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 오베르쉬르우아즈 들판에서 만난 지상의 유배자 클래식 클라우드 30
유경희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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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기다렸던 시리즈다. 바로 아르테에서 출간하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벌써 30번째 시리즈를 맞이했고 의외다 싶게도 그 주인공은 반 고흐다. 왜 의외라고 했을까? 그건 아마도 ‘왜 반 고흐를 이제서야?!’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인물, 예술, 그리고 사상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역사적인 인물들의 생애와 업적 등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던 시리즈인데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생애 전반을 훑는 방식은 마치 인문학 기행을 텍스트로 만나는 기분이 들게 한다. 

 

 

한 명의 위대한 인물, 그 인물의 생애와 업적을 따라가는 작가님의 서술은 영상으로도 제작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책의 초반에는 위와 같은 페이지를 펼치면 이 책 한 권을 통해 우리가 함께 떠나 볼 기행을 지도 상으로 담아낸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주요 공간을 보면 반 고흐가 태어난 곳이기도 한 네덜란드의 쥔데르트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구필화랑(원래는 덴하흐 지점에서 일하다가 런던 점으로 발령받았다고) 런던 지점이 있는 영국의 런던, 이어서 신학 공부를 했던 반 고흐가 2년 정도 머물렀던 벨기에의 보리나주, 머물던 당시 반 고흐가 무려 200여 점의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 네덜란드의 뉘넌, 인상주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 파리, 고흐의 생애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고 그의 대표적인 그림들의 실질적인 배경으로 유명한 프랑스 아를,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고흐가 입원했던 생폴드모솔요양원이 있으며 명작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린 곳으로도 유명한 프랑스의 생레미드프로방스, 끝으로 반 고흐가 마지막 생애를 보낸 오베르쉬르우아즈가 나온다.

 

 

책은 바로 이 발자취를 따라 그 과정에서 고흐가 어떤 생애를 살았는지, 그 생애와 관련한 예술 활동은 어떠했는지를 자세히 알려준다. 특히 그가 그린 작품들을 담아냈는데 이 부분을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흥미롭다. 

 

반 고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소들이 이외에도 더 있겠지만 주요 도시로서 소개된 8곳에 대해 알고 있었던 장소들도 있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알게 되었던 점이 좋았고 여기에 덧붙여 이곳들에서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알 수 있었던 점이 개인적으로 그의 그림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멋진 기행이였다고 생각한다.

 

1여 년 만에 다시 선보인 시리즈라 너무 반가웠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위대한 거장의 발자취를 찾는 이 멋진 프로젝트가 계속되기를 바라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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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엔 니체, 퇴근길엔 장자 - 회사 앞 카페에서 철학자들을 만난다면?
필로소피 미디엄 지음, 박주은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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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철학자와 그의 사상을 현대에서 눈여겨 볼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던것 같다. 이 내용은 학창시절 시험을 위해 각각이 어울리게 연결짓기 위해서 공부했던 기억이 큰 탓이다. 하지만 철학을 학습이 아닌 궁금증에 읽기 시작하니 의외로 재미있는 분야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에는 유명 철학가의 사상이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과 완전히 동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고 이 분야를 공부를 목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닌 상식과 교양 차원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렵지 않게 오히려 재미있게 책을 쓰고 있어서 보다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점도 크게 한 몫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출근길엔 니체, 퇴근길엔 장자』라는 이 책이 상당히 궁금해진다. 출근과 퇴근 길에 각기 다른 철학자를 선정한데에는 과연 어떤 이유가 있어서일까? 그건 아마도 이들의 사상과도 무관하지 않을테니 더욱 궁금해진다. 

 

책의 내용은 제목처럼 두 분야로 나눠서 소개된다. 바로 출근길과 퇴근길. 출근길의 지혜는 서양철학을 통해서 얻고 퇴근길의 사색은 동양철학을 통해서 얻는다는 것인데 각각에 속한 감정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가지고 있을 감정들이라는 점에서 이 책이 상당히 의미있게 다가온다. 

 

출근길의 경우에는 걱정/불안/공포/부조리/혐오/불평/소진이, 퇴근길엔 용기/짜증/잔혹/자신감/낙담/분노/맹목/긍정이 분류되어 있는데 사실 출근길의 감정이 퇴근길이라고 없을까 싶고, 반대로 퇴근길의 감정이 출근길에 없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꼭 둘로 나누기 보다는 이 감정들에 중점을 두고 과연 이런 감정들에 대해 어떻게 해소하거나 다스리고(부정적인 감정) 또 반대로 좋거나 긍정적인 감정인 경우에는 어떻게 기르고 강화시키는가를 생각하는 방법으로 초점을 맞추면 좋을것 같다. 

 


아무래도 출근/퇴근이라는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회생활, 특히나 직장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가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관련된 이야기이고 그 의미에 대해 어떻게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대안을 발견할 수 있는가에 대해 알아간다는 취지로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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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 현실과 환상이 만나고 다투다가 하나 되는 무대 클래식 아고라 2
일연 지음, 서철원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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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공부할 때나 관련 도서를 읽을 때면 종종 근거자료로써 그 출처를 보면 『삼국유사』가 언급될 때가 있다. 워낙에 공식처럼 외워서 『삼국유사』하면 딱 일연이 자동검색어처럼 떠오르는게 사실이다. 그런데도 그렇게나 많이 들어왔던 이 책을 읽어 본 기억이 있는가 하면 아닌것 같다.

 

너무나 유명해서 대략적으로 일연이 어떤 내용을 담았다라는 정도는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담겨져 있는지는 알 수 없었기에 이번에 아르테에서 클래식 아고라 시리즈로 출간된 도서를 통해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특히 그중에서도 고마웠던 부분은 책이 현대적으로 잘 번역/해설되어 있어서 읽기에 편하다는 것이다. 아마도 일연이 쓴 그 자체인 원작(이라는 표현이 맞을지는 의문이지만)이라면 사실 읽기가 쉽지 않았을것 같기 때문이다. 내용은 총 9편으로 나눠져 있고 당시 일연이 이 책을 쓸 당시의 기준이 아닌 지금 이 책을 읽는 현대인의 입장과 시점에서 시대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도 책을 읽는 입장에서도 고마울 따름이다. 

 

고조선(단군왕검)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왕들 중심으로 또 불교적인 관점이 좀더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이는 3편으로 넘어가면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한국사 공부를 할 때도 시대사별, 국가별, 그리고 그 안에서는 왕들 순으로 배우긴 했지만 글대도 왕조와 관리, 이들 사이의 관계나 외세의 관계 등을 중심으로 했다면 이 책은 조금은 내부적인 관점에서 불교를 중점으로 하여 접근하고 있어서 너무나 익숙한 고서지만 읽어본 기억이 없는 분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좀더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라 추천해주고 싶다.

 

역사서라기 보다는 마치 역사 이야기를 쉽게 풀어 쓴 책 같다는 생각이 들도록 쉽게 쓰여졌기 때문에 성인들은 물론 중고등 학생도 충분히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도 왕들과 관련한 다양한 일화를 담은 이야기가 상당히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처럼 쓰여져 있어서 은근히 가독성도 높은 책이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추후 아르테에서 클래식 아고라 시리즈로 『삼국사기』의 출간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현대적 언어로 번역/해설해서 이 책처럼 읽기 쉽게 풀어서 써준다면 지금 읽은 책과 함께 둘을 비교하면서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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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읽는 세계사 교양 수업 365
김윤정 옮김, 사토 마사루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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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인물중심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 바로 『인물로 읽는 세계사 교양 수업 365』이다. 역사에서 사건과 인물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텐데 이 책은 세계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들, 두고두고 후손들에게 회자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알아가는 책으로 교양을 쌓는다는 목적 이외에도 상식적인 차원에서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보통 한 페이지에 한 명의 인물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제공되고 많아도 두 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그러니 먼저 1회독 이상을 하고 나서는 365일이라고 적혀 있는 제목처럼 하루에 한 명의 인물에 정보를 얻는 차원에서 천천히 읽어도 좋을것 같다.

 

 

본격적인 인물 소개에 앞서서는 각 체크리스트가 소개되는데 이는 독서 진도표처럼 이 책을 읽었다는 확인용으로 활용해도 좋을것 같다. 

 

그리고 나오는 인물 중심의 세계사에서는 시대순으로 소개가 되며 각 시대별로 하위 카테고리로 정치, 정치/군사, 군사. 철학/사상, 종교, 과학, 문학/연극, 음악, 미술/건축, 사진/영상 등으로 세분화해서 그에 해당하는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는 형식이다. 

 

이를테면 고대 오리엔트/지중해 세계를 보면 정치 분야에 람세스 2세가 분류되어 있는 것과 같은데 이처럼 해당 인물이 속한 시대와 카테고리에 표기되고 이어서 그 인물이 태어나고 죽은 생애주기가 나온다. 그리고 그 인물을 한 줄로 표현한 내용이 나오는데 참고로 람세스 2세의 경우에는 ‘고대 이집트 왕국의 영웅적인 파라오’라고 표현되어 있다. 

 

이후 좀더 자세한 인물 소개가 나오는데 그속에 역사가 기록된 것이다. 일종의 미니 전기 같은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 인물에 대해서 적고자 한다면 어디 한 페이지에 그의 생애 전체가 다 기록이 될까마는 일반적인 독자의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고, 기본적인 정보를 알아간다는 의미에서 접근한다면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롭고도 유익할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대체적으로 너무나 유명한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인물 자체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보다 안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막상 그 인물에 대한 정보면에 있어서는 대략적인 이야기, 주요한 사항 한 두 가지 정도만 알 수도 있는데 이 책은 적어도 그 인물에 대해 핵심적인 정보는 담고 있기 때문에 교양을 넘어 상식적인 차원에서도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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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사물 탐구 사전 - 우리와 함께 했던 그때 그 물건
정명섭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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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비책공방에서 출간된 『근대 사물 탐구 사전』에서는 이제는 사라져버린, 그래서 박물관이나 역사책, 또는 매니아들의 수집품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근대 사물들을 다루고 있다. 사실 근대 사물이라고 명명하고 있긴 하지만 이 사물들이 선보였을 당시만 해도 버즈나 아이팟, 또는 테슬라의 전기차처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정말 획기적인 사물들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해본다. 

 

물론 책에 소개된 인력거의 경우 그 이름처럼 사람이 직접 동력이 되어 움직여야만 하기에 좀 제외적이긴 하지만 도심에 전차가 처음 다녔을 때 사람들은 정말 놀라지 않았을까 싶고 한편으로는 유럽 등지에 여전히 트램이 도심을 달리는 것처럼 이 노면 전차가 일부나마 아직 존재했다면 어떻까 하는 상상도 해보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렇듯 획기적인, 그러나 사용이나 운영을 하지 않는 사물들, 존재하지만 원래의 용도나 목적만큼 그 빈도가 높지 않은 사물들에 대해서 책은 역사적 사료들을 통해서 자세히 소개하는데 사물 리스트를 보면 전차를 필두로 무성 영화, 성냥, 재봉틀, 인력거, 석유풍로(곤로), 축음기, 고무신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중 재봉틀은 어릴 때 실제로 본 적도 있는것 같고 고무신은 역시나 시골에 사시던 할머니가 신고 다니던 사물이다. 개인적으로는 축음기는 작동이 되는 걸로 하나쯤 소장하고픈, 그래서 그 특유의 아날로그적 음질을 듣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인지 상당히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는 책이였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해당 사물을 광고하는 등의 신문에 그 소식이 어떤 식으로든 실려 있는 자료나 그 사물을 이용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실제 이용하는 모습 등을 사진 자료를 통해 볼 수 있는데 그 자체로 한국 근대사의 한 모습이기 때문에 각 사물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만큼이나 이 사진 자료를 보는 재미도 있다. 

 

또 이런 신문물의 등장은 그 당시에 출간된 작품 속에 등장하기도 하는데 노면 전차의 이야기는 박태원 작가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구보씨가 유일하게 타는 교통수단으로 묘사되는 것처럼 말이다. 

 

'변사'라는 말이 익숙하진 않을것 같은데 무성 영화를 해설하는 직업이였던 그를 둘러싸고 이들이 영화 상영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영화의 변천과 함께 보는 대목은 흥미롭다. 이 당시에는 유학을 다녀 와서 외국어에 익숙한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변사가 외국 영화를 마음대로 해석해서 내용을 훼손하는 것에 대해 항의를 하기도 했다니 말이다. 

 

이런 부분은 잘 몰랐던 이야기인데 시대의 변화 속 근대 사물과 그 사물과 관련된 직업군들의 변화까지도 담아냈다는 점은 그 사물의 활용도나 이용 가치 등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재미난 에피소드로 작용한다. 

 

재봉틀이나 축음기는 무늬나 디자인이 상당히 엔틱 그 자체에 어떻게 보면 고급스러워도 보이는 제품들이라 당시로서도 꽤나 비쌌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 봐도 멋스러워 보이는 제품들의 경우에는, 특히나 축음기의 경우에는 갖고 싶어지는데 이런 당시로서는 상당히 신문물이였을 것들이 이후 그보다 성능이 뛰어난 제품의 등장으로 어떻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었던 귀한 자료의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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