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드리언 몰의 비밀일기 1 - 13과 3/4살
수 타운센드 지음, 김한결 옮김 / 놀(다산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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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 세계 3000만 명을 사로잡은 책이자 출간된지 30년간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은 책이기도 한 『에이드리언 몰의 비밀일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1985년에 『비밀일기』라는 제목으로 1권과 2권이 출간되었고 무려 40만부가 판매되었다고 한다.

 

누군가의 성장일기는 더이상 새로워 보이지 않는 흔하디 흔한 소재이다. 하지마 이 책에서는 에이드리언 몰이라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상당히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니다. 30여년 전 우리나라에서는 주인공의 사춘기 시절까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그 시기를 지나서 점차 성인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3, 4권까지도 출간되었기에 그 당시 『비밀일기』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만났을때 반가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때까지 일기를 썼었다. 거의 매일 썼던 기억이 나는데 몇 번의 이사 끝에 상당히 많은 일기장을 잃어버려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10대의 마지막을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며 보냈을지, 그 당시 나는 어떤 것들을 고민하며 살았을지를 알 수 있었을테니 말이다.

 

누군가의 일기를 몰래 훔쳐 본 기억은 없지만 에이드리언처럼 일기를 쓰는 청소년이라면 부모의 경우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해서 몰라 읽어 보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에이드리언의 이야기를 모두 읽을 수 있는데 상당히 솔직하다.

 

30년 전 과연 우리나라에 어떤 표현으로 번역이 되었나 싶어질 정도로, 일기라는 형식을 적극 반영된 솔직한 표현이 적나라하게 나오기도 한다. 여자 친구와의 스킨쉽에 관련한 내용이나 자신의 신체가 2차 성징으로 인해서 변화되는 모습들도 관찰(?)하듯 적나라하게 적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에이드리언을 통해서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1980년대 영국의 사회를 고스란히 보여주기도 하는데 지금의 사회 모습이기도 한 실업과 경제적 어려움, 가정이 해체되고 학교 폭력으로 인해 아이들과 어른이 겪는 아픔들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이 너무 어둡게만 그려지지 않아서 이 또한 이 책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렇기에 과연 에이드리언 몰은 어떤 모습, 어떤 생각으로 아이에게 어른이 되어갈지 4권까지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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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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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은 『빅 픽처』, 『더 잡』,『빅 퀘스천』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으로 그동안 주로 장편소설을 선보인 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총 12편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표제작인 「픽업」은 월스트리트의 금융회사에서 일하다 몇 가지 윤리 규정을 어겨 해고된 이후로 인간과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의 시스템에 대해 결코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다고 스스로 말하는 인간이다.

 

두 번의 결혼을 모두 실패로 끝낸 주인공은 한 남자가 평생을 한 여자만 바라보며 사는 것이 불가능하며 설령 그렇게 하는 남자가 있다해도 결국엔 후회할 것이라 당당히 말한다. 두 번째 아내와의 이혼 당시에는 위자료를 주지 않기 위해 돈을 빼돌리기까지 한 인물이다.

 

 이렇게 보통의 사람들이 가진 도덕, 윤리관을 가진 남자로 이후루도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고 사람들로 하여금 투자금을 모아 사기를 쳐왔는데 이번에도 사기로 법정에 서게 되지만 검사는 물론 판사와 자신의 변호사까지도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의 형을 받을 것이라 말하지만 결국 무죄로 풀려난다.

 

이면에는 배심원 대표가 저지른 잘못을 빌미로 잡아 그에게 철저히 돈세탁을 해 뒷돈을 주었지만 이 또한 증거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이미 손 써 두었을 정도로 사기에 있어서 만큼은 철두철미해 보인다.

 

그런 그가 결국엔 자업자득으로 미인계에 속에 드디어 그동안 투자자들의 눈에서 눈물 흘리게 한 댓가를 받게 되는 이야기다.

 

 

이외에도 이혼한 남편이 다이아반지를 되사려하면서 벌어지는 한 이혼 부부의 이야기「크리스마스 반지」를 비롯해 자신의 운명의 여자를 알아보지 못한 채 오랜 시간이 흘러 이를 깨닫게 된 한 남자의 회한을 담은 「여름 소나타」. 죽 잘했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파멸하는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은「전화」, 이혼 후 바에서 자신의 이상형인 여자를 만나게 되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은「실수」등이 수록되어 있다.

 

12편의 이야기는 더글라스 케네디 특유의 반전과도 같은 요소가 존재하며 그 손에 세상을 바라보는 냉철한 시선이 담겨져 있어서 짧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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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대화하고 있나요? - '미국 인디펜던트 퍼블리셔 자녀교육서 부문' 금상 수상
폴 액스텔 지음, 유혜경 옮김 / 니케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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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커갈수록 부모와 갈등을 겪는 경우도 있지만 큰 문제없이 그 시기를 넘기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일명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면서 극심한 대립을 겪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그걸 생각하면 평소 아이와 대화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된다.

 

평소에 그렇게 자주 이야기하면서 또 제대로 된 대화를 하다보면 어떤 문제가 생겼을때 대화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고, 갈등보다는 문제 해결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제목이 인상적이면서 두 아이의 부모로서 궁금했었다.

 

 

흔히 머리가 굵어지면 제 생각을 말하게 되고, 자신의 생각에 맞지 않는다 싶으면 부모가 보기에는 반항이자 아이의 입장에서는 제 생각을 말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벌써부터도 어리다고 생각되는 나이에도 벌써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되는데 오죽할까 싶다.

 

그런데 이런 순간이 오면 아이가 부모인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해서 화부터 내기보다는 아이들과 올바르고 효과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가 제 생각과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기 때문이다.

 

말은 그 사람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상대방에게 전해진다. 그리고 그것을 듣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그 말에 감정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 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속담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다. 아마도 부모가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장 잘 표현한 말이 아닐까 싶다. 부모가 대화의 시작을 강압적이고, 권위적이면서 단정적으로 한다면 아이는 더이상 제 부모와 이야기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때문에 이 책속에 소개된 내용처럼 감정을 죽이고, 좀더 완곡한 표현으로 나중에 후회하지 안도록 말도 가려서 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들었다면 어떤 기분일까?',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면 아이와의 대화를 어떤 식으로 시작하고 이끌어 나가야 할지를 어렵지 않게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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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에스파스 - 도시 공간을 걷다
김면 지음 / 허밍버드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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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만큼 매력적인 도시가 또 있을까? 유명 관광지나 거리도 매력적이겠지만 한블럭 안으로 들어와서 경험하는 골몰길조차 매력적인 곳이 파리일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은 파리를 좀더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데 도시가 아닌, '기억을 품은 공간'이라는 것이다.

 

역사와 예술, 문화가 살아 있는 파리의 모습을 세계적인 건축 사무소 빌모트(Wilmotte)의 건축가가 들려준다는 과연 건축가가 바라 본 파리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espace1 [εspa[aː]s]  중요 [남성명사]
1. 공간
2. 장소,표면
3. [점·선·물체 사이의] 간격,거리 = distance,ecart

 

총 3부에 걸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파리라는 도시가 지닌 공간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다. 공동의 공간에서 좀더 공적인 공간, 그리고 일상적인 공간으로 나누어서 바라 본 파리는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하물며 파리인데!' 어딘들 멋지지 않을까?

 

 

 

 

건축가라는 직업을 가진 저자는 파리를 도시가 아닌 여러 의미의 공간으로 분류해 바라보는데 그런 시각에서 바라 본 파리는 또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어쩌면 일상적인 공간이 될 수도 있는 1부의 ‘도시의 오브제’에서는 길, 광장, 정원, 시장, 강, 메트로, 공동묘지, 흔적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이것을 오브제에 비유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2부 ‘건축물, 기억의 상자’에서는 궁전, 도서관, 미술관, 백화점, 극장을 소개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프랑스를 가게 되면 가보고 싶은 곳들이 포함되어 있는 곳들이여서 그런지 관심을 이끈다. 저자는 이런 건축물들을 기억의 상자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확실히 파리에 존재하는 공간을 나누는 기준도 일반인과는 다르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도 좀 다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3부 ‘일상의 공간’에서는 서점, 아파트, 레스토랑, 카페에 대해서는 파리지앵들의 평소 모습과 실생활을 만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 공간들을 일상의 공간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만약 이런 장소들을 하나로 묶는다면 일상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맡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상과 같이 저자는 파리를 3가지의 공간으로 나누고 이런 공간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파리의 곳곳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으니 이야기를 읽는 재미와 함께 보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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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훔치는 사람들 - 누군가 당신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데이비드 루이스 지음, 홍지수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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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뉴로마케팅(neuromarketing)이라는 말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 본다. 그런데 그 뜻을 들어 보면 예전에 SF 영화에서나 봄직한 일들이 현실에서도 가능해졌구나 싶어서 참 무서운 세상이다 싶어진다.

 

결국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소비자들이 무엇을,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를 알아내서 제품을 만들어 내거나 관련 마케팅을 해야 하는데 뉴로마케팅이란 뇌 활동을 직접 측정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 숨겨져 있는 욕망을 알아내서 이것을 마케팅 효과를 높이는데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뉴로마케팅에 활용되는 마인드랩 인터내셔널을 만든 인물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이자 '뉴로마케팅의 아버지'라고 불린다는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는 이 책을 ㅌ오해서 이런 뉴로마케팅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면 이 뉴로마케팅이 나에게 좋은것 같기도 하고, 나를 이용해서 돈을 벌려는 수작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소비자의 숨겨진 욕망을 읽는다고 하니 나조차도 몰랐던 내 욕망을 통해서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추천해 줄 수도 있으니 어쩌면 나에게 있어서는 행복한 소비가 될 것이고, 반대로 생각하면 욕망이긴 하지만 그 소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뉴로마케팅으로 인해서 의도치 않은, 불필요한 소비를 하는 셈이니 고도의 상술에 지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들을 제쳐두고서라면 일단 참 신기한것 같기도 하다. 광고에 과학이 접목되어 그동안의 설득 기법과는 차별화된 잠재의식을 건들이는 것이니 흥미롭고, 여기에 프로이트 학파의 은밀한 욕망이 관여되어 있다고 하니 철학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책에서는 좀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소비자가 구매를 하는데 있어서 이를 부추기는, 일명 조종하는 숨은 설득자들이 그것이다. 실제 연구 사례들을 들어서 설명을 해주기도 하고 그동안 물건을 살 때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그래서 이게 과연 나의 소비를 결정짓는데 한 몫한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내용들이 나오기도 해서 의외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은 계속해서 소비자가 어떻게 설득 당하고, 어쩌면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상태로 쇼핑을 하며,  이런 일련의 결정들에 무엇이 관여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 내용이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가 조종당하는것 같기도 하면서 내 주체의식이 사라진 상태가 바로 소비의 결정으로 이러지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 이런 것들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 더욱 현명해진 소비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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