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대항해 - 뗏목과 카누로 바다를 정복한 최초의 항해자들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최파일 옮김 / 미지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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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15살 네덜란드 소녀가 혼자서 대서양을 요토로 횡단했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들을 우리는 뉴스를 통해서 접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싶을 정도로 많다. 그때마다 해외토픽감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세상의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런데 『인류의 대항해』라는 이 책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어쩌면 이보다 더 놀라움을 자아낼지도 모른다. 고대의 인류들은 GPS, 디젤 엔진, 나침반도 없이 대양의 머나먼 섬들을 정복해냈기 때문이다. 해양 선박 내부에 자리잡은 다양한 기계들에 대해서 알지 못하지만 지금처럼 과학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기계 장치들이 생겨난 것이 비하면 그 당시는 가히 맨 땅에 헤딩하는 격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해냈으니 더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의 저자는 고고학자이다. 그런데 『인류의 대항해』라는 책을 쓸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의 직업적 분류에 따른 고고학계의 세계적인 석학이라는 타이틀이 아닌 저자 자신의 경험 때문일 것이다.

 

브라이언 페이건은 어린 시절 어부였던 아버지의 친구로부터 빛바랜 돛이 달린 무거운 고기잡이배로 항해술을 배운 이후 바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더욱 놀라운 점은 혼자서 GPS도 없이 영국에서 미국까지 대서양 횡단을 했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가 바다에 관심이 있고, 수십 년 동안 뱃사람으로서의 바다에 대한 경험을 있었기에 아마도 그가 바다에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는 운명처럼 여겨진다.

 

그런 관심에 경험이 더해져서 인류가 왜 바다로 나갔는지, 아무런 기계도 없던 시절 어떻게 섬들을 정복할 수 있었는지를 이 책 한 권에 다양한 그림 자료와 함께 담고 있다. 저자의 경험이 초반 등장하는데 책을 읽기 전 흥미로울 것이다.


인간의 도전 정신을 읽을 수 있는 이 책에는 고대 해양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 인간이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수천 년 전 말도 안되게 카누를 타고 대양으로 나가 머나먼 섬을 정복하는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들려준다. 그 어느 때보다 해양 자원의 소중함이 커지는 요즘 이 책을 보면 왠지 그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그 어떤 최첨단 장비 하나 없이도 별과 바람을 통해서 측정해내는걸 보면 경험의 가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이 책에는 바로 그런 실제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특히 바다를 구분해서 각각의 바다에 대한 인류의 대항해 역사를 지도와 관련 그림으로 설명해 주기 때문에 상당히 심혈을 기울인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 해도 좋을만한 저자의 지식에 오래된 경험이 녹아있는 잘 만들어진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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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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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의 작품은 보통 스릴러 장르를 좋아해서 마스다 미리라는 작가를 알게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최근 제목에 끌려서 보았던『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가 처음으로 읽어 본 책이고, 이 책이 상당히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말엔 숲으로』에 이어『여전히 두근거리는 중』까지 읽게 되었다.

 

내년이면 마흔 살이라는 저자는 결혼도 아이도 없다. 하지만 자신의 삶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혼자여도 그 나름대로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나이인 마스다 미리 들려주는 이야기는 상당한 공감을 자아내는 매력이 있다.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를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나이가 들어가는, 청춘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을 지나 온 여성이라면 경험하게 되는 변화와 깨달음이 이 책에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를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나이가 들어가는, 청춘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을 지나 온 여성이라면 경험하게 되는 변화와 깨달음이 이 책에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도 역시나 여성이라면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등장하는데 특히 이번 책에서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자신의 연애담을 포함한 연애 공감 백서를 담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어쩌면 이제는 새로운 사랑과는 거리가 먼 나이일지도 모르지만 마음은 여전히 풋풋한 나이에 머물러 있다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나이값 못하는 사람이 아닌 소녀시절 감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금은 후회되는 연애 시절의 추억에서도 배울 것이 있음을 알게 하는데 그 시절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기 보다는 또다시 못해서 후회하지 않도록 더 늦기 전에 해야 함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여자라면 누구라도 여러면에서 상당히 공감을 자아내는 글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그녀의 다른 책들도 읽어 보고 싶고, 최근 출간된 책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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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홍창욱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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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당연히 내 아이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좀더 좋은 환경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드는건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건 아마도 대부분의 부모가 생각하는 부분일텐데, 요즘 드는 생각은 제주도가 상당히 괜찮아 보인다는 점이다.

 

우리 말에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낸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은 오히려 제주도로 살러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 책의 저자도 서울에서 생화을 하다가 과감하게 제주도로 이사를 간 경우다. 제주도 이사 이후 첫아이를 낳았다는데 제주의 자연 화견을 생각하면 그곳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소망을 가졌던 저자 부부의 마음이 안 갈 수가 없다.

 

 

전원생활을 위해서 귀농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 경우엔 완전한 이주이며, 그것도 보통 교육을 위해서 대도시로 이사를 가는 보통의 부모들과는 달리 자연환경을 쫓아 제주도로 이사를 한 경우이다.

 

말이 쉽지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서 살기가 쉽지 않을텐데 어쨌든 두 사람을 실행에 옮겼고, 2009년 이주한 이듬해에 첫아인 딸 해솔이를 낳게 된다. 뽀뇨 아빠로서 아이를 키우며 제주에서 생활한 4년간의 기록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고 한다.

 

어쩌면 현재 아이들과 함께 제주도로의 이주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은 먼저 그것을 경험한 부모의 이야기로써 참고 할만한 내용이 될 것이다. 제주도에서의 직업을 구하고 집을 구하는 등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고, 이후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나는 모습들이 잘 소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치 육아 일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제주 생존기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래서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것 같다. 아이가 자라는 모습과 함께 배경처럼 등장하는 제주도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롭고, 사진 속에 등장하는 제주도의 모습에 대한 사실적인 정보를 담고 있어서 그점도 놓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책의 중간중간에는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이 따로 정리되어 있는데, 아이와 함께 오를 만한 한라산 등반 코스, 함께 걸을 만한 올레길 추천 코스, 함께 걸을 만한 제주의 산책로를 알려준다. 또 제주도이기에 가능하다는 농장생태체험 코스와 아이와 아빠가 함께 가기에 좋고 자주 갈만한 추천가게 리스트도 꼼꼼히 챙겨 적어 두고 있다.

 

이런 내용들은 제주도로 이주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정보일테지만 아이와 함께 제주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도 분명 유익한 정보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시대가 달라져 제주도로 이주하는게 더이상 이상하지 않은 요즘 무엇보다도 아이를 위한 선택이니 신중해야 할 것이고, 꼼꼼히 잘 챙겨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먼저 그런 선택을 해서 실행중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도 중요할 것인데 이건 이주가 아니여도 제주도 생활이 궁금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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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소설
익명소설 작가모임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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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이라는 것은 양날의 검처럼 장점과 단점 모두를 가지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 쓰여지는 덧글들만 봐도 익명이라는 이유로 한 사람을 마치 매장시키고자 작정을 한 것처럼 입에 담지도 못할 만들을 써댄다. 익명의 탈을 쓰고 모함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장점도 있는데 익명을 보장해주면 하지 못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이라는 것은 정의를 바로 세울 제보가 될 수도 있고, 이 책처럼 내용에 구애받지 않기에 자신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이야기를 쓸 수 있기에 독자들은 누군지는 몰라도 어쩌면 읽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읽게 되는 것이다.

빠른 네티즌 수사대는 어쩌면 이 책속에 등장하는 작가들의 정체를 파악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나 역시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실천에 옮기지는 않았다.). 철저히 익명성에 기반을 둔 『익명소설』은 작가의 이름을 'M, V, H, W'식으로 표기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자신이 이름을 밝힌다면 쓰기 어려웠을 소설을 10명의 작가는 익명으로 써내게 된다. 여느 책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작가의 이력을 이 책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그렇게 쓴 소설은 조금은 야하다고 표현되는 내용이 나오기도 하고(물고기자리), 영혼결혼식이라는 영적이 부분을 표현하는가 하면(뼈바늘), 외국인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을 그려내기도 한다(해피 쿠키 이어).

 

권위에 도전한다고 할수 있는 내용이 나오기도 하는데 감히(?) 노벨문학상이 사실은 '뽑기'로 결정된다는 이야기를 과감히 써내려가기도 한다(18인의 노인들, 이건 진짜 실명으로 쓰기 힘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또한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소재와 약간의 음습한 내용이 나오기도 하는 것이다.

 

10편의 단편 소설들은 어느 것 하나 소재가 겹치지 않고, 그 분위기나 묘사 조차도 각기 다른 느낌을 독자들에게 선사하는데 책을 읽고 나면 도대체 이 10명의 작가는 누군인지 찾아보고 싶은 갈등에 휩싸이게 된다. 그냥 모른척 넘어가고 싶기도 하고, 끝까지 알아내서 해당 작가가 그동안 써온 책들은 어떤 내용인지 알아보고 싶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냥 모른채 지나가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결론에 도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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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 파란집 장서민 대통령 반갑다 사회야 3
이창숙 글, 이기량 그림 / 사계절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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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등장하는 장서민이라는 인물은 환경과 생태보호를 중시하는 초록당 소속으로 당에서는 처음으로 대통령 당선자가 된 것이다. 이름 그대로 소위 잘나가는 과학자가 아닌 시민운동과 환경운동으로 국민들의 표심을 잡은 인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참 이상적인 생각을 가진 대통령이다.

 

리더십은 물론 매 대통령 선거는 물론 국회의원 선거에도 등장하는 소통과 통합을 주장하고 있는데 소외되지 않는 국민을 만들겠다는 그 취지가 요즘 국회와 대통령이 들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는 대상이 어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러스트와 쉽게 쓰여진 내용이 괜찮은것 같다. 책의 시작은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출구 조사 결과가 광화문 광장에 임시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 뜨는 장면이다.

 

대통령 선거에 당선이 된 후 시작되는 여러 절차들이 이 책속에는 자세히 소개되는데 대통령이 누구이며, 무엇을 하는 사람이며, 대통령 선거 후보 자격 등이 따로 정리되어 있기도 해서 스토리에 정보까지 함께 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뉴스를 통해서 접하게 되는 대통령의 임무 등에 관련한 내용이 이 책에서는 일러스트로 잘 표현되어 있는데 취임식도 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말 그대로 이 책은 당선 발표 이후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서 그곳에서 대통령의 임무를 보기까지, 그리고 대통령은 어떤 임무들에 관여하며, 인사권 등과 관련해서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 지식도 챙길 수 있는 책인 것이다.

 

정책 결정에 대한 내용은 물론 대통령의 하루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흥미롭다. 때로는 해외 파병 등과 관련한 민감한 사안들을 대통령은 어떻게 결정하는지도 읽을 수 있는데 어느 한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국익과 국민을 생각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대통령의 임무가 새삼 힘겨워 보이기도 한다.

 

 

이 책은 대통령의 임기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장면도 나오는데 전체 내용을 읽어 보면 역대 우리나라의 대통령과 현재 차기 대권후보로 불리는 정치인들의 몇 몇 이야기가 섞인것 같은 느낌도 든다. 특히 고향으로 돌아가는 장면은 왠지 故 전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고, 과학자의 길을 걷다가 정치인이 된 모습은 의사였다가 정치인이 된 안철수 국회의원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책속에 담긴 내용은 어느 것 하나 뺄 수 없는 중요한 것들만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들이 대통령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 보도록 권하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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