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공화국 생물법정 1 자모사이언스 21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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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공화국 세계사 법정'은 많이 봐왔지만 과연 '과학공화국 생물 법정'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전해질지 궁금했다. 1권 생물의 기초 편에서는 총 10건의 사건이 나온다. 인물 대 인물의 대결이 아니라 여러가지 사건- 우주와 생물, 곤충, 식물, 호흡 등에 대한 사건들이 나오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배우는 기상천외한 과학 수업'이라는 말이 어울리듯 흥미로운 사건들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이 이어지는 책이다. 이 사건들이라는 것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궁금증으로 한번쯤 생각해 보았던 일들에 관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생물짱 판사가 생치 변호사와 비오 변호사의 변론을 듣고 판결을 내리게 될텐데 그 이름이 참 재미있다. 역사공화국 세계사 법정 역시도 유치한듯 하지만 각 변호사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그런면에서 볼때 작명에서도 센스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곤충에 관한 사건을 살펴보면 과학공화국의 북서부의 로즈 마을이 있었는데 세계에서 가장 넓은 장미농원으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로즈 마을을 찾게 되고 이로 인해 로즈 마을은 장미를 팔아서 큰 소득을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로즈 마을의 장미농원 옆에 수천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과학공화국 최대의 고시원인 시빌 고시원이 있었는데 좋은 입지 조건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된다.

 

시빌 고시원측은 방마다 대형유리창을 설치해서 자연의 바람을 고시원생들이 느끼게 했고, 그 창분으로 장미농원의 수많은 벌들이 들어와 고시원생들의 공부를 방해하고 결국 그들이 떠나려고 하자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시원 주인인 김충악은 헬기를 이용해서 약으로 벌을 죽이게 된다. 이렇게 되자 고시원생들의 불만은 사라졌지만 몇 년의 시간이 흐른 후 장미들이 시들어버린 장미농원은 더이상 예전의 모습이 아니게 되고, 로즈 마을 사람들은 김충악의 행동을 알고 생물법정에 고소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마치 개그맨 유재석씨가 더빙한 영화 <꿀벌 대소동(Bee Movie, 2007)을 떠올리게 한다. 꿀벌이 더이상 꿀을 만들기 위한 행동들을 그만두자 도시 전체의 나무나 꽃이 시들어 버렸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때 과연 벌이 없다는 것이 장미농원을 폐허로 만든 것에 원인 되는지, 그렇다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것을 법정 공방을 통해서 밝혀 내는 것이다. 책속에 등장하는 나머지 사건들은 그 사건으로 인해 영향을 받게 되는 각종 생물들의 사례를 통해서 생물학적 내용을 익히는 것이다.

 

생물학적 내용을 이렇게 법정 공방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그 아이디어가 멋진 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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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루터는 종교 개혁을 일으켰을까? - 레오 10세 vs 마르틴 루터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30
이성덕 지음, 남기영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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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누군가에겐 억울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은 보통 역사 속에서 패자인 경우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죽었기에 현실 속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진실을 밝혀 달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지금 그 일이 일어나고 있으니 바로 역사공화국 세계사 법정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전해지고, 오늘날 해석되는 역사서를 통해서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판단하게 된다. 어쩌면 전해지는 고대로 믿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살지 않았던 시대의 이야기이기에 남겨진 것에 전해지는 것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은 과연 우리가 배우고 있는 역사 그대로에 만족할까? 어쩌면 자신이 주장하고픈 것은 우리가 아는 것과 정반대이거나 조금은 다른 해석일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배우던 것과 다르니 완전히 틀렸다고 말한다면 그는 더욱 억울할 것이다.

 

이미 죽었기에 현대에 전해지는 자신에 대한 평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도 바꿀 수 없었을텐데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에서는 바로 그런 이들의 억울함을 들어주고 한다. 그리고 바로 그 법정 공방의 서른번째 이야기는 레오 10세 vs 마르틴 루터이다. 솔직히 종교개혁이라는 단어와 마르틴 루터는 기억이 나지만 레오 20세는 과연 어떤 인물이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승자의 입장에서 쓰여지는 역사서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하면 15~16세기 피렌체 공화국에서 가장 명망있는 가문이였으면 익히 알다시피 학문와 예술을 후원해서 피렌체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한 가문으로도 유명하다. 레오 10세는 바로 그 메디치 가문 출신으로 1513년 37세라는 다소 어린 나이에 교황이 되었다고 한다. 역시나 메디치 가문 출신답게 그는 예술과 문학을 장려했던 르네상스 교황이였으며 성 베드로 대성당을 신축하기 위해서 그 유명한 면죄부를 발행하게 된 인물이다.

 

마르틴 루터는 레오 10세가 발행한 면죄부가 불법적인 것이라 말하고 로마 가톨릭교회가 부패하고 타락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을 방치할 수 없기에 그런 부정적인 인식을 전파한 마르틴 루터를 명예 훼손과 허위 사실 유포죄로 고소하게 된 것이다.

 

그는 면죄부가 이미 오래전 로마 교회에서 실행된 사면의 한 방법이라는 것을 주장하면서 그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시에 종교 개혁이 일어나게 된 이야기와 함께 마르틴 루터가 말하고자 한 개혁 정신이란 과연 무엇이였는지에 대해서도 재판이 진행된다.

 

결국 레오 10세의 주장은 기각된다. 종교적인 문제를 법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웠음을 재판부는 밝히면서 면죄부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의 부족과 마르틴 루터의 양심과 신앙, 그리고 공공의 이익에 대한 것을 인정하게 된다.

 

이제껏 많은 이들이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그들의 모든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부 인정하는 바도 있었지만 그들의 억울함을 생각하면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여왔던 사실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진실을 발견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분명 의미있는 시간이였다. 앞으로 얼마나 더 시리즈가 출간될지는 모르지만 충분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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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주의보 탐 청소년 문학 9
야즈키 미치코 지음, 고향옥 옮김 / 탐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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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변화하는 날씨처럼 요동친다는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의 모습은 어떨까? 요즘 보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어느덧 "요즘 아이들은 왜 저러니?"를 되내이게 되는데 과연 우리 어머니는 예전 나의 모습을 보시면서 나처럼 이런 생각을 하셨을지 궁금해진다.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녀석들을 최대한 이해하는 부모가 되고 싶지만 막상 그때가 되면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기에 아침 6시부터 시작해서 저녁 6시까지 시립제이중학교 2학년 3반 38명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흥미롭다. 조연은 없고 주연만 있을 뿐이라는 말처럼 한명 한명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비록 저가자 일본 작가지만 일본 역시 입시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와 그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을테니 이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지나가버린 그 시절 나 역시도 떠지지 않는 눈과 씨름하며 잠에서 깨고 겨울엔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시간에 학교에 가기 위해서 챙기고 별과 달 보며 집으로 돌아 왔던 기억이 난다. 그러니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하루가 친근하면서도 안쓰럽기도 하다.

 

한명 한명의 아이들은 각 장에서 자신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엔 다른 이야기와 아이들이 겹치기도 한다. 실패한 머리에 짜증이 난 아이도 있고, 영어 발음으로 고생하는 아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이야기 등 누구라도 경험했던 중 2 시절의 이야기가 묘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영원히 흐를것 같지 않던 시간이 이제는 그때를 추억하는 시간이 되었고, 가끔은 그래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걸 보면 마냥 힘들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매일 매일이 똑같은 것 같았지만 그속에서 재미도 있고 즐거움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바로 그 시기를 살아가는 중 2 사춘기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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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아이 창비청소년문학 50
공선옥 외 지음, 박숙경 엮음 / 창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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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책을 즐겨 있는다. 어떨때는 작정하고 찾아 읽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성인문학책 못지 않는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용면에서 독특한 경우가 많아서 마음이 저절로 끌린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청소년문학 시리즈의 출판사도 있고, 어쩌다 그 한 권에 끌려서 팬이 되기도 하는데 이번 경우엔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 50권이라는 아주 의미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파란 아이』에 끌렸던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이 단순히 한 작가의 작품이 아니라 내가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아가미』 『위저드 베이커리』의 저자인 구병모 작가, 『완득이』의 김려령 작가가 참여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총 7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이 책은 제목마저 독특하고 흥미롭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역시나 구병모 작가의 「화갑소녀전」가 마음에 들었다. 흔히 안데르센의 행복한 동화를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시각에서 그려내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내용 역시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뒤틀어버린 소설이기 때문이다. 구병모 작가의 상상력과 표현력은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이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 한번 그녀에 대한 팬심이 높아진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김려령 작가의「파란 아이」는 파란 입술을 가진 선우라는 소년이 자신을 은결이라는 예명으로 부르는 할머니와 함께 여름방학을 보내는 이야기가 나온다. 할머니가 선우를 선우가 아닌 은결이라 부르는 이유가 나름 사연이 있는 경우다. 그리고 이야기는 왠지 평온한듯 하지만 결코 그렇지만도 않은 재미가 있다.

 

오래전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나 완전히 다른 장르인 SF, 주인공의 심리나 상태를 표현하거나 사회의 한 단면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까지 7편의 이야기는 제각각의 주제와 내용으로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대표 작가 7인이 선사하는 신작 단편을 창비청소년문학 50권 기념 소설집으로 만든 이유가 확실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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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읽는 물리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사마키 다케오 지음, 김정환 옮김, 정성헌 감수 / 더숲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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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수학과 과학 과목을 더이상 의무적으로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였다. 물론 졸업 후 대학이나 취업에서 두 과목이 직접적으로 관련된 선택을 해야 한다면 계속해야 겠지만 적분과 미적분, 화학 공식과 물리 법칙 같은 것이 삶을 좌지우지 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분야가 싫다는 생각보다는 어렵다는 생각이 강해서 자연스레 흥미를 붙이지 못했었는데 교과서가 아니라 서점(인터넷 서점도 포함)에서 출간된 책들 속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교과 내용과 관련된 책들을 보면 내가 그토록 어렵게 생각했던 두 분야도 그렇게 어렵게만 생각할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내용보다도 그것에 어떻게 접근하는지에 따라서 충분히 흥미로울수도 있기 때문이다. 꼭 이 책의 제목에 등장하는 '재밌어서 밤새 읽는'과 같이 원초적인 제목이 아니더라도 이 책은 재미있다. 다시는 보지 않을 것 같던, 어쩌면 보고 싶지 않았던 물리 과목을 찾아 읽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물론 이 책이 학교에서 배우는 물리 교과 과정을 모두 충족시킬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면 적어도 어렵다는 생각에 학생 스스로가 먼저 과목을 멀리하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목차에 등장하는 제목(코끼리 발보다 하이힐에 밟혔을 때 더 아프다?와 같이)만 봐도 충분히 흥미를 끌기에 적절하고 내용을 읽어 보면 물리 법칙을 무시하거나 재미 위주로 분량을 채우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재미와 내용을 모두 챙긴 일석이조의 책인 셈이다.

 

생활속 궁금증이나 흥미로운 사실을 물리학과 연관해서 이야기해주고 있으니 일단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그래서 《재밌어서 밤새읽는》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읽어 보고 싶게 만든다.

 

어떤 사실을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이야기 해준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생각해 볼때 《재밌어서 밤새읽는》 시리즈는 분명 유익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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