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서울에 오다 탐 철학 소설 10
박홍순 지음 / 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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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탐 철학 소설 시리즈>의 열 번째 도서로 사상가 마르크스와 열흘 동안 함께 홈스테이를 한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마르크스가 대한민국 서울의 한 중산층 가정에서 살고 있는 예슬이와 서울을 다양한 모습을 체험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마르크스는 그 체험에서 겪은 일을 자신의 자본론에 입각해서 설명을 해주는데 이점이 바로 눈여겨 볼 만한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마르크스씨가 소매치기를 당하자 예슬이는 이런 범죄자들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으로 사형을 주장하지만 마르크스씨는 오히려 예슬이에게 어떻게 하면 범죄를 줄일수 있는지를 말한다. 단순히 범죄자와 범죄율의 관계에 그치지 않고 이것을 경제적적으로 범위를 넓혀서 경제 발전에도 범죄가 증가하는 이유로 빈부격차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범죄에 대해서 단순히 처벌 강화가 능사가 아닌 현실적인 대안으로써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런 내용을 이해시키시 위해서 담합을 예로 들어서 설명해 주기도 한다.

 

여기에 이어서 예슬이의 아빠가 다니시는 회사를 통해서 자본가의 노동력 착취를 설명하는데 솔직히 착취라는 단어는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다 보니 예슬이는 이 부분을 쉽게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마르크스씨는 자본가가 노동자의 노동력을 통해서 기업의 이윤을 창출해 내는데 이런 이야기와 함께 기본 근로시간에 대해서 우리나라와 외국의 사례를 비교하는 동시에 우리나라의 과도한 노동을 다시 한번 꼬집기도 한다.

 

마르크스씨가 가지는 의문이나 예슬이가 가진 생각에 대한 설명을 읽고 있으면 이 내용 안에 우리나라의 사회 경제적인 문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예슬이의 엄마가 대학 졸업 이후에도 아이를 낳고 키우기 위해서 집에서 살림만 해야 하는 현실을 말하는 걸 보면 이전까지의 이야기와 함께 이 부분을 공감하게 될 것이다.

 

책에 소개된 사례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겠지만 쉽지 않은 마르크스의 사상을 이렇게도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사례들을 잘 적용했다는 점이 유익하다고 생각되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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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부 진이
앨랜 브렌너트 지음, 이지혜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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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처음 이 책을 봤을때 왜인지는 몰라도 추리소설이 아닐까 생각을 했었다. 표지의 분위기가 그런 생각을 갖게 했었는데 내용을 보니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 존재했던 내용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여서 오해에서 시작된 선택이지만 후회되진 않는다.

 

과거 여자들은 제대로된 이름도 갖질 못했고, 교육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조선 말기를 배경으로  지금 생각하면 상상도 되지 않지만 마땅한 이름도 없이 그냥 불리기에 필요한 명칭이 있을 뿐이였던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워싱턴 포스트 「2009 올해 최고의 소설」 선정', 'ELLE 매거진 그랑프리 최우수상'을 수상한 사진신부 진이는 19세기 말인 조선 말기 경상도의 보조개골이라는 곳에서 '섭섭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여인이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가 그랬던 집에서 대우받는건 남자 아이였을 것이다. 섭섭이는 그런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그녀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묘사인 셈이다.

 

부모가 원한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막지어진 호칭으로 살아야 했던 그녀의 삶을 생각해 보면 이름은 약과가 아닐까 싶어진다. 자유의지와는 상관없이 배움도 외출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녀지만 '섭섭이'에게 몰래 글을 가르쳐준 스승님은 그녀에게 '보배롭다'는 의미의 '진(珍)이'라는 이름을 준다.

 

마치 사람의 운명이 이름처럼 흘러가듯, 진이라는 이름을 얻은 그녀는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자 사진신부[사진신부란 당시 하와이에 이미 이주해 있는 남성 노동자들과 우편으로 사진을 교환하여 혼인하는 제도였다. 기존 하와이 이민자들이 대다수 미혼 남성이었던 데다가, 1920년대에 들어서면서 혼인 외에는 미국 입국 방법이 없어지자 하와이 노동자들의 성비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마련된 것이다.]가 되기로 결심한다.

 

배우고 싶어도 여자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을 벗어나고자 했던 하와이 행은 그녀를 더 큰 시련으로 몰아 넣는다. 중매쟁이는 진이에게 하와이에 가면 여자인 자신도 학교에 가서 마음껏 배울 수 있고, 외출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간 하와이에 있는 남편은 사진과는 다른 모습이고, 그녀는 오히려 고된 노동을 해야 하는 동시에 남편의 폭력에 놓이게 된다.

 

다시 한번 더나은 현실을 위해 호놀룰루로 도망을 치게 되고, 사창가의 여인들의 옷을 수선해 주며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재선이라는 한국인과 사랑에 빠지고, 전남편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던 진이는 이혼 소송을 신청하기에 이른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일궈낸다.

 

과거 한국의 여성들이 수동적인 모습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았던 반면, '섭섭이'인 동시에 '진이'였던 주인공은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가며 당당히 자신의 행복을 주장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여인,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들의 현실을 우니나라 사람도 아닌 외국인이 참 잘 묘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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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13
루치아 임펠루소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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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잘 하지 못해도 좋아할 수 있는것 같다. 내겐 그게 미술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림이 될 것이다. 그림에 대해서 지식을 많이 갖고 있는건 아니지만 보는걸 좋아해서 '세계 미술관 기행'이라는 주제로 세계 각지의 유명 미술관을 소개하는 이 시리즈를 몇 권 째 보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미술관에는 12세기부터 16세기까지 제작되었다는 베네치아 회화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나폴레옹의 지배 이후 베네치아의 교회 재산도 국가에 귀속되었는데 이때 베네치아의 아카데미가 화가 지망생들을 위해서 일부의 작품들을 구입했다고 한다.  

이런 작품들을 정리하는 동시에 교육적인 목적에 의해서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이 설립된 것이다. 이후 조금씩 리모델링을 거치기도 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는데 미술관에 대한 정보는 책의 초입과 후반부에 자세히 정리되어 있다. 초반이 베네치아 아카데미아의 건립 역사와 이후의 변천 과정에 대해서 소개했다면 마지막에 나오는 내용은 미술관의 개관정보와 고통편 , 편의시설 등이 소개되어 있으니 실제로 이곳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베네치아라고 하면 이탈리아에서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인기있는 여행지인데 그곳에 가서『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같은 곳을 잊지 않고 관람해 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유명 작품들을 모아서 펴낸 작품집을 만나기란 쉬울지도 모른다. 그리고 유명 화가의 작품들을 따로 모은 작품집을 만나는 것이 더 쉬울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세계의 미술관별로 그곳에서 소장 중인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참 좋은것 같다.

 

아쉬운 점은 작품이 중점을 주다보니 미술관 자체에 대해서는 이미지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작품과 함께 미술관의 전경과 같은 사진 이미지도 함께 싣고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책은 작품을 대충 뭉뜨거려서 소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작품 하나 하나를 세심하게 마치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을 듣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조반니 벨리니의 <피에타>,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의 <네 명의 성인>, 틴토레토의 <노예를 해방하는 성 마르코>, 루카 조르다노의 <성 베드로의 십자가형>과 같은 종교적인 내용과 관련된 그림부터 일반적인 초상화, 자화상, 인물화 등이 다양하게 소장되어 있고, 소개되어 있다.

 

그림이라는게 참 흥미로운 것이 전체를 보고 있으면 제목과 크게 다르지 않구나 싶은 생각이 들지만 좀더 세부적으로, 그리고 구서구석을 살펴 보면 의외로 재미있는 장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표현 기법을 모른다는 것도, 화가의 생애를 모른다는 것과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인다.

 

물론 알고 보면 그만큼 더 많이 보인다고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그림을 자연스럽게 감상할 기회까지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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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외로워서 그랬던 거야 - 제1회 ‘아리가토 대상’ 대상 수상작 꿈결 청소년 소설 1
기타바야시 우카 지음, 조찬희 옮김 / 꿈결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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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1회 아리가토 대상 대상 수상작품이다. 처음 들어 보는 작품상인데 그 의미가 상당히 좋다.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고마운 마음’(ありがとう[arigato])을 테마로 쓴 소설이 대상이 되는데 이 책은 고무기라는 소녀를 주인공으로 해서 그녀가 겪는 일들과 그로 인해 성장해 가는 모습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또래의 아이가 겪기엔 다소 암울하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한 일들의 연속이 고무기에게 일어난다. 엄마는 사라지고, 아빠는 여자친구를 고무기에게 데려와 엄마 대신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한다. 오죽하면 고무기가 아빠가 아닌 외할아버지와 살 것을 결심하게 되었을까 싶다.

 

하지만 그 선택도 결코 쉽지만은 않다. 외할아버지와 산다는 것은 그동안 지내 온 친구들과도 헤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새롭게 간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왕따 아닌 왕따를 당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런 상황들은 고무기가 학교에 다지 않겠다는 등교 거부로 이어지고, 고무기는 외할아버지와 함께 밭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대신한다. 나름 평화로운 시간이 이어지지만 이 또한 오래가진 않는다.

 

외할아버지의 암 선고는 다시 한번 고무기를 힘들게 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할아버지는 고무기에게 그림 한 점을 누군가에게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한 소년이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를 하는 모습이 그려진 그림이다.

 

외할아버지의 마지막 유언대로 고무기는 그림을 전해 줄 누군가를 찾아 가게되지만 그곳에는 외할아버지가 말하는 미치루라는 사람은 없었고 그분의 조카인 치사언니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미치루 씨가 쓴 동화를 통해서 미치루 씨가 쓰고, 외할아버지가 그린 그림으로 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읽게 된다.

 

결국 외할아버지는 병원에서 집으로 옮겨와 지내게 되고, 이후 병문안을 오게 된 치사 언니의 가족은 물론 미치루 씨와 재회하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이야기 중 비어 있던 결말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외할아버지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었을지도 모르는 일을 고무기의 도움으로 해결하고 고무기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고무기를 위해서 그림 한장과 편지를 남기는데 거기엔 고무기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져 있다.

 

고무기가 외할아버지로 부터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외할아버지는 자신의 인생 마지막 순간에 고무기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게 되는데 둘은 그렇게 서로 위로를 받고 상처를 치유했던게 아닐까 싶다. 이런 점들이 이 책을 '제1회 아리가토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할 수 있게 해줬을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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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박힌 못 하나 - 곽금주 교수와 함께 푸는 내 안의 콤플렉스 이야기
곽금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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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최소 한 가지 이상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고, 때로는 몇 가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간이란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어쩌면 이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 콤플렉스를 누구에게나 하나쯤 박혀 있는' 마음의 못'이라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이자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곽금주 교수는 이런 콤플렉스들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이 책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콤플렉스들을 신화, 문학, 그림, 그리고 각 개인이 지니고 있는 것에서 그 출처를 두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책에는 총 18가지의 콤플렉스 유형들이 나오는데 익히 알고 있는 것에서부터 자신의 것을 대입해 볼 수도 있는 것들까지 다양하다. 특히 각각의 콤플렉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서 위와 같이 각각 한 장의 그림이 나오는데 이 그림은 그 콤플렉스를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왼쪽에는 그림 자체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는 것도 흥미롭다. 그리고 이 그림과 설명을 보고 읽으면 어떤 콤플렉스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지를 미리 알고 읽는 셈이 되기도 한다.

 

18가지의 콤플렉스를 보면서 과연 나도 이 콤플렉스들에 속하는 사람일까 솔직히 찾아 보게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콤플렉스라고 말하니깐 뭔가 대단한 하자나 흠이 있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누구라도 '00 콤플렉스 있다.'라고 말하기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기에 내가 해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되는 콤플렉스가 있어도 이 책에 적히 힘들지만 누구라도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자신에 대해 알고 그것이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이라면 치유받을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읽다보면 이것도 해당되고, 저것도 해당되고... 하는 것들이 있어 보일지도 모른다. 이 말이 마치 다중인격처럼 온갖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인간이라는 표현이라기 보다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왜 긍정적이지 못한지, 아버지에 대해 반항하기도 하고,  엄마는 동생만 좋아하는것 같고(이 반대로 엄마는 형이나 누나 언니만 좋아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래가 두렵기도 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지 못할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극도로 난 어떤 하나의 콤플렉스에 해당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조금씩은 여러가지에 해당하는 콤플렉스의 결합이 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는것들로 부터 조금은 마음의 치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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