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 이현주의 생각 나눔
이현주 지음 / 삼인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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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려고 하지 마!”
권정생 선생이 이현주 목사에게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해준 말이다. 선생이 타계하기 한 달쯤 전이었다고 한다. 권정생 선생이 좁은 방에 옆구리를 마주대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뜬금없이 불쑥 하신 말씀이 이현주 목사의 가슴에 박혀들었다.
어느 날이었던가, 무위당 장일순 선생은 노자 이야기를 하시다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노자의 스승은 자연이었네. 예수님도 자연한테서 배우셨고. 사람에게 자연보다 높은 스승이 없지. (180)

 

이름 그대로 바른 삶이셨던 선생님.

가르치려 하지 않고

강아지똥같은 삶을 살아가신 선생님.

호 같은 건 지니지 않고 살아가신 선생님...

그 마음이 자연이었구나... 싶다.

 

권정생 선생 빈소에 진열된 거창한 화환들을 보는 순간 마음이 언짢았어요.

저기에 자기 이름과 화사 이름을 큰 글씨로 박아놓은 이들이

권 선생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더라면,

과연 저럴 수 있었을까 하는 마음이 일면서 괘씸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그런데요, 돌아와서 우연히 카페에 들러보니,

다만 사랑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네 방식이 그릇된 건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그들의 방식도 그릇된 게 아니라고,

문제는 그들의 방식이 그릇되었다는 너의 판단과 견해에 네 언짢음의 뿌리가 있는 것이라고,

그래서 일찍이 너에게

오직 견해를 멈추라(唯須息見)고 일러주지 않았느냐고...(339)

 

이건 지나친 생각 아닌가 하다가도,

보잘것 없는 존재 주제에 지나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더 작아지고, 견해를 멈춰야 조금이라도 보일 것이고 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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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엔카의 위빳사나 10일 코스 - 내면의 평화에 이르는 여행
S.N. 고엔카 지음, 윌리엄 하트 엮음, 담마코리아 옮김 / 김영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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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스스로 노력해야 합니다.

깨달은 자는 그 길을 보여줄 뿐입니다.

명상하는 사람은 죽음의 사슬에서 스스로 벗어날 것입니다.(163)

 

흔히 세상은

마음에 분탕질을 한다.

 

완전히 미꾸라지 투성이 세상이라,

내 마음을 스스로 바로잡지 않으면

늘 마음은 찌푸리고 흐려 있게 마련이다.

 

세월호 이후,

마음은 언제나 울었던 것 같다.

촛불 이후,

조금은 치유됐지만,

분노는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았다.

 

결국 병이 될까 두렵다.

 

만일 더러운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한다면

괴로움이 그를 따를 것이다.

수레바퀴가 소의 발자국을 따르는 것처럼.

만일 깨끗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한다면

행복이 그를 따를 것이다.

그림자가 결코 떠나지 않는 것처럼.(62)

 

수행을 통해 해탈에 이르는 법이

고엔카의 위빠사나다.

 

세속에 물들어 살면서

해탈을 꿈꾸는 것이야 불감당이라 해도,

더러운 마음을 먹는 일이

잇따라 발자취를 남긴다 하니,

깨끗하고 맑게 마음 자리를 두는 일이,

그러기 위해 마음을 환기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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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 - 자유에 이르는 삶의 기술 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 1
S. N. Goenka 지음, 윌리엄 하트 엮음, 담마코리아 옮김 / 김영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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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라...

한자어의 그 의미가 참 모호하여 실체가 잡히지 않는 단어다.

 

깨달은 자는

감각들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

그것들의 탐닉, 위험,

그것들로부터의 해방을 있는 그대로 보고

모든 집착으로부터 풀려나 자유롭다.(277)

 

결국 자유롭다는 것은,

감각들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마음이 빠질 위험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말인데,

인간인 이상 그것은 쉬운 노릇이 아니다.

 

자기가 자신의 주인임을 아는 것.

어떤 것도 자신을 압도할 수 없다는 것.

삶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미소 지으며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완벽한 평정심이며 진정한 해탈(237)

 

삶은 아주 가벼운 호흡과도 같은데,

그 움직임을 살피는 일로부터 위빳사나는 시작한다.

 

붓다의 특별한 업적은

진리를 직접 깨닫는 법을 가르쳐

경험적 차원의 지혜를 계발할 수 있도록 한 것.(175)

 

막연한 듯 하지만,

문답 코너나 비유로 알려주는 부분은 즐겁게 읽을 수 있다.

 

평화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폭력에 대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평화주의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잘못된 것.

긍정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현실적인 사람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평화주의가 무기력하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럼, 이 폭력적인 야만의 시대에 한국의 그 많은 승려들은 어디 갔다는 말인가.

 

위빳사나도 좋고 템플스테이도 좋지만,

세상이 험악할 때는 제발 좀 승려들이 전방에서 목탁 두드려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국립공원 내에서 입장료나 받아서 다툼질이나 하는 중질 따위 때려치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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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고요를 만나다 - 차(茶) 명상과 치유
정광주 지음, 임재율 사진 / 학지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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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진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차를 마시는 일과 마음 공부를 합쳐서 '차 명상'이라고도 하고 '다도'라고도 한다.

일본에서 유명하다.

하긴, 늘 전쟁터였던 일본에서야

차 한잔 마실 순간까지도 정신 차리고 있었어야지.

 

별 생각 없이도

아~ 피곤하니 커피를 한 잔 할까?

동료가 내려 놨으니 커피를 한 잔~

이렇게 홀짝거리면서

오른손은 컴퓨터를 스크롤한다.

 

차를 마시는 일로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면 그것이 곧 공부다.

 

곧 새해다.

새해엔 나라가 더 안정되어

나같은 사람이 나라 걱정하지 않게 되기를... 가장 바란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

모두 건강해서

젊은 나이에 병원 신세진다는 소식 듣지 않게 되기를...

 

그리고 온갖 혼잡한 시끄러운 시시비비가 일어도

마음 한 끄덩이도 얼룩지지 않고

잔잔한 마음 안고 살 수 있기를...

 

적고 보니 꿈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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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 존중받지 못한 내 마음을 위한 심리학 심리학 3부작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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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의 시대가 사태처럼 지나간 자리에,

헬조선의 젊은이들에게는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지적질만 남았다.

지옥 속을 사는 분투의 현장에 남길 말은 아니었다.

삶을 살아보기 전에는 그 길이 멀고 어렵고 막막하다.

그런 이들에게는 읽어보라고 하고싶은 책.

 

'완벽주의자'들이 남의 시선을 신경쓰일 때,

상황과 감정 나열하기 : 블라블라블라~

그리고 외치기 : 쓸 데 없다~!!!(231)

이런 놀이도 재미있겠다.

 

힘든 삶에 남의 '설명'은 다 췌언이고 사족이다.

그렇지만 '우리 주관은 오류투성이'인 고정관념(216)을 벗어나기 힘든 것도 사실이고,

높고 불안한 자존감보단

낮고 안정적인 자존감이 차라리 낫다(201)는 충고도 들을 만 하다.

 

워낙 제대로된 어른이 없고,

오히려 일베와 비슷한 '사회지도층'의 망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타문화권에서 생활해보니,

인간이 다른 인간을 비난하고 상처줄 권리는 조금도 업다는 사실을 깨달았다.(143)

 

우리 사회가 너무 폐쇄적이라 그렇다.

메갈리안이라고 혐오하고 욕하는 것도 그런 상황이다.

약자를 더 짓밟고 깔보고 모욕한다.

그렇지만 또 약자는 강자의 모욕에 고개 숙이고 치사한 강자의 편에 선다.

 

하루에 몇 번씩

"지금 하고 있는 것 외에 다른 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가?"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오면,

생각의 내용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묻는다.

사람들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때,

더 기분이 좋았다.(110)

 

멍때리기. 아무 생각도 없는 상태.

그것이 휴식이고, 좋은 마음의 상태다.

스트레스가 없어야 그럴 수 있다.

한국인은 정말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싶은 게 맞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지만,

다른 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고,

그 생각은 나쁜 것이고,

아무 것도 안 하는 자신에게 죄의식을 입히므로...

 

나쁜 것들은 언제나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인간의 적응력이란 엄청나고

불행한 상황일수록 작은 무엇에서 큰 기쁨을 느낄 수도 있다.(82)

 

즐겁게 읽다가도,

정신적 승리법을 가르치는 듯 해서 기분이 나빠지기도 한다.

현실에서 온 문제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할 때,

정신적 승리를 거두는 멍청이가 되라는 이야기는 싫다.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행복한' 엄마라는 사실을 기억하자.(36)

 

아이들 양육에 엄마의 몫이 큰 사회다.

그건 아빠가 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사회가 하지 않아서다.

그런데 많은 엄마들이 너무도 힘들어 한다.

아이를 놔두고 며칠 힐링하러 사라질 여유가 없다.

엄마들이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

 

그런데, 여성의 차별이 가장 심한 국가이고,

그래서 출산이 세계 최저인 국가인데,

국가는 더 망가져 가고 사회적 합의란 것 눈을 뜨고 찾을래야 볼 수가 없다.

 

정신적으로 강하다는 건,

부정적 정서의 부재가 아니라

온전히 그것에만 잠식당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것.(54)

 

일자리가 없고,

집구하기 힘들고,

그래서 결혼과 육아는 포기하고,

그런 것에 잠식당하는 삶을 사는 헬조선의 청년들에게

니들이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

그건 정신적 각성을 주거나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욕을 퍼붓는 일이다.

 

한국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좀 더 사랑의 따스함이 필요하다.

사랑의 정치가 필요하고,

따스한 각성이 선물처럼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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