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어주는 패스워드 휴먼테라피 Human Therapy 17
이희경 지음 / 이담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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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이 자기한테 관심을 준 선생님이나 어른들이 있었다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란 핑계를 댔다.
그는 순 핑계쟁이고, 나쁜 놈이지만,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교육제도가 잘못되었다고 모두 신창원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신창원에게 교육의 책임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 사회에는 수없이 많은 신창원이 있다.
학교에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폭력, 절도, 괴롭힘, 집단행동, 수업 방해 등의 부적응 행동을 하는 데는,
개인적인 정신적 요인, 성장 과정 중 신체적 이상, 가정에서 받아야 할 관심의 부족,
사회가 유발하는 가정의 파탄, 가족 관계에서 만족되지 못하는 애정,
건전한 친구 관계를 가지지 못하는 데서 오는 괴리감,
불안한 미래에 대한 부적응, 학교 수업의 지나친 획일적 방향성... 끝도 없는 요인이 제시되어 나열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이미 상처를 입었는데,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아이들의 상처에는 부모의 상처도 함께 작용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상담에는 반드시 보호자 상담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만 보호자가 제대로 없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정말 속수무책일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그렇게 무대책의 경우에서도, 팔짱을 끼고 대책없네~ 하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게 엘레강스 티처의 패스워드다.
패스워드는 모든 경우에 먹혀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들이밀다보면 언젠가 조금 열릴 수도 있다. 

이 책을 읽노라면, 상담 선생님의 위상이 어떠해야하는지,
국가에서 상담 선생님을 학교에 투입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다. 

물론 상담 교사가 학생은 많고 밥벌이의 호구책으로 그 자리에 앉아있다면... 뭐, 편안한 자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담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주로 인간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자신도 상처를 입은 사람들도 많아서 동병상련의 지도에 관심이 많다. 

상담 교사를 투입한다고 아이들의 마음에 빨간약을 발라주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적어도 학교에 한 군데는, 외할머니네 집처럼 편안한 곳이,
아이들이 모든 세상에서 도망쳐서 숨어야 할 '소도'처럼 누구도 쫓아오지 못할 곳이란 믿음을 주는 곳이,
한 군데는 있으면 좋겠다. 

요즘 '진로진학상담교사'란 제도를 도입하면서,
상담실은 진로진학에 대한 업무를 열라 행하고 있다.
덕분에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는 상담실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상담실이 없는 학교, 상담 교사가 없는 학교...
아이들은 시니컬하게 변하고 서로 상처를 주는 존재로 전락하고 마는 현실을 너무 도외시하고 있어 아쉽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몇 년간 놓고 있던 상담 공부를 진지하게 시작해볼까 생각이 든다.
어차피 승진이란 게 교직에서 그닥 의미가 없는 작업이라면,
아이들 곁에 남아있을 수 있는 할아버지로 퇴직하고, 퇴직후에도 그런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일도 필요한 일인 것 같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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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7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1-10-18 22:05   좋아요 0 | URL
생명은 길게 살 거 같은데... 나이들어 할 수 있는 일이 상담이라면... 좋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완득이는 책으로 읽었는데, 책도 포복절도입니다. ^^
 
이 선생의 학교폭력 평정기
고은우 외 지음,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기획 / 양철북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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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선 '왕따, 학교폭력, 아이들의 세력다툼, 교사에게 저항하기, 교칙 안 지키고 버티기, 센 척하기' 등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폭력 문제를 다루고 있다. 

여러 명의 교사들이 모여서 학교 폭력의 해결을 위해
그리고 그 문제를  파헤치기 위해 많은 의견을 주고 받았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전문계 고등학교의 경우,
가정 결손, 조손 가정 등 보호의 손길이 못미치는 학생들이 많고,
그와 연관된 교우 관계의 불량, 학업에 열의가 없는 등의 이유로 '학교 폭력'이 도를 넘고 있다. 

일반계 고등학교는 그나마 성적 제한이 있는 덕에 문제의 소지가 적은 편이라
밤늦게까지 근무하는 힘든 여건이지만,
중학교보다는 나은 편이다. 
심지어는 여교사들도 중학교는 퇴근도 이르고 방학도 쉴 수 있지만,
수업과 생활지도가 너무 힘들기때문에 중학교 전보는 생각하지도 않을 정도다. 

왜 아이들은 20년 전 아이들과 이렇게 달라졌을까?
수십 년 전의 아이들에게도 폭행 사건이나 금품갈취, 무리지어 다니는 집단 행동 등의 사건은 있어왔지만,
요즘처럼 '왕따'라든가, 교사에게 대드는 일은 적었다. 

그 요인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우리 사회가 가진 구조, 또는 세계화로 인한 국가간 폭력적 간섭 구조로 인한 사회의 상처가
아이들의 심리에 강하게 '피폭'작용을 한 것처럼 보인다. 

전통적으로 교사를 존경해왔던 동양 문화를 뛰어넘는,
자본의 문화가 부모의 교사 무시 풍조를 만들게 되었고,
거대자본 국가의 폭력과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는 구조조정이란 폭력을 통하여 가정의 파괴를 가속화하였으며,
아이들이 평화롭게 뛰어놀아야 할 나이는 이미 미래를 위한 투쟁에 투입되는 시기로 재편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전투적 경쟁구도에서는 남들을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데,
공부로 이기는 게 제일이요,
힘으로 이기는 게 둘째고,
돈으로 이기는 게 셋째인데,
아이들도 힘으로 이기는 건 '학교폭력법'이 금지하면서 돈이 드는 일임을 알고 있으니,
남들을 패지는 못하고 괴롭히게 되는 건 아닌가 싶다. 

어차피 동물의 세계는 적자생존이요, 약육강식의 폭력 세계임은 불변의 진리다.
그러나, 갈수록 약자에 대한 국가의 보호는 말로만 필요함을 인정할 뿐이니 힘겹다. 

'함께 올곧은 대숲처럼' 아이들을 공동체 의식을 갖고 살도록 도와줄 수는 없을까?
내가 운영하는 학급에도, 이미 한 명은 전문계로 계열을 바꾸려고 자퇴를 했고, 또 한 명은 심각하게 고민하며 부등교 중이다.
나머지 29명 중에도 서울대급 1명, 수도권대학급 5명, 지방국립대급 5명 정도를 제외한 학생들은,
어차피 공부에서도 소외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무한 경쟁만 외치는 사회구조로 한국은 이미 진입했다.
함께 올곧은 대숲처럼... 가기보다는, 각기 대쪽같이 전진하고, 함께...는 이미 실종된 지 오래... 

학교란 제도적 구조 자체가 이미 <괴물 국가 문화>의 <폭력적 재생산 조직>임이 판명된 지는 오래되었다.
어쩌면 그 안에 좀더 인간의 온기를 남길 수 있을지가 고민의 일단일 뿐...
어쩌면, <평정>은 오래된 미래의 꿈이 아닐까 싶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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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담임은 울 삘이다 - ★공고 학생들이 쓴 시
류연우 외 77인 지음, 김상희.정윤혜.조혜숙 엮음 / 나라말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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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정말 공감이 간다. 

아이들이 실업계 고교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실업계란 말이 안 좋다고 전문계라는 말을 쓰는데,
뭐, 그러자면 전문 대학은 왜 없앴는지... ㅎㅎ 
실업자 만드는 실업계나 전문성 없는 전문대나 마찬가지다.  

전문계 고교생도 80% 이상 대학으로 진학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반계(인문계)로 진학해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큰일이다.
아침 일찍부터 빡빡하게 돌아가는 입시 지도에 하위권 학생들은 허덕거리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4년 전에 만나던 아이들이 떠오른다.
수업이 안 되고,
그렇다고 의욕도 없고,
남는 시간을 어쩔 줄 모르고 게임에나 빠져 살던 아이들... 

나도 그 아이들과 글쓰기를 제법 했었는데,
교지로 묶는 일을 했기때문에 교지에 아이들 글이 많이 실렸더랬다. 

요즘은 특성화 고교를 만든다고 하는데,
거기도 전문성 없거나 취업이 힘들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교육이 서야 나라가 산다고 하지만,
여야 대립을 떠나서 제발 우리 아이들 살리는 정책 좀 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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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산다는 것 - 학교교육의 진실과 불복종 교육
조너선 코졸 지음, 김명신 옮김, 이계삼 해제 / 양철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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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RwLHFtJtyw4$ 

<헬렌 켈러 - 지식채널 e>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헬렌 켈러가 '보는 법'을 배웠다고 알려준다.
그러나 그녀가 무엇을 보았는가는 알려주지 않는다.
또 그녀가 '말하는' 법을 배웠다고 알려주지만,
무엇을 말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왜 헬렌 켈러가 위인이었는지를 말이다. 

이것이 소위 '중립'을 표방하는 교육의 <실상>이다. 

그리고 미국 교육에서 <자유>라는 말은,
미국이 주도하는 일종의 음모, 쿠데타, 살해와 전쟁과 동의어라는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것도 교육의 <실상>이다. 

학교 교육이 표방하는 것들은 <허상>이기가 쉽다.
전인 교육이며 인간 교육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한줄 세우기가 가장 발달한 교육이 한국 교육이다. 

토론이라고는 없다.
오로지 줄을 세우기 위한 시험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학교는 인간이 사는 곳이고,
특히 순수한 아이들이 많이 사는 곳이므로 그곳은 아름다운 일이 일어날 확률이 아주 높은 곳이다.
거기서 교사로 산다는 일은,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아이들과 야영을 하면서 하늘의 별을 보던 기억,
아이들이 결석한 친구네 집에 가보자고 해서 불시에 가정방문을 했던 추억,
스승의 날 선물로 불티나 라이터와 88담배 한 갑을 연습장에 싸서 내밀던 꼬마.
고입 상담 후 이천 원을 꼬개꼬개 내 손에 쥐어주던 어느 아이의 할머니. 
디스크 수술로 입원했던 아이를 방문했다가 다음해 우리반이 되어 폭풍열공에 성공했던 아이...

교실이 아니라면 결코 겪을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늘 기억에 남는 장면은 수업에서 벗어난 장면이라는 것. 

교사로서 사는 일은,
금세 일상에 파묻히는 일이기도 하다.
가끔 독서를 통해서, 연수를 통해서,
초심으로 돌아가는 기회를,
그리고 교육의 본질을 곱씹어보는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 

30년도 전에 나온 책이고,
상당히 원론적인 이야기도 많은 편이지만,
교육은 지극히 보수적인 사회 활동임을 고려하면, 교사로서 고민할 점을 많이 담고 있는 좋은 책이다. 

이계삼 선생님의 보론도 잘 읽었다.

167. 양산의 고리 원자력 발전소... 라고 되어있는데, 양산과는 무관하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가 제대로 된 주소다.

근데... 왜 부산 원자력이라고 안 하지??? 부산 사람 싫어하니까? 여의도에 하나 짓자~ 서울 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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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9-0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아름답고, 살아 볼 만 한거죠^^

글샘 2011-09-09 15:55   좋아요 0 | URL
인생은 아름답다... 그런가요? ㅎㅎ

달팽이 2011-09-08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들러 자국 남깁니다.
가끔 들어와보는데...
교육도서 몇 권에 대한 선생님의 평을 보고 책을 사서 학교서 나눠 볼려고 합니다.
덕분입니다.

글샘 2011-09-09 15:55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네요.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이구요.
 
생각을 발견하는 토론학교 : 철학 - 철학 대신 철학함을 배우는 시간 청소년을 위한 토론학교
최훈.박의준 지음 / 우리학교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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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물음들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가가 정의될 수 없는 것이기때문에,
이 책의 목차를 잡는 일은 어렵고 또 어려웠을 거다. 

그것도 <토론학교> 철학이라고 했으니,
반대되는 논지가 비교적 명시적인 케이스를 찾으려 했을 터이니 말이다. 

<아름다움>을 철학논쟁의 첫머리로 끌어낸 것 자체가 그 고민들을 함축하고 있는 것 같다.
가장 쉬운 것 같으면서도 끝없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순환논쟁을 부르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객관적 아름다움은 있는가, 아니면 주관적인 판단일 뿐인가. 

여기서 발전된 것이 과연 <세상에 객관적인 세계와 신>은 있는 것인가? 아니면 <세계는 온통 주관적>이고 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인간은 이기적이고 다수를 생각하지 못하고 분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존재임과,
인간이 이타적일 수도 있고 정의로울 수 있고 소수를 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음을 따지는 일도 재미있다. 

과학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객관적인 근거를 대기 어려운 혈액형과 성격의 문제를 논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컴퓨터가 존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까지,
과연 인간이 생각한다는 것의 근거가 어디서부터인지,
인식론과 존재론의 수준을 넘어서
이제 뇌과학과 연계될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와 철학의 범위를 통합적으로 사고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그렇지만 한편, 철학의 논쟁거리들이 서로 어떤 상관관계를 가진 것인지
단편적으로만 제시되어 있고,
줄거리로 엮여있지 않아서, 독자에게 전체를 보는 틀을 제공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철학적인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이런저런 책들을 더 읽어보면 좋겠다든가,
이런 책들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면 좋겠다든가 하는 안내가 있었다면 더욱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을...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하지만,
<서로 겹치고 교차하는 유사성들의 복잡한 그물>이라는 비트겐슈타인의 개념을 좇아서,
유사한 것들을 그룹화하고, 겹치고 교차하는 순간들을 파악하는 노력이 철학의 개념임을 알면,
좀더 철학을 즐길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 

그리고 '최대다수의 최대행복'같은 어찌 보면 살벌한 말도,
시대적 배경을 고려할 때는 충분히 친절한 마음일 수도 있음도 배운다. 

---------- 틀린 글자.

216 오장육부의 한자는 다섯 오(五)자가 맞다. 伍는 '다섯사람 오'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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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4 0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4 10: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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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4 1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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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4 17: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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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4 20: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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