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클래식 - 기분 따라 듣는 42가지 클래식 이야기
클래식 읽어주는 남자(김기홍)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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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좋아하는 곡들은 있어서 대체적으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라고 할 수 있는 곡들을 위주로 클래식 음악을 들었는데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곡들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싶어 관련 도서들을 읽기 시작했고 이제는 더 나아가 여러 상황이나 감정에 따라 마치 처방전을 받듯이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알려주는 책들을 읽게 되었다.

『오늘의 감정, 클래식』은 인간의 대표적인 감정인 희(기쁨), 노(분노), 애(슬픔), 락(즐거움)이라는 4가지의 감정에 애(사랑), 오(미움), 욕(욕심)이라는 3가지의 감정을 더해서 인간의 일곱 가지 감정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추천해주고 있는 책이라 어떤 문제적 상황이나 개인의 특수한 상황에 맞는 클래식 음악을 추천하는 경우보다 오히려 더 공감이 갈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하나의 감정에도 좀더 세분화한 감정들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이 소개되는데 예를 들면 가장 먼저 나오는 인간의 감정인 희(기쁨)에도 기쁨은 물론 황홀, 환희, 편안, 희망이라는 구체적인 감정들로 나눠지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유명한 곡들이 소개된다. 그래서 감정과 클래식 음악의 연결을 보는 묘미도 있는 책이고 관련 클래식 음악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책이다.

게다가 그 감정에 해당하는 코멘트를 마치 구어체마냥 하나의 문장으로 담아내서 좀더 감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내가 이런 감정일 때는 이 곡을 들으면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마지막에는 앞서 소개된 클래식 음악을 QR코드를 스캔해서 바로 들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이 참 고맙게 생각된다. 클래식 음악의 경우 곡명이 있어도 몇 악장이라는 식으로 좀더 구체적인 표현을 해놓은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QR코드만 스캔할 수 있게 해두면 직접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줌과 동시에 아무래도 편리하니 바로바로 스캔해서 음악을 들어볼까 싶은 마음이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해당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읽기 전에 마지막 장을 넘겨서 그 음악을 들으면서 이야기를 읽으면 글만 읽는 것과는 확실히 그 느낌이 달라서 좋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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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 지금이야,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질 시간!
에린 팰리갠트 지음, 김지연 옮김 / 너와숲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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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을 소재로 한 동화는 어린이나 어른이나 모두에게 인기다. 스토리만 탄탄하다면 오히려 어린이들 못지 않게 어른들이 더 좋아할만한 소재이기도 한데 그래서인지 꾸준히 그런 소재를 다룬 애니메이션은 등장하고 이번에 만나 본 『위시』는 그중에서도 디즈니 스토리북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된다. 

이 작품 속 로사스라는 왕국은 소원이 이뤄지는 곳으로 그려진다. 그런 곳이 있다면 어떨까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왠지 소원을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에 행복해진다. 

그리고 작품 속 주인공인 아샤 는 로사스에 살고 있는 소녀로 로사스는 특이하게도 18살이 되면 마법의 왕국의 왕이기도 한 매그니피코 왕에게 소원을 빌게 되는데 흥미로운 점은 한번에 소원을 이루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소원들을 비밀의 장소에 모아두었다가 한 달에 한 번씩 일종의 추첨제처럼 선택을 해서 그 사람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것이다. 

아샤는 이후 매그니피코 왕의 제자가 되기 위해 왕을 찾아가게 되고 매그니피코 왕에게 아빠와의 추억을 이야기하지만 곧이어 왕이 데려간 비밀의 장소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매그니피코 왕의 계획을 알게 된다. 

사람들의 소원을 이뤄준다고 생각했던 마법 왕국의 왕이 사실은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샤는 용기를 내어 아샤가 매그니피코 왕에게 맞서 싸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매그니피코 왕은 자신이 가진 힘으로 아샤와 대적하게 되고 이는 아샤의 상황을 힘들게 한다. 

이미 올 초에 영화로도 상영되었던 작품이며 디즈니 100주년을 기념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감을 갖게 했던 작품이기도 한데 디즈니 특유의 마법의 세계, 용기있는 어린이들의 모험과 난관을 헤쳐나가는 모습들이 잘 그려지는 흥미롭게 느껴져서 과연 영상으로는 어떻게 제작되었을지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나보고 싶어지는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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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바꾼 전쟁의 역사 - 미국 독립 전쟁부터 걸프전까지, 전쟁의 승패를 가른 과학적 사건들
박영욱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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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의 일상을 파괴하고 평화를 파괴하는 전쟁 속에서 과학은 눈부신 발전을 이룬다. 아니면 전쟁을 대비하거나 국방력을 강화하려는 과정에서 그렇다. 최근 방송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오펜하이머>가 주요 상들을 수상했는데 이는 전기영화 같은 이야기로 원자폭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오펜하이머의 이야기, 그의 원자폭탄 제작 등에 관련한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지금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서 러시아가 핵무기의 사용에 대한 언급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하지않을 수 없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전쟁에서 진다는 것은 막대한 배상금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존폐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전쟁이 시작되면 승기를 잡고 종국에는 승전보를 올리기 위한 각국의 무기는 물론 각종 기술을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에 만나 본 『과학이 바꾼 전쟁의 역사』는 바로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고 나아가 세계의 패권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는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무려 전쟁과 과학 200년 사(史)를 담아내고 있는 책이라 과연 과학의 기술이 세계의 패권을 변화시켰는지를 24가지의 결정적 사건들로 알아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책에서는 과학자가 전쟁에 참여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 강한 군대를 위해 과학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사례라든가 실질적으로 다양한 과학이 발달하게 된 전쟁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사진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는 점이 참 좋다. 귀한 시각 자료를 함께 보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과학 기술이 어떤 무기들을 탄생시켰는지를 보면 그 무기들을 보유하게 된 국가에는 아주 큰 기회이겠지만 전체 인류사를 통틀어 보면 탄생하지 말았어야 할 무기다 싶은 생각도 들게 해서 참 묘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대포라든가, 총 등의 무기에서부터 화학무기는 물론 전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군인들을 위한 기술부터 그들이 사용할 다양한 군수품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방면에 걸쳐서 과학기술이 어떻게 전쟁에서 새로운 것들을 탄생시켰는가를 보여준다.

앞서 언급한 오펜하이머의 맨해튼 프로젝트를 비롯해 더욱 발전된 수소폭탄이라든가 핵 잠수함, 우리나라 역시 머리 위에 핵을 이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하고 뉴스에서도 종종 보게 되는 대륙 간 탄도 미사일은 물론 인공지능이 전쟁 무기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도 보여줌으로써 과연 전쟁에 실질적으로 투입될 수 있는 기술들이 얼마나 그리고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지 나아가 어떤 충격적인 기술이 접목된 무기들이 개발될지(어쩌면 이미 공개가 되지 않았을 뿐 개발되고 있거나 개발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걱정스러운 마음이 생기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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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러시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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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러시』는『코리안 티처』를 통해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2022년에는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서수진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표제작이면서 젊은작가상 수상작이기도 한 『골드러시』가 수록되어 있어서 눈길을 끈다. 서수진 작가의 작품을 처음으로 만나보는 독자들이라면 이 작품으로 그녀의 작품 세계에 발을 들여도 될것 같다.

책속에는 총 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입국심사」는 자국 내에 불법적으로 체류하려는, 내지는 원래의 입국 의도와는 달리 영구히 그 나라에 눌러 앉으려하는 사람들을 걸러내려고 하는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입국 후 임시 체류자에서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얻고자 하는 살마들로부터 자국을 보호하려고 하는 점은 이해가 가면서도 도 어떻게 보면 만약 입국심사 상황에서 그런 의심을 받는다면 상당히 기분이 나쁠수도 있겠구나 싶은 감정이 들게 하는 작품이다.


「캠벨타운 임대주택」는 호주를 배경으로 반난민 정책의 지지자와 그 반대에 놓인 임대주택에 살면서 호주에 거주중인 이들의 삶을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는데 사실 이민자나 난민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로 인해 자국내에서도 이런 정책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 그 갈등을 먹이삼아 정치활동을 하며 오히려 갈등과 분노를 부추기는 정치인들의 생생한 모습을 마주하게 하는 작품이다.  

표제작인 「골드러시」는 작가님의 경험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눈길을 끄는데 이방인으로서 현지인과 결혼해 살아간다는 것이 곂코 쉽지 않다는 것, 그리고 이민자의 삶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현지에서도 그리고 이민자 사회에서 견디기에도 쉽지 않은 일임을 느끼게 한다. 미발표작이기도 했으나 이 작품에 실린 「졸업 여행」은 작품이 쓰여진 시기가 전세계인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던 호주의 대화재 당시라는 점에서 그러한 사실이 작품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생각하며 읽는 것도 좋을것 같다.

「헬로 차이나」와 「한국인의 밤」은 앞서 나온 「캠벨타운 임대주택」처럼 이민자들의 삶을 잘 그려내고 있는데 이는 한 사회의 이방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단순히 생계를 위한 육체적 힘듦 이외에 어쩌면 그보다 더 큰 어려움으로 가가올지도 모를 편견, 그리고 이방인이기에 사회적 시선을 참아야 하는 현실을 그려내고 있어서 한국인의 이국에서의 이방인으로 살아남기 위한 삶이 아닌 우리나라에 온 이방인들의 모습 또한 이들과 다르지 않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외출 금지」는 차별이 없는 세상을 바라며 호주로 떠난 동성애 커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배영」은 한 커플의 사랑이 어떠한 과정으로 더이상 사랑의 감정조차 남아있는 않는 상태가 되어가는지를 보여주며 두 사람이 이별의 적정한 타이밍을 찾는 가운데 불편한 동반을 하고 있는 모습을 그려낸다.

현실에서 있음직한,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라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며 동시에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타인의 삶을 들여다봄과 동시에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는 우리 주변의 인물들의 삶을 완전히 이해할 순 없겠지만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작품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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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레이디가가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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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시집의 제목 같은 느낌을 주는 제목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그래서 과연 이 작품이 미스터리의 대가로 불리는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인가 싶게 만드는 작품이 바로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이다. 

아마도 제목을 보면서, 그리고 제목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감성 가득한 표지를 보면 시집을 떠올리는 것도 과언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책이 그녀가 무려 12년 전인 2012년에 ‘치매 예방 하이쿠 모임’을 통해서 하이쿠라는 일본의 정형시에 매료되어 스토리화 하고 싶다는 마음을 실현시킨 작품이기 때문이다. 

하이쿠와 소설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문구가 이 작품을 통해 미야베 미유키가 하이쿠에 얼마나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데 12편의 작품 제목들도 17자이며 작품의 말미에 다시 이 제목이 하이쿠로 등장하니 제목을 읽고 스토리를 읽은 후 다시 오롯이 하이쿠로 마주했을 때의 하이쿠는 확실히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아냈구나, 왜 이런 제목을 했을까에 대한 해답이 되는것도 같아 제목으로 읽은 하이쿠와 작품을 읽은 이후의 하이쿠는 같은 글자임에도 그 감상이 달라지게 되는것 같다.

또한 미스터리 스릴러의 대가이자 시대물을 펴낸 작가답게 작품 속에서는 서정적인 느낌의 하이쿠 안에 작가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느껴볼 수 있는 스토리도 담고 있는데 그속에는 인간이기에 느끼게 되는 공포도 있고 현재인줄 알았더니 그보다는 미래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그려낸 공포도 있으며 이는 SF에 판타지도 있다는 점에서 미야메 미유키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이 하이쿠를 통해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싶어 역시나 대단하다 싶은 생각이 든다. 

책의 말미에는 하이쿠 작가에 대한 소개도 나오니 함께 읽어보면 좋을것 같고 작가에게 있어서 하이쿠가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던 것인지 이번 한 권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후 더 많은 책을 쓰고 싶다니 이런 류의 독특한 분위기 속 다양한 스토리, 그속에서 마주하는 인간의 근원적 공포와 흥미로운 설정들을 더 볼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도 들어서 이렇게 미야베 미유키 식의 새로운 장르가 탄생하는구나 싶은 마음도 들었다.

원래 긴 글보다 짧은 글에 자신이 담아내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는다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다. 17자 속에 각 단편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마치 한 편의 시에서 하나의 시어가 지니는 중의적 내지는 다중적 의미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그런 시간이 되기도 했기에 과연 앞으로 펼쳐질 하이쿠와 소설의 콜라보레이션에서는 어떤 하이쿠와 이야기들이 그려질지도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것 같다.

그래서인지 20자도 되지 않는 분량의 시 속에 세상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었고 하이쿠를 제대로 만나본 적은 없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그 맛을 보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콜라보레이션이 끝나는 즈음 한번쯤은 함께 활동한 이들과 미야베 미유키의 하이쿠 작품만을 담은 시집을 펴내는 것도 이 시리즈의 대단원의 막을 장식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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