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는 말들 - 불안이 익숙한 사람을 위한 심리학
사이토 시게타 지음, maru(마루) 옮김 / 스테이블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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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에세이 『안아주는 말들』은 자기돌봄의 말들이라는 말에 걸맞게 이 책을 읽는 독자 스스로를 보둠어주는, 위로해주고 토닥여주는 그런 말들의 모음집처럼 여겨진다. 입밖으로 내뱉어지는 말이 가지는 위력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내게서 떠난 말이 언젠가는 때로는 돌고 돌아 내게로 돌아온다고 할 때 우리가 내보낼 말들이 어떤 내용이여야 할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혼자살기가 편해진 세상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세상 반대편의 사람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초연결의 사회에 살아왔다. 그러나 최근 3여년 사이 우리는 그 모든 연결이 강제적으로 단절될 수도 있다는 뜻밖의 상황에 마주했고 그와 동시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외로움에 직면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위로할 방법을 찾았고 결국 사람이 사람의 외로움을 위로해 주는 강력한 무기임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불안과 우울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만약 주변에 사람이 항상 있어서 내가 늘 위로받을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근본적으로 일단 내가 중심을 잡고 불안과 우울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거기에서 나아가 타인을 위로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하기에 정신과 의사이기도 한 저자가 전하는 자기 돌봄의 말들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차분하게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명상을 하듯 책에 쓰여진 글귀들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어떤 말들에서 어떤 힘을 얻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우울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내 마음 속의 불안을 제거할 수 있는지를 차근차근 알아가는 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단점이라고 여겨지는 여러 감정적인 요인들에 대해서 저자는 오히려 반대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점이 좋다. 부정적인 감정을 잘 느낀다는 것은 반대로 좋은 감정도 충분히 잘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이며 자신의 삶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기에 인생에서 고민도 많은 것이라는 이야기는 발상의 전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무엇이든 완벽한 것이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어느 정도 마음이 맞으면 잘해주라는 것 역시, 타인과의 대화에서 듣기를 더하고 공감하기를 바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우리가 그렇게 할 때 나도 타인으로부터 그런 관용과 관대함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참 쉬운듯 하지만 참 어렵기도 한 이야기들, 그러나 결국 내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는 방법의 일환으로 볼때 저자의 조언에 귀 기울여 조금씩 실천해보면 좋을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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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 경계 위의 방랑자 클래식 클라우드 31
노승림 지음 / arte(아르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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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예술가에 대한 심층 탐구를 하듯, 그 예술가의 생애와 예술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리즈인 클래식 클라우드 31번째 주인공은 바로 구스타프 말러이다. 책은 해당 인물의 생애를 그의 일대기 중 중요 장소를 중심으로 문화기행을 하듯이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는데 사실 그동안 만나봤던 시리즈의 주인공들 중에서도 말러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인물이라 더 많은 정보를 얻어간다는 생각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것 같다.

 


지휘와 작곡이라는 두 분야를 넘나들었던 음악인으로서의 말러. 이 책에서는 그가 태어난 유년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체코의 이흘라바에서부터 여행이 시작된다. 사실 그가 체코 태생이라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이후 독일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미국까지 오가며 활동한 그의 생애 전반에 걸친 이야기는 확실히 말러라는 인물을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알게 해준다.

 

책 곳곳에는 말러의 모습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의 생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소들을 보는 것도 흥미롭지만 이렇게 말러의 다양한 연령대의 모습,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담아낸 이미지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어떤 음악가든 처음부터 성공의 열매를 얻진 못했고 때로는 시대적으로 사랑을 받지 못하다가 사후에 더 큰 사랑을 받았던 경우도 많은데 책에서는 이런 말러에 대해서 그가 음악가로서의 데뷔라든가 아니면 실패적 무대로 남아 있는 곳들에 얽힌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는 점이 좋다. 

 

말러의 삶과 예술에 있어서 뗄래야 뗄 수 없는 키워드는 바로 죽음이였다. 많은 형제들을 잃었던 그에게 죽음은 멀지 않은 존재였고 이는 자연스레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고 또 예술에 반영되었을 것이다. 

 

한 사람이 자신의 분야에서 이름을 남기기까지 결코 행복했던 순간만 존재하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한 말러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좌절 속에서 침체되지 않고 스스로가 최고가 되어 후대인들에게 인식되기까지 애썼던 모습들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것 같아 더욱 의미있는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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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철학자들의 죽음 수업 -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사랑할 것인가? 메이트북스 클래식 12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외 지음, 강현규 엮음, 안해린 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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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서 주요 화두로 언급되는 것은 아마도 삶과 죽음일 것이다. 이는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경험하게 되는 가장 처음이자 마지막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죽음이란 설령 태어나는 것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해도 죽음이야 거기에 이르는 길 동안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 인생의 궤적 전체가 달라질 수도 있는만큼 어쩌면 이 죽음이라는 것에 관심이 더 기울여질 수 밖에 없을것 같기도 하다. 

 

이는 어떤 의미에서는 살아가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기에 삶의 마지막 순간 적어도 덜 후회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 그리고 삶의 순간순간마다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철학이 크게 작용할 것 같다.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여러 견해가 있겠지만 어쩌면 이 문제는 근원적인 물음으로서 철학자뿐만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에게도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을텐데 그럼에도 정해진 수순처럼 태어난 이는 누구든 그 시기나 상황의 차이가 있을 뿐 죽음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부인할 수도 반가워할 수도 없는 그렇기에 유한한 삶의 가치를 더욱 소중히 하고자 하는 차원에서도 위대한 철학자들이 전하는 죽음 수업이 곧 인생 수업이라는 의미를 알것도 같다. 

 


이 책에서는 철학자 5인이 전하는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담아내고 있다.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되지만 결국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유한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봐도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죽음 수업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실상은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삶에 정답이란 있을 수 없겠지만 보편적인 답은 있을거란 생각이 들고 이 책은 바로 그 보편성에 입각하되 5인의 철학자가 들려주는 디테일한 면에서의 차이점을 담고 있다. 태어남 이후 우리는 성장을 하기도 불확실한 시대 확실하게 정해진 단 하나의 진리이기도 할 죽음을 향해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죽음을 너무 어둡고 부정적인 것으로 보기 보다는 유한함에서 오는 삶의 가치의 소중함으로 반전하여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이자 방법으로서 이 책 속의 철학자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받아들이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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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의 나라 조선 - 그 많던 조선의 모자는 왜 그렇게 빨리 사라졌을까?
이승우 지음 / 주류성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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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우리나라 양반들이나 쓰던 갓이 외국에서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갓이라는 것이 참 묘하게 생겨서 은근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도 사실인데 이번에 만나 본 『모자의 나라 조선』은 그런 갓은 물론이거니와 의외로 지금은 실생활에서 사용이 거의 안된다고 봐야 할 것 같은 조선의 모자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게 참 신기한 것이 의복사나 역사적으로도 상당히 의미가 있을 조선시대의 다양한 모자들이 현재에 과연 얼마나 남아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전통 모자를 평소 우리가 쓸일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건 아마도 이 당시의 모자는 다른 의복과 갖추어 입어야 오롯이 완성되는 것이여서가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는 조선의 모자에 대해 알아보면서 의복이나 장신구, 다양한 패션 소품들이 당시의 신분과도 직결된다는 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데 이런 부분은 역사적 관점에서도 충분히 의미있는 내용이였으며 또 이런 조선의 모자를 우리의 관점이 아닌 외부인의 시선에서 바라보았을 때는 어떤 느낌이였을지를 만나볼 수 있었던 점도 꽤나 의미있는 시간이였다. 

 

굳이 조선의 모자를 테마로 왜 글을 썼을까 싶은 이유는 바로 조선이 모자 왕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로 성리학, 다양한 의식, 500년 동안 한 나라의 지속성과 존속성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였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기대했던 내용은 바로 조선시대에 있었고 사용했던 다양한 모자들에 대한 이야기, 앞서 언급했던 갓에 대한 좀더 자세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서 나조차도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의 모자들 그리고 갓의 매력과 특징, 역사를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 

 

이렇게나 다양하고 의미있었던 모자들이 사라진 이유는 어쩌면 변화하는 시대, 앞서 언급한 대로 모자가 신분의 상징과도 같았던 시대에 신분제가 폐지되고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면서 점차 그 설자리를 잃어갔던게 아닐까 싶다. 

 


모자 하나에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는 사실, 그속에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 시대의 변화까지 담아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흥미로웠고 특히나 실제 다양한 모자의 모습을 실물 사진으로 보면서 그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어서 더욱 의미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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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 무블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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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라고 하면 단연코 『군주론』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사실 이 책이 워낙에 유명해서(완독과는 별개로) 그외에 어떤 책을 썼는지는 더 말하라고 하면 자신있게 말하기 힘들 정도인데 그가 피렌체사의 역사를 썼다고 하는데 무블출판사에서 출간된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멋스러운 표지가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이 책은 지금의 이탈리아로 오기 전, 로마제국의 멸망을 단순하기 그리지 않고 우리가 크게 인식하고 있지 않았던 역사를 담아내고 있는데 어느 나라나 이전의 국가가 몰락하고 새로운 국가가 들어서기까지 일종의 과도기처럼 혼재하는, 그러면서 동시에 서서히 몰락해가는 그렇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그 당시의 모습이 남아있기도 한 부분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그 모든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고 있는것 같다.

 

 

책의 초반에 보면 무려 이 책을 자필 원고가 실려 있다. 그리고 책 곳곳에서는 내용과 관련한 사료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이는 내용을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지금의 이탈리아로 오기 전, 로마제국의 멸망을 단순하기 그리지 않고 우리가 크게 인식하고 있지 않았던 역사를 담아내고 있는데 어느 나라나 이전의 국가가 몰락하고 새로운 국가가 들어서기까지 일종의 과도기처럼 혼재하는, 그러면서 동시에 서서히 몰락해가는 그렇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그 당시의 모습이 남아있기도 한 부분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 모든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고 있는것 같다.

 

우리나라도 한 나라가 망하고 새로운 나라가 들어설 때 나라에 나타났던 현상이 지도층의 몰락, 사치, 향락, 외세의 칩임 등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외적인 요인보다는 안에서 서서히 곪아가는 요인이 더 컸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사회 지도층이였던 귀족들은 사치와 향락, 탐욕을 보였고 소위 파벌주의가 팽배했다. 이 정도면 금방 망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았던 이유로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에서 찾고 있다. 

 


피렌체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디치 가문과 관련한 이야기도 이 책을 통해 당시의 이탈리아 상황과 맞물려 보다 더 자세히 읽을 수 있으며 그 이후 군주제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바로 이 피렌체사의 변화 속에서 우리는 공화제와 군주제의 차이, 각 정치제도의 장단점이나 변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이 가지는 의의라 생각한다. 

 

책 속에는 상당히 많은 역사적 자료, 그 시대를 알 수 있는 지도, 부가 설명이 필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주석이 달려 있을 정도로 방대한 양을 선보이지만 그 이상으로 당시의 로마와 피렌체의 역사와 시대적 상황을 잘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새삼 마키아벨리가 이런 책을 썼다는 점이 놀랍기도 했지만 그의 출신 성분(피렌체에서 태어났고 몰락한 귀족의 자제였다)이나 그가 피렌체에서 맡았던 사회적, 정치적 지위, 또 『국부론』을 통해 주장했던 바들을 토대로 한다면 마이카벨리이기에 이 책을 쓸 수 밖에 없었던 시대의 역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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