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를 읽고 있다. 그 중 재미난 이야기가 있어 소개해보려한다.


 이 책의 저자 로버트 K. 레슬러는 연쇄살인범을 연구해서 프로파일링을 개척한 FBI 요원이다. 존 더글러스와 로버트 K. 레슬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데이비드 핀처감독이 미드 <마인드 헌터>를 제작했다.


 로버트 레슬러는 에드먼드 캠퍼와 세번째 면담을 마무리짓고 있었다. 캠퍼는 키 2미터 5센티미터에 몸무게 135킬로그램의 거구에 놀라운 지능을 소유한 연쇄살인범이다. 어린시절 외조부모를 살해하고 소년원에 4년을 보냈고, 출소해서 어머니를 포함해 8명을 살해한 인물이었다. 그는 완전범죄를 저질러서 경찰이 자신을 전혀 잡을 기미가 없자 지루해져서 자수했다. 만약 그가 자수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생겼을지 아찔하다.


 아무튼 그렇게 위험한 인물과 로버트 레슬러는 단독으로 면담을 하고 있었다. 4시간에 걸친 면담 후 면담을 끝낼 생각으로 교도관을 부르기 위해 벨을 눌렀다. 교도관이 오지 않자 다시 대화를 이어 나갔다. 몇 분 후 다시 벨을 눌렀지만 아무 응답이 없었다. 벨을 처음 누른 후 15분이 지났을 때 세 번째로 벨을 눌렀지만 역시 교도관은 오지 않았다.


 침착하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에도 불구하고 겁먹은 기색이 비쳤다. 캠퍼는 이를 대번에 눈치챘다.


 아래부터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보겠다. 2미터 5센티미터, 135킬로그램의 높은 지능을 소유한 연쇄살인범과 단 둘이 방에 남겨졌다고 상상하면서 감상하시길.


 "안심해요. 근무 교대 중이거나 식사시간이라 그런 거니까."

 그가 씩 웃으면서 의자에서 일어서자 안 그래도 큰 몸집이 더 거대해 보였다.

 "교도관이 와서 당신을 꺼내주려면 적어도 15분, 아니면 20분은 더 걸릴 거요."

 그가 말했다. 나는 냉정하고 태연해 보이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었지만 그만 확연하게 두려운 기색을 내비치고 말았는데 캠퍼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내가 여기서 난장판을 만들어버리면 당신은 무척 곤란해지겠지. 안 그래. 선생? 당신 머리통을 잡아뜯어서 탁자 위에 올려놨다가 교도관한테 보여줄 수도 있다고."

 머리속이 온통 뒤죽박죽 되었다. 나는 그가 그 커다란 팔을 벌리고 내게 다가와 나를 벽에 밀어붙이고 목을 조르며, 내 머리를 비틀어서 목을 부러뜨리는 모습을 상상했다. 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릴 것이며, 둘의 체구 차이로 보아 나는 찍소리도 못 내고 몇 번 버둥거리다가 바로 질식해버릴 게 뻔했다. 누가 손쓸 틈도 없이 날 죽일 수 있다는 그의 말은 옳았다. 나는 용기를 내여, 내 몸에 손을 대면 그 역시 무척 곤란해질 것이라고 대꾸했다. 

 "곤란해져 봤자지. 기껏해야 TV 시청 금지 정도일 텐데?" 


 이런 식으로 둘은 계속 대화를 주고 받는다. 레슬러는 자신을 죽이면 오랫동안 독방신세를 져야할 거라고 맞받아 치고, 캠퍼는 독방 생활이 평생 가지도 않을 것이며 동료들이 있는 감방으로 돌아가면 FBI 요원을 '작살낸' 대가로 영웅대접을 받게 될 거라 응수한다. 

 이후에도 레슬러는 자신한테 무기가 있다고 거짓말도 쳐보고(캠퍼는 무기소지가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격투기를 할 수 있다고 암시도 줘본다. 캠퍼는 격투기에 흥미를 보이고 둘은 교도관이 나타나서 감방 문을 열어줄 때까지 격투기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했다.


  면담 절차에 따르면 면담자는 교도관이 재소자를 데리고 나갈 때까지 방안에 남아 기다려야 한다. 캠퍼는 복도로 나가기 전에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냥 장난이었다는 거, 당신도 알죠?"

 "당연하지." 


 아마도 장난이었을 것이다.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듯이. 저 때 레슬러의 공포감은 어느정도였을까? 아찔하다. 




 P.S) 캠퍼가 얼마나 무서운 인물인지 알려주기 위해서 그의 살인방식을 묘사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궁금하신 분은 책이나 드라마 혹은 검색을 이용하시길. 유튜브에 에드먼드 캠퍼 인터뷰를 검색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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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9-24 18: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검색해봤는데 무섭네요. 첫 살인의 대상이 15살에 조부모라니 ! 레슬러라는 분 진심 뛰쳐나오고 싶었을거 같아요.

고양이라디오 2021-09-27 10:02   좋아요 1 | URL
패닉에 안 빠진 것만해도 대단하죠ㅎㄷㄷ

얄라알라 2021-09-24 22: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criminal minds 생각났어요. 3번 벨 눌러도 오지 않는 교도관, 쥐 가지고 노는 고양이처럼....무섭네요 정말

고양이라디오 2021-09-27 10:03   좋아요 1 | URL
<마인드 헌터>란 드라마에서 위와 같은 장면이 나오는데 진심 무서웠어요ㅎㅎ

붕붕툐툐 2021-09-24 2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상상하니 완전 오싹했어요!! 그래도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네요. 근데 할머니와 어머니 살인은 정말 상상초월이네요!ㅠㅠ

고양이라디오 2021-09-27 10:05   좋아요 2 | URL
해피엔딩이 아니었다면 저 책도 없었을듯요ㅠㅋ 툐툐님 상상력이 좋으시네요!
 















 독서모임 선정도서라 읽었는데 유익했습니다. 박세니씨를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독서모임에서 줌으로 박세니씨를 만났습니다. 내공이 느껴지고 고수로서의 아우라가 느껴졌습니다. 자신을 믿고 꾸준히 자신을 갈고 닦아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 느껴졌습니다. 


 <어웨이크>는 자기계발서입니다. 박세니씨는 대입 학원계 최초로 수험생 전문 성공심리학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하여 수험생들의 엄청난 성적 향상을 이루어 냈습니다. 현재는 유뷰트도 하시고 제자도 양성하여 사업도 확장하시고 강의도 하시고 1:1 코칭도 하시고 책도 내고 다방면으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유튜브에 박세니, 이순신을 검색해서 영상을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박세니씨에 대해 잘 알 수 있고 몰랐던 이순신 장군의 참된 영웅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실 겁니다. 


 이 책을 읽고 잠시 정신도 차리고 동기부여가 됐었습니다. 다시 한 번 책을 읽어봐야겠습니다. 아래에 책에서 좋았던 내용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어렸을 때 <록키>시리즈를 정말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록키> 시리즈를 보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실베스터 스탤론과 <록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실베스터 스탤론은 무하마드 알리의 경기를 보고 영감을 받아 3일 만에 <록키> 시나리오를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영화제작자들을 직접 찾아나서 시나리오를 보여줬는데 자신이 주인공을 맡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합니다. 그의 고집과 의지를 꺾을 수 없었던 영화제작자는 결국 그 조건을 수락합니다. 대신 출연료 없이 촬영하고 영화가 흥행하면 출연료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합니다. <록키>는 4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29회 미국 감독 조합상 영화부분 감독상, 3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작품상- 드라마, 2회 LA비평가 협회상 작품상 등을 수상하고 시베스터 스탤론은 세계 최고의 유명배우로 거듭나게 됩니다. 




 정말 자신을 믿을 수 있으려면, 첫째로 나의 정신이 10퍼센트의 의식과 90퍼센트의 무의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무의식을 항상 염두에 둔 상태로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행동해야 한다. 자신이 결심하고 마음먹은 것이 있다면 계속해서 그것을 생각하고 무의식에 완전히 안착시킬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p99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금 반성하게 됩니다. 계획하고 목표한 것들이 작심 삼일이 되지 않도록 무의식을 항상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우고 행동해야겠습니다. 무의식에 안착시키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 이것은 습관을 만드는 노력과 같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는 것 같은 지식, 친숙함이 느껴지는 지식의 함정에 빠져서 더 자세히 제대로 알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한다. 그러나 분명히 명심해야 할 점은 아는 것 같은 느낌의 지식, 친숙함이 느껴지는 지식은 절대로 진짜 아는 지식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자신이 업으로 삼는 분야에서만큼은 전문가답게 더 정확히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제대로 알도록 노력해야 한다. 제대로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에게 지식을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행동하게 되며, 그럼 반드시 그 사람은 자신이 목표하는 것들 혹은 자신의 업과 관련된 지식이나 기술, 제품, 서비스에 대해 차별화된 성취를 이루어 낼 수밖에 없다. -p132  

 

 저도 대충아는 지식, 친숙함이 느껴지는 지식의 함정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더 자세히 제대로 알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합니다. 자신이 업으로 삼는 분야만큼은 전문가답게 더 정확히 설명할 수 있도록 제대로 알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공자 말씀인 '근자열 원자래(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오게 된다'는 너무나 중요한 진리다. -p140

 

 저도 명심해야할 말씀입니다. 




 당신의 진리에 당신의 이야기로 옷을 입혀라. 그때 그 진리는 설득력을 가질 것이고, 사람들이 귀를 기울일 것이다. -p330 

 

 저도 스토리의 힘. 이야기의 힘을 잘 활용해야겠습니다.




 상대가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때는 절대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 혹시 상대가 거절하면 상대방에게 거절의 이유를 묻는다. 그리고 그 피드백을 받은 것을 바탕으로 부족한 것을 더 보완하고 보충하여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계속해나가면 된다. -p355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거절의 이유를 물어 부족한 것을 더 보완하고 보충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요즘 또 책읽기를 등한시하고 유튜브를 가까이 하고 있습니다. 다시 정신차려야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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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9-15 2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독서모임에서 작가님도 만나는군요! 고라님 넘나 좋은 모임에 가입하셨네용! 다시 파이팅!! 요즘 책읽기 너무 좋은 날이에용!!^^

고양이라디오 2021-09-16 11:23   좋아요 0 | URL
생각해보니 정말 좋은 모임이네요ㅎ 자주 확인해보고 참석해야겠어요.

요즘 날씨 좋고 책읽기 좋은 날씨네요. 툐툐님도 즐독하시고 나들이도 즐기시고요^^

얄라알라 2021-09-16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님, 저는 5, 6월 유튜브 정점이었어요^^ 책에서 완전빠이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고양이라디오님께서는 유튜브랑도 친하시고 책도 친하시고 균형감각이 있으시니^^

고양이라디오 2021-09-16 18:25   좋아요 1 | URL
저도 게임하면 책은 빠이빠이 됩니다ㅎ 유튜브도 절제가 어렵네요.
 














 <미네르바 성냥갑>은 움베르토 에코의 에세이집입니다. 그가 잡지에 기고한 칼럼을 엮은 책입니다. 1990년에서 2000년에 실린 글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재미난 글들도 있지만 시사적인 몇몇 글들은 배경지식이 없어서 흥미가 생기지 않는 글들도 있었습니다. 




 나는 요즘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스승과 말>을 손에 들고 있는데, (중략). 여기에는 네 편의 글이 실려 있는데 그중에서 [스승에 대해]를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것은 절정기의 비트겐슈타인을 상기시킨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만약 비트겐슈타인이 절정기의 아우구스티누스를 상기시키지 않는다면 말이다. -p73


 
















 아쉽게도 아우구스티누스의 <스승과 말>이란 제목의 책은 없고 <교사론>이란 책이 있는데, 언어와 기호에 대한 책입니다. 비트겐슈타인에 빗댄걸로 봐서 이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이 세계 3대 고백록 중에 하나였던 거 같은데 언젠가 읽고 싶은 책입니다.




  며칠 전 어느 철학부 학생이 나한테 와서, 잘 추론하는 법을 배우려면 무엇을 읽어야 할지 물었다. 나는 로크의 <인간 오성론>을 추천하였다. 그러자 그는 무엇 때문에 그 책이냐고 물었고, 나는 만약 그날 내 기분이 달랐다면 아마 플라톤이나 <방법 서설>을 추천했을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어디에선가 시작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로크를 읽으면 어려운 단어를 쓸 필요도 없이 친구들과 상냥하게 잡담하면서 잘 추론하였던 신사의 예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은 그 책을 읽으면 자기가 하고 있는 연구에 도움이 될는지 질문하였다. 나는 대답했다. 나중에 중고 자동차 판매상을 하더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최소한 알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을 알게 될 것이다. 고전 읽기는 그런 데 도움이 된다. -p74

















 데이비드 흄의 <오성론>을 구매해서 읽고 있는데, 흄의 <오성론>을 읽기 전에 <존 로크의 인간 오성론 읽기>를 먼저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코형님이 추천하기도 했고 이 책은 청소년들이 쉽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합니다. 목차를 보니 흄의 <오성론>과 겹치는 부분도 많고 이 책부터 읽어야겠습니다. 


 예전에 에코형님이 <방법 서설>을 추천해주셔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방법 서설>도 괜찮았습니다. 쉽게 쓰인 책이었습니다. 



 <혹시 내가 둔감한 편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신사가 잠이 들기 전에 침대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는 모습을 묘사하는 데 무려 30여 페이지를 할애한다는 사실을 나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올렌도르프 출판사의 편집자는 프루스트의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거절하였다. 전문 독자의 이 혹독한 판단은, 앙드레 베르나르가 푸슈카트 출판사에서 출간한 흥미로운 독후감과 거절 편지들을 모은 책에 실려 있다 <불쾌한 거절들> -p75 


 아쉽게도 앙드레 베르나르의 <불쾌한 거절들>이란 책은 찾을 수 없네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아쉽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금 우리가 아는 수많은 위대한 고전들 중 많은 책들이 출판 거절을 당했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도 무려 12개의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았습니다. 아... 거절한 출판사들에게 작은 위로의 말씀을. 


 <미네르바 성냥갑>1권 <5번 교항곡의 지겨움>이란 제목의 칼럼은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한 작품과 거절 이유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보고있으면 미소짓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소개하기가 어렵습니다. 책 뿐만 아니라 음악과 미술, 영화에 대한 거절들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JYP가 놓친 스타들' 이라고 검색해보아도 재밌으실 겁니다. 그도 아이유를 비롯해 수많은 스타를 놓쳤습니다. 제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전문가들이라고 해서 항상 맞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칼럼을 다시 보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도 이런 일화가 있었군요. 


 메트로 영화사의 책임자 어빙 솔버그는 누군가에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판권을 사지 말라고 권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남북 전쟁에 관한 어떤 영화도 돈벌이가 되지 않았어." 그리고 게리 쿠퍼는 렛 버틀러 역할을 거부한 후 말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할리우드 영화사에서 가장 시끌벅적한 실패가 될 거야.

 

 오늘날 물가를 고려했을 때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고 합니다. 뭐 그런거지요. <타이타닉>도 개봉 전까지 성공여부를 점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몇 번이나 제작이 중단될 뻔하고 영화 개봉 전까지 투자자들은 실패의 두려움으로 바들바들 떨었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타이타익은 역대 흥행영화 순위 3위입니다. 


 뭐 이런 예는 들자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려 할 때 항상 겸손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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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9-02 1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도 외면당했었군요?! 읽다보니 생각났는데요 미국 루이지애나도 프랑스 소유였는데 미 국무장관이 사야한다고 해서 지금의 미국 지도를 완성한것도 유명한 일화죠.아마 같은 분이 알레스카를 러시아로부터 사야한다고 했는데 당시 큰 반대에 부딪혔었고 욕을 엄청들었다고 하네요 구매후 자원발견으로 가치상승했으나 그분은 비난만 받다 돌아가신 후라구요. 이런 정보들 너무 재밌어요😉

고양이라디오 2021-09-02 19:11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ㅎ 역사 속에서도 이런 재미난 사례들이 많죠ㅎㅎㅎ

저도 항상 읽을 것으로 예상하고 책을 구입하지만...ㅠ 인간의 예측 능력은 믿을 게 못 되나봐요ㅎㅎ
 















 '유발 하라리부터 조던 피터슨까지' 라니요. 제가 좋아하는 두 분의 이름이 언급되어서 구매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이 책의 저자 비카스 샤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134인의 거물급? 지성인들과 인터뷰를 했다는 거 자체가 대단한 일입니다. 이 책은 정체성, 문화, 리더십, 기업가정신, 차별, 갈등,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인터뷰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자가 기업가 출신이라서 리더십과 기업가 정신의 파트가 포함되어있는 거 같습니다. 


 저는 현재 파트1. 정체성부분을 읽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쟁쟁한 분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전에 책으로 뵌 적이 있는 반가운 분들이 많습니다. 생존전문가 베어 그릴스, <12가지 인생의 법칙>의 조던 피터슨, <모든 순간의 물리학>의 카를로 로벨리, 유발 하라리, 제인 구달 등의 인터뷰 내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단점은 인터뷰가 너무 짧다는 것입니다. 무릇 인터뷰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해야하는 거 아니겠습니다ㅎ? 대부분 한 저자당 하나의 문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단순한 것이 좋다. 다만 너무 지나치게 단순하면 안된다. 제게는 이런 하나의 문답으로 인터뷰하는 방식 너무 지나치게 단순한 쪽에 가까운 거 같습니다. 


 예를들면, "생명이란 무엇인가", "살아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라는 추상적이고 거대한 질문을 던지고 10줄(10페이지가 아닙니다!) 정도의 답변이 이어지는 식입니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는 하나의 책으로 답변해도 부족할 것입니다. 수박 겉핥기식이지만 저는 수박 겉이라도 핥자는 주의라서 크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다만 아쉬움이 남긴 했습니다. 뭐 더 심층적으로 알고 싶은 내용은 질문에 대한 저자의 책을 찾아보면 좋을 것입니다. 


 아래에 좋았던 문답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곧 우리 자신이다.

모든 것은 우리의 생각과 함께 발생한다.

따라서 우리의 생각이 이 세상을 형성한다."

-붓다


 이 글은 인터뷰는 아니고ㅎ 책 첫머리에 있는 문장이었습니다. 생각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영향력이 큰지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구절입니다. 항상 붓다의 글을 접할 때마다 이분은 진정으로 천재시고 깨달은 분이셨구나를 많이 느낍니다. 채사장님은 장난인지 진담인지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천재로 붓다를 꼽았습니다.(진담이었던 거 같습니다) 


 왜 인간은 다른 생명체와 다르다고 혹은 그들보다 우월하다고 느낄까? 이에 대해 세계적인 역사가이자 철학자인 유발 하라리에게 의견을 물었다.


유발 하라리 : 인간은 다른 종을 지배하고 착취하기 때문에 이것을 정당화하려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우월한 생명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다른 모든 동물과 구별되는 큰 차이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농업혁명 이전에 수렵 채집인은 자신들이 다른 동물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들은 자신을 자연 세계를 구성하는 일부로 여기며 주변의 동식물 및 자연현상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조화롭게 지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농업혁명으로 다른 동물을 지배할 힘이 생기자 인간이 동물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지위를 다른 창조물보다 숭고하게 격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종교를 발명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의 종교가 위대한 신들을 신성시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종교가 인간 역시 신성시했다는 점에 대해선 간과하죠. 사실 신의 주된 역할 중 하나는 인간의 우월성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p58

  

 유발 하라리의 글은 항상 통찰력이 있습니다. 저도 종교가 신들을 신성시한다고 생각했지 인간 역시 신성시했다는 점은 간과했습니다. 그리고 농업혁명, 동물에 대한 지배, 인간의 우월성이 종교와 연결된다고도 생각치 못했습니다. 


 우리가 동물은 다루고 착취하는 것을 생각하면 만일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해서 똑같은 방식으로 지구인을 다룬다고 했을 때 변명할 여지가 없을 거 같습니다. 지구인을 노예 혹은 식량으로 사용하고 동물원에 가둔다해도요. 이는 많은 SF 소설에서 다루기도 하는 이야기입니다. 스티븐 호킹박사였나? 그 분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외계에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소통하기 위해 전파를 보내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보다 훨씬 우월한 우주인들이 전파를 수신하고 지구를 찾아왔을 때 과연 그들이 평화적으로 우리를 대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벌레나 동물, 혹은 다른 민족에게 했던 일들을 떠올리면 그들이 평화적일 거라 안심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아래는 유발 하라리가 인류의 정체성과 관련해 커다란 변화가 있을 거라 예고하는 말씀입니다. 


  유발 하라리: 장차 인간은 기술을 사용해 기존에 신의 영역으로 간주했던 능력들을 습득하게 될 겁니다. 비유법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조만간 인간은 각자 취향대로 생명체를 설계해서 창조하고, 머릿속과 직접 연결된 가상현실을 넘나들고, 수명을 과감히 연장하고, 원하는 대로 자신의 윤체와 정신을 개조할 것입니다. 그간의 역사에서 수많은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혁명이 일어났지만 오직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죠. 바로 인간입니다.

 우리의 육체와 정신은 로마 제국이나 고대 이집트의 조상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을 만큼 인류 자체가 급진적인 혁명을 겪게 될 거예요. 인간의 육체와 정신도 유전공학, 나노기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에 의해 변화될 겁니다. 육체와 정신이 21세기 경제를 대표하는 상품이 될 수도 있어요. 대개 미래라고 하면 우리와 생김새가 같은 사람들이 레이저건, 지능형 로봇,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우준선 등 지금보다 더 발전한 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세상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미래 기술의 혁신적인 잠재력은 우리 몸과 마음을 포함한 호모 사피엔스 자체의 탈바꿈에서 나타날 거예요. 미래의 가장 신기한 기술은 우주선이 아니라 우주선에 타고 있는 생명체가 될 거란 의미입니다. -p60


 역시나 통찰력이 넘치는 이야기입니다. 위 글의 내용은 하라리의 인류 3부작 중 마지막 <호모 데우스>의 주제와 일맥상통합니다. 인간은 신을 숭배하는 단계를 넘어서 신이 될 것입니다. 신의 영역으로 간주했던 대부분의 능력들을 습득하게 될 것입니다. 문자 그대로요. 생명체를 설계하고 창조하고, 수명을 불멸에 가까울 정도로 연장하고 우리의 정신과 육체를 향상시킬 겁이다. 


 생각해보면 SF 영화나 소설을 보면 상상력의 한계가 드러납니다. 몇 백년이 흘러도 인류의 모습은 그대로니까요. 사실상 가장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될 것은 인류가 될 것이라 하라리는 말합니다. 아이언맨, 슈퍼맨, 배트맨, 헐크, 스파이더 맨 등 슈퍼 히어로는 미래 인류의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위대한 SF 소설 작가인 아서 클라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충분히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만약 1만년 전 유목 채집인, 아니 1900년대 초의 누군가를 지금 세계로 데려온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들을 마법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앞으로 100년 후의 모습은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이상의 모습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서 클라크의 과학 3법칙'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1법칙: 어떤 뛰어난, 그러나 나이든 과학자가 무언가 "가능하다" 고 말했을 때, 그것은 거의 확실한 사실에 가깝다. 그러나 그가 무언가가 "불가능하다" 고 말했을 경우, 그의 말은 높은 확률로 틀렸다.


2법칙: 어떤 일의 가능성의 한계를 알아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불가능의 영역에 아주 살짝 도전해 보는 것 뿐이다. 


3법칙: 충분히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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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8-23 2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흥미 돋네요~ 저도 유발 하라리 좋아요~ 통찰력을 준다는데 공감합니다! 붓다는 진심 천재가 맞는 거 같아요!!

고양이라디오 2021-08-24 10:09   좋아요 1 | URL
유발 하라리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하고 생각치 못했던 방식으로 생각하게 해줘요ㅎ

붓다 진심 천재ㅎㅎㅎ

캐모마일 2021-08-23 22: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관심책으로 보관함에 넣어놨는데 덕분에 구성이 어떤지 알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21-08-24 10:10   좋아요 2 | URL
캐모마일님 오랜만입니다^^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1-08-27 14: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발 하라리! 저도 완전 좋아해서 작년까지는 인터뷰 동영상 안 뺴놓고 다 찾아 들었는데, 고양이라디오님께서 요렇게 소환시켜 주시니 좋습니다.
1:1 1인 1문항의 인터뷰라면, 완전 core 중의 core 질문이겠네요^^

고양이라디오 2021-08-27 17:37   좋아요 1 | URL
대단하시네요b 인터뷰 영상 찾아보시는 걸 좋아하시군요. 저도 찾아봐야겠어요ㅎ

계속 읽다보니 1인 1문항인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는 거 같아요ㅎ 유발 하라리리는 2문항ㅎ
 
















 우주점에서 중고책을 구매하려면 2만원 이상 구매해야 택배비 2천원이 붙지 않습니다. 그래서 2만원을 채우기 위해 여러 책들을 검색합니다. 요즘은 켈리 최씨의 추천도서 100권을 검색합니다. <역사의 쓸모>는 그렇게 제게로 왔습니다. 이미 구입부터 제 쓸모를 다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구매해도 아예 책을 들춰보지도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억에서 잊혀지고 우선수위에서 밀리고 그렇게 되면 그 책은 '스치듯 안녕' 하게 됩니다. 들춰봐도 초반부에 완독을 할 만큼 재미가 없으면 역시 다른 책들에게 밀려나게 됩니다. <역사의 쓸모>는 경쟁에서 우뚝 살아남아 즐겁게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역사 이야기를 통해서 22가지 통찰을 줍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저자는 삶이라는 문제에 역사보다 완벽한 해설서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역사의 쓸모라고. 우리는 역사를 통해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거기에 답한 훌륭한 분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래부터는 책 내용 중 좋았던 부분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사용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오히려' 입니다. 이육사는 일제강점기라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어나지 않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순신은 누구나 싸움을 포기했을 상황에서 '오히려' 해볼 만하다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얼마나 감동적인가요? 제 인생에 '오히려' 라는 말이 이토록 울림 있게 다가온 적은 없었습니다. 이육사와 이순신을 만나면서 이 말이 제 삶을 지탱해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p10


 이육사는 시인이지만, 일제강점기에 무려 17번이나 감옥에 갇힌 열혈 독립운동가입니다.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이육사, <꽃>



 이순신 장군 역시 12척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일본에 맞섭니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죽을힘을 다해 싸운다면 오히려 해볼 만합니다.              이순신



 

 오히려라는 말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해준 두 위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어웨이크>의 저자 박세니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 '박세니 이순신' 을 검색해서 꼭 보시기 바랍니다. 박세니 선생님은 이야기합니다. 마음 속에 영웅을 품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크다고. 


 우리와 가깝고 친근한 영웅 중의 영웅이 이토록 가까이에 있었는데 진면목을 몰랐다니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세계에서 입을 모아 찬양하는 해전에서 최고라고 꼽는 장군입니다. 23전 23승.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다른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게 됩니다. 그리고 겸손을 배우죠. 역사는 사람뿐만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던 나라의 흥망성쇠를 들여다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가끔은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천하를 호령하던 인물이 쓸쓸하고 비참하게 죽는가 하면, 사방으로 위세를 떨치던 대제국이 한순간에 지도에서 사라져버리기도 하니까요. 역사에서 이런 일은 너무나 비일비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시시때때로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역사를 통해서 자신의 위치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일이 잘 풀지 않을 때는 물론이고 순항하고 있을 때도 그렇습니다. 지금 정말 괜찮은가? 그냥 되는 대로 흘러가고 있는 건 아닐까? 무언가 잘못된 건 없을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맞을까? 자꾸 물어봐야 해요.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을 멈추면 그저 관성에 따라 선택하고 관성에 따라 살게 됩니다. -p104 

 

 초심을 잃지 않는 것. 안주하지 않는 것.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는 것. 역사에서 배울 점입니다. 




  편히 살 수 있는 신분을 버리고, 재산을 바치고, 인생을 내던지며 오로지 독립 하나만을 바라보았던 이회영은 30대 청춘의 나이게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한 번의 젊음을 어찌할 것인가?' 그는 죽음을 맞이한 순간에야 그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말이 아니라 예순여섯 해의 '일생'으로 답했던 것입니다. -p225


 어떻게 살 것인가? 그 질문에 '일생'으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저도 그런 일생을 살고 싶습니다. 


 


 <역사의 쓸모>에서 반가웠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순천 '팔마비'에 얽힌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순천에서 살았습니다. 어렸을 때 팔마비가 있는 죽도봉이란 공원에 자주 놀러갔는데 적장 팔마비에 대한 일화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팔마비는 조선시대에 굉장히 유명한 일화였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관리에게 그 지역의 특산품을 바치는 관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최석이란 관리가 순천에서 임기를 마치고 떠나자 순천 사람들은 관습대로 여덟마리의 말을 바칩니다. 최석은 말을 받고 개경으로 떠났습니다. 개경에 도착 후 9마리의 말을 순천으로 보냈습니다. 말이 새끼를 낳아서 9마리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에 순천 사람들은 감동하여 최석을 기리기 위해 팔마비를 세웠습니다. 팔마비는 기록상 백성들이 세운 최초의 공덕비라고 합니다. 최석 덕분에 순천은 청렴의 도시로 불렸다고 합니다.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역사 강사이자 훌륭한 분인 최태성님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켈리 최씨의 추천도서 중 첫 권을 읽었습니다. <역사의 쓸모> 같은 역사 책이 있으면 언제든지 환영이고 더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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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8-05 1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앙 우연히 득템하셨네요~
이 책으로 힌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ㅎㅎㅎ그리고 참 재미있고요.
오디오북도 들었는데 그것도 좋아요~

고양이라디오 2021-08-05 13:06   좋아요 1 | URL
네ㅎ 우연히 득템했어요. 기대 안했는데 너무 재밌게 봤어요. 저도 한국사 더 알아가고 싶어요ㅎ

mini74 2021-08-05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참 좋지요. 라디오님 리뷰도 좋고. 득템도 축하축하 ~~ 아이들에게 자주 선물해주는 책입니다 *^^* 좋은 일도 많이 하시지요 ~~

고양이라디오 2021-08-05 17:05   좋아요 1 | URL
남녀노소 부담없이 선물하기 좋은 책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