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017 : 적당한 불편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 < 라이프 트렌드 2017-적당한 불편>은 다소 특이하다. 매년 연말이 되면 다음해에 대한 수많은 책이 쏟아진다. 다음 해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지 알려주는 책이다. 트렌드는 물론이고 경제, 사회는 막론하고 수많은 분야를 알려준다. 그 주장이 꼭 맞는지 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내가 볼 때 다들 그걸 보며 새로운 해에 생길 트렌드를 쫓아 어떤 준비를 하거나 노력하는 경우는 없는 듯하다.


그저 그렇다고 하니 읽을 뿐이다. 그나마 기업들이 참고하고 노력하겠지만 그들은 시중에 나와있는 책이 아니라 각자 경제 경영 연구소에서 펴낸 보고서를 참조한다. 자체 연구소가 있어 그들이 쓴 보고서를 참조하기도 하고. 이렇게 펴 내는 새해 트렌드는 이제 어느덧 연례행사가 되었다. 더구나 해마다 연말에 나온 책들은 어김없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포진한다. 이런 책들이 여러 사람이 각자 분야를 조명하고 밝힌다.


반면에 이 책의 저자는 김용섭 혼자다. 혼자 모든 분야를 전체적으로 아울러 책을 펴 냈다. 좋게 표현하면 대단한 능력자이고 반대로 보면 충분히 조사가 덜 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책을 읽어보면 그런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어차피 다양한 뷰를 본인만의 시각으로 보여준다. 어떻게 새로운 해를 정의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에 따라 준비하고 조사하는 자료가 다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한편으로는 1년동안 계속 쉬지않고 트렌드와 관련된 내용을 하나씩 정리하고 모으며 중심소재와 주제가 되는 걸 하나씩 묶으며 책을 펴냈는지도 궁금하다. 이번 책의 주제는 적당한 불편이다. 불편은 사람들이 기피하고 외면하는 정서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걸 트렌드로 뽑았다. 불편을 감수할 뿐만 아니라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제목처럼 '적당한'이 중요하다. 사람은 무조건 편한것만 찾을 것 같지만 스스로 재미있다면 불편을 기꺼이 참는다.

편리는 아마도 현대화와 연결된 단어일 것이다. 불편은 그만큼 덜 현대화된 것이다. 이를테면 TV 리모콘은 편리다. 누워 버튼만 누르면 원하는 채널을 돌릴 수 있다. 없으면 귀찮고 직접 TV에 다가가서 버튼을 눌러야 한다. 그것도 수시로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해야 한다. 이처럼 현대화가 진행되며 그 반대급부로 사람들은 오히려 불편함을 받아들이며 현대화를 거부하기도 한다. 캠핑카 같은 경우가 그렇다. 호텔이나 펜션같은 편하게 모든 것을 갖춘 장소를 포기한다.


직접 스스로 만들고 굽고 먹어야한다. 채식도 이유는 어찌되었건간에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 주변 사람들의 눈치도 봐야한다. 그럼에도 스스로 베지테리언을 밝히며 먹는다. 꼭 반드시 채식위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또한, 강남에 최근 가면 만날 수 있는 쉑쉑버거는 굳이 30분 이상 기다려서 먹어야 한다. 그곳을 지나갈 때마다 저렇게까지 하며 먹을 필요가 있을까라고 난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이 기꺼이 기다린다. 가끔 줄이 없을 때면 나도 모르게 먹어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미니멀리즘같은 경우에도 어떻게보면 불편함을 받아들여야한다. 굳이 쓸데없는 걸 버려야한다. 필요하더라도 꼭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면 구입하지 않는다. 없어도 살아가는데 큰 지장이 없다면. 이와 같이 책은 매해 나올때마다 하나의 주제나 소재를 근거로 새로운 해를 알려준다. 하다보니 매해마다 이 책을 보긴 했는데 지나고나서 봤을 때도 재미있었다. 책에 소개된 것처럼 한국사회가 진행되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사회를 배우고 알아가는데 재미있다.


이런 책을 리뷰할 때는 다소 애매하다. 워낙 다양한 소재가 나와 그걸 전부 언급하기도 어렵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제목인 불편함만 리뷰로 다룬다. 그 외는 직접 읽어보는 것이 훨씬 더 좋지 않을까한다. 한참 유행하는 책이 더 파급력도 있고 사회 전반을 골고루 다룰지 몰라도 어떻게 보면 틈새라면 틈새라고 할 수 있는 영역을 다루는 이 책이 난 더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다보니 이번에도 이렇게 읽게되었다. 그것도 새 해 첫 리뷰로.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참고만 할 뿐.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새해에 이런 책 한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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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 백만 공유 콘텐츠의 비밀
이은영 지음 / 참좋은날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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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대도서관이라는 사람이 화제가 되었다. 유투브나 아프리카 TV 쪽에서는 유재석급이라 이야기하던 사람이 말이다. 아프리카 TV에서 나와 다른 곳에서 방송을 하겠다고 했다. 사실 대도서관은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다. 대도서관처럼 개인방송을 하는 사람은 어린 친구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당장 우리 아이들에게 대도서관을 아느냐가 물어보니 양띵과 밴쯔 등은 알아도 모른다고 했다.


아프리카 TV와 문제가 생겨 다른 곳으로 간다는 이야기가 뉴스에 대도서관과 관련되어 나왔다. 아이들의 꿈중에 유투버나 프로게이머가 많다. 그만큼 아이들에게는 인기가 대단한다. 어른들은 몰라도 아이들은 전부 스마트폰으로 TV시청보다는 이런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인기 폭발이다. 7살짜리 우리 아이도 양띵은 물론이고 캐리도 열심히 본다. 지금은 다소 시들애진 듯 하지만. 이처럼 영상 분야는 빠르게 변했다.


나는 이런 영상을 본 적은 없다. 이상한 표현일지 몰라도 취미생활로 읽는 것 중에 하나로 글로 읽었을 뿐이다. 가끔 다큐로 방송에서 나오면 보는 정도다. 그래도 늘 관심은 갖고 있다.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무엇보다 내가 하는 강의를 동영상 요청이 있을때마다. 내가 하는 강의를 찍는 것보다는 컴퓨터 화면에 띄어놓고 내가 녹화하는 걸 생각도 하지만 여러 제반사정으로 시도도 하지 않고 있다.


갈수록 영상세대라는 표현처럼 중요해지고 있다. 글보다 영상에 더 가깝고 친하게 지내는 세대가 자라고 있다. 내가 하는 분야는 영상보다는 글이 좀 더 가깝고 영상으로 이걸 표현하려면 자본이 좀 더 든다는 이유로 시도는 안 하지만 늘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솔직히 단순한 영상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수입에 크게 끌리는 것도 분명히 있다. 국내에서 대도서관이 매 월 몇 천만원을 버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정도면 정말 좋다.


한국에서 개인방송으로 유명한 크리에이터(이 책에서 그렇게 지칭한다)는 1년에 수억은 가볍게 벌고 있다. 이걸 부러워하지만 외국으로 넘어가면 그 액수는 그냥 후덜덜이다. 중국만 해도 단위 숫자에 놀라 자빠질 정도인데 현재 가장 수입이 많은 퓨디파이는 턱이 빠질 정도다. 스웨덴 사람으로 그저 게임을 하며 열심히 떠들 뿐이다. 이런 그가 팔로워는 2015년 말 4천만 명에 누적 조회수는 120억이고 하루 평균 1천만 건 조회를 하는데 그가 번 수입은 1200만 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120억이다.

사실 이 책 제목으로 나오는 MCN이 무엇인지 몰랐다. 책은 어떤 걸 알려주는지 알았는데 정작 그 쪽 용어에서 쓰는 단어의 뜻은 몰랐다. 책을 읽어보니 알게된다. Multi Channel Network의 약자다. 그 쪽 세계에서는 그렇게 표현하는줄 모르겠지만 나는 그저 유투브 등에서 보는 정도가 다니. 한 번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했다. 늘 그렇듯이 어떤 분야를 시작하거나 알고 싶을 때 내가 선택하는 방법은 우선 관련분야 책을 읽는 것 부터다.


이런 쪽에서 직접 크리에이터로 활동도 하고 있고 관련 회사에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니 읽고 싶어졌다. 막상 읽으니 다소 애매했다. 이 책의 타겟층이 누군지 말이다. 이 쪽 분야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알려주는 책인지, 이쪽 분야에 진출하고 싶은 회사를 위한 책인지, 크레이터가 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인지 말이다. 전체적으로 개괄은 어느 정도 되는데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른 자세한 설명은 다소 부족하고 만물상처럼 이것저것 다 설명하는 타입이다.


아무래도 내가 원하는 분야는 크리에이터라 그랬나보다. 어떻게 크리에이터가 되는지, 어떤 식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지 어떤 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는지 여부를 좀 더 자세하게 알려주길 바랬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 하긴 그것은 책으로 배울 수 있는 것도 알려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에는 어떤 콘텐츠를 갖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알려주며 의사소통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내가 그런 콘텐츠를 갖고 있는지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최근 이 쪽 분야도 이합집산이 활발하다. 한국에서 독보적이었던 아프리카TV는 다수의 인기 크리에이터가 떠나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유투브에서도 이쪽 분야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너무 유투브에 종속될 가능성이 커 자체적인 플랫폼을 만들어 활동하려는 다수의 크리에이터도 생겼다. 한국과 달리 미국이나 중국, 일본은 엄청난 자본을 투자받고 있다. 최근에 광고가 아닌 크리에이터가 방송한 제품이 엄청나게 팔려 화제도 되었다.


시대가 발전하고 사회가 복잡해지며 점점 일방성보다는 다양성을 추구한다. 나만의 것을 갖고 싶은 욕구도 생긴다. 남들이 다 보는 불특정 다수를 위한 방송보다 나와 잘 어울리고 나만을 위한 방송인듯한 개인방송이 인기를 끈다. 먹방이 대표이고. 시간이 지나 세월이 흐르면 한 때 유행일수도 있고 크리에이터가 나이를 먹으면 변할수도 있다. 그렇다해도 이런 걸 해 본 경험을 엄청날테다. MCN은 대세가 될 련지 한 때 유행이 될련지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정확할 것 같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콘텐츠는 이거 읽어도 안 나온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해보고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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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15 : 가면을 쓴 사람들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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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하는 책 중에 계속 반복되어 쏟아지는 종류가 미래학이다. 우리는 모두 미래가 궁금하다. 미래를 알 수 있다면 그 어떤 짓이라도 기꺼이 할 사람도 있다. 미래를 갖는 혜안을 얻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하고 과거를 돌아보기도 한다. 미래를 안다는 것은 남들이 모르는 정보를 먼저 획득했다는 뜻이 된다. 로스 차일드 가문이 부를 엄청나게 획득한 방법 중에 하나가 남들보다 먼저 전쟁 종결 유무를 알아 채권에 먼저 투자해서 엄청난 이득을 얻었을 정도다.


매해 연말이면 그 다음해에 유행할 트렌드에 대한 책이 쏟아진다. 최근 들어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려졌는데 관련 책이 대박나면서 우후죽순으로 생긴 측면도 없지 않은 듯 하다. 이런 책들이 대부분 여러 저자가 함께 참여해서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해 알려주는데 반해 <라이프 트렌드>는 저자 혼자서 모든 것을 책임지고 집필한다. 매해마다 <라이프트렌드>까지는 동일하게 그 후에 년도를 설정하고 예측되는 트렌드에 맞게 제목을 정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라이프트렌드 2015 가면을 쓴 사람들>이다. 2016년판으로도 이미 나와있다. 다른 책들에 비해 상당히 감각적으로 책이 보였다. 다른 책들이 좀 학술적이라면 이 책은 제목답게 트렌드를 잘 보여주면서 감각적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을까하는 선입견을 책 구성에서 보여준다. 막상 책을 읽으니 그다지 감각적이지는 않다. 그보다는 오히려 워낙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어 세부적인 이야기보다는 나열에 그친다.


이왕이면 좀 더 세부적이고 다양한 정보에 따른 정보를 알려주면 좋겠는데 이런 것들이 있다는 정도로 대부분 그친다. 제목이 '가면을 쓴 사람들'이니 그에 맞게 트렌드를 알려주고 분석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으면 내가 원하는 것에 부합했을텐데 첫 챕터로 가면과 관련되어 소개하는 걸 제외하면 전체 책 내용은 굳이 연결하면 연결되겠지만 '가면을 쓴 사람들'과는 딱히 연결되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보다는 방대한 정보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어차피 예측이란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그렇기에 늘 예측은 조심스럽다. 될 수 있는 한 내가 예측에 관한 이야기나 글은 쓰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다.  아무래도 부동산에 좀 더 많은 글과 정보를 갖고 있다보니 이 책에 언급된 관련 내용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예측이 어긋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 책 제목은 2015지만 이 글을 쓴 것은 2014년이다. 원고를 넘기고 출판되는 과정까지 고려하면 2014년 가을에 원고를 넘겼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책에 나온 대부분 내용이 2015년에 벌어질 내용보다는 2014년에 벌어졌던 것을 근거로 이야기한다. 한국처럼 역동성이 넘치는 사회에서 - 점점 그 활력이 사라지고 있어 걱정스럽지만 - 6개월만 지나도 아주 옛날처럼 느끼진다. 이런 현실에서 책에 나온 트렌드는 앞으로 나올 것보다는 이런 것이 있었다는 식으로 읽혔다. 물론 내가 읽는 시점이 2016년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엄청난 정보가 나열되다보니 머리에 어떤 것이 들어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이런 것들을 이렇게 찾았구나라고 깨닫기도 했다. 이런 정보를 이런 곳에서 찾아 알려주는구나도. 또한 정말로 마음만 먹으면 그저 막연히 이럴 것이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충분히 각종 통계를 갖고 설명할 수 있겠다는 판단도 들었다. 각종 기관에 온갖 통계들이 자신을 찾아달라며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점이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큰 도움이었다.


트렌드를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현대사회에서 도태되기 싫으면 어느 정도 쫓아갈 필요성이 있다. 유행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데 지장없다면 문제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현재 유행하는 것과 유행할 것들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한다. 사람들이 선호하고 기피하고 자신들도 모르게 하고 있는 것들이 모여 현재 사회를 구성하고 돈이 굴러다닌다. 그저 주워진 것에 쫓아기기 급급하면 안 된다. 그렇기 위해 이런 책은 읽을 필요는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많은 걸 알려준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렇게 유행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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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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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말이나 초면 어김없이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예측한다. 여러 기관과 전문가들이 공지한다. 예전에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자주 봤다. 작년에 발표했던 내용 중 맞는 것과 다른 것을 알려주고 내년에 유행할 트렌드를 알려준다. 큰 참고를 하지 않았지만 읽었다. 어느 순간부터 <트렌드 코리아>라는 업계를 평정했다. 업계를 평정한 이유는 딱히 대단할 것은 없다.


책의 저자 중 아주 유명인이 포함되었다. 비록 본업으로 유명해지지 않았지만 드디어 본인의 본업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선 것이다. 혼자 많은 분야를 전부 커버할 수 없으니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에서 어떤 분야에서 무엇이 유행할지 매해마다 발표했다. 시간이 지나 이제 중국 트렌드도 예측할 정도로 확장되었다. 그동안 한 번도 읽어본적은 없다. 딱히 책을 읽지 않아도 트렌드를 어느 정도는 다른 기관을 통해 습득되니.


이런 저런 리뷰를 쓰는 것이 애매한 책이다. 그보다는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했는지 들여다보는 것이 더 맞다. 책을 쓴 전문가들이 소비자와 소비재쪽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일부 내용은 해당 전문가가 없다보니 - 꼭 있어야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 다소 다른 의견을 갖는 것도 있었다. 매해마다 12간지를 갖고 네이밍을 하며 내년을 예측한다고 하니 대단한 정성이라 판단되었다. 어떻게 하든 예측과 12간지를 영어로 풀어내는 능력에 감탄했다.


2015년의 약자는 <Count Sheep>다. 햄릿증후군, 감각의 항연, 옴니채널 전쟁, 증거중독, 꼬리 몸통을 흔들다, 일상을 자랑질하다, 치고 빠지기, 럭셔리의 끝 평범,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 숨은 골목 찾기. 꼭 2015년 트렌드라고 규정할 수 없는 것도 있다. 트렌드가 아닌 인간의 속서이다. 햄릿증후군같은 경우 쉽게 결정을 못하는 의미인데 트렌드라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특성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수긍이 가기도 하고 맞긴 맞지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2016년은 원숭이 해라서 <Monkey Bars>다. 플랜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 과잉근심사회 램프증후군, 1인 미디어 전성시대,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 연극적 개념소비, 미래형 자급자족, 원초적 본능,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 아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 취향 공동체. 내년 트렌드할 개념들이다.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한번에 펼쳐놓고 보니 이것들이 2016년 트렌드라고 하기에는 좀 평범하게 느껴진다. 지금도 충분히 하고 있는 것들이라 생각되어서.

플랜 Z는 최후의 수단을 말한다. A안과 대안인 B안을 넘어 마지막 순간에 모든 것을 버릴 Z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구명보트전략표현처럼 말이다. 한국 사회가 그만큼 절망스러울 수 있다는 말인데 개인은 몰라도 사회는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한국 사회는 유독 쏠림이 심하다. 이런 부분이 특히나 안 좋은 쪽은 더욱더. 과잉걱정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무엇인가 잘 못되었다 싶으면 과도하게 부풀려진다. 비관보다는 낙관이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양띵이나 대도서관등을 알 정도로 TV와 방송매체에 나오지 않아도 유명인물이다. 이들은 아프리카TV나 유투브를 통해 연 1억을 벌 정도다. 인지도도 높다. 방송을 들으면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들이 더욱 1인미디어를 한다. 젊은 층이 많이 좋아하는데 어느정도 신규진입은 이제 어렵지 않을까한다. 명품도 판매가 줄었다. 샤오미가 인기를 끈다. 과거와 달리 브랜드에 무조건 충성하지 않고 브랜드와 별 차이없는 내구성과 품질을 갖는 상품을 사람들은 실속적으로 선택한다. 경제가 안 좋아 점점 사람들은 내실을 다진다.


과거와 달리 기부도 의미와 보이는 면을 중시한다. 남몰래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대 놓고 기부한다. 기부하는 다양한 방법을 추종하며 즐기면서 한다. 이런 면이 합쳐져 연극적 소비를 한다. 진짜 기부나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코스프레식의 행동을 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 대량생산, 대량소비를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자급자족을 노력한다. 도시속 텃밭을 만들어 직접 재배한 걸 이용한다. 갈수록 환경과 조화된 삶을 추구한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팍팍해지며 사람들은 더욱 자극적인 걸 찾는다. 맛도 더 맵고 짜고 화끈한 걸 찾는다. 방송매체도 과잉이라 할 정도로 보다 자극적인 소재와 화면구도를 노출시킨다. 상대방에게 서슴치않고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욕을 한다. 원초적 본능을 쫓는 환경은 오히려 B급 문화를 더욱 활성화시킨다. 자신의 실제 모습보다 보여주는 모습은 우아하고 있어 보이게 꾸민다. SNS로 보여주는 모습은 실제와 다르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면만 보여준다. 속은 비고 겉만 중시하는 쪽으로 강조되는 삶이 우려된다.


과거에는 정성스럽게 아이를 키웠다면 학력과 정보로 무장한 부모들은 아이를 체계적으로 키운다. 알음알음 구전으로 알던 정보를 인터넷으로 전부 공유하며 아이에게 최고의 것을 선사한다. 아이가 자라는 것이 아니라 길러진다는 표현처럼 키운다. 그나마 부모들의 사고가 열렸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다수속의 풍요로움에 배제되는 걸 느끼며 자신만의 공동체를 추구한다. 다수가 아닐지라도 본인과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 온라인, 오프라인 - 서로 공감하며 위로한다. 


이상과 같이 2016년 트렌드를 전망했다. 트렌드는 전자제품이나 사회 현상이나 경제도 포함될텐데 책 저자들이 특정 분야에 몰려있다보니 그런 한계는 있었다. 꼭 2016년 보다는 이미 사람들에게 퍼져있는 것들도 다수 포함되었다. 이번에는 빅데이터까지 포함했다고 하니 좀 더 흥미로웠다. 이 책에 대해서는 한국 사회가 이렇게 흘러갔고, 흘러가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읽으면 좋다. 좋은 것은 더 확장되고 나쁜 것은 잠잠해지는 2016년이 되기를 바란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트렌드가 좀 협소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트렌드를 알아야 모르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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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안에 유창해지는 법 - 외국어, 이번엔 진짜 끝낸다!
베니 루이스 지음, 신예경 옮김 / 알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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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세대는 아닌데 수능시험을 본 적이 있다. 당시에 이유가 있어 수능을 준비했다. 수능이 11월이었는데 8월부터 준비를 했다. 당시에 비디오가게 알바를 하며 했다. 암기과목은 교육방송 교재를 구입하여 한 권씩 몇 십페이지를 오전에 쭈우욱 읽었다. 저녁에 집에 가서 국어와 영어공부는 따로 했고 수학은 포기했고. 아마도 200점 만점으로 기억하는데 당시에 129점을 맞은 것으로 알고 있다. 생각보다 점수가 참 잘 나왔다.


그중에서 깜짝 놀란 것은 영어가 40점 만점에 2~3개만 틀렸다는 것이다. 나도 채점을 하고서는 깜짝 놀랐는데 점수를 받고 사실이라 두번 놀랐다. 영어는 별 거 없었다. 결국에는 지문읽고 문제의 답을 찍거나 어색한 표현(문법문제)를 푸는 것이었는데 재수좋게도 찍는것 마저 정답이었다. 듣기도 거의 찍었지만. 여전히 엄청난 내 점수에 뿌듯하다. 내 인생에 그토록 고득점을 찍은 적은 전무후무하다. 그저 신기할 뿐이다.


그 이후 '영절하'라는 책이 유행했다.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의 줄임말이었다. 삼성 근무 하던 분이 출간했는데 - 그리고 보니 삼성출신들이 유능하기 하나보다 삼성출신이라고 하는 사람이 무척 많다 - 설득력있었고 맞는 말이라 여겼다. 열심히 청취를 했다. 가볍게 얇게 읽을 수 있는 영어소설도 읽었다. 아직까지 AFKN이 TV에서 나오던 시절이라 시청을 했는데 어떤 날은 기가 막히게 다 들렸고 어떤 날은 전혀 들리지 않고 컨디션에 따라 들렸다 안 들렸다는 반복했다.


곰곰히 보니 결국 들리는 것이 많을 때는 아는 단어가 많을 때였다. 영어 시험도 마찬가지였다. 아는 단어를 근거로 내용을 유추한 후에 문제를 풀었다. 결론은 영어는 단어만 많이 알면 공부든 회화든 다 가능하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에 나갔을 때도 여하튼 단어만 알면 단어만 조합해서 상대방에게 대화하면 상대방이 다 알아듣고 응대를 했다. 이미 영어와 담싸고 지낸지가 너무 오래 되어 이제는 아는 단어도 거의 전멸이지만.


개인적으로 영어와 관련되어서는 외국인과 자유롭게 대화를 하고 싶다는 열망보다는 미드나 영어 영화를 자막없이 보는 게 목표였다. 아울러 영어 원서를 읽는 것. 늘 마음만 있고 실천을 하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내 평생의 프로젝트중에 하나로 계속 남아 있다.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만 하는 작업이라 생각해서 지금은 뒤로 미뤘고 나중에 꼭 영어를 다시 공부해서 미드나 영화를 원어로 듣는 것이 목표다.



나뿐만 아니라 한국에 살고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모든 사람은 단 한 명도 빼놓지 않고 영어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다.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노력을 하지만 다들 실패하는. 그렇기에 여전히 영어와 관련된 광고가 나오고 사람들은 영어 학원을 다니고 관련 사업은 불황이라고 해도 여전히 유지되고 스타까지 탄생한다. 어떻게 보면 참 웃긴게 영어를 가르치는데 인생까지 논하며 상대방에게 선생이라고 훈계를 하는 것은 우습게도 보인다.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 - 정확하게는 아일랜드 계열 - 저자가 3개월이면 외국어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스스로 외국어에 문외한이었고 관심도 없었고 절망에 점철된 삶을 살았다. 외국어 시험을 보면 낙오자였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노력을 하더니 외국어를 마스터했다.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말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언어대화가 가능한 경지에 이르렀다. 어떤 일이 저자에게 일어난 것일까. 번개에 맞아 뇌가 변한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무려 10개 국어를 할 수 있다. 당연히 언어 천재라고 불러야겠지만 저자는 아니라고 한다. 노력의 결과일뿐. 더구나 자신은 외국어에 낙오자였으니 더더욱. 막상 책의 내용은 길고 길지만 내용은 단순하다. 영어를 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두려움을 갖지 않고 도전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꼭 외국어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과감히 외국인을 만나 이야기를 한다. 그 전에 최소한 기본적인 단어와 말할 수 있는 문장정도를 외운다.


어차피 상대방은 내가 하는 이야기를 전부 다 알아듣는다. 너무 잘못된 말을 하면 정정도 해주니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무조건 외국인과 만나 이야기를 하도록 노력한다.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초기에는 집중적으로 습득하도록 노력한다. 하루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전부 투자한다. 생각도 배우는 외국어로 생각한다. 막히면 해당하는 단어를 찾아보며 외국어로 생각한다. 3개월 만에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의사소통은 가능한 단계에 도달한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외국인들을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굳이 거리로 나가 외국인들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찾아 대화를 한다. 그런 목적을 갖고 있는 사람끼리 대화를 할 수 있게 주선해주는 사이트도 있고 저자가 만든 사이트를 통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랍어와 중국어까지 그렇게 습득했다고 한다. 외국인들에게 중국어는 어려운가보다. 아무래도 한자때문이 듯 했다. 단어를 외우기 위해서는 연상방법을 써서 외운다.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듯 하지만 처음에 힘들어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금방 연상으로 자연스럽게 단어가 떠오를 수 있다고 한다.


<3개월 안에 유창해 지는 법>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책은 내용에 비해서는 분량이 좀 많다. 중간에 각 언어를 공부하기 위한 방법을 설명하는데 전혀 관심도 없는 언어는 대략 읽었다. 어차피 그걸 읽는다고 도움 되는 것도 아니고 배울 생각도 없는 언어라서. 그래도 머리속으로 습득해야 할 방법을 다시 한 번 입력하는 시간이었다. 틈틈히 하는 것보다는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고로 지금은 집중적으로 할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기억만 하고 있어야 겠다.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영어를 알아야 무궁무진한 세계로 진입할 수 있다. 한국어로 된 정보는 개미똥구멍만큼이다.(참, 아름다운 표현!@@) 현재 아주 아주 불안정한 정보만 취득하고 알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의 정보만으로도 큰 불만과 아쉬울 것은 없지만 앞서가는 사람과 남이 알려주는 가공된 정보가 아닌 나만의 정보를 융합하려면 역시나 영어는 배워야만 하는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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