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오죽하면 TV 프로그램에도 <나자 산다>라는게 있을까? 1인 가구의 이유도 다양할텐데 이번에 소개할
『스물 셋, 지금부터
혼자 삽니다』의 저자는 상당히 독특한 이유로 독립을 하게 된 경우이다.
방 3개짜리 아파트에 살던 저자는 어느 날 몇 년을 키우던 고양이를 가족들이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다른 집으로 보내버린 일로 인해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는 싸움(일방적으로 당했다고 한다)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무려 경찰까지
출동했다는데(무시무시하다. 도대체 어떻게 싸우길래 이 정도일까, 게다가 가족인데... 아무튼) 바로 이때 지금 키우고 있는 반려견 베베를 데리고
집을 나왔다고 한다.
생각지 않게 실행된 독립이기에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았고 결국 친구 집에서 일주일 정도 있으면서 집을
구하고 필요한 가구를 넣고 이삿짐 차량을 불러 집에서 자신의 짐을 빼왔다고 한다.
그리곤 한 원룸의 '4층 동쪽 집(저자가 자신의 집을 일컫는 말이다)에 둥지를 잡고 조금씩 자신만의
공간을 갖게 되었을 때 꾸미고 싶었던 로망을
이뤄나간다.

그때가 스물 셋, 이후 4년 간 혼자 산 이야기를 그려내는데 집안 곳곳을 담은 사진이 책에 제법 실려
있는데 보고 있노라면 단촐해보이나 있을건 다 있고 이런 공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 읽은 김정운 작가님의 글에서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는데 저자 역시 생애 처음으로 자신이 원하는 공간으로 꾸며 나간다.
처음에는 인터넷 속의 유명 인테리어를 따라해보고픈 마음에 로망을 담아 여러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들을 알아보다 실제로는 가격이 상당함에 놀라기도 하고 가족과 함께 살 때는 알지 못했던 월세와 같은, 모든 것에서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경제적 상황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조금씩 돈을 모아서 자신이 원하는 물건들 하나하나를 채워간다. 그렇게
채워진 나만의 공간. 오롯이 나의 취향과 바람으로 채워진 그 공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저 잠만 자고 나가는 곳이 아니라 머물고 휴식을 취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나만의 공간이자 집에 대한
이야기이니 그 이야기가 어찌
재미없으랴...
그래서일까? 이 책의 저자는 파워 유튜버 슛뚜로도 알려져 있는데 자신에게 너무나 좋은 공간, 그저
보고만 있어도 좋고 공간에 머물고 있기에 더 좋은 공간, 바로 그 공간인 자신의 집과 자신의 소소한 일상들을 영상으로 담아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딱 인스타그램에서 볼만한 연출 같은 사진도 솔직히 있다. 카페 메뉴 같은 음식을 침대 위에 세팅한
사진, 집안 곳곳 자신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인테리어 사진, 홈파티 사진도 있으니 말이다.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무서움과 로망이 공존하는 책이나 점차 로망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이야기이기도 해서
흥미로웠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