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잔인한 달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신예용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장 잔인한 달』은 루이즈 페니의 대뷔작 이자 그녀에게 영국추리작가협회 신인상, 캐나다추리작가협회 신인상, 영미추리소설 서점협회 신인상, 앤서니 신인상, 배리 신인상을 수상하게 만든 『스틸 라이프』에 등장했던 가마슈 경감 시리즈의 일환으로서 그녀에게 『치명적인 은총』에 이어서 2년 연속으로 애거서상을 수상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단다.

 

추리소설을 좋아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지금의 그녀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스틸 라이프』는 읽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기대되는 작품이였는데 바로 그 작품의 작가인 루이즈 페니의 작품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도 즐거운 시간이였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계절을 잔인한 달이라고 부른 이유는 아마도 이 책속에 등장하는 사건들 때문일 것이다. 부활절(보통 부활절이 있는 시기가 봄이다.)을 맞이하여 스리 파인스 마을 사람들은 마을을 정화하고자 계획하고 그 일환으로 저주가 깃들었다고 알려지는 옛 해들리 저택에 모여서 교령회를 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부활절 일요일 밤에 우연히 이 마을에 오게 된 영매와 함께 마을 사람들은 결국 해들리 저택으로 모여서 가게 되고 교령회도 열게 된다. 담력을 시험하기 위해서 폐가로 악명 높은 곳들만 찾아서 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들 하는데 사람들은 첫번째 교령회가 실패했음에도 다시 폐가가 된 해들리 저택으로 가니 그 의도가 아무리 마을을 정화하고자 함에 있다고 해도 누구라도 걱정할만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교령회는 결국 살인사건을 불러 일으키게 되는데... 교령회에 참석했던 마들렌이라는 인물이 공포에 질려서 사망을 하게 되는데 이후 그것이 약물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밝혀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르망 가마슈 경감이 이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마을에 등장하게 된다.

 

가마슈 경감 시리즈에서는 이 책이 세번째라고 하는데, 어찌됐든 교령회에서 사망한 마들렌은 평소 긍정적인 분위기의 활기찬 인물로 그녀에 대한 묘사나 이야기를 읽다보면 결코 이런 일을 당할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마들렌의 살인에 얽힌 사실을 파헤치고자 온 가마슈 경감은 사실 자신을 내치려는 브레뵈프에 맞서야 하는 두 가지 상황에 놓이게 된다. 사건 해결과 자신을 지키야 하는 개인적인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후 가마슈 경감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마들렌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고자 사람들을 탐문조사 하고, 그속에서 발견하게 된 단서를 통해서 점차 누구 마들렌을 죽였으며,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진실에 접근 하게 된다.

 

최근에 국내에 출간된 『스틸 라이프』가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1권을 읽어 보는 것이 좋을것 같다. 3권을 먼저 읽는다고 해서 크게 문제되지는 않지만 1권도 재미있을것 같아서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 용감하고 유쾌한 노부부가 세계여행을 통해 깨달은 삶의 기쁨
린 마틴 지음, 신승미 옮김 / 글담출판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꽃보다 할배>의 F4 할아버지들이 방송에서 이것이 마지막일지 모르는 여행을 한다는 기분으로 여행을 한다는 말씀들을 들을 때마다 왠지 숙연해지고, 조금이라도 젊을때 많은 곳을 보러 다니라는 말씀을 잊지 않고 하실 때마다 여행을 하고 싶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는 것은 이유가 아니라 핑계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런데 여기에 <꽃보다 할배>에서의 할배들 보다 더 대단한 두 사람이 있다. 그들은 바로 린 마틴과 팀 마틴이라는 부부다. 이들은 린이 70살이 되던 해인 2010년 보통 사람들로서는 생각하기 도 힘든 일을 저지르게(?) 되는데, 집을 팔고, 살림살이 주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따로 보관을 해두고 정리를 한 것이다. 그리고는 세계 여행을 하면서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한다.

 

그리고는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기에 이르고, 3년 동안 유럽과 남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를 여행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고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일명 집 없이 여행을 하며 사는 홈 프리 라이프(Home Free Life)의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평생에 있어서 한번의 해외여행을 해보기도 쉽지 않은데 이 두 사람은 여행의 수준을 넘어서서 살아 본 셈이다. 기회가 되면 유럽 여행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에게, 꽃보다 할배 이후 배낭여행과 유럽 여행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세상을 여행하면서 세상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담은 이 여행 에세이는 단순히 호기심을 충족시키지도 않고, 읽을 거리를 제공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 새로운 삶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

 

보통 젊었을때 고생하고 노년 후 부부가 세계의 좋은 곳들을 돌아다니는 여행을 하고 싶다는 꿈은 꿀 수 있지만 이들처럼 현재 가진 모든 것을 전부 처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에서 떠난 여행이니 그 각오나 결의에 있어서도 남달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집이 단순히 주거 공간으로써의 기능에 그치는 것이 아니기에 집을 처분해서 그것을 여행 경비에 쓴다는 것, 사는 곳이 뚜렷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떠돌이 생활이나 다름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첫걸음을 떼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린과 팀 부부는 실천을 했고, 멕시코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를 여행하고, 대서양을 횡단한 뒤 터키와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아일랜드, 모로코, 캘리포니아에서 포르투갈에 이르는 여행을 하기에 이른다.

 

쉽지 않은 결정을 했을 두 사람이지만 결심 이후 이들은 착실히 실행에 옮겼고, 그 과정에서 만난 그 나라와 그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면목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책의 각장에는 마치 인생에 있어서의 좌우명으로 삼아도 될 만한 내용이 소제목으로 등장하는데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고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모습과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을텐데, 두 사람은 현재 그것을 실행 중에 있고, 시간이 제법 흐른 뒤에도 아마 그것을 열심히 실행하고 있을것 같다. 린과 팀은 2015년에 아시아를 여행할 계획이고, 한국에도 꼭 와보고 싶다고 하니 가까운 시일에 두 사람이 건강한 모습으로 여행 중이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의 세계를 스칠 때 - 정바비 산문집
정바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수많은 2030 청춘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던 글들'이 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의 경우는 정바비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잘 알지도 못하거니와 그의 글을 읽어 본 적이 없는것 같아서 글에 대한 블로거들의 평가를 보면서 어떤 내용일지 더 궁금해지는 상황이였다.

 

여러 곳에서 회자된다고 하는데 본 적이 있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지만 여전히 기억은 나질 않는다. 착하지도 따뜻하지도 친절하지도 않는 그의 글이 왜 많은 이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고, 파장을 일으키는지는 그의 글을 읽어 본 사람만이 평가를 내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인생이 퀴즈라면 예술은 힌트라고 생각한다는 그 말이 참 인상적이다. 그리고 저자 자신은 누군가의 퀴즈에 답을 하기 위해서 노래를 만들고 에세이를 쓴다는 어떻게 보면 거창하기도 한 목적에서 이 책이 탄생했던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인생이라는 퀴즈에 대한 힌트를 얻고 아니고는 일차적으로는 책을 읽어야 할 것이며, 그런 뒤에 이 책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읽어 본 글은 일단 괜찮다는 것이다. 확실히 보통 우리가 바라던 이야기는 아님에 틀림없다. 어떤 생각들에 대한 정바비식 정의는 어떻게 보면 부정적으로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연애의 본질이 승리가 아니라 패배라니 그것도 아주 처참한 대패여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사랑이란 달콤한 핑크빛이라고 정의내리려는 사람들에겐 거부감마저 들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첫 문장 이후 이어서 읽게 되면 왠지 또 수긍하게 되는것 같다. 어딘지 모르게 삐딱한 말들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무시할 수 없는 나름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그 삐딱함이 단순히 삐뚤어진 생각에서 나오는 잘못된,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반전 아닌 반전은 그의 글을 읽는 이들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오기에 그의 글이 회자되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창의 동물 그리기 놀이 + What's Next? - 전2권 창의 그리기 놀이
김충원 지음 / 진선아이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직 어린 두 녀석들을 보면 일단 그리기와 만들기를 너무 좋아한다. 한꺼번에 엄청나게 그려서 종이가 금방 동나기도 하고, 색종이로 만들기, 장난감 등으로 만들기 등을 할때면 상당한 집중력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 책은 그리기의 재미를 더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을 테마로 해서 창의적으로 그리기를 방법을 제시하고, 이것을 놀이처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장점일 것이다. 또한 이런 미술 워크북에 더해서 영어 그림책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 마치 작은 그림 영어 사전처럼 영어 그림책에도 그림을 그리는 순서나 완성된 그림에 색칠이 된 이미지와 함께 영어 단어가 적혀 있기 때문에 영어 공부와 그림 그리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책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파는 가게 있나요? - 어디를 가야 엄마를 살 수 있나요?
이영란 지음, 김장원 그림 / 시선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부모가 필요하다. 그러니 부모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부모가 지금 이 순간에도 있어 주는 사람은 모두가 아니다. 그다지 어리다고는 할 수 없는 내 나이에 어머니를 잃었다. 그리고 수 년이 흐른 지금, 나는 엄마가 없는 내 아이들의 엄마가 되었다.

 

처음 엄마를 잃었을 때에 비하면 그 아픔의 정도가 작아진 것만은 사실일 것이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결코 헛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줄어든 아픔은 내 안에서 빠져나가질 않고 고스란히 그리움으로 쌓여간다.

 

그렇기에 이 얼토당토 않는 『엄마 파는 가게 있나요?』라는 질문에 누군가가 긍정적인 답변을 해줄 수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다. 우리 엄마를 다시 사올 수 있다면 말이다...

 

 

책의 속표지에 적힌 문장 하나.

 

“엄마가 있는 세상 모든 행운아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정말 그럴 것이다. 엄마가 있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빽은 가장 행운아이다. 나를 가장 잘 알고, 나를 가장 사랑하고, 내가 잘 되기를 가장 바라는 사람이 바로 엄마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세상의 모든 행운아에게 엄마가 없는, 그래서 행운아가 아닌 사람이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왜냐하면 엄마의 상실 이후 그 소중함을 깨닫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후회란 아무리 빨리도 늦은 것이기에...

 

 

저자는 여섯 살 때 엄마를 잃었다고 한다. 엄마가 어디 먼곳으로 갔다고 말해 줄 법한 나이에 말이다. 저자는 자신의 현재 나이에서 역순으로 엄마의 부존재를 그리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마흔일곱 - 마흔 - 서른아홉 … 일곱 살 - 여섯 살 -  네 살에 이르기까지 현재 엄마가 없는 상황에서부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엄마를 잃었던 그 순간의 슬픈 기억과 아직 엄마가 살아계셨을 때의 자신이 기억하는 엄마와의 행복했던 추억들을 말이다.

 

그게 참 공감을 자아내서 슬프게 한다. 만약 나처럼 엄마가 없는 사람이라면 나와 같은 감정을 느낄 것이고, 엄마가 있는 행운아라면 엄마의 부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그러면 생각하게 될테다. 엄마가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그렇기에 없다는 걸 모두가 아는 상황에서 엄마 파는 가게가 어디 있는지 찾고자 하는 것이 과연 어떤 마음인지를 느끼게 될 것이며, 마지막 페이지에 쓴 “엄마한테 잘 하세요.”라는 말을 결코 그냥 흘려 들을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 절대 흘려 들어서는 안된다.

 

그러면 더 큰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 부모의 사랑에 보답할 길이 어디있겠는가 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보다 더 잘한다 해도 결국은 후회하게 되는 일이 부모를 잃은 후일테니 엄마와 아빠 모두에게 앞으로라도 잘 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