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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의 문화사 Breakfast -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었을까?
헤더 안트 앤더슨 지음, 이상원 옮김 / 니케북스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아침을 잘 챙겨 먹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개인의 사정에 따라 제각각일텐데 하루의 시작이 비교적 빠른 한국인들에게 아침을 챙겨 먹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그럴 시간에 잠을 더 자지 않을까 싶은데 이런 아침식사에 대한 역사 내지는 문화사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침식사의 문화사』는 과연 인간이 언제부터, 어디서 그리고 무엇을 아침식사로 먹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는 아침식사와 관련해서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종의 아침식사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좋을 내용들이라 흥미롭다.

우리가 아침식사라고 부르는 'breakfast'라는 영어 단어는 15세기나 되어서야 기록되어 있다고 하는데 인류가 곡물을 돌을 사용해서 갈기 시작한 이후부터 인간은 곡물을 먹기 시작했고 이는 인간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이 책에서는 곡물 재배의 중요성과 관련해서 인류 문화 발전의 주된 동력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무려 신석기 시대 발견된 미라의 위장에서 귀리죽이 소화되지 않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고도 하는데 이런 아침식사가 하루의 시작으로 자리잡은 때도 있었지만 13세기에는 죄악으로 비유되기도 했다니 흥미롭다.
이후 15세기 중반 즈음이 되어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로 아침 식사의 중요성 내지는 가치의 인정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아침식사의 시작, 역사 속 아침식사에 대한 인식은 물론 아침식사로 무엇을 먹었는지도 알 수 있는데 밥과 죽, 빵부터 시작해 유제품, 달걀, 고기 등에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제시된다.
현대인에게 있어서 아침 식사는 가족끼리 할 경우 보통 집의 식탁이 되겠지만 과거에는 아침 전용 식당에 대한 위치가 있기도 했고 이후 현대식 주방의 등장이 아침식사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도 알려준다.
아침식사와 관련해 문화적 차이라든가 시대적 변화를 만나볼 수 있으며 이제는 집 안에서 먹는 아침식사가 아닌 집 밖에서 먹는 아침식사와 관련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해외는 물론 다양한 교통 수단, 전쟁은 물론 호텔, 우주 조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유명한 사람들의 아침식사 모임을 대변하는 조찬회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아침식사와 관련해 이토록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음이 신기하다.
마지막으로는 문학, 예술 작품, 영화, TV 프로그램 등에서 아침식사가 어떻게 표현되는지, 각각의 장면 속에서 아침식사는 어떤 의미와 의도적 장치로 사용되었는지도 알려주어 흥미롭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아침식사의 미래까지 담아내고 있다.
나의 경우만 봐도 어릴 때는 국과 밥, 반찬이 모두 갖춰진 아침을 먹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보다 간편해지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오히려 저녁식사만큼이나 중요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어 과연 실제로도 그렇게 될지, 아니면 또다른 인식의 변화가 생길지도 궁금해지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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