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하마 후베르타의 여행 - 왜 하기 하마는 아프리카 대륙을 홀로 떠돌게 되었을까?
시슬리 반 스트라텐 지음, 이경아 그림, 유정화 옮김 / 파랑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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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너무나 극적이여서 이것이 과연 실화인가 싶은 생각이 들때가 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실화는 그 이야기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그만큼 더 큰 감상을 선사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기 하마 후베르타의 이야기는 전 세계인을 울린 실화라고 하는데, 홀로 1600킬로미터를 홀로 여행을 하다가 그렇게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과연 후베르타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후베르타는 1920년대 후반 남아프리카 대륙을 무려 1600킬로미터를 여행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야생 암컷 하마라고 한다. 후베르타는 그 존재로 인해서 아프리카의 자유로 상징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사람들이 후베르타를 얼마나 좋아했을지를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히 어디에서 태어난지 알 수는 없지만 추측으로 세인트루이사 만 근처로 예상되고, 이후 남쪽으로 여행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목격되기에 이른다. 마치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무조건 달리기를 시작했을때 많은 사람들은 그가 왜, 무엇을 위해서 뛰는지 궁금해 했었다. 이처럼 후베르타의 소식은 전세계로 퍼져 나가고, 사람들은 해변에서 수영을 하는 모습이나 도시의 광장과 시장에서 후베르타를 볼 수 있게 된다.

 

때로는 능청스럽게 기찻길에 누워 있어서 기차를 멈춰 세우기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전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후베르타는 1931년 4월 23일 총상으로 케이스카마 강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이 일로 온 나라는 분노하게 되고, 후베르타를 죽게 한 이들은 재판을 받게 된다. 결국 후베르타는 박제 되고 자신이 여행을 했던 곳들에서 전시된 후 킹윌리엄스타운에 있는 아마톨 박물관에 보관되었다고 한다.

 

여전히 후베르타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이전의 삶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고, 왜 혼자서 그토록 먼 거리를 이동하게 되었는지 또한 아무도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후베르타의 이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아프리카 흑인들의 삶은 후베르타와 함께 눈길을 끈다. 또한 후베르타의 죽음은 인간에게 여러가지의 생각거리를 남기는것 같아 실화에 바탕을 둔 팩션임에도 감동을 선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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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인문학 1 - 현실과 가상이 중첩하는 파타피직스의 세계 이미지 인문학 1
진중권 지음 / 천년의상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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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라는 말은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요즘은 말 그대로 거의 모든 것이 디지털이 적용된다 싶을 정도의 디지털 시대일 것이다. 그런 시대에서 이미지가 텍스트가 되기도 하고, 텍스트를 다시 이미지로 변환시킬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을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릴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이미지의 원리에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일명 '문자로 그린 그림'이라는 이미지에 담긴 메시지를 과연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해를 돕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와 철학, 미학, 과학 등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테크놀리지로 표현된 이미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빠질 수 없는 단어가 바로 ‘파타피직스’(pataphysics)일 것이다. 디지털 테크놀리지가 만들어내는 현실과 가상, 상상과 이성, 허구와 사실의 중첩이 바로 파타피직스라고 한다. 우스꽝스러운, 부조리로 대변되는 사이비 철학이라고는 하지만 이것이 전하는 내용은 현대의 모습을 표현하는 하나의 단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습게 볼 수 없는 단어일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 좀더 이해를 돕고자 '코끼리를 냉장고에 집어넣는 방법'을 책에서는 언급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화학, 생물학, 물리학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과학적 지식이 동원해서 '상상적 해결'을 시도한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일본의 '진도구', 앤서니 던의 '비평적인 디자인', 건축 분야에서는 1960년대 영국의 '아키그램 운동', 종교 분야에서는 '서브지니어스 교회' 등과 같은 것이 일상에서 그 예를 발견할 수 있는 파타피직스라고 한다.

 

예로 든 것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을 처음 보았을때는 이렇게 어려운 내용이 담겨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다양한 이미지들을 통해서 내용을 설명해 주기는 하는데 '파사드 프로젝트', '메타포와 파타포로', 스투디움과 푼크툼' 등과 같이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 본 것과 다름없는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난해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중권 교수의 책을 좀 더 읽어 봐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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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하다 - 조심하지 않는 바람에 마음이 온통 시로 얼룩졌다
진은영 지음, 손엔 사진 / 예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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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엔 아무래도 시험과 관련해서 또 개인적으로도 시를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나지만 이후로는 어쩌다 기회가 되면 읽는게 전부였다. 그러다 최근 또 시를 담은 책들을 여러 권 읽게 되었고 『시詩시詩하다』의 경우에는 단순한 시집이 아니라 저자인 진은영 시인이 고른 92편의 시와 이에 어울리는 다정한 위로의 에세이라는 점에서 더욱 마음이 갔던 책이다.

 

이 가을과 참 잘 어울리는, 마치 단풍진것 마냥 붉은 표지와 비교적 작은 사이즈의 책은 시집을 읽는 느낌을 물씬 자아내는데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책들 만큼이나 시 역시도 무수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을 정도로 신선하게 다가온다.

 

 

장황한 나열보다는 함축된 의미로 농도 깊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평소라면 접하기 힘든 시를, 그것도 국내외 많은 시인들의 시를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은 좋은 독서의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누군가는 시보다 에세이에 더 끌릴 것이고 또다른 누군가는 시를 통해 얻은 좋은 느낌을 에세이를 통해 배가시킬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마다, 그리고 시를 통해서 얻게 되는 감상마다 다를텐데 마치 시를 풀이해주고 있는 에세이여서 시가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은 에세이를 통해 다소나마 이해를 얻을 수 있을것 같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시를 먼저 읽은 다음 에세이를 읽고 다시 시를 읽는 순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도 처음 그 시를 읽었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시詩시詩하다』지난 2011년에서 2016년에 걸쳐 저자인 진은영 시인이 한국일보에 연재했던 '아침을 여는 시' 가운데에서 92편을 골라 엮은 책으로 이미 그 연재를 알고 있는 분들에겐 한 권의 책으로 그 감동을 소장할 수 있게 해줄 것이며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분들에게는 시가 결코 우리의 삶과 동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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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 2부 암흑의 숲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단숨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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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만큼이나 거대한 스케일로 중국 SF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삼체』2부 <암흑의 숲>이 출간되었다. 무려 1960년대의 문화 대혁명에서부터 시작해 현대사를 거쳐 수백년 후에 해당하는 우주 생명체와의 전쟁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에서 1부는 그 서막을 내용이였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SF 소설이나 영화 속 지구의 미래를 보면 결국 인간의 탐욕과 자만이 지구 멸망을 초래해서 지금으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도 지구의 미래는 가히 긍정적이 않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부에서 예원제는 문화 대혁명 시대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그녀를 버리게 되고 남자에게서는 배신당하는 인물로 그려지는데 결국 그녀를 둘러싼 여러가지 상황들은 그녀로 하여금 홍안 기지로 가게 만들고 이곳에서 그녀는 자신이 우주로 쏜 신호에 대한 대답을 받게 되었다. 우주인과의 교신에 성공한 것이 놀라운 발견일수도 있지만 이것은 곧 재앙과도 같은 메시지였다는 점은 반전과도 같은 이야기다.

 

인류와는 달리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그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삼체 문명을 등장하고 동시에 가상 현실게임인 '삼체'의 존재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졌었다.

 

그리고 2부에서는 지구를 멸망시키고자 하는 삼체인의 행동이 그려지는데 이에 대해 지구인들의 대비가 효과적이지 않은 가운데 위기에 놓이게 된다. 결국 최후의 방안으로 면벽 프로젝트를 떠올리는데 지구인들과 삼체인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속마음을 알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해 UN은 이에 해당하는 단 네 명의 면벽자를 찾게 된다.

 

인공지능 커퓨터인 지자를 통해서도 삼체인들이 결코 알아내기 힘들었던것이 인간의 속마음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결국 인류와 지구의 멸종 앞에서 둘 모두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인류 그 자신이자 인간만이 가진 그 특징이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면벽자와 이들의 계획을 알게 된 삼체인은 지구인들 중에서 이들에 반하는 파벽자를 찾아내서 인류의 대항에 맞선다는 설정은 실로 흥미로운 전개가 아닐 수 없다. 과연 면벽자들은 삼체인과 파벽자들의 공세로부터 인류를 지켜낼 수 있을지 엄청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소재나 전개되는 스토리, 설정들이 이 책의 재미를 보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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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랩
멜라니 라베 지음, 서지희 옮김 / 북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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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 라베의 『트랩』은 출간 즉시 독일 내에서 인기를 모으며 전 세계 20개국과 판권 계약을 맺었고 컬럼비아 픽처스를 통해서 영화화가 결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국제도서전에서도 많은 화제가 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작품성이 기대되는 책이다.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에 발생한 잔혹한 살인사건에 기인한다. 그 사건으로 린다 콘라츠는 자신의 동생인 안나를 잃었다. 이후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그녀 역시도 11동안 은둔하다시피 살면서 특이하게도 베스트셀러 작가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잔혹한 살인 사건의 피해자 가족일 뿐이라고 여겨지는 그녀지만 사실 린다는 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동시에 유력한 용의자였던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던 린다는 우연히 TV에서 12년 전 자신이 목격자로서 보았던 살인범을 보게 되고 경찰에 신고하지만 그 당시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기도 했던 린다의 말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미 저명한 언론인이 되어 나타난 살인범을 마주하게 되면서 린다는 결국 이 사건을 스스로 해결해야 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자신의 직업을 이 결심에 이용하고자 한다. 바로 책을 쓰는 일. 평소 그녀의 작품 성향과는 다른 스릴러 장르를 선택한 린다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동생에게 일어났던 사건들을 작품 속에 담아내기에 이른다. 아울러 작품의 집필과 만약을 대비해 린다는 증거를 모으고 스스로 함정이 된다.

 

스스로를 세상과 단절시킨채 외부적인 활동없었던 린다는 그동안 마치 얼굴없는 작가처럼 그 존재가 베일에 쌓여 있었는데 그런 그녀가 인터뷰를 하겠다며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서 특정 기자를 지목하는 것은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그렇기에 린다는 그로부터 자백을 받고 동생이 왜 죽었는지에 대한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그는 만만치않은 인물이였고 린다의 계획 역시도 그녀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게 사실이다. 또한 린다가 범인을 쫓는 이야기와 함께 그녀가 책속에서 사건해결을 위해 동생의 사건을 담아 집필하는 것으로 설정된 스릴러 소설인 '피를 나눈 자매'가 사이사이 등장하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로 작용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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