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뿔났다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4
남종영 지음 / 꿈결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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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과연 이 책을 청소년들만 읽어야 할까? 오히려 지구에서 살아가는 누구라면 그 모두의 필독서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자연과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꿈꾸는 청소년을 위한 환경 교양서'라는 말이 적혀 있는 책이지만 환경에 대한 그런 교양은 어느 누구에게 국한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남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는 말은 이미 낯설지도 않은 이야기이며, 해마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각종 이상기후 역시도 환경 오염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는 한 사람으로서, 현재 우리 지구가 위험에 처해있는 상황을 앞으로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에게 과감없이 허심탄회하게 들려준다고 하니 이 책은 분명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실제로 지구가 지금 놓여있는 여러 문제들로 인해서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자세히 담고 있다. 그리고 이런 모습들은 우리 인간들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서 발생간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자료들과 함께 보여주는 이야기는 허구가 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는 일이라는 점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흥미로움 보다는 불편함을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그 인간들에 나 역시 포함된다는 것을 알테니 말이다.

 

 

이 책의 어느 한 부분만을 집중하라고 할 수도 없다.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할 부분이며, 우리가 올바른 해결책을 찾아 더 늦기전에 행동해야 할 일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예전에 어딘선가 보았던 태평양의 쓰레기 섬 이야기가 이 책 속에도 실려 있어서 제대로 읽어 보게 되었다.

 

1997년 찰스 무어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하와이까지 태평양을 횡단하는 요트 경기를 마치고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 가는 길에 '북태평양 아열대 환류대'를 통과할 즈음 발견했다는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섬이 있을 자리가 아니였는데도 가장 원시적인 바다에서 발견한 플라스틱 더미로 이루어진 섬의 쓰레기들은 모두 인간이 버린 것이라고 한다.

 

 

'무단 쓰레기 투기를 금지합니다.'라는 그 흔한 말을 우리는 왜 지키지 못해서 우리의 삶의 터전을 쓰레기로 채우고 있는지를 이 책을 보는 누군가가 함께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이 책을 청소년에 국한시켜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통해서 지금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작지만 소중한 실천을 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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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여고 탐정단 : 방과 후의 미스터리 블랙 로맨스 클럽
박하익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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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표정의 소녀들이 전하는 미스터리 탐정극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책이다. 게다가 그들이 처리하는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은 것들이다. 사교육, 낙태, 집단따돌림, 자살 등. 어른들이라도 쉽게 건들일수 없고, 누군가는 그냥 묻어 두고 싶어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상큼발하다 못해 겁없는 다섯 명의 여고생은 그 문제들에 당당히 뛰어 든다. 대학 입시를 위해서는 친구도 필요없다고 이야기하는 광고 있는데 이 책은 과감히 입시랑은 상관없는 일들에 말이다.

 

작가 자신의 여고 시절 경험에서 나왔다는 에피소드여서인지 엉뚱하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혼자 있는 여고생 앞에 나타나 손목을 물고 입안에 세이지(이건 도대체 무슨 맛인가 찾아 보게 만든다) 맛 막대 사탕을 물려주고 사라지는 신종변태 일명, <무는 남자>의 습격을 받은지 며칠 후에 겉으로 보기에는 모범생인 채율(사실은 쌍둥이 천재 오빠의 그늘에 가려서 부모님의 인정에 목말라 하고 있다.)에게 자칭 '선암여고 미스터리 탐정단'이라는 소녀들이 나타나서 반강제로 채율을 고문으로 위촉하게 된다. 그 신종변태가 바로 채율을 노렸다는 점이 탐정단에 들어 오게 된 이유라니 한편으로는 기존 탐정단 아이들이 엉뚱한것 같기도 하다.

 

신종 변태라고 불리는 무는 남자에 대한 사건을 조사해 가던 중 채율은 그 남자의 표적이 보통의 여학생이 아님을 밝혀낸다. 그리고 탐정단은 점차 사건을 의외받게 되는데 학교 폭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혼돈은 이 책이 단순히 아이들의 탐정 놀이를 들려주고자 함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탐정단 아이들의 의뢰받은 사건을 파헤쳐 가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사실은 재미로만 볼 수 없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을 통해서 아이들은 조금씩 성장을 해나가는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쌍둥이 오빠의 그늘에 가려서 부모님의 명예, 오빠의 앞길을 막아서는 안되는 존재였던 채율이 점차 성장하는 것이 바로 그 대표적인 모습이라 할 것이다. 그러니 재미 이상의 것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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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와 나 창비청소년문학 48
김중미 지음 / 창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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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10대들이 처한 다양한 폭력의 양상르 보여준다는 작가의 작품 의도를 보면 결코 담담히 읽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책이다. 부모로서 내 아이가 어떤 식으로든 폭력에 노출될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요즘 일어나는 일련의 학교폭력들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다.

 

「조커와 나」「불편한 진실」「꿈을 지키는 카메라」「주먹은 거짓말이다」「내게도 날개가 있었다」

 

이렇게 총 다섯 편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첫번째 이야기인 「조커와 나」는 희귀병을 앓는 장애인인 정우의 옆자리에 앉게 된 선규는 그것을 계기로 정우의 도우미 역할을 한다. 서로가 서먹하던 정우와 선규는 시간이 흘러 친구가 된다. 한편 정우를 괴롭히는 '조커' 조혁의 모습이 죽은 정우의 일기장을 통해서 서서히 밝혀지게 되면서 조커의 진심 또한 밝혀진다.

 

그외에도 학교 내의 여러 부조리를 촬영해 동영상으로 공개하는 현서의 이야기를 담은 「불편한 진실」, 「꿈을 지키는 카메라」시험 성적으로 아이들을 나누는 지금 우리의 교육 현실을 고발하는「꿈을 지키는 카메라」,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렸던 석이가 결국 자신에게서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고 괴로워하는「주먹은 거짓말이다」오랜 시간 따돌림을 당해 죽은 단짝 친구의 죽음 이후 친구가 남긴 편지를 통해서 용기를 내는「내게도 날개가 있었다」가 나온다.

 

어느 것 하나 가상이라고 할 수 없는 지금 우리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결국 그속에서 고통받아 힘들어 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어떻게 보면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그속에 주저 않지 않으려는 주인공들의 노력이 나오는 모습이 안타깝게 그려진다.

 

그리고 아이들이 혼자서 그 폭력에 맞서는 모습을 이대로 놔둬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 당장 바꿀수 없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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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본에 사무라이가 등장했을까? - 고시라카와 천황 vs 미나모토 요리토모 장군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23
나행주 지음, 조환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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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떠올리면 우리나라 역사에서 아픔을 떠올릴수 밖에 없다. 게다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독도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불과 며칠 전에도 일본 총리를 비롯한 국회의원들 100여 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서 우리나라와 다시 한번 냉랭한 기운을 자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일본의 사무라이에 대해서 알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하는 반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알 필요가 있고, 현재 일본에 남아 있는 '천황'에 관련해도 분명 알아 두면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일본의 사무라이가 나라 감정을 넘어서는 궁금증을 자아낼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책에서는 고시라카와 천황 vs 미나모토 요리모토 장군이 나온다. "무력으로 빼앗긴 천황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는 고시라카와 천황의 말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지, 둘의 권력 타툼이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두 사람의 법정 공방을 지켜 본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이야기는 사무라이라는 계급이 어떻게 일본 사회에 생겨나게 되었는지를 먼저 알아 보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점차 실세로 자리잡는 과정들이 소개된다. 우리나라의 고려 무신정권처럼 일본에서 최초의 무사 전권이 탄생하는 이야기는 일본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일본의 고시라카와 천황이 가마쿠라 막부의 초대 장군인 미나모토 요리토모 장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천황인 자신과 천황가의 명예를 회복하고, 당시에 존재했던 법과 직서를 무시한 죄도 묻고 싶었다는 고시라카와 천황의 청구는 결국 기각된다.

 

흔히들 역사는 승자의 편이라고들 하지만 추후 밝혀진 사실들을 토대로 진행되는, 그리고 그 사건의 관계자들이 등장해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호하고, 때로는 반박하기도 하는 법정 공방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마치 내가 배심원단의 일부가 되어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사실의 진위여부를 밝히는 것 같아 내용만큼이나 재미도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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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십자군은 예루살렘으로 떠났을까? - 알렉시우스 1세 vs 고드프루아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20
김차규 지음, 박상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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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는 물론 세계사를 배울때 고대, 중세, 근대, 현대라는 시대적 구분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각 시대로의 변화를 초래한 사건은 중요하게 다뤄진다. 그런 의미에서 십자군 전쟁은 세계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십자군 원정에 깊이 관련된 한 인물이 다른 인물을 법정에 세운다는 것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십자군 전쟁은1095년부터 1270년까지 크리스트교를 믿었던 중세 서유럽의 국가들이 성지 예루살렘을 되찾고자 이술람교도들과 벌인 대규모 군사원정을 말하는 것으로 무려 8차례 일어났다. 십자군 원정을 통해서 십자군 측이 예루살렘을 확보한 기간이 단지 1099~1187년, 1229~1244년 뿐이였다고 하니 그 기간만을 보자면 십자군 전쟁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이 보이지만 십자군 전쟁이 서유럽 사회에 미친 영향은 이보다 더 클 것이다.

 

셀주크 튀르크가 크리스트교인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정복한 다음 신자들이 성지 순례를 하는 것을 막게 된 것이 십자군 전쟁이 일어난 원인이며, 이에 당시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인 알렉시우스 1세는 로마의 교황 우르바누스 2세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8차에 걸친 십자군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십자군 전쟁이 성지 회복이라는 명분 아래 감추어진 진실은 여러가지 있다. 동방 정교회를 정복해서 교황권을 확대하려는 교황의 의도, 재산 상속을 받지 못하는 장남 이외의 아들들을 재물욕과 함께 도시 상인들의 시장 개척 요구가 바로 그것이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기에 어쩌면 8차에 걸친 대대적인 출병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출병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교황권이 실추되고, 각 지역이 왕권이 오히려 높아지게 된다. 또한 약탈을 통해서 들어 온 문물들이 근대 르네상스 운동에 영향을 주게 됨으로써 서구 중세 사회가 근대로 넘어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1차 십자군의 지휘관이였던 고드프루아는 개인적인 욕심으로, 되찾은 예루살렘을 알렉시우스 1세 자신에게 돌려주지 않고, 오히려 예루살렘 왕국을 세워서 스스로 군주가 되었기에 이번 소송을 통해서 그의 잘못을 밝히고 자신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회복하고자 함이 청구 목적이라고 알렉시우스 1세는 말한다.

 

 

십자군의 출병이 애초에 그속에 개인적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던 것처럼 그 과정에 일어난 여러가지 일들을 통해서 알렉시우스 1세 역시도 십자군이 위험이 처했을때 도움을 주지 않은 점이나 고드프루아가 알렉시우스에게 예루살렘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기에 예루살렘 반환을 주장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 법정의 판결인 것이다. 알렉시우스 1세에게는 안타까운 판결이겠지만 원래 예루살렘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것은 십자군이지 그속의 개개인이 아니니 어쩔수 없는 주장이 된 셈이다.

 

다만 법정의 판결문에 적힌 내용처럼 '비잔티움 제국이 오랜 세우러 동안 예루살렘을 성지로 여기고, 총대주교구를 세워서 위상을 높인 것은 인정하는 바이니' 이로써 예루살렘이 가진 본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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