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기서 나가
김진영 지음 / 반타 / 2026년 1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장편소설이자 공포소설인 『여기서 나가』는 왠지 표지나 분위기만 보면 일본 미스터리 소설인가 싶지만 작품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공간이자 저주의 계보를 잇는 장소로 적산가옥이 등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살짝 <파묘>나 <곡성> 느낌도 들지만 한 인간의 탐욕이 서린 저주가 얼마나 지독한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란 생각도 든다.
부안에서 상당한 평수의 논과 밭을 가지고 있는 이상조는 1년 전 큰 아들 형진이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비명횡사 한 후 힘들어하고 있고 여름이 끝날 무렵 엄청나게 내리는 비가 아들의 억울함 같아 마음이 쓰인다. 그리고 또다시 엄청 내리는 비에 비닐하우스를 둘러보기 위해 나간 밭 한 가운데에서 기묘한 차림새의 한 사람과 마주한다.
이상한 소리를 듣었다고 생각한 순간 마주한 기이한 인물, 그 인물이 서 있는 곳에서 빨간 글씨로 아들 이름이 쓰여진 지폐를 발견하고 다시금 아들의 죽음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그렇게 급하게 집으로 돌아 온 상조는 둘째 아들 형용과 딸 성희에게 자신이 죽기 전 땅을 증여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오랜만에 형과 잤던 방에서 잠을 잔 형용은 기이하고도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되는데...

마치 예지몽처럼 꿈에 나타났던 형의 모습에 이끌려 우연히 찾게 된 책상 서랍 속 군산의 청사동에 있는 땅의 존재를 알게 되고 죽기 전 공무원이었던 형의 부탁으로 어머니가 명의만 빌려 준 준 사실을 듣게 된다.
그렇게 가본 땅에는 마치 결계라도 쳐진 듯한 분위기의 폐허가 된 건물이 있었다. 게다가 그곳에는 한 남자가 우란분재를 올리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갑작스레 직장을 그만 두게 된 형용은 필석이라 자신을 소개하며 이 남자가 형이 죽기 전 자신과 동업을 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게 되는데...
그때부터 뭐에 홀린 듯 형용은 서울의 집까지 정리하고 아이들까지 군산으로 전학을 감행하며 이곳에 카페를 차려 돈을 벌겠다는 계획에 사로잡히고 유화는 그런 형용이 지나치다 싶으면서 왠지 그를 좌지우지 하는 듯한 필석이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게다가 형진의 아내이자 자신에겐 형님인 해령까지 나타나 땅에 대한 욕심과 형진이 죽기 전 1억을 대출받았다는(청사동의 땅을 사기 위해) 사실을 알게 된 후 돈의 정체를 쫓고 있다고 말하자 더욱 불안해지는데...
일제 시대 수탈을 일삼던 일본인 부호의 적산가옥을 배경으로 하는, 저주와 비극의 장소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탐욕과 소유욕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충돌하고 점차 저주의 기원과 함께 죽음이라는 제물 속 불러 오는 파국의 형체가 그려진다. 과연 저주와 죽음의 계보는 끝이 날 것인가, 아니면 계속될 것인가...
#여기서나가 #김진영 #반타 #리뷰어스클럽 #장편소설 #저주의계보 #공포소설 #호러소설 #저주의기원 #죽음의대가 #책 #독서 #도서리뷰 #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