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를 먹는 불가사리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4
정하섭 지음, 임연기 그림 / 길벗어린이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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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불가사리가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었단다.
불가사리란... 不可殺伊로 죽일 수 없는 녀석...이란 뜻도 있고,
불可殺伊로, 불로써만 죽일 수 있는 녀석이란 뜻도 있다고 한다. 

내가 예전에 읽은 이야기에선 심심한 아가씨가 주인공인데, 여기선 혼자 사는 아주머니다.
불가사리를 만들고는, 불가사리가 쇠를 먹게 된다.
쳐들어온 오랑캐의 병장기를 다 먹어치운 불가사리가 나라의 영웅이 되자
임금이 불가사리를 없애려 한다는 이야기다. 

스토리 라인은 단순하지만... 

이야기의 내용은 불온하다. 

임금이 불안해 한다면, 그 내용은 불온한 것이다. 

불가사리가 임금을 불안하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불가사리는 임금에게 아무 것도 해를 깨친 일이 없는데...
왜 임금은 불가사리의 인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 

어린 아이들이 눈물흘리며 읽을 법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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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네 한솥밥 보림어린이문고
백석 동화시, 유애로 그림 / 보림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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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시들은 서정적이면서도 다사로운 온기가 느껴진다.
그의 시들을 가르칠 때 자주 '서사적'이라고 가르치는데,
단편적인 생각으로서의 시가 아니라, 삶에서 우러나는 시의 알맹이라 그럴수밖에 없으리라. 

개구리네 한 솥밥은 따스한 이야기인데,
이 책에선 그림이 더 이쁘게 여겨진다.
첫 장에 가난한 개구리가 달개비 꽃 이쁜 마당가에 앉아 낡은 누더기를 깁는 장면이 나온다.  

서로 돕고 사는 동물들의 모습이
한국적 정서가 가득한 언어들로 짜여진 옷감처럼 아름답게 얽힌 이야기다. 

소시랑게, 방아깨비, 쇠똥구리 친구들과 함께 사는 세상. 

뿌구국 물어보는 언어의 신선함... 

이쁜 유애로의 그림과 함께 백석의 이야기 시가 잔치를 연다.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 아이들에게 재미있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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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좀 내버려 둬 - 제7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초등 개정교과서 국어 5-1(가) 수록 미래의 고전 12
양인자 외 7인 지음 / 푸른책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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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엔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인간성의 문제부터 인구 감소 까지... 

어느 것 하나 답답하지 않은 것 없겠지만, 뭐, 가만 따져 보면 이런 문제 없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정도의 차이리라. 

그 중 가장 갑갑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아이들의 문제다.
아이들을 어려서부터 부모의 꿈이란 틀 안에 가두고,
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하루하루의 행복을 반납한다. 

이 책에 실린 동화 9편은 '푸른문학상' 수상작들이다. 

아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재혼 가정의 갈등, 치매 노인과 어린이, 외국인 새엄마 문제와 부모의 이혼,
그 중에서도 가장 아이들의 고통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 '푸른 목각 인형'이다. 

시험 성적에만 집착하는 엄마와 틱장애를 보이는 유진.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아이들에게 읽히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멋진 동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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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I LOVE 그림책
매리언 데인 바우어 지음,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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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들은 모두 이런 말을 듣고 자라야 한다. 

네가 어떤 아이가 되면 사랑할거고, 아니면 말고... 가 아닌,
또 더 더럽게 재수없는 경우엔,
평생 사랑은커녕 술담배에 절어버린 애비나 에미가 항상 욕지거리를 지껄이고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며 궁핍과 가난의 구렁텅이에서 행복이란 말을 상상도 못하는,
늘 지옥에서 천국을 꿈꾸는 아이들의 경우엔... 이런 책을 읽고 눈물을 뚝,뚝, 떨굴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이렇게 전방위적인 사랑을 가득 받으며 살아야 한다. 

우리 부부는 아이를 이렇게 길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아직도 고딩이 된 아들에게 매일 사랑한단 말을 수십 번씩 한다. 

아이가 공부를 좀 못해도... 사랑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물론 좀 게을러서 미운 적도 있지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이 동물보다 못한 것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좀 못하다고 해서... 자기 자식을 구박하는 일이 아닐까.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정말 환한 얼굴로...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정말 가을 하늘처럼 환한 얼굴로...
사랑한다는 말을 아이에게 들려주는 일이 필요하다. 

정말...을 오타를 내면,
절망...이 된다.
정말 행복해야 할 아이가,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이런 책은 더 많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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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격태격 오손도손 이야기 보물창고 16
신형건 옮김, 아놀드 로벨 그림, 샬롯 졸로토 글 / 보물창고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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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신경질을 부리면, 그 충격파가 일파만파로 번져 이사람, 저사람을 짜증나게 하고,
내가 보인 상냥함이 또 나비 효과를 일으켜 여러 사람을 연쇄적으로 즐겁게 한다. 

쉬운 이야기를 더 쉽게, 그림과 곁들여 그렸다. 

아이들은 자기 중심적이어서 화를 잘 낸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금세 화낸 것을 잊어버린다. 
그렇지만, 남들이 화낸 것도 금세 용서한다.

그렇지만...어른들은 더 자기 중심적이어서 화를 잘 내면서도, 자기가 화낸 것을 쉽게 잊어버리면서도, 남들의 화낸 것을 잊지 않고 새겨 둔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좀더 치사해 지는 일인 모양이다. 

이 책에 그런 이야기까진 나오지 않지만, 괜히 자격지심에 적어본 말이다. 

아이들에게
나의 공손함과 상냥함이 세상을 밝게 하고,
나의 불친절 한마디기 여러 사람을 힘겹게 한다는
어렵고도 쉬운 이야기를 그림으로 들려준다. 

뭐, 세상 만사가 이렇게 얽혀 있으니... 

태격태격, 오손도손 사는 일이 사는 일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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