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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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책이라 별 생각없이 읽게 된 책이예요. 읽다보니 어, 어디서 읽은 냄새가 폴폴... 다 읽고 나서 이 책 읽었던것 같은데? 하고 찾아보니 3년전에 읽었던 책이네요.^^;; 

가끔 책을 읽다보면 오래전에 읽었는데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헷갈리는 책들이 있어요. 솔직히 그 만큼 인상적이지 못했다는 이야기겠죠. 정말 재미있게 읽었더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나 3년전에 읽었을때도 그다지 재미있게 읽은 책은 아니었습니다. '큐브'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생각나게 하는 소재라 그다지 신선한 느낌도 덜했구요. 

지구의 마지막 인간 남자와 인간 여자의 대화를 읽다보면 마치 한편의 연극을 보는 느낌이예요. 책을 읽는것보다는 연극으로 보는편이 더 재미있었겠다.. 생각했는데, 연극으로도 상영을 했다고 합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전부 다 읽은것은 아니지만, 읽은 책중에서는 가장 실망스러웠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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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2 - 보이지 않는 적,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2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홍성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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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다 읽고, 아쉬워할때쯤, 스테프니 메이어가 '호스트'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더군요. 그 당시 책에 대해 이야기하던 친구와 그녀의 다음 책은 뱀파이어와의 사랑이 아닌 외계인과의 사랑이더라 하고 이야기하며 좀 독특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던것이 떠오르네요.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SF를 좋아하긴 하지만, 너무 그녀의 책이 앞서 말했듯이 뱀파이어에서 외계인으로 뻗어간것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 이 책을 읽는데 살짝 갈등했어요. 그렇지만 이 책 역시 평점도 좋고, 아무래도 그녀의 전작들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안 읽을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이 책을 다 일고 나서는 잘 읽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울이라 불리는 외계인은 인간의 몸을 숙주로 삼아 살아가는 생물체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래전의 영화 '신체 강탈자의 침입'이 떠올랐어요. 외계인에게 잡힌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닌 모습이 무척 섬뜻해서인지, 솔직히 이 책을 읽는 동안 '소울'들의 정체가 소름이 끼쳤던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그 동안 알았던 외계인과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무시무시하고 파렴치한 외계인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인간의 입장에서만 바라보았던 외계인들이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인간보다 더 선량하고 고도로 발달한 생명체였으니깐요.

솔직히 그들의 이상적인 삶에 오히려 인간의 존재에 회의가 느껴졌지만, 다행이도 멜라니의 몸 속에 있는 '방랑자'라는 소울을 통해서 인간이 존재해야하는 이유을 찾게 되어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안그랬으면 좀 우울했을뻔했어요.

외계인에게 영혼을 빼앗긴 여인과 그 여인을 사랑했던 남자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외계인, 그리고 인간의 몸을 빼앗은 외계인을 사랑하는 한 남자에 대한 로맨스는 꽤 짜릿하긴 했지만, 스테프니 메이어의 전작인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비해 로맨스 상대역인 남자들이 좀 약해서인지, 로맨스 소설로 보기에 약간 부족한 면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차라리 해피엔딩이 아니었으면 좀 더 애잔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했던 엔딩이 저로써는 약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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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 2
차이나 미에빌 지음, 이동현 옮김 / 아고라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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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택하다보면 대체로 작가 위주로 선택할때가 많기도 하지만, 그렇게 한 작가를 알기 까지는 우연한 만남들이 있게 됩니다.  그냥 책 표지나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혹은 리뷰평점이 높아서 선택했던 책이 결국 그 작가의 책을 다 읽게 되기도 하고, '퍼디도 스트리 정거장'처럼 출판사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는데, 이 작가의 책은 또 읽고 싶다..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고라 출판사 때문에 '쑤퉁', '조이스 캐롤 오츠'를 알게 되었는데, 이제는 '차이나 미에빌'을 추가해야겠네요.

개인적으로 판타지와 SF, 추리소설을 좋아해서인지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은 제게는 꽤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 미래의 과연 그곳이 지구일까?하고 생각할만한 어느 장소에 존재하는 '뉴크로부존'은 미래적이면서도 인간뿐아니라 벌레 머리를 가진 케프리, 조인족 가루다, 선인장 인간 캑터케이, 물로 사물을 빚는 보디야노이 등 우리가 상상할수 없는 종족들이 등장하면서 판타지적이기도 합니다. 이런것을 '어번 판타지'라 불린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네요.^^  

과학자 아이작은 날개를 잃은 가루다 야가렉으로부터 다시 날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 관한 연구를 하던 와중 예기치 않은 치명적인 실수를 하면서 도시를 위험에 빠뜨리게 됩니다. 과연 그는 위험에 빠진 도시를 구하고 야가렉을 다시 날수 있게 될까요?

솔직히 익숙하지 않는 명칭과 종족들의 등장, 꽤 두꺼운 책 그리고 장르문학에 익숙치 않은 분이라면 초반에 읽다가 인내심을 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게 된다면 많이 서운할 정도로 후반은 갈수록 더 재미있어진답니다.  

여러 캐릭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있다면 바로 아이작의 여자친구이자 벌레 얼굴을 한 케프리인 '린'이었습니다. 도저히 귀엽게 상상이 안되고, '레지던트 이블'에서 게임할때 곤충괴물 머리를 하고 등장하는 좀비가 계속 떠올라서 아이작과의 사랑에 공감하려고 노력했지만, 좀 힘들었습니다. -.-;;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점은 우리가 알고 있는 권선징악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괴물을 무찌른 사람은 있지만 영웅은 없고, 악당은 여전히 '뉴크로부존' 여러곳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 책을 다 읽었을때 체증이 다 풀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런 세기말적인 분위기 때문에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 들어서 저는 더 좋았던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 작가의 책들이 계속 출판되어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개인적으로 무분별한 분권은 좋아하지 않지만, 너무 많은 분량일 경우 무리하게 합본으로 만들기보다는 2권으로 분권해주는 것이 책을 편하게 읽기에 좋은것 같습니다. 너무 무겁다보면 재미있어도 손목이 아파서 오래 들고 읽을수가 없어서 말이지요.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은 분권을 했어도 무거웠을텐데 이라이트지를 사용해서 누워서 책을 읽어도 무겁지 않아서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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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 1 (보급판 문고본) - 순간 이동
스티븐 굴드 지음, 이은정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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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때문에 이 책을 선택했어요. 영화의 흥행성적은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저는 재미있게 보았거든요. 재미있게 본 영화에 원작 소설이 있다고하니 안 볼수가 없었습니다. 대부분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인 경우, 저는 영화보다 책이 더 재미있었던적이 더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 영화와는 많은 부분이 다른데...'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자꾸 그렇게 중얼거리자, 신랑이 '그럼 책은 재미없어?'하고 묻더군요. 원작과는 다르지만, 또 다른 재미가 있는 책이었어요. 그리고 나중에 2편이 영화의 원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영화는 화려한 액션이 눈길을 끌었다면, 책은 공간이동을 할수 있는 '데이비드'의 내면에 관한 이야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어릴적에 아버지로부터 학대받고,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주인공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자신이 위기에 처했을때 공간이동을 할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능력을 이용해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가게 됩니다.  

사실 이 책은 단순히 재미있는 공상소설이 아니라, 한 소년의 성장 소설이기도 합니다.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기만 하면 모든것이 다 잘 될줄 알았지만, 겉으로 들어나지 않았던 자신의 내면의 상처를 어떻게 치료해야할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를 사랑하게 된 밀러와 다시 만난 어머니를 통해 상처를 감추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보여주고 치료해야한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종종 '만약, 내가 투명인간이 된다면?', '만약, 내가 공간이동을 한다면?'하는 상상을 했었는데, 이 책은 저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 책이었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내가 데이비드처럼 순간 이동을 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는데, 아무래도 세계여행이었어요.^^ 

가본곳으로 점프가 가능하니깐, 체코의 프라하,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베네치아등 옛추억을 떠올리면서 갈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 열몇시간을 비행기에 쪼그려 타지 않고 여행할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더라구요.ㅎㅎ 암튼,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문고판이라 그런지 두꺼운 분량에 비해 가벼워서 읽기 좋았어요. 무게만큼 책 가격도 가벼웠습니다. 예전에는 외관이 이쁜 책들에 눈길이 많이 갔었는데, 요즘은 이렇게 미국식의 페이퍼북처럼 읽기 편하게 된 책들이 더 좋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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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 Z 밀리언셀러 클럽 84
맥스 브룩스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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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라는 책을 읽고, 좀비에 관한 책을 찾다가 알게 된 책이예요. 생각해보니 좀비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면서, 책으로 읽을 생각은 한번도 하지 않았어요. 아니, 책이 있을거란 생각도 안했고, 있다하더라도 영화에서의 생생한 장면을 텍스트로 표현할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이런 생각은 저만의 기우였습니다. 

솔직히 '세계대전 Z'라는 제목만으로는 좀비에 관한 책이라고 전혀 예측할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꽤 두꺼운 분량에 놀랐지만, 무엇보다 그 분량을 인터뷰 형식으로만으로 채울수 있다는 사실이 더 놀랍더군요. 처음에는 이런 형식이 익숙치 않아서 몰입이 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제가 책속에 빠져있는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형식의 소설임에도 스토리라인이 부드럽게 이어가고, 각자의 인터뷰에 별개성을 두면서도 연관성이 있어서 그 연관성을 찾아 이해하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각분야별로 전문가의 지식이 담긴 인터뷰도 있지만, 우리가 쉽게 접할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만날수 있어 좀더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현장감이 느껴지더군요.

인간이 좀비화 되는 바이러스를 만나면서 좀비와의 대전쟁이 시작되지만, 좀비만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는 아니었습니다. 권력을 위해, 부를 위해 초기에 진압할수 있는 상황을 걷잡을수 없는 대재앙으로 만들기도 하고, 살기위해 좀비보다 더 잔인해져가는 인간들을 보면서 좀 섬뜻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쉬는 시간없이 쳐들어 오는 좀비를 향해 총을 쏘다가 좀비 시체로 거대한 벽을 만들어낸 장면인데, 머리속에 그 장면이 고스란히 재현되면서 비장함, 섬뜻함 그리고 왠지 모를 허무함과 웃음이 나더군요. 

암튼, '나는 전설이다'에서는 조금 우울한 미래상을 봤었는데 '세계 대전 Z'에서는 좀비를 퇴치하는 방법을 찾음으로써 인류의 전멸은 막을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는데, 책처럼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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