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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처럼 글쓰기 - 네 안의 작가를 꺼내라! ㅣ 1218 보물창고 1
랄프 플레처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글쎄, 얘들아,
요즘에도 혹시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아이가 있니?
그러게...
요즘 아이들이 워낙 인터넷으로 '클릭-보이' '클릭-걸'들이 되어가는 세상이라,
너희가 연필로 또는 키보드로라도 뭔가를 진지하게 써낸다는 것이 잘 상상되지 않는... 나는 역시 낡은 어른이구나.
그렇지만, 얘들아.
너희 세상은 우리 세상보다 훨씬 <작가 노트> 만들기가 좋은 게 아닌가 해.
나는 아직도 <절대로 작가가 되지 않을 거야.>하는 생각을 한단다.
그 이유는 내가 쓴 글들이 남들에게 뭐, 별로 큰 감동을 주지도 않는데, 그걸 책으로 만든다면... 열심히 자라준 나무들에게 너무도 미안한 일이 될 것 같아서란다.
그런데... 사실, 나는 이미 <작가>란 걸 스스로 알고 있단다.
종이로 된 책도 아니고, 전문적인 글을 쓰고 있진 않지만,
전자들이 움직이는 세상 속에 이미 내 집을 지어 두고는, 어쩌면 매일, 어쩌면 며칠에 한 번 씩,
책을 읽은 이야기들을 남겨 두곤 하니 작가가 아닌 건 아니라고 생각해.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 노트>란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단다.
뭔가 자기가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낀 것, 읽은 것... 이런 것들을 수첩에, 쪽지에, 아니면 너희처럼 휴대폰 사진으로나 메모장에라도 기록해 둔다면, 그런 것들이 미래의 작가 노트로 훌륭한 노릇을 할 거라고 생각해.
소설은 거미줄과 같다. 아주 가볍게 붙지만 또 모든 귀퉁이에 달라 붙는다... <버지니아 울프, 120> 이런 말들을 읽고 메모해 두고 싶다면, 훌륭한 작가가 아닐까?
나도 책을 읽으면, 그때그때 내 생각을 남겨 두고 싶어서 이미 1700권이 넘는 이야기를 적어 두었으니 훌륭하진 못해도, 작가는 작가지. ㅋㅋ
첫번째 원고는 내린 원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모두 종이에 써내려간 원고.
두번째 원고는 올린 원고, 한번 수정하여 내용이 향상된 원고.
세번째 원고는 치과 원고, 치아를 검사하듯, 모든 치아를 살피듯 구석구석 살펴본 원고...^^ 재미있지?(121)
인생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주류에 녹아 버리는 것과 눈에 띄는 것.
눈에 띄기 위해선 달라야 하다. 다르기 위해선 누구도 아닌 너만이 되어야 하는 것.
좋은 말들을 남기고 싶은 것이 사실은 나의 가장 큰 글쓰기 이유란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정말 공감하는 말은...
가끔 자기의 <작가 노트>를 읽어보란 거야.
나도 가끔 내가 쓴 글들을 찾아볼 때가 있단다.
어떤 때는... 난 내가 쓴 글들이 참 근사해 보일 때가 있어. 착각일지 모르지만. ^^
자기 글을 다시 읽어보는 것도 정말 즐거운 일이란다.
작가가 되고자 하는 어린이들이라면... 꼭, <작가 노트 쓰기>와 가끔 <읽어 보기>를 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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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실수 : 120쪽.
시(侍)가 남모르게 원하는 것은 바로 시간을 멈추게 하는 것(찰스 시믹)...
이 멋진 구절에서, 한자가 틀렸어. 시(詩)로 바꿔야 해.
저 한자를 쓰면... 사무라이가 되어 버리니깐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