토당토 않은 비판이라도, 돼먹지 못한 소리라도, 개 풀 뜯어먹는 소리라 해도 달게 들어야 한다. 독자가 당신의 시를 오독한다고 독자를 가르치려고 대들지 말 것이며, 제발 어느 날짜에 쓴 시라고 시의 끝에다 적어두지 마라. 당신에게는 그 시를 완성한 날이 대단한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독자는 그 따위를 알려고 당신의 시를 읽지 않는다.
당신이 완성했다는 그 시는 당신의 마음속에서 완성된 것일 뿐, 독자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언제든지 변화하고 성장할 준비가 되어 있는 유기체인 것이다.
당신의 이름을 지우고 보더라도 분명히 당신의 시임을 알게 하는 게 최선임을 잊지 말라."

(한겨레, 안도현 '시와 연애하는 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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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처음부터 생각하면 아무 것도 시작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녹색평론> 안 하면 미칠 것 같아서 하는 것일 뿐이다. 사회에 뜻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이걸 안 하면 이 신경질을 풀 길이 없다. 도법 스님도 걷는 게 좋아서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이다. '생태운동 해서 2015년에 이 나라 접수하자.' 이런 것은 되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우리는 국가 권력을 뺏으려고 하는 게 아니고 우리 자신의 권력을 빼려고 하는 것이다. 일관되게 성실하게 나가는 것 그 자체가 성공이다. 뜻대로 되느냐 안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일생 동안 잡념 없이 길을 갔다는 게 정신적인 자산이 될 것이다."

(한겨레, <녹색평론> 김종철 교수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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