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양우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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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가 며칠 전 지나갔다. 여전히 그날의 충격이 가시지 않고, 매년 이맘때가 되면 그분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다시 한번 관심을 얻고 있는데 이번에는 작년 말 개봉한 <변호인>으로 인해서 더욱 주목받게 된것 같다.

 

천만 영화라고는 하지만 이상하게 천만 영화는 오히려 나중에서야 보게 되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영화는 보질 못했고, 그전에 책으로 먼저 만나 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워낙에 유명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을 자세히 모르는게 솔직한 마음이여서 책 역시도 나에게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했다고 해서 화제를 몰고 왔던 영화 <변호인>이 소설로 출간되었고, 이 책은 변호사 송우석이 점차 인권 변호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최근 방영되고 있는 김명민 주연의 드라마 <개과천선>처럼 속물에 더 가까운 우석은 출신이나 학업 등의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처세술과 사업수안으로 부산에서 소위 잘나가는 돈 잘버는 변호사이다.

 

더 나은 조건의 성공을 목전에 둔 우석에게 그가 신세를 진 국밥집 주인 아주머니 순애가 찾아온다. 그리고는 아들 진우가 시국사건에 휘말려 재판을 앞두고 있으니 도움을 요청하고 구치소 면회를 간 곳에서 만난 진우의 변화된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솔직히 순애를 도와 줄 생각으로 구치소를 간 우성이 아닌데 진우의 모습을 보고 결국 변호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건은 실제 사건에 바탕을 두었다는데 그것은 바로 1981년 일어난 '부림사건'이라고 한다. 일명 '부산의 학림(學林) 사건'을 보면 권력이 한 개인을 얼마나 처참하게 짓받을 수 있는지를 목격하게 된다. 영장없이 집행된 불법 감금은 구타와 고문으로 이어졌고, 그들의 실상을 본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던 변호사인 노무현, 김광일 등이 무료 변론을 맡고 이것은 곧 인권변호사로의 길을 가게 된 계기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석이 바로 변호사 노무현 역을 맡은 것이다. 자유을 억압당한 사람들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이 책에서 그려진다.

 

영화 상영 이후 그속에 등장했던 말 중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내용이 나오는데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이다.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그 권리를 국민은 얼마나 누리고 있는지, 국가는 그것을 얼마나 인정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인것 같다. 그래서 <변호인>이라는 영화가 많은 국민의 관심을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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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 할머니가 손자에게
김초혜 지음 / 시공미디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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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양장인데 마치 겉표지를 없앤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심플하면서도 왠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일기장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다.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사랑한다는 특히 부모 자식간에 많이 쓰이기도 하는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할머니의 손자에 대한 내리사랑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자식도 분명 사랑스럽고 좋겠지만 손주에 비할수 없을텐데, 할머니는 얼마나 손자가 좋았으면 이렇게 그 마음을 표현했을까 싶어 그 사랑이 느껴진다. 게다가 1년 365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편지를 썼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인 김초혜 시인은 196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국내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었고,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표현한 연작시 『어머니』를 쓰기도 했다는데 이번에는 본인의 첫 손자인 재면 군에게 할머니로서 손자가 살아갈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는데 얼마나 사랑스러웠으면 이런 글을 썼을까?

 

재면 군이 이 책을 본다면 너무 행복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부럽기도 하다. 할머니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을테고, 그마저도 모두에게 있는 일이 아닐테니 말이다.

 

현재는 국제중에 재학중인 중학생이라는데 주변으로부터 기대를 받을 정도로 학업 성적이 좋은가 보다. 그런데 할머니는 아이가 머리가 좋은 것보다 행실이 바르다는 점이 더 좋으신것 같다. 아마도 아이가 자신이 바라던 모습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할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보이는 글귀가 이 책의 곳곳에 어쩌면 가장 많이 나올텐데 그것은 바로 할머니인 저자가 편지의 도입부에 빠뜨리지 않고 꼭 쓰는 “사랑하는 재면아!”이다. 이 단 두마디에 할머니의 사랑과 당부, 염려와 격려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것 같다. 어쩌면 그 두 마디 이후 나오는 말들을 모두 함축해 놓은 것이 바로 “사랑하는 재면아!”가 아닐까 싶다. 이 말은 책의 중간 중간에도 나오는데 이런 편지를 받은 아이니 두뇌가 총명한것은 제쳐두고서라도 올바른 아이로 자라지 못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렇기에 이 책이 손자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빚어낸 최고의 교육서라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것 같다. 이런 사랑을 받을수 있는 사람이니 손자는 아마 자신이 세상에서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자 행복한 사람인지 느끼고 있을것 같다. 그리고 바로 그 내리사랑이 지금의 아이를 있게 했을 것이다.

 

이런 책을 보면 어떻게 생각하면 별거 아닌것 같은, 어려울것 없는 편지 쓰기지만 그것이 불러 일으키는 효과는 실로 대단하구나 싶어져서 참교육방법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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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몸으로 춤을 추는 여자였다
쥘리 보니 지음, 박명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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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생소한 소설의 경우엔 어떤 작품상을 받았다고 하면 왠지 좀더 신뢰가 가기 마련인데 이 책 역시도 2013년 프랑스 대중문학상의 권위라는 프낙(FNAC) 소설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니 내용에 좀더 관심이 갔던것도 사실이다.


제목이 나름 파격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어쩌면 주인공을 표현해주기도 하는 동시에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작가인 쥘리 보니 스스로가 십여 년간 유럽을 떠돌아다니며 예술가의 삶을 살다가 결국 그만큼의 시간을 산부인과 간호조무사로 일했고, 이 책의 화자인 베아트리스 역시도 도시 여러곳을 누리며 춤을 추며 박수를 받았던 삶을 살다가 지금은 산부인과 간호조무사로 일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실제로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만났던 여성들을 이 책의 베아트리스가 대신하고 있는데 그녀가 자유로운 영혼으로 공연을 다니며 경험했던 내용과 현실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나오고, 과거 베아트리스는 두 아이를 낳게 되지만 한 아이를 잃게 되는데 현실에서 산부인과에 오는 여인들 중에서 자신의 아픈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일들이 일어나면서 이전의 삶에 대한 갈망과 광기를 가슴속에 묻고 살아가고 있지만 현실을 통해서 그것이 다시 깨어나는 것이다.

 

생명이 탄생하는 행복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사산한 아이로 인해 표현할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여인들이 있는 곳이기도 한 산부인과에서 베아트리스는 그런 여인을 마주하게 되고 그녀는 결국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찾아 예전에 여러 도시를 돌며 공연을 했던 공연단의 멤버와 만나게 된다. 베아트리스가 자신의 갈망을 쫓아 다시 춤을 출 수 있을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겠지만 그런 생각은 분명 그녀를 행복하게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예술가의 삶과 현실의 삶에서의 괴리, 현실이 불러오는 과거의 상처, 다시 행복했던 시절로의 회귀 등이

작가의 경험으로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책이다. 공감을 자아낼수도 그렇지 못할수도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베아트리스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괜찮은 소설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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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속사정, 남자의 겉치레 - <노자도덕경>과 「대학」으로 파보는 남녀의 즐거움 즐겁고 발랄한 동아시아 문명 시리즈 2
이호영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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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다른 남녀를 [노자 도덕경]과 [대학]으로 파헤치는 책이라고 하니 내용이 상당히 궁금했던 책이기도 하다. 둘을 읽어 보질 못했으니 내용을 알 수 없어 남녀에 대한 내용이 있는지도 알 수 없으니 어떻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 남녀의 해석을 [노자 도덕경]과 [대학]으로 한다는 점은 신선한것 같다.

 
[노자 도덕경]에서 '여자의 속사정'을 [대학]으로 '남자의 겉치레'를 알아 본고 하는데, 남녀의 다른 점을 통해서 둘의 차이를 인정하 수 있게 하는데 저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은 대화를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것을 '친밀성'과 '애착'에 의해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보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데 특히 이 책은 동아시아의 문명을 통해서 남녀를 해석한다는 점에서 좀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먼저 여성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하는데 '태초에 딸이 있었다'는 표현이 상당히 특이한데 여성의 가진 여자의 우월성을 언급한다. 그렇다고 해서 여자가 좋고, 남자는 나쁘다가 아니라 여성이 남성에 비해서 우월한 점을 이야기하면서 그것이 곧 여성의 강점인 동시에 두드러지는 특징이라고 말하고자 함이 아닐까 싶다.

 

문명의 기원을 여자라고 생각하고, 여자는 완전체라고 하면 남성은 야만적이여서 문화적으로 단련이 필요한 존재라고 표현하는데 그 표현이 상당히 새로운 관점으로의 접근이 아닌가 싶다. 여자가 지닌 생명 탄생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남성이 모자라다는 표현은 하지 않는다. 그저 둘의 명백히 다른 차이를 말하고자 함이 아닐까 싶고,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는 분석을 보면 남녀가 바로 이 점을 인정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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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아티스트 웨이 - 예술적 감성을 가진 아이 키우기
줄리아 카메론 지음, 이선경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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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태어난 순간 순수한 백지와 같을 것이다. 거기에 어떤 것이 더해지느냐에 따라서 아이의 그림이 그려지는 것일텐데, 그중에서도 이 책은 아이의 예술적 감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부모를 위한 아티스트 웨이』의 경우엔 아이들이 미래를 향한 창조적 여행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재미있고 의식적인 창의성 함양에 그 목적이 있다고 저자인 줄리아 카메론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부모들에게 예술적 조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영화감독인 마틴 스콜세지와 결혼을 해서 <택시드라이버>, <뉴욕 뉴욕>의 시나리오를 공동집필하며 명성을 얻었는데 이후에도 30년 넘게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았기에 예술성에서 만큼은 인정할 만하고, 그녀의 굴곡진 삶에서 그녀를 건져낸 것 또한 창조 본능이였다고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창조적 자질이 유용시되는 요즘 그녀는 아이들의 그런 창조적 자질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책을 통해서 12가지의 방법을 제시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예술적 감성을 가진 아이로 키우기 위한 창조적 자질을 길러주는 동시에 올바른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가 말하는 12가지 방법이란 안정감, 호기심, 연결성, 한계, 자기, 독창성, 의식의 흐름, 주의력, 발견 능력, 겸손함, 독립심, 믿음을 기르자는 것인데 이것들을 보면 아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자질과도 일맥상통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창의적인 존재라는 것과 부모가 창의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아이도 그것을 배운다는 말을 저자는 이야기하는데 이 부분을 보면 부모로서의 자격과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는 분명 아이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부모이기에 아이가 예술성을 가진 아이로 자라기 위해서, 창조적 자질을 발견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12가지를 지닌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각각의 방법들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가 먼저 이 책을 읽고 내 아이를 위하는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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