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스탄과 이졸데
죠제프 베디에 지음, 최복현 옮김 / 사군자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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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비극적인 사랑에 대해서는 우리는 많이 관대함을 느낀다.

왠지 사랑은 그 기간이 짧아야 모든 정열을 그 기간에 다 투자 할수 있다는 생각에서가 아닐까? 만약 로미오와 줄리엣이 화해하고 행복하게 오래 오래 잘 살았다고 치자... 정말 그들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을까?

'트리스탄과 이졸데' 역시 비극적이 사랑을 그리고 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켈트족의 신화라기보다는 아마도 바그너의 오페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것이다.
나 역시 바그너가 창작한 작품인줄 알았으니깐..

내용은 어찌보면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비슷하다.

서로 사랑할수 없는 원수 관계이고, 주변의 반대에 불구하고 사랑하고 결국 사랑 때문에 죽고, 죽어서 그들의 사랑이 인정 받고...

세익스피어도 혹시 켈트족의 신화를 바탕을 두고 '로미오와 줄리엣'을 창작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혹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미오와 줄리엣 만큼은 인기가 없는것이 안타깝기도 하다. 아마도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이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운명적이 사랑보다는 사랑의 묘약으로 인해 맺어진것 같은 느낌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랑의 묘약은 부수적인 것이고 그전에 그들은 서로에게 사랑을 느꼈었다. 단지 사랑하기위해 용기가 부족했고 그것이 사랑의 묘약으로 인해 용기를 붇돗아 주었을 뿐이지 나는 묘약때문에 서로 사랑에 빠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재미있게도 트리탄은  이졸데라는 동명이인의 두 여인 때문에 죽음에 이르게 된다. 물론, 질투에 먼 흰손의 이졸데 때문에 죽게되지만, 본질적으로 그가 상처를 입은건 그가 사랑한 금발의 이졸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 사랑은 독약과 같아 결국 목숨을 잃게 했지만, 아마 트리탄은 그녀를 사랑한걸 후회 하지 않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사랑은.. 자신의 목숨을 줘도 아깝지 않은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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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과 한나
카트린 클레망 지음, 정혜용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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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과 한나'는 20세기를 풍미한 두 학자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소설로 재구성한 책이다. 픽션과 논픽션 간의 적절한 간격을 두어 진부한 삼각관계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이데거는 아렌트가 떠난 후 그녀의 부재를 토대로 '존재와 시간'이라는 역작을 남겼고 아렌트는 하이데거에게 처음 배운 실존철학을 바탕으로 '전체주의의 기원'이라는 걸작을 탄생시킨다.

사실 제목에서처럼 소설은 마르틴과 한나의 사랑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난 하이네이거의 아내 엘프리데의 사랑에도 눈을 떼지 못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할때의 슬픔은 참으로 표현하기 힘들것이다. 사실 요즘 같은 사회에 남편의 외도에 조용히 눈 감아줄 아내가 몇이나 될까?
특히나 잊혀졌다고 생각할때 나타난 자신의 연적이 남편은 자신보다 그녀를 더 사랑했다고 이야기할때의 그 절망감... 하지만 엘프리데는 한나와 과거속을 여행하며 화해를 한다. 어느 한쪽이 이겼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사랑에는 여러종류의 사랑이 있는데 큰 사랑과 작은 사랑 중 작은 사랑이 그 마음이 작다하여 사랑이 아니라고 말할수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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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3
제인 오스틴 지음, 오화섭 옮김 / 범우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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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읽는 작품으로 택한것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다. 예전에 한번 읽기도 했지만, 가볍게 즐길수 있는 책을 고르다가 예전의 감정을 떠올리며 선택하게 되었다. 줄거리를 알면서도 엘리자베스와 다시가 어떻게 오해가 풀리는지 다시 궁금해지는건 참으로 이상했다. '오만과 편견'은 제목처럼 오만했던 다시와 편견에 쌓여있던 엘리자베스의 사랑이야기다. 그들의 단점은 사랑으로 극복하고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그래서 어쩜 올해의 첫 작품으로 '오만과 편견'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행복한 로맨스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에게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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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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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은 순간 나는 한편의 연극을 보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연극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헨릭,콘라드,크리스티나에 어울리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말이다)

군더더기 없는 그의 문체는 어찌보면 진부한듯한 삼각관계,불륜등의 소재를 한 문장 한 문장 나를 소설속으로 끌여들이기에 충분했다.(종종 이런 글을 접할때면 번역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과연 원작에도 이런 느낌이 살아있는지 궁금할때가 있다.)

어린시절부터 24년 동안 거의 언제나 형제처럼 붙어 지냈던 두친구가 헤어진 지 사십일 년 만에 만나 하룻밤 동안에 나누는 대화가 소설의 내용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 간단해 보이는 소설의 배후에는 삶과 운명, 사랑과 진실에 대한 인식과 성찰이 자리하고 있다.

나는 사랑하는 아내와 절친한 친구의 배신당한 헨릭이나, 사랑때문에 친구를 배신하려하나 결국 사랑마져 배신한 콘라드보다도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 남편의 냉담한 침묵 속에서 괴로워 결국 죽음을 택한 크리스티나에 대해 강한 연민이 느껴진다.

아마도 산도르 마라이 역시 그런 생각에 죽은자의 진실에 손을 들어준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정이란 무엇이며,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람들 내면에 깊이 잠재되어 있는 정신세계와 격정의 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조용히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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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의 사랑
에릭 시걸 지음, 정영목 옮김 / 김영사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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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으로부터 소포를 받았다. 새책을 받은것도 있지만, 그전에 내가 읽었던 책들도 같이 보내주었다. 처음 '오직 하나의 사랑'을 집었을때, 난 산 기억이 없었고 읽었던 기억이 없어서 새로 구입한 책인가 생각했다가 겉표지가 투명비닐로 싸여있는것을 보고 갸우뚱했을뿐이다. 그러다 다시 책을 읽는 순간.. 예전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솓아났다.
아.. 내가 예전에 읽었던 책이었구나... 그러면서도 처음 접한 책인양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첫번째 이책을 읽고 나서 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었나보다. 그래서 내 기억속에서 사라졌던거겠지... 하지만 조금 내가 성숙되고 나서 다시 읽게 되었을때 새로운 느낌이 왔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을 아마도 그때는 매슈와 실비아의 사랑에만 촛점을 맞추었었겠지만.. 지금 감추어져있던 매슈와 애비의 사랑에 눈이 띄었다. '오직 하나의 사랑'이라는 제목의 역설적이게도 매슈에게는 실비아만이 오직 하나의 사랑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꼭 하나의 존재로써 존재하지 않는다는것을 느꼈다. 작은 사랑은 큰 사랑에 묻혀 사랑이라고 인식하지 못할뿐. 작은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 말할수는 없다.

어쩜 매슈는 애비라는 사랑을 찾기까지 너무 오랜 세월을 소비했을지 모른다. 실비아를 때문에 잃어버렸던 매슈의 음악적 감수성은 실비아를 통해서가 아닌 애비를 통해서 다시 찾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억이 아름다운건 그것이 과거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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