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MBTI - 명작 속에서 나를 발견하다
임수현 지음, 이슬아 그림 / 디페랑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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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인사처럼 당대의 MBTI를 묻는게 당연하게 여겨졌던 때가 있다. 지금은 덜한것 같지만 여전히 MBTI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고 있는데 이번에 만나 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MBTI』는 고전명작 32권 속 주인공들을 분석해 그들의 MBTI로 분류하고 각각의 MBTI에 대한 특징을 주인공의 작품 속 모습이나 심리 등과 관련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프롤로그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MBTI에 의하면 인간의 성격을 분류할 수 있는 유형은 16가지이다. 가장 먼저 묻는 E or I는 외향형인지 내향형인지를 묻는 것(에너지방향, 주의 초점)으로 이후 인식기능에 따라 감각과 직관으로 판단기능에 따라 사고와 감정, 이행방식이나 생활양식에 따라 판단과 인식 등으로 좀더 세부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해서 나온 성격 유형 16가지로 나눠서 각각에 해당하는 작품과 인물이 한 유형당 2명이 소개되는 형식이다. 게다가 단순히 ENFJ와 같이 유형으로만 간단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래프 상에서 주기능, 부기능, 열등기능, 3차기능이라는 항목으로 좀더 분석해서 꼼꼼한 평가를 보여주는데 흥미로운 점은 보통 하나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의 경우 극 전체를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주된 성격 유형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분석을 하기에 더욱 유리하고 설명하는 것도 워낙에 유명한 작품들 속의 주인공을 예로 들어한다는 점에서 이해가 더 빨리 되는 것 같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 책의 진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MBTI 분석을 보면서 그렇다면 나의 성격유형은 어떤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이미 대중화된 인물들의 MBTI를 분석했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그들이 어떤 성향이나 어떤 부분에서 그런 결과가 도출되었는가를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 또 그 과정에서 나의 성격유형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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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 덕수궁 인문여행 시리즈 10
이향우 글.그림, 나각순 감수 / 인문산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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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이라면 돌담길로 유명하고 나 역시도 그외에는 딱히 아는게 없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궁궐 정도로만 알고 있었기에 더욱 궁금했던 책이 바로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덕수궁』이였다. 만약 접근성이 조금 더 좋았다면 이 책을 읽고 가봤더라면 그저 궁궐의 외양이 약간의 역사적 의미만 알고 넘어가는 것 이상으로 더욱 많은 걸 알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아쉽기도 했다. 

 


사실 덕수궁은 경복궁으로 대표되는 조선시대 왕궁에 비해 다소 그 급이 낮아보이지만 이는 워낙에 다른 궁궐들에 관심이 집중된 이유도 있을것 같다. 그런데 알고보면 조선시대 역사 속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지어졌다는 궁궐이기도 한 덕수궁의 경우 조선이 자주국가로서의 면모를 내세우기 위해 스스로 황제로 칭하고 대한제국이라 하기 시작한 이후의 정궁이기도 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복궁 못지 않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 특히 조선의 역사 마지막 그리고 한국 근대사의 한 부분을 차지함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궁궐이기도 하다. 

 

그런 궁궐이 비단 돌담길로만 유명하기엔 너무 아깝고 이와 더불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우리의 역사와 함께 대한제국의 정궁이였던 덕수궁을 올바른 역사적 관점에서 구석구석 살펴 본 이 책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특히 이 책이 좋았던 것은 궁궐을 구석구석을 정밀하게 잘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궁궐 내 위치한 작은 건물들이나 장소의 위치, 그 쓰임새나 외양만을 훑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역사적 의미, 심지어는 현판에 대한 해석이나 기둥, 지붕, 처음 지어질 당시의 고증 자료, 일종의 조경에 쓰이던 괴석에 이르기까지 소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소개해주고 있어서 마치 문화재 해설가의 깊이있는 설명을 들으며 궁궐을 산책하는 기분마저 들 정도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표지로 돌아가 저자가 어떤 분이신가 살펴보니 '한국의 재발견'이라는 단체 소속으로 우리궁궐지킴이로 활동하면서 문화재청장의 표창까지 받은 수상경력이 있다는 사실에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분야의 전문가셨던 것이다. 게다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출신을 십분 활용해 책에서는 덕수궁 내부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담고 있기도 하지만 직접 그린 그림도 함께 실려 있어서 이또한 똑같은 모습도 사진과 다른 느낌이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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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반쪽사 - 과학은 어떻게 패권을 움직이고 불편한 역사를 만들었는가
제임스 포스켓 지음, 김아림 옮김 / 블랙피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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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역사는 승자의 중심에서 쓰여진다고도 한다. 물론 사실에 입각해서 쓰긴 하겠지만 어느 정도 일리는 있어 보이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배우는 세계사는 어떨까?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중심은 서구 중심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독 유럽 중심의 세계사, 그들의 업적 등을 중심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기에 네이처와 타임즈를 비롯해 해외 유수의 언론과 매체가 추천하는 도서인 『과학의 반쪽사』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세계사, 그중에서도 과학사가 반쪽자리 였다는 것을 보여주며 알려지지 않았던, 그리고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많은 역사적 업적, 그 업적을 이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서구인들이 중심이 된다. 그렇다면 아시아나 아랍권은 전혀 없었을까? 이 책은 절대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우리에게조차 낯선 인물들을 언급하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그동안 알고 있던 과학사를 박학다식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나 유럽 중심의 과학자들, 그들이 이뤄낸 업적을 중심으로 배웠던 우리들에게 비유럽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신선하기까지 하다. 이런 사람이 있었나 싶은 생각마저 들기 때문인데 그런 걸 보면 정말 편향적인 내용들을 우리는 배워왔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지금까지 쓰여진 그대로만 받아들여 왔음을 깨닫게 된다. 

 

분명히 존재했지만 그 존재가 언급되지 않았던 소위 ‘지워진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또 우리가 익히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세계적인 물리학자나 천문학자들의 발견 내지는 이론의 발전 속에는 그 이전의 누군가가 영감이 되어주기도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데 이런 점들만 봐도 이 책은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것이다. 유명한 과학자가 유럽에만 존재했을리가 없지 않은가! 

 


 

책에서는 무려 대항해 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간 후 신냉전 시대에 이르기까지 존재했지만 지워진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이 만들었던 세계사를 비주류의 세계가 아닌 주류의 세상 속으로 끄집어낸다. 

 

과학사에 있어서 무수한 발전이 어느 한 대륙이나 한 나라, 그리고 한 과학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누군가의 위대한 발견은 그 앞 시대는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영감을 주기도 했음을 보여준다.

 

방대한 분량의 내용이지만 67컷의 과학 삽화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유발과 이해를 돕고 있고 단순히 과학사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그속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과학과 역사, 그리고 정치의 이야기가 함께 어울어져 당시의 국내외적인 정세를 전체의 흐름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점도 상당히 의미있고 흥미로운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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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가의 독서법 - 분열과 고립의 시대의 책읽기
미치코 가쿠타니 지음, 김영선 옮김 / 돌베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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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다보니 어느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많이 읽는 편이다. 그런 책들에는 간혹 다른 사람들이 쓴 일종의 서평록 같은 책도 있는데 유일한 취미라고 해봤자 책을 읽는 것이고 SNS의 사용 역시 이 책을 읽고 남기는 기록용이다보니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는지, 그리고 읽은 책을 어떻게 기록하는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서평을 잘 쓰는 분들을 보면서 나의 글쓰기는 어떤가 싶어 되돌아보기도 하고 표현 방식을 배우기도 하는데 『서평가의 독서법 : 분열과 고립의 시대의 책읽기』 역시도 그런 차원에서 궁금했던 책이다. 특히나 서평가라는 제목부터가 내가 보고 싶었던 목적의 책과 딱 맞아 떨어지기에 더욱 기대되었다. 

 

 

더욱이 이 책에 눈길이 많이 갔던 이유는 저자 소개글에도 언급된 바 있는 퓰리처상 수상 작가라는 부분이다. 미치코 가쿠타니는 지난 1998년 비평 분야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는 문학비평가인 동시에 서평가이다. 그러니 제목에 '서평가'라는 타이틀이 전혀 무색하지 않은 딱 표현 그대로가 직업이기도 하신 분이 쓴 독서법이라는 점에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분들은 어떤 책을 읽으실까? 책에는 상당히 많은 권수의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물론 다 읽어보면 좋겠지만 만약 무리가 있다면 이 서평록을 통해서 관심이 생겼거나 아니면 평소 자신이 흥미를 갖고 있는 분야와 관련된 도서들을 위주로 먼저 읽어봐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책을 좀 읽는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라면 소개된 리스트 중에서 과연 읽은 책은 몇 권이나 될까하는 그런 솔직한 궁금증과 기대를 헤아려봐도 좋을 것이다. 

 

 

단순히 흥미 위주의 책이라기 보다는 딱 봐도 깊이감이 있는 도서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딱 꼬집어서 인문학 도서라고 통칭할 수 없겠지만...) 섣불리 도전하긴 힘들지만 이 책을 보면서 궁금해지는 책들은 많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내게 있어서는 역시나 내가 이런 내용의 책을 통해서 얻고 싶었던 부분들은 얻어가는 시간이 되기도 했었다.

 

책은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그와 어울리는 책들을 소개하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의 생각을 담아 서평을 뛰어넘는 비평 내지는 문학 평론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담아내는데 소개된 작품의 깊이만큼이나 비평과 평론 역시 간단하진 않아서 여러 장르의 독서를 하다가 좀더 깊이있는 독서로 관심을 옮기고 싶을 때 보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해서 책 자체가 어렵게 쓰여졌다거나 하진 않기 때문에 비평 전문작가가 들려주는 책에 대한 해석이라는 다소 가벼운마음으로 접근해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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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 - 역사를 뒤집은 게임 체인저
폴 록하트 지음, 이수영 옮김 / 레드리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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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이 처음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했을 때 그것의 옳지 않은 곳에 사용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노벨이 예상한 바와 달라 결국 그는 자신의 발명이 불러 온 파괴에 대한 속죄일지 지금의 노벨상이 있게 했는데 이렇듯 새로운 기술의 발달은 비단 좋은 의도로만 쓰이지 않는다는게 사실이며 반대로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것 중 하나인 전쟁이 다양한 발명품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이번에 만나 본 『화력』은 화약을 무기로 한 일종의 전쟁사를 담은 책으로서 넓게는 세계사 속에서 화력의 발전사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동안 여러 전쟁사를 다양한 각도로 만나보았고 그속에서 세계사가 어떤 변화를 거쳤는가를 만나보았지만 이렇게 화약이라는 무기를 통해, 또는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화약이라는 무기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가를 보기란 쉽지 않았기에 흥미로운 부분이였다.

 

 

전쟁은 영토의 확장이든, 식량 자원의 획득이든 간에 이기기 위함이 궁극적인 목적일텐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라면 적보다 우리의 무기 능력이 우월해야 승리를 할 가능성도 높다. 단순히 보병만으로 싸우던 시대에서 점차 무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여기에 과학기술, 그리고 시스템이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책을 보면 무려 1300년대 중반부터 시작해서 1945년에 이르기까지 지금으로 보면 상당히 원시적으로까지 느껴지고 또 기초적인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의 전쟁에서부터 시작해 총 역시도 점차 그 성능을 향상시켜나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누가 이 성능에서 선점하느냐는 전쟁을 이기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 있는만큼 실제 전쟁사를 거듭하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총과 폭탄, 특수 목적의 군함 등에 이르기까지 각국이 앞다투어 화약 무기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면모가 고스란히 소개된다. 

 


새로운 화약 무기가 발명되면 당연히 완전하지 않을 것이기에 점차 거기에 기술력을 더해 정교하고 파괴력에 있어서도 성능이 높이는 과정을 보면 전쟁이 과학기술 발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부분도 동시에 증명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용과 관련된 그림도 소개되는데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텍스트 자체도 분량이 적지 않아 쉽진 않을것 같다. 해를 넘기며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보면서 그리고 그 이전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세계 속에서 발생했던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최근 다큐 등을 통해서 보면서, 이 책에서와 마찬가지로 느끼게 된 점이라면 승기를 잡기 위해 각국들이 애썼던 무기의 발달은 결국 이 책의 표지에 쓰인 것처럼 역사를 바꿀 정도의 게임(이라고 표현하긴 좀 그렇지만) 체인저로서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전쟁사에 관심이 많거나 전쟁사에서 주요 무기로 여겨졌던 화약 무기, 화력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겐 도움이 될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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