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다 난다 신난다 - 제7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동심원 3
이병승 외 지음, 권태향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옛날 동시들은,
어른들이 어른들의 눈으로 본 것을,
아이들 말 비슷하게 꾸며놓은 것들이었다.
그래서 아이들 입말과 아이들 생각과는 생뚱맞은 것들을 동시라고 한다고
고 이오덕 선생님은 마구 꾸짖으셨다. 

요즘 동시들을 읽으면,
아이들이 쓴 시처럼
아이들의 마음이 들어 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순진한 모습을 그대로 스냅사진에 담은 것처럼 느껴지는 글들도 많다. 

이병승의 시는... 글쎄, 아직 좀 어른이 쓴 티가 난다.
지구가 아픈 모습을 쓴 시나, 신주머니를 놓고 와서도 헤헤...하는 거나... 

김미희의 정전, 수두, 손자국 등은 아이들의 마음이 잘 묻어난 작품이다. 

정전되니 엄마가 걱정이다.
아이가 생각한다.  
'엄마가 지난번 아빠랑 싸우고 집 나갔을 때 우리도 그랬어.' 

어른의 마음이나 아이의 마음이나 뭐 다른 게 있겠냐마는,
아이들이 이쁜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아이들은 좀 빨리 슬퍼하고, 그리고 싸워도 금세 잊는 것 같다.
화해할 것도 없이 아이들은 그냥 노니까... 

박승우의 쏙, 할머니 사진 같은 글은 재미있다. 

동시에 아이들의 마음이 가득 담긴 글들을 읽고 나면,
아무리 더럽다 욕하던 세상이라도 한 뼘쯤은 밝아진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모의 결혼식 - 2004년 제10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19
선현경 글 그림 / 비룡소 / 200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 세상 많이 달라졌다. 

이런 동화가 나오다니... 

이 책에 띠지가 붙어있는데,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고 한다. 

이모가 그리스의 크레타섬에서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엄마, 아빠와 함께 비행기에 오른다. 

거기서 만난 이모부는 낯설지만, 낯선 풍물들은 재미있다. 

기쁨의 눈물, 어른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던 아이는
신혼여행갔던 이모네가 쳐들어왔을 때,
기쁨의 눈물을 체험한다. 그리곤, 낯설기만 하던 이모부에게 뽀뽀를 하게 된다. 

세상이란 그런 곳이다. 

어딜 가나 낯선 곳, 

그렇지만, 또 누구나 친구가 되는 곳. 

여행이란 이런 것들을 깨닫게 해주는 것임을 보여주는 즐거운 동화.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9-11-09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애들이 아주 좋아해요~ 금욜에 도서관에서 빌려다 놨는데...^^
 
빈 화분 사계절 그림책
데미 지음,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0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명한 이야기다.
중국의 데미가 쓰고 그린 중국의 옛 이야기. 

꽃씨와 소년, 이란 이야기로 교과서에도 실렸단다. 

임금님이 내린 씨앗을 싹틔우지 못한 유일한 소년 핑. 

그의 진실에 감복하여 임금님은 나라를 물려 준다. 

아,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이렇게 욕심없는 존재여야 한다는 이야기이리라.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리라. 

있지 않은 것을,
욕심에 휘말려  

아름다운 꽃을 피운 듯이 보이려는 자들로 세상은 가득하다.  

빈 화분을 빈 화분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을 귀히 여기는 세상.  

그 곳이 밝은 세상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해한모리군 2009-11-10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곱다.
 
황소 아저씨 민들레 그림책 5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200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름도 얼마나 바른가.
권정생 선생님. 

쥐조차도 추운 데로 내몰지 않는 삶을 사셨던 분. 

그 선생님은 '황소 아저씨'로 환생을 하신 걸까? 

황소 아저씨가 자는데, 또록 또록 귀여운 생쥐가 등을 타넘다가 아저씰 깨운다.
황소 아저씨는 생쥐의 기특한 마음에 감동하여 등을 타넘게 해주고,
생쥐는 이쁜 동생들을 고드름에 세수시켜 황소 아저씨에게 인사 시킨다. 

그림도 화안하게 이쁘고, 이야기도 이쁜데,
그만, 세상만 캄캄한 것 아닌가 싶어서
세상에 이런 어른 얼마나 있을까 싶어서
아이들에게 조금은 미안한
내 마음은 조금씩 미안해지는
그런 이야기다. 

유치원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정말 포-옥 빠져서 몇 번이고 되풀이해 읽어달라고 할 책이다. 

아, 요즘 아이들은 좋겠다. 
아기라도 하나 더 낳아서... 이런 책들을 읽어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9-11-09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 응원합니다.^^

글샘 2009-11-10 12:27   좋아요 0 | URL
ㅋㅋ 말이 그렇단 거죠. ^^

무해한모리군 2009-11-10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권선생님글은 정말 낭독해 읽으면 그 맛이 더한듯해요 ㅎ

글샘 2009-11-10 12:2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얼마나 아름다운 우리말인지요.
 
선생님이랑 결혼할래 이야기 보물창고 13
이금이 글, 이영림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저학년 용, 이금이 선생님의 동화집이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찾아낼 줄 아는 어른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이 세상이 더럽지만은 않다는 걸 느끼게 한다. 

예나 지금이나 초등학교 앞에선 동심을 이용해 병아리 같은 것들을 파는 사람들이 있다.
아이들의 코묻은 돈은 늘 그 귀여운 병아리 앞에서 넘어가버리고 마는데...
간혹은 금붕어나 메추리, 올챙이 같은 존재들도 아이들 주머니를 넘본다.
햄스터를 사들고 온 아이는 엄마에게 혼날까봐 안절부절 하는데, 그 마음이 너무 이쁘다. ^^ 

친구가 수업 시간에 배가 아프다고 하는데, 선생님은 회의를 하러 가고 안 계신다.
소방대원이 되고 싶은 아이는 119에 전화를 해서 친구를 구해준다. 물론 선생님께는 혼이 나지만... 수업 시간에 회의를 하는 선생님 이야기가 씁쓸하지만, 아이들의 이쁜 마음은 화안하다. 

우리 반에서 제일 꼴통인 용준이, 아무 것도 준비해 오지 않는 용준이를 모두 미워하지만, 그 아이의 환경을 알고는... 모두 조금씩 도와줄 마음이 생긴다는 이야기... 

그리고, 선생님이랑 결혼하고 싶은 마음을 엄마의 가방을 훔쳐서 이쁜 편지와 함께 선물한 성민이...  

성민이가 선생님이랑 결혼하진 못했겠지만,
선생님과 성민이의 사랑은 이쯤이면 성공이다. 

정말 선생님들은 초등학교에 계신다.
물론 촌지나 엄마들의 급식 당번 같은 부조리도 초등학교에서 같이 산다.
교사를 평가하는 일 따위는 어른들에게 맡겨 두고,
우리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다.
이금이 선생님의 이런 이쁜 글들은 우리 아이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9-11-09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수한 아이들도 초등학교에만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