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이모션
이서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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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제거술이 존재하는 사회, 감정 제거와 보유를 둘러싼 흥미로운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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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이모션
이서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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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장편소설 『노 이모션』은 감정 제거술이란 기술이 존재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소설이기도 하다. 이서현 작가는 제8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진 분으로 감정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존재한다고 했을 때 과연 감정 제거술을 선택할 것인가, 또는 감정이 제거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일어남직한 일들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발상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래에 어떤 기술까지 가능해질지는 현재로서는 아무도 모른다. 인간의 기억을 제거하거나 새로운 기억을 주입하는 것도 가능해지는 시대를 그린 작품도 있는 만큼 감정 제거술 또한 불가능하지 않아 보이는데 문제는 이런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따라올 부작용 내지는 이를 악용하는 경우 발생할 문제일 것이다.


감정 제거술의 등장으로 감정 제거자와 보유자가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도래했고 노이모션랜드는 그 이름처럼 감정 제거자만이 입사를 할 수 있는 회사이다.



그런데 감정 제거자와 감정 보유자 사이에서 감정이 생기지 않는 최초의 사람으로 태어난 하리가 다니는 회사 역시 노이모션랜드인데 서른 살 생일을 기점으로 발생한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그녀는 감정 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긴다.


감정 제거자나 다름없는 삶을 살아 온 하리이기에 감정 보유자의 삶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지금까지의 삶의 기반을 뒤흔드는 사건일 수 밖에 없었고 이는 동시에 노이모션랜드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면서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처럼 감정 제거자로서, 노이모션랜드를 이끌 상징적 존재로서 확고했던 삶 역시 흔들리게 된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위험해지는 발신 불명의 고백 카드는 과연 누가, 어떤 의도로 보낸 것일까?

하리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감춘 채 오히려 노이모션랜드에 존재하는 감정 보유자를 찾아내는 업무를 맡기까지 하는데 어떻게 보면 본인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싶어 긴장감이 더해가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그녀를 둘러싸고 여러가지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그녀는 일생일대의 위기에 빠지게 된다.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물론 노이모션랜드에 대한 의구심까지 더해지는 하리에겐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펼쳐지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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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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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 『반짝 반짝 빛나는』이 벌써 출간 25주년을 맞았다고 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번에 기념 개정판이 출간되었는데 꽤나 멋진 구성이다. 마치 내 어린시절 유행했던 열쇠 달린 비밀 일기장처럼 패키지 박스로 되어 있고 하드커버에 전체적인 디자인도 굉장히 예쁘다. 제목과 참 잘 어울리는 표지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한국 출간 25주년을 기념한 국내 독자들을 향한 작가의 친필 코멘트까지 담긴 도서라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사실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은 이 작품이 무려 25년 전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 그 이유는 스토리가 지금으로봐도 나름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그래서 당시로서는 상당히 센세이션 했을것 같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감각이 대단한 작가인 셈이다.



『반짝 반짝 빛나는』은 표면적으로 보면 이탈리아 번역가인 아내와 내과 의사 남편이라는 신혼부부의 이야기이지만 그 내막은 전혀 다른데 아내 쇼코는 사실 알코올 중독자이며 남편 무츠키는 동성애자이다. 그런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각자 애인을 둬도 된다는 약속을 했고 마치 대외적으로 보통 부부처럼 살고자 결혼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그렇지만 25년 전의 사회라면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설정일지도 모르겠다 싶은데 나름 철저하게 서로에 대한 배려(라고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로 준비한 바도 있다. 그리고 무츠키는 애인 곤이 있다.

남편에게 애인과의 이야기를 묻는 아내, 그런 아내에게 애인을 만들라고 말하는 남편, 그리고 남편의 애인까지... 참 묘한 조합이다.



이야기는 이런 세 사람의 이야기로 확실히 지금으로 봐도 평범하지 않은데 그럼에도 마치 표지 속 도심의 반짝이는 불빛처럼 각자의 이야기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반짝반짝하게 빛난다. 작가는 어쩌면 이들의 개성과 사랑을 통해 사랑의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했을지도 모르고 평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삶 이외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비록 쇼코에 대한 무츠키의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과는 다르지만 무츠키가 보이는 그 마음은 진심일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주변의 압박으로 점차 힘들어진다. 평범하지 않은 이들에 대한 이상하리만치 강압적인 평범함의 강요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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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페이퍼백)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_페이퍼백 에디션 6
샬럿 브론테 지음, 김나연 옮김 / 앤의서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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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브론테의 대표작이자 독립적인 삶을 살았던 새로운 여성상을 그려낸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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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페이퍼백)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_페이퍼백 에디션 6
샬럿 브론테 지음, 김나연 옮김 / 앤의서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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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 (페이퍼백 에디션)』은 앤의서재에서 선보이는 여성작가 클래식 시리즈의 작품이기도 하다. 샬롯 브론테의 이 작품을 통해서 독립적인 삶과 새로운 여성상이라는 두 가지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데 브론테 자매의 작품들을 보면 필연적이다 싶게도 당시 여성의 현실을 잘 묘사하고 있는 장면들이나 스토리가 담겨져 있어서 이는 저절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떠올리게도 한다.

지금으로 보면 문제적 소지가 크지만 빅토리아 시대에서는 여성의 경제권과 가족 구성원 중 남성이 있고 없고의 차이에서 오는 각종 차별, 여성이기에 겪어야 했던 차별 등이 이 작품에서도 그려지는데 제인의 경우 일찍이 부모님의 여의고 외삼촌댁에 의탁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외숙모와 외사촌들은 그녀를 보둠어주기는 커녕 괴롭히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삶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삶을 살고자 했던 제인의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외삼촌마저 세상을 떠난 후 지속되는 핍박 속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평가되고 학교에서조차 쉽지 않았던 삶은 이후 입주 가정교사가 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만 지금의 기준으로 봐도 그는 좋은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당시로서는 드물게 제인은 상대방의 선택이나 다소 강압적일수도 있을 몰아부침에도 결국은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는 지금으로 봐도 자칫 분위기나 상대방의 기세에 휩쓸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기도 하고 결국 그 선택을 후회하는 경우도 있는데 제인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점이 당시로서는 나름 파격적인 여성상이 아니었을까 싶다.

힘들었고 때로는 억울하기도 했을 삶을 되돌아보면 제인의 경우 자신에게 그런 감정들을 안긴 이들에 대해 분노하고 미워해도 할 말이 없을텐데도 불구하고 제인은 복수나 분노의 말보다는 용서를 한다는 점 또한 그녀를 수동적이지 않은 강한 자아의 사람으로 보여지게 하는 대목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런 여러가지 점들 때문에 『제인 에어』가 샬롯 브론테의 수작(秀作)이라 불리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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